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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화염] 현대사 최고의 미스터리 8·15 저격사건의 전모를 파헤친 충격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0-09-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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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월의 화염

변정욱 저
마음서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세상에 알아서 안 되는 진실은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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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다. 어느 나라나 역사적 사건은 충격적이고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대한민국 현대사는 급변했던 만큼 정세도 극적으로 뒤바뀌는 등 국민들의 생명이나 안전이 위협받는 연속이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해방 정국부터 급격하게 변하면서 국민들은 전쟁에 내몰리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독재로부터 4.19 혁명으로 어렵게 들어선 민주 정부는 혼란을 거듭하다 5.16 군사쿠데타로 또다시 뒤바뀌었다.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은 경제발전에 매진하면서도 북한의 무력 앞에서 늘 위태로운 상태였다. 군사 정권이 들어선 후 3선 개헌, 유신헌법으로 초헌법적 대통령을 이어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의 암살 위기에 여러 번 노출됐다. 60년대에는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북한이 남파한 무장공비 사건은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한숨으로 넘겼다. 정작 박정희 전 대통령 자신은 잘 비켜나간 것이다.

시일이 지나며 안정기가 올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긴급조치로 정권을 이어가던 중 또다시 큰 시련을 겪는다. 이른바 '문세광의 대통령 암살 저격 사건'이 그것이다. 19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23분. 광복절 기념식장에 별안간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던 이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사이, 괴성을 지르며 무대 앞으로 달려 나오는 한 남자. 그리고 그의 손끝에서 연이어 화염을 뿜기 시작하는 총구. 이 돌발행동에 국립극장 안은 비명과 총성이 뒤엉키며 일대 혼란에 빠진다. 사내는 결국 연단 바로 앞에서 제압되지만, 그 아수라장에서 두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바로 합창단 여고생과 퍼스트레이디.



이 책은 몰입도가 좋았는데 책의 제목이나 구성이 잘 짜여져 있어서인 것 같다. 어쩌면 영화 시나리오를 원본으로 삼는 소설이라 더 극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아무튼 저자의 치밀한 조사, 소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 읽어가면서 연상되는 장면으로의 추리력이 동원되는 추리소설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이 책은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작가의 치밀한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소설 작업화했기 때문에 더 몰입도가 높았을지도 모르겠다. 장면의 생생한 기억을 돕기 위해 당시 국립극장 현장 안내도도 곁들여 현장감을 살린 점도 좋았다.

특히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용기 내어 법정에서 밝혔던 신민규 국선 변호사의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8월의 화염』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부인 육영수 저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이다. 영화 연출가이자 제작자이며 시나리오 작가인 저자가 치밀한 자료조사와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날의 충격적 사건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이 소설은 어쩌면 운명일 수도 있는 기막힌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유학 시절 강도가 쏜 총탄에 가슴을 맞아 서울대병원에서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때 주치의가 1974년 영부인 저격사건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의사 중 한 명이었고, 그가 수술을 받은 곳 역시 영부인이 누웠던 곳이었다. 영화를 전공하던 저자는 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영부인 저격사건에 관심을 갖고 훗날 영화로 만들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발로 뛰어다니며 자료를 조사하고 당시 외신기자들까지 인터뷰해 장장 7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시나리오를 토대로 했다.

소설은 1974년 여름부터 문세광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그해 가을까지 약 석 달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진실이 왜곡되는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유신 시대의 암울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시나리오 작가로 내공을 쌓은 저자의 첫 소설로 영화적 구성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단숨에 독자를 빨아들이며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충격적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1974년 8월 16일 1면 동아일보



1974년 여름, 인권변호사 신민규는 오늘도 재판에서 패소한다. 선배가 운영하는 합동법률사무소에 적을 두고 있지만 돈 되는 사건은 수임조차 못 해보고 사회적 약자들의 변론을 맡다 보니 그가 얻은 것은 ‘백전백패의 변호사’라는 꼬리표뿐. 변호사로서의 양심과 고단한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던 그에게 어느 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영부인을 암살한 문세광의 국선변호를 맡는 것.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부인을 저격한 현행범인 만큼 적당히 변호하다 양심선언을 하고 물러나면 정의로운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사건을 맡아 변론을 준비하던 그는 문세광 사건이 사실과 다르게 묘하게 조작되어가는 것을 감지한다. 그는 절친한 고향 친구이자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배영진 형사와 함께 문세광의 행적을 차례차례 더듬어간다. 그런데 파헤칠수록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의심 가는 단서를 포착할 때마다 증인과 증거가 한발 앞서 사라지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사건의 배후에 모종의 세력이 존재할 수 있다는 심증을 굳혀가던 와중에 그들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말없이 수화기를 바라보던 사내는 이내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가방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트랜지스터라디오를 해체했다. 그가 라디오를 거꾸로 들어올리자 묵직한 금속 물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라디오에서 쏟아진 금속 물체는 스미스앤웨슨 38구경 리볼버 한 자루와 총알 다섯 발이었다.(p. 37)


“자네가 지금 남 걱정할 때야? 이 바닥에서 자네 별명이 뭔지 아나? 쓰레기 당번이야, 쓰레기 당번! 내가 언제까지 쓰레기 당번하고 일을 같이 해야 해?”

윤 대표가 작심한 듯 내뱉는 막말에 민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윤 대표가 윗도리에서 뭔가를 꺼내 테이블에 탁 소리 나게 내놨다. 그것은 한 장의 명함과 돈이 담긴 듯 보이는 두툼한 노랑 봉투였다.

“거두절미하고 선택해.(p. 69)


텅!

꾸벅꾸벅 졸던 영진은 강하게 부딪치는 금속성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무슨 소리인가 고개를 돌려 객석을 두리번거렸지만, 사람들은 미동도 없고 대통령의 연설은 계속됐다. 영진이 갸우뚱하며 다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객석 뒤편에서 누군가가 고함을 지르며 연단을 향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사내의 손에 들린 것은 분명 권총이었다.(p. 113)



“아무리 피의자의 변호사라지만 인간적으로 영부인을 죽인 악마 같은 살인범이 용서가 안 된다는 거지. 양심선언하고 재판을 포기하는 정의로운 변호사! 큰 사건 맡아 이름 날리고 정의로운 변호사로 남고. 이렇게 백 프로 이기는 게임이 어디 있겠나?”

민규는 멍하니 듣다가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윤 대표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힘주어 말했다.

“이건 정말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야! 이런 기회는 다시없을 거네!”(p. 122)


“이 모든 상황이 우연으로 보입니까?”

민규가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들이 문세광의 거사를 도와주는 것 같지 않습니까?”

영진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입국부터 국립극장까지는 중앙정보부가 길을 터주고! 국립극장에서는 경호실이 범행의 모든 행로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요?”(p. 196)



“일단, 박 대통령의 경호팀은 그리 허술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군사교육도 받지 않은 스물세 살짜리 풋내기가 그런 경호팀을 뚫고 암살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 아니겠습니까?”(p. 224)


“혹시 ‘경호 64’라는 말 들어보셨나, 변호사 양반?”

민규는 말없이 그의 눈을 쳐다봤다.

“알 리가 없겠지……. 민간인이 60퍼센트, 경호를 맡는 요원들이 40퍼센트라는 얘기지. 즉, 60퍼센트의 방어벽은 바로 민간인들이야. 인간방패…… 광복절 경축식장에서도 철저하게 ‘64’가 지켜졌기 때문에 각하께서 당하지 않은 거야! 알기나 해?”(p. 229)


그렇다면 과연 어디란 말인가? 중정과 경호실, 양쪽을 다 움직일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p. 243)



8.15 저격사건은 재일교포인 문세광이 국립극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축사를 듣던 중,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사건 수사당국에 밝힌 범행전모 등 결과에 대한 의문점이 많아 현재까지도 그 진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영화에 앞서 시나리오에서 빠진 이야기와 민감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사건 관계자의 실명으로 거론하는 등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이다.

역사적인 사실 팩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김대중의 납치사건으로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경축사를 위해 영부인 육영수와 동반 참석했다. 다른 국경일 참석과 마찬가지로.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저격범 문세광은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많은 억압과 차별을 받으며 사회에 불만을 가진 채 일정한 직업 없이 살던 23살의 남자다.

그는 박정희의 암살을 위해 위조된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와 암살을 시도하지만 박정희 저격은 실패하고 내빈석에서 박 대통령의 경축사를 듣고 있던 육영수만 저격한 채 체포된다. 이날 저격 현장에서는 영부인 육영수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여자고등학생 또한 사망했다. 경호원과 문세광 사이의 총격전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당시 국민들에게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받던 영부인 육영수의 사망은 김대중 사건을 잊혀지게 만들고, 국제사회에서 더 큰 이슈로 떠올랐다. 문세광과 공범인 일본인 때문에 일본과의 관계도 악화되기도 했다. 이 책은 과연 문세광이 영부인 육영수를 저격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사주로 암살을 시도한 문세광이 북한에 총 한자루 받지 않았고, 안경 없이는 앞을 잘 못보는 극도의 난시라는 사실, 전문 군사훈련도 받지 못한 문세광을 보냈다는 사실이 의문스러웠지만 저격은 수사결과 사실로 굳어졌다. 또 총을 갖고 김포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고, 초청장 명단에도 없는 데다 비표까지 없데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았다. 특히 행사에서 철저하기로 유명한 대통령 경호원의 검색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단됐고, 가장 큰 의문점은 문세광은 4발을 발사했으나 총성은 7번이 들렸다. 풀리지 않은 수 많은 의문점을 파고 들어간 이 책은 언젠가 영화화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 : 변정욱


서울예고 미술과를 나와 미국 훔볼트주립대학(HSU) 영화과를 졸업했다. 문예영화의 대가이자 부친인 변장호 감독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영화인의 길로 들어섰다. 대종필름 해외 마켓 이사로 재직했으며, 영화 〈실미도〉를 제작한 한맥영화에서 연출의 기량을 쌓았다. 영화 〈밀월〉의 연출팀에 참여했고, 제작에 참여한 영화 〈만무방〉으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 미국 포트로더데일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SBS PD로도 일했으며 휴먼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국가 홍보영상물 등을 연출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영부인 육영수 저격사건의 영화화를 처음 결심했다. 이후 영화 제작자의 제안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목격자 등을 인터뷰했다. 또 현장을 취재했던 외신기자들로부터 결정적 증거를 입수해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장장 7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정치적 외압으로 영화 제작이 중단됐고, 15년여 만에 비로소 직접 감독을 맡아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진행하는

체험단,리뷰단에서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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