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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법칙] 세상의 작동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가장 정확한 언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6-3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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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모든 법칙

시라토리 케이 저 /김정환 역
포레스트북스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읽다 보면 저절로 똑똑해지는 쓸모 있는 법칙 이야기,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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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학창 시절 가장 약했던 과목이 '물리'였다. 다음이 수학. 과학으로 표현되는 물리·수학에 약했으니 과학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다는 생각이 머릿속 깊숙이 박힌 것 같다. 당시 대학은 문과와 이과로 구별되어 학생들을 모집했다. 독자는 '이과반'이었지만 이런 이유로 문과대로 전향, 입학했다. 독자가 과학과 점점 멀어지는 계기였으리라. 그러나 문과를 선택했다는 것에 크게 후회한 적도, 삶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삶에서 몰라서 만족이었지, 문과가 이과보다 삶에 이익이 되는 학문이라고는 생각지는 않는다. 모두 우리 삶에 필요한 학문들이다.

이런 이야기는 '개인적'인 것들이어서 서평 쓰는 데 적합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세상의 모든 법칙』이고, '세상의 모든 법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법칙이 있다. 이런 법칙은 알아두는 게 삶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책을 읽다보니 독자 개인의 옛날 생각이 절못된 것인지 검토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법칙'은 사전적 풀이로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범', 또는 '수학 연산의 규칙'을 말한다고 돼 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모든 사물과 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필연적인 불변의 관계'를 이른다고 한다. 철학적 의미가 가미된 뜻풀이인 것 같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는 움직임과 변화 속에 있다. 매일 해가 뜨고, 강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주기적으로 계절은 변하며, 지구 위의 모두가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연 현상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 현상까지 나름의 규칙과 패턴이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해 꾸준히 관찰하고 수없이 많은 실험과 반증을 거쳐 반드시 그렇게 되고야 마는 결과를 정리한 것이 바로 ‘법칙, 공식, 정리’다. 그러므로 법칙은 이 세상의 변화 속에서 찾은 하나의 원리를 낭비나 모순 없이 그야말로 꼭 필요한 ‘농축된 지식’(출판사 측은 '엑기스'라고 표현한 것을 독자가 싫어하는 단어라 임의로 해석 대체함)만 모아 추출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농축된 지식 중에서도 꼭 필요한 것만 모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 『세상의 모든 법칙』이다.

책에서는 컵 속의 얼음이 전부 녹아버려도 컵의 물은 넘치지 않는 현상(‘아르키메데스의 원리’)과 같이 살면서 한 번쯤 궁금했던 일상생활 속 원리를 해석해주고, 나아가 밤하늘은 어둡기에 우주는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는 우주론(‘올베르스의 역설’)이나 은하계에 존재하는 지적 문명의 수를 구할 수 있다는 수식(‘드레이크 방정식’)을 통해 이 지구에서 가장 멀고 어두운 공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또 장거리 연애가 파국을 맞이하기 쉬운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장거리 연애의 법칙) 평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말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며,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안타깝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는 것까지 알려준다(‘자네의 법칙’).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주에 있는 행성의 위치가 변하고, 지각 변동으로 인해 땅도 움직이며, 어떤 생물에게도 영원한 젊음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때 법칙과 공식, 정리는 세상의 모든 현상과 변화의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언어라 할 수 있다. 어지럽고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정답, 바로 법칙이다.

이처럼 법칙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할 터인데 독자의 부족한 과학 지식 탓인지, 독자는 이런 법칙을 듣게 되면 법칙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과학자의 이름이 아니라 '인생무상(人生無常)'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인생이란 것이 알고 보면 참으로 덧없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생을 마칠 무렵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삶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을 설계한 다음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야 비로소 이런 단어를 쓰지 않을 것이다."라는 뜻의 불교적·동양사상적 측면에서 '삶의 법칙'을 설명하듯이.

 


 

독자는 최근 한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던 〈대우주〉란 프로그램을 여러 번 보았다. 워낙 어렵고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를 방송에서 기획 시리즈로 방영하는 프로그램을 보니 보면 볼수록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의 존재감이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 이외의 내용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도 그 방송 내용의 일부에 포함된다. "현재의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가 약 150억 년 전의 빅뱅 이후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을 당시는 우주가 변하지 않는 공간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는 우주가 팽창하고 있거나 혹은 수축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결론이 나왔다. 아인슈타인은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우주가 팽창도 수축도 하지 않는 정상 우주가 되도록 우주항이라는 새로운 항을 넣은 방정식을 제시했다.

그런데 1922년에 러시아의 물리학자인 알렉산드르 프리드만이 우주가 팽창할 가능성을 지적했고, 1929년에 에드윈 허블이 우주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두고 아인슈타인은 방정식에 우주항을 넣은 것을 “생애 최대의 실수였다”라고 말하며 후회했다고 한다.(p.45) 이런 내용과 독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인생무상'의 뜻과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부처도 '대우주'의 법칙을 '깨달았다'는 것인가? 하는 새로운 궁금증이 생긴다. 불교도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닌 한 독자로서 생각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어려운 것이라 '추정'에 불과한 '가설'이지만 말이다. '인생무상'과 '대우주의 법칙'이 극과 극의 얘기 같지만 서로 상통하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은 여전하다.

 


 

책에 따르면 법칙과 이론은 고루한 학문이 아니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일상 생활의 토대가 되는 거의 모든 것들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 정리’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 법칙으로, 주로 내구성이 높고 안전한 건물을 지을 때나 인테리어를 설계하는 데 쓰인다. 또한 어떤 대상을 볼 때 안정감과 조화를 느끼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비율은 약 ‘1대 1.618’이라는 수치로 나타나며 ‘황금비’라고 부른다. 이는 무려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기준인 것인지 고대 그리스인이 만든 밀로의 비너스상이나 파르테논 신전의 비율에서도 볼 수 있으며, 오늘날의 명함 및 각종 가구 등에도 황금비가 적용돼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범죄 행위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도 활용되는데, 도청을 감지하기 위해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응용된 양자 암호 기술이 쓰이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제3자가 도청을 할 경우 양자 정보가 그 순간 바로 반응하여 한 점으로 수축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간섭, 즉 도청이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은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 결과는 아주 적은 표본만으로도 충분히 유효한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나 초고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완벽하고 정확한 기상 예보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 등 여태껏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주관적인 느낌으로 판단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현상들의 원리까지도 일목요연하게 밝혀준다. 미처 알지 못했을 뿐이지 사소한 일상의 모든 테두리 안에 법칙이 있고, 우리의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며 윤택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스티글러의 명명 법칙’이란 것이 있다. 시카고대학교의 교수 스티글러가 조사한 결과, 우리에게 친숙한 법칙 중 대부분이 최초 발견자의 이름이 붙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피보나치 수열은 피보나치가 최초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과거 인도나 유럽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며, 핼리 혜성도 천문학자 핼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법칙의 이름은 첫 발견자보다는 그 주제를 꾸준히 탐구하여 발견의 가치를 높인 후대 과학자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를테면 행성의 운동에 관해 설명한 케플러의 법칙을 이야기할 때는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를 빼놓을 수 없다. 망원경조차 발명되지 않은 시대에 태어난 그는 육안으로 행성의 운행을 정밀하게 관찰했고, 그 결과 행성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음을 확신했다. 이는 수십 년 후 케플러가 튀코의 자료를 바탕으로 ‘케플러의 법칙’이라는 결실을 보게 된다. 앞선 튀코의 연구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나 법칙의 이름은 케플러의 것으로 남았다.

즉, 과학 법칙의 세계에서는 어떤 이론을 찾아낸 최초 발견자보다 발견을 넘어 꾸준히 실험하고 연구한 사람을 더 주목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과학 법칙을 눈여겨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발견이라는 결과적인 가치보다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에 더 방점을 두는 것, 끝없는 실험과 반증으로 잘못과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력 등을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과학 법칙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과학, 특히 물리학의 발전은 대단한 인류의 업적으로 평가되지만 독자처럼 과학이나 물리학의 영역 밖에서 사는 사람들에겐 '자연과 생명의 과학자' 최재천의 말이 더 실감나고 가깝게 들린다. "지금은 생명과학이 속된 표현으로 ‘잘 나가는’ 분야로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서기 전까지 과학의 꽃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물리학이었다. 수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험 모두에서 이른바 ‘정확한 과학(exact science)’ 혹은 ‘경성과학(hard science)’의 표상으로 군림했던 물리학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그런 자신들의 신분과 지위를 숨기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과학인 생물학이 물리학 사자들의 가장 손쉬운 먹이가 되었다. 잔뜩 주눅이 든 생물학자들 사이에는 한때 ‘물리학 선망(physics-envy)’이라는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이기도 했다."(최재천 『생물산책』 중에서)

 

저자 : 시라토리 케이(白鳥敬)

과학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과학, 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법칙이 우리의 삶에 큰 변화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는데 정작 대부분이 이러한 법칙을 어렵게 느끼거나,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 정도로 취급하곤 한다. 저자는 법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 『세상의 모든 법칙』을 썼다. 그 밖에 쓴 책으로 『날씨와 기상』, 『그림을 통해 이해하는 항공 역학』 등이 있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 『왜 그럴까? : 생각을 키우는 90가지 과학 원리』가 있다.

 

역자 :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번역의 오묘함과 어려움을 느끼면서 항상 다음 책에서는 더 나은 번역,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공대 출신의 번역가로서 공대의 특징인 논리성을 살리면서 번역에 필요한 문과의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번역한 책으로는 『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마흔에 다시 읽는 수학』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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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 기본 카테고리 2022-06-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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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라우라 오르티스 등저/송병선,엄지영 공역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06월

 

모집인원 : 10명
신청기간 : 7월 6일 까지
발표일자 : 7월 7일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


21세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콜롬비아 대표 현대소설선
축복받은 자연환경, 그러나
폭력의 후유증 속에서 꽃피운 콜롬비아 문학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산맥이 국토의 3분의 1을, 아마존 저지대 평원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나라,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나라,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에 참가한 나라. 바로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에게는 고마운 나라이지만 콜롬비아 문학은 손에 꼽히는 몇몇 작가의 작품 외에는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에 사회평론에서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0인의 소설선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과 12인의 시선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을 동시 출간했다. 콜롬비아의 단편집이나 시선집이 출간되는 건 국내 최초이다.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에는 콜롬비아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지 못해도 우리가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늦은 귀갓길에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유형의 택시 운전사, 가깝고도 멀 수밖에 없는 인간 관계들, 간만에 늦잠을 즐기는 주말 아침에 현관문을 두드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는 규정을 어기고 할증 요금을 받으려는 택시 운전사와 그런 운전사에게 통렬히 맞서려고 살인을 결심한 어느 남자(루이스 노리에가의 「선순환」)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도시에서는 가택 연금 중인 남자와 그 아내, 그리고 남자를 감독하는 젊은 남자가 가족이 아니면서도 가족 같은 오묘한 관계를 이어 가고(오를란도 에체베리 베네데티의 「가택 연금」), 유명한 시인의 이름을 자칭하는 남자는 어느 일요일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방문을 받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맞이한다(존 베터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즐거운 방문」).
도시를 벗어나면 역사와 전통, 기분 좋은 추억이거나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할머니의 시골 집, 드넓은 들판, 강, 뒷산, 나무 같은 것들이다. 마당을 넓히려고 나무를 옮기려다 그 나무를 심었던 할머니의 목소리를 떠올리고(아프리카 뿌리를 지닌 작가 이흐안 렌테리아 살라사르의 「우리 할머니 리타」), 밤이면 추위와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또 다른 곳에서는 장화의 모래를 털어 내는 남편을 향해 감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아내가 있다(필라르 킨타나의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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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자취의 맛 | 기본 카테고리 2022-06-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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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나이도, 직업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 사람들의 집에서 찾은 '그들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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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의 맛] 자취하는 사람들의 '혼자 사는 이유'와 그들이 '살아가는 법' | 기본 카테고리 2022-06-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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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취의 맛

자취남(정성권) 저
21세기북스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남의 집을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일처럼 흥미롭고, 삶의 지혜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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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1인 가구'로 호칭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혼자 사는 남자를 '자취생'이라고 했다. 주로 대학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과 부모님을 떠나 혼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이른바 유학생을 지칭하기도 같은 공부를 목적으로 혼자 서울이나 학교 근처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하숙'을 했다. 자취하는 것은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아 학업에 방해가 되다는 부모님의 은덕을 입는 사람들이 주로 택했다. 즉 결코 싸지 않은 하숙비를 내주시는 부모님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행복한 축에 들었고, 자취생은 그 은덕을 받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직장인들 중 아주 더러는 자취를 하는 남녀들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자취생이라는 명칭도 붙이기가 어려워(학생 신분이 아니니까) 그냥 얼버무려 "미혼의 혼자 사는 사람" 정도로 표현했다. 직장 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못해서 혼자 살고 있을 뿐 곧 결혼하면 자취의 신분으로부터 영원히 이별할 사람들이다. 혼자 살면 으레 자취를 떠올리지만 직장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취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자취(自炊)의 의미가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면서 생활함'이라고 지금도 사전에 버젓이 실려 있는데 그때는 자취의 의미가 돈이 없어서 밥을 사 먹을 형편이 못 되거나, 아끼려고 직접 밥을 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경제적 문제로 생긴 단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취방'은 있어도 '자취집'은 없다.

 


 

'자취' 대신 '1인 가구'로 표현이 바뀌고 자취 이유가 조금 바뀌었을 뿐 기본적인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같다. 요즘 1인 가구가 예전 자취와는 다른 게 있다면 '자유'와 '사적 공간의 비밀' 보장에 목적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경제 문제로 자취를 한다기보다는 자유로운 생활과 사적 개인 생활의 비밀 보장을 위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도 있다. 그것이 1인 가구의 전체 이유는 아닐지 모르지만 꽤 많은 부분이 되리라 독자는 짐작한다. 지금은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시대라고 한다. 책에 따르면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이들을 ‘자취생’이라고 부른다. 자취방이라고 하면 흔히 코딱지만 한 방 한 칸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자취생들은 그 작은 공간에서 자기만의 취향을 더하고 가치관을 반영해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책 『자취의 맛』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된다.

 


 

이 책에서는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다양한 가지각색의 사람들의 집을 들여다보며 수많은 1인 가구의 가장들과 각자 사는 모습을 나누고 서로 이야기하며 그들의 특별한 세계를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가장 많이 가본 사람은 누굴까? 모르긴 몰라도 『자취의 맛』의 저자 ‘자취남(정성권)’도 손에 꼽힐 것이다. 유튜브 ‘자취남’ 채널을 통해 자취생들의 집을 보여주며 집들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수많은 1인 가구의 집을 찾아가 자기만의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가장 자연스러운 그 사람의 흔적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은 온전히 그 사람을 나타낸다. 오롯이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했기에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소품 하나하나에서도 그 사람의 기호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방을 제일 많이 방문해본 유튜버 ‘자취남’이 300곳이 넘는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엿본 자취생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남의 자취방을 자주 방문하는 목적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은 이 책의 구성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5개 파트(part)로 나뉘어 있다. 1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 2부 「집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3부 「각자가 사는 모습은 다르다」, 4부 「취향의 발견」, 5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공간」이다. 큰 제목이어서 한눈에 알기 어렵다면 세부 항목의 몇 개만 예로 들어본다. '내 집도 아닌데 인테리어를 하는 이유', '일잘러의 프로페셔널한 집', '아파트를 고집하는 이유', '서울과 수도권, 지방은 다를까', '혼자 살면 대부분 집에 술이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독립의 맛' 등의 소항목 제목만 훑어도 자취하는 사람들의 이유와 목적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집을 엿보는 것은 공간의 이야기를 듣는 일, 차곡차곡 쌓인 물건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일, 그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점은 저자의 관음적 취향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그들과 함께하는 생활과 생각 등을 공유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 자체는 다 같은 평수의 방 한 칸인데, 그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아이템을 써서 살림을 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집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자취집은 정말 잠만 자는 곳이라서 침대, 충전기, 샤워 용품처럼 딱 사는 데 필요한 생필품만 있고, 장식품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면 어떤 자취집은 주황색 포장마차 천에 빨간색 플라스틱 테이블을 두고, 벽에는 메뉴판까지 달아 집안에 포장마차를 만들어놓았다. 집주인의 취향을 100% 반영해 집을 꾸며놓은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모든 집이 다 다르다. 누가 사느냐에 따라서 집이라는 정형화된 공간에 완전히 다른 색깔이 입혀진다. 이처럼 『자취의 맛』에서는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공간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자취를 하는 사람들과 자취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취의 삶에 대한 이보다 좋은 정보가 없다. 어쩌면 자취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저자가 수많은 자취방을 의식적으로 돌아다니며 중요한 목적은 저자 자신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저자가 얻는 삶의 지혜 때문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저자는 "혼자 산다는 것은 내 삶을 나 혼자 돌보고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말을 한다. 완전한 자유를 상상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저자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일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혼자 사는 사람은 나의 집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도 내 물건에 손을 댈 사람이 없다는 건, 내가 안 치우면 그 물건은 영원히 그 자리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샴푸가 다 떨어지면 다용도실에 구비되어 있는 재고를 들고 오면 되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내가 손을 놔버리면 나의 집은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가 자취하며 느끼던 많은 삶의 지혜들이 다른 자취하는 사람의 삶을 접하며 공유되는 지식은 그대로 삶의 지혜가 된다. 이를 책으로 내는 것은 자취하는 사람, 자취하려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이자 삶의 지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살면서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생존에 필요한 귀찮고 잡다한 일들을 포함해 온전한 1인분의 삶을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것. 이 책에는 자취남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1인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누가 뭐라든 자기가 좋을 대로 구축하고 가꾸는 각자의 특별한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각 부분마다 하나씩 이른바 자취하는 사람들의 흥미로운 생활 방식도 소개하는 꿀팁도 들어 있어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예컨대, 집에서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느냐, 혹은 맨발로 생활하느냐는 쉽게 추정할 수 있지만 자취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알아보고 소개한 내용도 있다.(p52~53) 또 빨래할 때 한꺼번에 하느냐, 나눠서 하느냐의 빨래 방식에 대한 조사(p.88~89)와 집(방) 고를 때 건축 연수(年數)와 평수의 선호도에 대한 조사 결과(p.128~129)도 매우 흥미롭다. 특히 샤워한 후 옷 '입고 나오기' '벗고 나오기'의 조사 결과(p.210~211)는 "맨 몸으로 나온다"는 답변이 76%로 압도적으로 나와 독자가 조금 놀라기도 했다.

독자는 자취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샤워 후 수건을 사용해 물기를 닦고 옷을 입은 후 나오는 것이 당연히 가족과 공동생활의 기초 습관인데 혼자 살 때는 벗고 나온다니 요즘 젊은 세대의 꾸밈없는 생활 태도를 엿본 것 같아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저자의 자취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의의 배려로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책으로 내는 이유에 대해 공감이 가고 다양한 생활 방식과 비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무척 알토란 같은 독서를 즐겼다는 유쾌한 기분이 든다. 자취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많은 정보와 장점, 그리고 단점까지도 직접 찾아다니며 전해주는 저자의 노력으로 쓴 시간 들여 『자취의 맛』의 일독을 권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 사회적으로 경력도 쌓이고 혼자 사는 기술도 쌓인 레벨 높은 자취인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고 간단하게, 알차고 화려한 자취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요리를 못하면 어떠한가,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p.150) - 「요리? 조리? 배달? 자취인이 먹고 사는 법」 중에서

 

저자 : 자취남(정성권)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자취남’ 운영자. 우리나라에서 남의 자취집을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 중 하나다.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자취집을 찾아가 방 안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자취 꿀템을 소개한다. 혼자 사는 사람의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자취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봐야 할 필수 콘텐츠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가 방문하는 집은 모두 평범한 친구나 이웃들이 사는 평범한 집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각자 다른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하면서, 서로 다른 사람이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집이 특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수많은 자취인들과 각자 사는 모습을 나누고, 서로 이야기하며 그들의 특별한 세계를 전하고 있다. 또한 구독자들의 참여로 집들이 콘텐츠가 이루어지는 만큼, 받은 관심과 사랑을 구독자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유튜브 채널 YOUTUBE.COM/자취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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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조용준 저
도도 | 2022년 06월

 

모집인원 : 5명
신청기간 : 7월 5일 까지
발표일자 : 7월 6일

 

 

포르투갈은 블루다

 

포르투갈에 발을 들이는 순간,
블루의 그물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마티스와 샤갈 등 프로방스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다 그곳에서 삶을 마감한 예술가 이야기를 담은 프로방스 시리즈『프로방스에서 죽다①』로 많은 사랑을 받은 문화탐사 저널리스트 조용준 작가가 잠시 포르투갈을 발길을 돌렸다. 포르투갈 아줄레주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염원은 그의 오래된 숙원이었기 때문이다. 2006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여행에서 처음 페르시안 타일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은 조용준 작가는 포르투갈에서 한 번 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여 동안 포르투갈을 수없이 방문하면서 포르투갈과 아줄레주를 느꼈다. 그 결과 나온 책이 바로 『포르투갈은 블루다』다.
포르투갈은 블루의 나라다. 그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블루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국토를 관통하는 색깔이 블루고, 그곳엔 늘 아줄레주(포르투갈의 장식 타일)가 있다. 사실 이 책은 포르투갈 아줄레주가 최대 핵심 포인트다. 포르투갈 곳곳에 놓인 아줄레주를 보고 있으면 포르투갈의 화양연화를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소국에서 시작해 아폰수 1세의 레콩키스타를 거쳐 무어인들에게 빼앗긴 국토를 회복한 뒤 엔히크(엔리케) 왕자의 항해 원정을 시작으로 대항해시대를 맞이해 스페인과 영국을 누르고 황금기를 누렸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곳곳을 식민지로 점령하면서 제국주의로 우뚝 올라섰지만 왕들의 식민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패권 경쟁에서 밀려나 쓸쓸하게 뒤처진 나라다. 포르투갈의 블루 아줄레주를 보면 포르투갈의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느낄 수 있다.
한때 화려했지만 지금은 퇴색된 구도심 골목길에서 느껴지는 페이소스는 포르투갈의 영화를 알기에 더 깊게 와 닿는다. 그래서 오래된 골목에서 들려오는 파두의 선율에 포르투갈인들의 사우다지,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한(恨)과 비슷한 정서에 취하는 것일 수도. 『포르투갈은 블루다』는 그저 포르투갈 도시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감성을 운운하는 말랑말랑한 여행기가 아니다. 포르투갈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대서사시이자 역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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