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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아일랜드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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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 책을 통해 백패킹의 매력을 알고 나면 섬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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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섬, 그곳에서 캠핑··· 배낭에 하룻밤을 담아 떠나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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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일랜드

소재성 저
이지퍼블리싱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당신이 잠드는 곳이 곧 야영지다. 그만큼 백패킹은 자유롭다. 마치 세상의 규칙을 던져버린 보헤미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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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코로나 팬데믹이 대단한 위세를 떨칠 때는 국경 폐쇄로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어려워지면서 캠핑도 쉽게 갈 수 없었다. 그러나 백신 개발과 마스크나 손 소독제 사용이 일상화되고, 코로나 19의 중증화가 둔화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졌다. 해외 여행은 아직도 예전의 활황을 찾아볼 수 없지만 국내 여행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단체 여행은 사라지고 캠핑, 글램핑 등으로 여행 방법이 변화되는 추세다.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쉽고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이 그 자리를 채웠다. 2030 젊은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제 캠핑은 한시적인 유행이 아닌 휴식과 힐링의 아이콘의 되면서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언제부턴가는 어느 캠핑장을 가도 캠핑족들로 붐비고 휴식을 취하러 찾았다가 되레 피곤함을 안고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혼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바닷가를 거닐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특별한 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섬’에서의 캠핑이라면 어떨까? 교통이 불편하고 음식과 숙박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섬' 으로의 여행은 아직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탓인지 섬 캠핑은 다소 한가한 느낌이다. 오히려 그 때문에 섬 여행은 더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특히 수천 개의 섬을 끼고 있는 우리나라 지형은 제대로 된 정보만 입수한다면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여행으로서 매력이 이른바 '만점'이다.

물론 배를 타야하고 바다 날씨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섬에 들어가면 답답한 마음이 풀리고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예전과 달리 교통(배)도 훨씬 빠르고 안전한 배가 오가고, 섬 안에서는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즐길 수 있는 캠핑이어서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아일랜드』는 섬에서의 캠핑, 백패킹을 다룬 책이다. 자칭 타칭 '캠핑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저자 소재성이 전국 70여 곳의 섬을 다니며 쌓은 섬 캠핑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야영지 정보부터 그 섬에 필요한 캠핑 꿀팁까지 소소하지만 자칫 놓칠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다.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섬 캠핑이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10개의 섬에는 10개의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섬 같지만, 섬에는 그 섬만의 특징이 존재한다.

육지와 다른 섬만의 풍경도 일품이며 섬 문화, 풍습까지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섬 캠핑의 매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낯선 섬에서의 하룻밤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저자 역시 섬 캠핑을 하며 실수도 있었고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가슴에 남고, 머리에 기억되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섬 캠핑을 갔을 때의 실수담,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섬에 발이 묶일 뻔했던 사연, 야영지를 못 찾아 헤매고 헤매야했던 일까지 섬에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섬캠핑 초보자가 겪을 만한 일을 알려주고 대처할 방법을 전수해준다.

 


 

여행 자체도 쉽지 않은데 배까지 타고 섬으로, 그것도 캠핑으로 간다는 것이 더 어렵게 느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해보면 그것만큼 매력적인 여행이 없다. 그 어느 곳보다 가까우면서도,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멋진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 그곳이 바로 아일랜드다. 저자는 우선 섬 캠핑을 다니며 알게 된 캠핑ㆍ백패킹 노하우와 육지 여행과 섬 여행의 차이, 섬 캠핑이 가진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다녀온 70여 곳의 섬 중 초보 캠퍼와 백패커가 입문하기 좋은 섬과 가는 여정이 힘들더라도 가보면 좋은 섬 등 20곳을 선별하여 각 섬에 대한 정보, 캠핑ㆍ백패킹 정보를 담았다. 또한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섬 풍경을 담은 사진을 삽입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아일랜드』는 섬 캠핑 3대 성지 중 하나인 굴업도를 비롯해 인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까지 각각의 섬에서 어떻게 캠핑을 즐겨야 하는지, 어디에 야영지를 구축해야 하는지, 섬 정보는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등 저자만의 섬 캠핑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섬 캠핑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캠핑 안내서를 넘어 저자의 섬 캠핑 경험담과 에피소드가 생생히 담긴 에세이기도 하다. 낯선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과정, 섬 캠핑을 하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사건, 섬 사람들과의 인연 등 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특히 저자는 백패킹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백패킹이 가진 자유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다 건너 낯선 섬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모험과도 같지만 배낭 하나만 멘다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발길이 닿는 곳이 여행지가 되고 야영지가 될 수 있기에 여느 여행보다 자유롭다고 말한다. 『아일랜드』는 섬 캠핑이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섬 캠핑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며, 섬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과 감성, 자유를 함께 선사해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5부(part)으로 구성돼 있다. 1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섬 이야기」에서는 인천 굴업도는 사람이 업드려 일하는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인위적 조형물이 없는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천연기념물 송골매와 멸종 위기종 식물이 서식하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다. 백패킹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개머리 언덕, 수크령이 들판에서 펼쳐지는 서해의 낙조의 아름다움, 청명한 가을 밤의 은하수, 굴업도의 맛있는 백반을 소개한다. 인천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이루어졌다. 소이작도 마을 잔치에서 맛본 꼬시랭이 냉면, 불멍의 위험성 등의 에피소드와 고래가 떠오르는 신비의 모래섬 풀등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서쪽 끝 인천 백령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해병대와 만남으로 느끼게 된 남북 분단의 현실 북한의 도발로 폐허가 되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인천 연평도를 소개한다.

2부 「가볍게 가도 괜찮아」에서는 인천 신도·시도·모도는 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놓인 뒤로 신시모도로 불린다. 수도권과 가깝고 예쁜 뷰 포인트의 매력을 갖는 형제의 섬등 아름다운 섬이 많다. 수기 해변, 모도 배미꾸미 공원의 조각들과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 "물에 빠진 버들 선생" 등도 소개된다. 백패킹의 매력, 전천후 캠팽장비 물티슈의 용도도 설명해준다. 차박의 성지 충남 대난지도·소난지도와 현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풍요의 섬 덕적도, 소야도의 갯벌, 데뿌리 해변, 덕적도의 옛날 탕수육집을 소개한다. 전남 상낙월도·하낙월도의 유채꽃, 꽃게회가 눈길을 끈다.

 


 

3부 「With Island」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전북 부안 위도로 떠난다. 배에서 내리자 비틀 거리지만 금새 적응한다. 쉴새 없이 꼬리를 흔들며 신나는 강아지와 수억년 전 공룡시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위도 행복버스, 강아지 가출 사건 등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가막머리, 등산객을 배려하는 백패킹 예절을 소개한다. 친구들과 함께한 안개의 섬 충남 외연도, 허가를 받아 들어갈 수 있는 무인도 인천 사승봉도와 치유의 섬 승봉도의 풍광을 소개한다.

4부 「때로는 힘들어도 좋다」에서는 충남 고파도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간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캠핑에 적합한 따뜻한 가을바다, 갈대와 억새, 야영지 선정 포인트 등을 소개한다. 서해의 공룡 인천 백아도에서는 섬에 도착하자 호우주의보로 바뀌면서 캠핑을 포기한다. 민박집에서 들려준 백아도의 원래 이름 빼알도 이야기와 맛있는 조개탕을 소개한다. 경기 풍도 후망산의 멋진 야생화와 겨울 캠핑, 제주 비양도의 펄랑못 등을 소개한다.

 


 

5부 「남해의 섬은 언제나 옳다」에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경남 매물도. 장군봉에서는 날이 좋으면 대마도를 볼 수 있다. 등대섬 세 고릴라 등을 소개한다. 전남 금오도의 비렁길과 멸치 이야기, 전남 하화도의 봄 꽃들의 향연, 경남 비진도 는 우리나라 10대 섬 절경의 하나로 손꼽는다. 맑은 산호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해수욕장은 미인의 잘록한 허리를 연상케 한다. 산호 빛 바다와 경쟁하듯 파란 하늘을 가진 비진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이 책은 각 부의 끝에 「캠핑노트」를 마련, 캠핑의 필수 준비물인 텐트, 침낭, 매트, 웨건, 배낭 선택법을 안내해준다. 또 배낭을 싸는 순서, 배낭 속에 넣어야 할 물건, 가볍게 백패킹을 다니는 B.P.L을 소개한다. 야영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L.N.T.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타프, D팩, 버너 바람막이 등 캠핑장비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헤드 랜턴, 가방형 화롯대 등 쓸모 많은 캠핑장비를 별도로 소개함으로써 알찬 섬 여행의 기본기를 다지게 해준다.

 

저자 : 소재성

 

15년차 캠퍼이자 10년 차 백패커다. 20대부터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하면서 백패킹을 접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 백패킹 동호회 「백패커스 노아」와 네이버 카페 「위드 노아」를 운명하며 백패킹 리더로 활동했다. 1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 ‘트레커스 노아’를 기획, 총괄 진행하였으며 매해 정기 캠핑 이벤트 ‘위드 노아’를 추진해 왔다. 지난 2017년부터는 대한민국 100개 섬 캠핑을 목표로 독도에서 마라도까지 70여 개의 섬을 다녀왔다. 섬 캠핑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섬 여행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집필했다. 현재는 캠핑·백패킹 정보 공유를 위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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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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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우리에겐 정해진 ‘답’이 아닌,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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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에 묻고 답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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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최진석 저
열림원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으로 이끄는 철학자 최진석의 고전문학에게 묻고 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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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최진석의 글을 읽으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발견한 느낌에 늘 기분이 좋다. 그의 철학은 언제나 '나' 와 '우리', 그리고 '세상'에 있다. 그는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단 하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우리에겐 정해진 ‘답’이 아닌,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다. 대답은 나아가기를 멈추는 소극적 활동이고, 질문은 전에 알던 세계 너머로 건너가고자 하는 적극적 시도다.

저자는 책 읽기를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에 비유한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이 책 읽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책으로 쌓은 높은 지혜는 인간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한다. 건너가기를 멈추면 양심도 딱딱하게 권력화된다. 건너가기를 멈추고 자기 확신에 빠진 양심은 양심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지적한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건너가기의 힘은 책 읽기로 가장 잘 길러진다. 건너가기를 하는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며, 책 읽는 습관을 쌓으면 그 내공을 더 키울 수 있다. 저자는 마사 누스바움의 책 『역량의 창조』를 인용하며 파키스탄 경제학자 고(故) 마붑 울 하크가 주장한 말을 떠올린다. "한 국가의 진정한 부는 국민이다. 국민이 오랫동안 건강하고 창의적인 삶을 누릴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개발의 진정한 목적이다. 이 간단하지만 강력한 진실은 물질적-금전적 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종종 잊히곤 한다."

 


 

마붑 울 하크는 국가를 놓고 말했지만, 인간 삶의 근본 토대를 '건강'과 '창의력'으로 보는 것은 매우 옳고 정확한 시선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몸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와 달리 '창의력'은 단순히 여러 기능적 능력 가운데 하나로만 여겨진다. 오히려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 조건임은 쉽게 잊어버린다. 인간은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문화적 존재이다. 문화적 존재라 함은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변화를 딛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건너가는 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활동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다음 단계로 건너가는 그 힘'을 우리는 창의력이라고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고 '대답'은 건너가기를 멈춘 상태에서의 소극적 활동이고, '질문'은 전에 알던 세계 너머로 건너가고자 하는 적극적 시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자에는 창의의 기풍이 없지만 후자에는 창의의 기풍이 꽉 차 있다. 세계는 대답하는 습관으로 닫히고 질문하는 도전으로 열린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 읽기는 정보 수집이 아니라 일종의 수련이다. 낱말과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독서의 전부가 아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낱말과 낱말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텐트를 치고 남몰래 머무는 곳이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남몰래'이다. 문장들 사이에 자기만의 처소를 다지는 것이 책 읽기의 핵심이다."(p.8)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모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의 이야기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향해 걷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의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이 책은 발간됐다.

84일간 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의 이야기가 있다. 85일째 되는 날 아침, 바다로 나가기 전 노인은 “오늘은 자신이 있다” 라고 중얼거리며 또 배를 탄다. 그리고, 고기잡이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 자신의 삶이 팍팍하고 이룬 것 하나 없다는 느낌에 허탈한 맴을 매일 도는 우리가 있다. 팍팍하게 지쳐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 아침에 집을 나서며 노인처럼 “오늘은 자신이 있다”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가?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부산하다. 어디론가 향해 가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모른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찾는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갔나. 『노인과 바다』는 '나' 에 대한 사유를 요구한다.

 

 

『이솝 우화』의 「암사자와 여우」 편에서, 여우가 암사자에게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낳지 못했다고 면박을 주자 사자가 말한다.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독수리와 갈까마귀와 목자」 편에서, 독수리가 높은 바위에서 날아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낚아채는 것을 보고 시샘이 난 갈까마귀가 자신도 따라 숫양을 내리 덮쳤다. 하지만 숫양의 폭신한 털에 발톱이 박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목자에게 잡히고 만다. 저자는 남들처럼 잡다한 이것저것을 바라거나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유일한 꿈과 소명 하나만 가지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교는 오직 자신과 하는 것만이 정당화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전부 자기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자기를 궁금해하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진실하고 철저하게 생각하며 자기를 향해 가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아Q정전』의 아Q는 스스로 바라는 것이 없어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다가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어갔다. 아Q는 자신의 사형을 결정짓는 문서에 서명을 하면서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동그라미를 동그랗게 그리지 못한 것”을 더 신경쓰며 자신의 이력에 오점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향해 걸을 줄 모르는 사람은 일의 대소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큰일이 벌어지는 중에도 작은 일에 빠져 있다.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에 대해 적은 『징비록』에는, 동인과 서인 각 붕당의 대표로 김성일과 황윤길이 통신사가 되어 일본에 간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본의 정세를 돌아보고 온 황윤길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고하고,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한다. 사람들이 혹세무민하고 불안해할까 봐 중요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김성일의 보고 때문에 나라는 결국 전쟁의 참화 속으로 빠지게 된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기 위해 반성과 경계로 삼고자 당시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유성룡이 후세를 위해 남긴 책이다. '열 권'의 책에 『징비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생각하는 능력이 있으면 잘못한 후에 그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마음을 써서 반성한다.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면 마음을 써서 반성하지 못하므로 잘못을 반복한다. 반성한 후에 남긴 기록물은 귀하다.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환란을 겪었는가보다 환란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환란의 진실을 마주하려는 자기를 잘 살필 일이다. 환란 속에서도 사적 이익에 눈이 먼 벼슬아치들에 싸인 채 제일 높은 자리의 선조가 국가 경영의 길을 잃고 정치 공학에만 빠져 있을 때, 우리에게는 그래도 유성룡과 이순신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선조인가 유성룡인가 이순신인가. 나는 누구인가."(p.304)

 


 

저자가 선정한 열 권의 책이 모두 이유가 있고, 저자가 자신의 책 읽기의 이유에 알맞다는 점에서 강하게 동의하고 공감한다. 독자 개인으로서는 이 가운데 『걸리버 여행기』가 가장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독자 개인의 입장인 점을 분명 먼저 밝힌다. 이 소설 『걸리버 여행기』는 어렸을 적부터 나중에 영화로 보기까지 적어도 열 번은 넘게 읽은 것 같다. 우선 스토리가 재밌고, 어렸을 적 독자의 상상력에도 무척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자가 선정한 열 권의 책은 모두 '고전'으로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다. 당연히 시대를 초월해 읽어도 감동은 여전하고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걸리버 여행기』를 선정한 이유가 저자는 정치와 나라를 걱정하는 글 모음집인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생각난다. 그 책에서 저자의 진심과 진정성을 읽게 되었고 이제 우리가 정치를 대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게끔 독자를 유도했다. 그런 점에서 철학자 최진석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진석을 느낄 수 있었고 정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책의 의의를 두었다. 『걸리버 여행기』도 정치적 풍자 소설이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어서 좋다. "순수하고 정의로운 '각자의 자기들'이 보는 사회는 썩을 대로 썩었고 '다른 사람들'의 행태는 짐승보다 못하다. 한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탄의 대상인 '다른 사람들'과 한탄하는 '각자의 자기들'은 입장만 바꾸면 서로 같은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골적인 부패와 타락이 사실은 인간 본성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에도 충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가 공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고전 열 편에 나오는 여러 인물을 통해 자기를 향해 걷는 자들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자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우리가 현명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나 한 세계를 깨뜨리면서 다른 세계로 진입한다. 자기를 향해 부단히 걷고 자기에게 도달하려는 지적 욕구를 가질 때 우리는 ‘다음’으로 건너갈 수 있다. 더불어 자기 삶을 이야기로, 자신만의 신화로 구축해나갈 때 우리의 인생은 보다 탁월해질 수 있다.

 

“어떤 분들은 굳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냐고 물으시지만, 생각하지 않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자기로도 살아보고 자기가 아니게도 살아보고, 자유롭게도 살아보고 종속적으로도 살아볼 정도로 인생이 길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사는 이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일의 중요성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p.323)

 

저자 : 최진석

 

1959년 음력 정월에 전남 신안의 하의도에서 태어나고, 유년에 함평으로 옮겨 와 그곳에서 줄곧 자랐다. 함평의 손불동국민학교와 향교국민학교, 광주의 월산국민학교, 사레지오중학교, 대동고등학교를 나왔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헤이룽장대학교를 거쳐 베이징대학교에서 「성현영의 ‘장자소’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 2010)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에 가르침을 받은 모든 선생님께 감사해 한다.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으로 있다. 쓴 책으로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2001), 『인간이 그리는 무늬』(2013),『경계에 흐르다』(2017)가 있고, 『노자의소老子義疏』(공역, 2007), 『개념과 시대로 읽는 중국사상 명강의』(2004) 등의 책을 해설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聞老子之聲, 聽道德經解』(齊魯書社, 2013)로 중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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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의 저주] 인간은 운명대로 사는가, 선택대로 사는가? | 기본 카테고리 2022-07-3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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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하수의 저주

김정금 저
델피노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강력한 판타지 요소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결합으로 운명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과 의지를 다룬 수작(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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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잘 구성된 소설 한 편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 소설 『은하수의 저주』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장르소설이긴 하지만 상상력에만 의지해 소설을 끌어가진 않는다. 아날로그 세대인 독자에게도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다. 소설의 소재가 다소 종교적 색채가 있긴 하지만 소설에서 늘상 차용하는 심리 묘사 수준의 이상은 아니기 때문에 소설 전개가 순탄하다. 소설 전개가 순탄하니만큼 결코 무리한 우연이 없고 상황과 상황이 유기적인 결합을 가질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이 소설의 저자 김정금은 『고잉홈』의 작가이기도 하다. 『고잉홈』은 2021년의 20대 남녀 주인공이 1930년대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펼치는 이야기다. 저자는 『고잉홈』을 통해 이미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소설을 선보인 바 있다.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래동화를 내용을 일부 차입해 더욱더 강력해진 판타지 요소로 무장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 『은하수의 저주』가 약간의 판타지, 종교적 믿음, 민간 신앙의 교훈 등을 잘 버무려 유기적 구성을 통해 훌륭한 소설을 한 권 창작했다는 느낌이 든다.

 


 

환자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기이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인 의사 강해수의 사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 『선녀와 나무꾼』 모티프를 결합하고, ‘이무기’, ‘저승’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까지 보태어 한층 흥미진진한 재미를 더한다. 모두가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옛날이야기에서 작가가 끌어내는 반전과 예상치 못한 결말이 잠시도 독자가 『은하수의 저주』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 『은하수의 저주』에는 아름다운 제목에서 환기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순히 전래동화의 해피엔딩이나 판타지를 차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자들이 주인공 ‘해수’와 ‘연화’의 달콤한 사랑에 정신없이 빠져들 즈음 난데없이 19년 전 ‘인생호 화재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이 사건은 독자들에게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는 우리 사회의 어떤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두 사건은 데칼코마니처럼 교묘하고도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저자는 등장인물들 각각의 시선에서 그날의 트라우마를 낱낱이 꺼내 보여주며 사건의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깊숙이 독자를 데려간다. 독자의 마음이 심연에 닿아 먹먹해질 때까지.

 


 

어린 시절을 기억에서 덮은 채 ‘인간다움’을 포기하고 살아왔던 해수의 지난날들이야말로 그에게는 운명이자 온전히 저주였던 셈이다. ‘인간의 생사는 인간의 의지대로 결정할 수 없는 법. 반면에 사는 동안만큼은 인간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처럼, 저자는 소설 『은하수의 저주』를 통해 독자에게 뻔하지만 심오한 메시지를 전한다.

가혹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치열하게 살아간다면, 모두 건널 수 없다고 믿었던 ‘은하수’가 ‘강’으로 변하는 기적을 독자들도 맛보게 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전래동화, 멜로 드라마와 추리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저자의 엄청난 스토리텔링을 따라오던 독자들은 소설의 종착지에 다다를 즈음, 쉽게 잊히지 않을 묵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옥황상제와 선녀까지 등장하는 종횡무진 스펙타클 판타지로 얻어지는 재미는 덤이다.

 


 

작품 속에는 인간의 운명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져 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상황이 많다. 삶의 매 순간 선택하는 그 순간이 자신의 운명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져 온다. 또 윤회사상을 가진 불교의 스님이 등장하면서 해수와 연화에게 얽힌 이야기를 해준다. 해수와 연화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일까? 기억도 못하는 전생을 가진 해수와 연화가 알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들 앞에 나타난 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수에와 연화에게는 '인생호 화재 사건'이라는 가슴 아픈 일에 연관되어 있다.

읽는 순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가슴 아픈 일 말이다. 어린 꽃들이 바다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 일은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했고, 매년 그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 전 사건이라는 듯 기억 속에 생생하다. 단순한 사고라고 여기기엔 의심스러운 점들이 너무나 많은 그 사고는 해수와 연화가 겪은 인생호 화재 사건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알고 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엄청난 사건이었고 사고였다.

 

 

천명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강해수가 CPR(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도중 우연히 환자의 과거가 보이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이후에도 환자에게 CPR을 하는 도중에 환자의 과거가 보이는 일이 잦아지자 응급처치에 어려움이 생기고, 결국 그는 병원을 사직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근무를 하던 날, 한 스님이 그를 찾아온다. 해수는 스님으로부터 자신이 과거를 보는 능력은 신이 내린 저주라는 말을 듣게 된다. 가져서는 안 되는 물건을 가졌기에 그 물건으로 인해 과거를 보는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 스님의 말에도 해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저주를 내린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해수가 본 환자들의 과거의 기억속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19년 전 남하도에서 일어난 사고가 관련되어 있다. 강해수와 연인 관계의 연화의 과거도 ‘인생호 화재 사건’과 관련이 있다. 엄마는 하늘나라로 날아가고 아버지는 자신의 눈앞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일을 겪으며 연화는 고아가 됐다. 아홉 살에 고아가 된 연화는 삼촌에게도 버려지고 외로운 삶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 천희의 도움으로 살 곳을 마련하고 살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공부에 매달려 의대에 입학을 한다. 지금은 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연화 역시 우연히 마주친 스님에게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하는 것이 세상에 이치이니 원래 있던 곳, 바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는 스님의 말을 듣는다. 그곳으로 갈 방법은 해수에게 있다는 말을 더하며 사라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해수와 연화, 그리고 해수의 동생인 해인, 해수의 동료인 재하로 이어지는 네 명의 운명을 풀어가는 일도 이 소설 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이 네 명의 운명은 기구하다. 이 기구한 인연은 19년 전에 벌어졌던 남하도 앞바다의 크루즈 사고(‘인생호 화재 사건’)에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는 원인 제공자가, 또 누군가는 희생자가 되어 저주를 받기도,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도 한다. 희생되었던 이들에게는 기구하기는 하지만 큰 사건을 만든 원인을 제공한 자들을 보면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그렇게 큰 사건을 통해 꼬인 운명의 실을 풀어내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얼개다. 연민과 분노가 교차한다. 전체적으로 아무래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응급실이라는 배경을 가진 소설이면서 네 명의 인연을 다루고 있기에 운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나온다. 물론 저자의 설정이겠지만.

의사들은 종교, 국적, 성별 등에 차별없이 치료를 해야 하지만 인간이기에 이를 어기는 모습도 있다. 이무기와 염라대왕들은 선녀와 인간들의 선택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등장한다. 독자는 무종교자이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보다 운명에 대한 말을 더 쉽게 설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소설을 읽다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운명은 신의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의 생로병사는 인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태어난 것은 죽는다. 또 살아 있는 동안 병이 들기도 하고 고통을 겪기도 한다. 이 생로병사를 인간 스스로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것임을 확인할 때 '운명'을 믿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갖게 한다. 어떻게 제어할 수가 없다. 이 소설은 문학적 요소가 이야기를 아름답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 재미를 주며, SF 요소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빠져들게 한다.

 


 

"환자의 과거를 보는 것은 저주다. 인간이 신의 물건을 가지면, 저주가 깃드는 법이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신의 물건을 찾으러 온 아이에게 신의 물건을 돌려줘라.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죽을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명(命)을 받아, 주어진 운(運)대로 살아가오. 하지만 똑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건, 자신의 운명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과 의지가 다르기 때문이오.”

 

저자 : 김정금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꿈 많던 시절, 글을 잘 쓴다는 국어 선생님의 칭찬을 흘려들었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작가가 되리란 걸 은연중에 깨달았다. 그 후로 평범한 이십 대를 지나며 언젠가는 작가가 될 거라고 다짐했고, 그 꿈을 소설<고잉홈> 출간으로 이뤘다. 이제는 다음 꿈으로 도약하기 위해 ‘쓰는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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