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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십 대, 미래를 과학하라!』 | 서평단 신청 2019-10-3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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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미래를 과학하라!

정재승,장동선,이식,한대희,이정모,고재현,장수진,조천호,황정아,이강환 저
청어람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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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되는 전쟁에서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기본 카테고리 2019-10-3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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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

조안나 윌리엄스 저/유나영 역
별글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료 조사도 꼼꼼히 했고, 굉장히 비판적으로 페미니즘을 분석한 책 그러나 페미니즘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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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미투가 들끓는 시기가 있었다. 그로 인해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중2였던 나는 사회 문제에 눈이 깜깜해 그게 뭐고 이게 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관심도 없었다. 그냥 옆 고등학교가 미투가 일어난 것만 알았고, ‘그 선생님이 나빴네라는 생각만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온 후에 내가 그 미투가 일어난 고등학교에 가게 됐고 그것 때문인지 학교 자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페미니즘에 대한 애들의 입장이 크게 달랐다. 그냥 다르면 다행이기라도 하지, 서로 욕을 하며 존중할 생각도 없어보였다.


 난 아무런 신념이나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애가 맞는 말인지, 저 애가 맞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고,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주관적인 의견이 극단적으로 들어간 것 같아 계속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찾게 된 책이 바로 이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라는 책이다.



나는 페미니즘이 무조건 좋은 건 줄로만 알았다. ‘여성들의 인권 신장은 좋은 거니까하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 살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아 인터넷보다 읽는 데 확실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내가 배경 지식을 갖고 있는 건 쉽게 이해가 갔고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평상시에 알고 있던 생각을 다시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만 생활해 경험이 그다지 넓지 않은 나로서는 교과서에서 배우거나 학교 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에선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실제 이해를 포기한 부분도 몇몇 있었다. 나와 같이 페미니즘엔 문외한인 사람들은 조금 다른 책을 경험하고 여러 의견을 접해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를 한 후에 읽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학교에서 페미니즘을 명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어린 나이부터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배우는 여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성성에 대한 경멸은 남학생들이 단순히 자신이 남자라는 사실에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56p

 

 학교 사회 시간이었다. 법이나 제도 부분을 배우던 중 사회적 소수자 중 하나가 여성이고 그들은 유리 천장과 유리 벽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여성 할당제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모둠 활동까지 했었다. 솔직히 여성 할당제 모둠 활동하면서 이게 과연 여성들을 위한 길인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학교는 가르치는 게 곧 법이기 때문에 내가 토를 달아봤자 변하는 게 없다는 걸 느낀 나는 그냥 말하는 걸 포기하고 열심히 활동했다. 그런데도 의문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 면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높아졌고 고위직에도 올라갔으며, 임금 또한 높아졌다라고 하면서 다른 면에는 여성은 사회적 소수자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에게 임금을 더 주고 제도를 만들어 고위직에 앉히자는 교과서 속 내용을 보고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영어 선생님도 항상 남자들은 이런데 여자들은 이런다라는 식의 말씀만 하시니 우리는 아직도 여성은 사회적 소수자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산다. 그래서 따지기 좋아하는 친구들도 그 당시엔 관심이 없어서인지 동의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잠자코 활동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제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교육이 여성에게 권리를 줘야 한다라기 보다는 남성이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여성도 할 수 있고, 여성이 할 수 있는 건 남성도 할 수 있다라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능력은 사회적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기 때문에 교육을 바꾼다면 충분히 남녀가 더욱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같은 주입식 교육의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심없이 곧바로 선생님의 말을 받아들인다. 우리에겐 따질 시간 없이 곧바로 그걸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게 당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심보다는 순응을 선택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더욱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대가 맞지 않는 선생님은 말에서 남녀를 구별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수업 시간에 너무 여성의 권리만 주장하는 글이 나오면 여성은 이렇게 권리를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동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여성의 권리를 지나치게 요구하지 말아라등의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구분을 한다면 아이들은 서로 편을 가르게 된다. 누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의견이 나오면 그것은 더욱 심해진다. 내가 다닐 때까지의 초등학교만 해도 그게 되게 심했다. , 남자 애들이 여자 애들 이름 성 빼고만 불러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났으니 얼마나 남녀를 구별했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는 것 같지만 교과서의 유리 천장과 유리 벽을 적어서 모든 여성들이 사회적 소수자이고 그들은 항상 이런 식의 불평등을 받고 있다라며 일반화하는 식의 서술은 더욱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이상하게도 임금 격차가 좁혀질수록, 동일한 일을 하는 데 대해 남녀에게 보수를 다르게 지급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동등한 임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다. 사실과는 상관없이 모든 공인들은 성별 임금 격차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를 원한다. - 96p

 

 

 

 

사람들에게 더 큰 자유와 가족에 대한 책임과 개인적인 관심사의 양립이 조절 가능하도록 허용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 그러나 여성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직장 환경에 의해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으며 여성 스스로도 반기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남성과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해왔으며, 여성이 더 이상 남성과 동등하지 않거나 절대 동등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현재의 페미니즘이다. -87p

 

페미니즘이 나쁘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다. 실상 여성들의 권리가 높아지는 데 도움을 준 건 사실이며 전통적인 사회에서 소외받던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노력으로 여성의 권리를 남성과 거의 동등하게 올렸다면 이제 남성과 공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온 것인데, 아직도 권리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면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여성의 권리를 남성과 동등하게 올렸으니 이제 인권 신장보다는 남녀가 서로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여성들은 특별한 여성들만의 권리 없이도 충분히 사회에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미 그래왔다. 그런데 아직도 여성할당제를 논의하고, 우리에게 권리를 주려는 시도는 우리를 아직도 그들과 동등하지 않다고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권리를 달라고 외칠 때가 아닌 우린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외쳐야 하지 않을까? 아직 보이지 않은 곳에서 불평등이 없어지지 않은 것은 맞다. 그런데 변화하지 않은 것만 보고 변화된 것을 간과하는 것은 그 나름의 문제가 있고 다른 갈등을 초래한다. 권리를 받아 그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으려고 하기 보다는 그들과 동등한 위치로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보았듯이 입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더 많은 수의 직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특정 수의 자리가 여성에 의해 채워지는 것을 보장하는 할당제에 대한 요구는 문제를 찾으려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더욱 이 할당제는 다른 형태의 차별 조치와 마찬가지로 여성에게 능력보다는 생물학에 근거하여 승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여 여성을 부지중에 약화시킬 수 있다. 여성들은 그러한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도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 78p

 

학교에서도 잠깐 여성 할당제의 단점 얘기는 나왔다. 여성 할당제의 단점 중 나온 얘기가 남성들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그게 다였다. '아무런 생각도 없었고 남자들이 고위직에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여성들은 고위직에 앉혀주지도 않잖아하는 게 애들 생각이었다. 나는 그런데 여성할당제로 비워놓은 여성 자리를 채우느라 상대적으로  유능하지 못한 여성을 고용하고, 더 유능한 남성은 자리에 밀려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게 과연 공정한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올라간 여성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자신의 위치에 맞는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아마 여성할당제로 쉽게 올라온 여성이라며 더 권리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학교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여학교인데도 그런 걸 심오하게 배우지 않는다. 한창 남녀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확히 배우지 않는다면 나중에도 갈등이 생길 것이다. 무작정 여성의 권리에 대해 좋게 얘기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학교가 필요하다.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건 이해를 하지만 앞으로의 사회 생활을 위해 이런 건 시간을 내어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애들 사이에서도 서로에게 무작정 욕이나 비난만 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것도 체계가 잡히지 않은 학생의 상황으로서 학교 교육만으로 페미니즘을 정확히 운운하기는 어렵다. 결국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은 잘못된 정보에 휩싸여 젠더 전쟁에 끼어들지도 모른다.

 

누가 피해자의 입장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에 대해 페미니즘과 경쟁하는 남성 권리 운동이 나타났다. 바닥을 차지하려는 이 경주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255p

 

 

삶의 한 영역에서 남성들의 성공은 여성들에게 재앙을 의미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여성의 이득이 반드시 남성들을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성은 남성으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는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함께 자고, 자라고, 같이 일한다. 더 나은 삶에 대한 보편적인 열망은 서로를 쓰라린 경쟁자로 보기보다는 남녀가 함께 일하는 것을 통해 가장 잘 성취된다.

 

우리는 서로 공존해야 한다. 같은 인간으로서 남녀가 서로 갈등한다면 결국 손해는 우리 자신이다. 평등을 위해 힘쓰려면 권리에 대해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성의 권리를 요구할 때, 지금 양극화의 밑부분에 있는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페미니즘에 대해선 잘 모르는 학생 중 하나이고,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의 생각 또한 없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페미니즘을 무조건 수용하지 않게 되었고, 남녀의 공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또한 느꼈다. 내 신분상 교육에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어 학교 교육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지만, 그만큼 교육에도 조금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스트와 아닌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비판하고 반성하며 더 나은 길로 갈 방향을 찾는 게 자신과 사회를 위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의 이익은 남성 동료들을 적대시 하는 것보다는 그들과 협력할 때 더 잘 보장된다-88p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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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로 덮을 수 없는 작은 소원 | 기본 카테고리 2019-10-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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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저/유동익 역/김소라 그림
arte(아르테) | 201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이, 어쩌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까지 한 번 쯤은 경험했을 이야기. 은둔형 외톨이인 고슴도치의 가슴 아픈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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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이고 싶지 않아. 그런데 망설여야만 해.

누군가 나를 찾아와 주길 원하지만,

내가 정말로 원하는지 망설여져." 118p


이 책은 어른 동화라고 알려져 있는 책이다. 학교에서 독후감을 써서 내기 위해 기술과학 관련 책을 찾던 중 우연하게 내 눈에 띄었다. 생산성을 추구하는 고등학교 독서 활동에서 나름 동화, 우화라고 불리는 책을 쓰고 독후감을 내는 게 도움이 될까 한참 고민했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해서 결국 다른 책들과 같이 구매해버렸다. 책들이 오자마자 이것부터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이 책을 읽은 걸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해준 책이다. 굳이 힘든 철학책을 읽지 않아도 어떻게 읽으냐에 따라 그만큼의 깊이 있는 생각을 가능하게 해 줄 거라 확신한다.) 



우선 제일 눈에 띄었던 게 귀여운 그림체였다. 그냥 책 자체가 귀여웠다. 등장인물들도 다 귀엽게 그려져있어서 이야기 또한 가벼운 이야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내용은 책의 겉모습처럼 가볍진 않았다. 읽기엔 어렵지 않았으나 생각을 계속해서 해야했다. 아무런 생각을 갖지 않고 읽으면 정말 이야기 그대로 동화로만 끝나게 된다. 지루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동물들의 말과 행동엔 다소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도 꽤 있기 때문에 읽다가 모르는 새에 덮을지도 모른다. 근데 이건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라 어려운 점도 있을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읽을 때는 대표적인 어른 동화인 '어린 왕자'가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어린 왕자가 별을 돌아다니며 가지각색의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을 만나듯, 고슴도치도 자신의 상상 속에서 여러 다른 동물들을 많이 만난다. 동물들마다 스타일, 대화 방식, 상대방을 대하는 행동들이 달랐다. 흔히 우리가 그 동물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의 색깔로 그들 성격의 색을 만들었다. 집을 방문한 동물들의 서로 다른 성격은 사회 속에서 개인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감정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동물들과 고슴도치와의 갈등도 그들의 성격으로 인해 다르게 나타난다. 다른 갈등이지만 고슴도치를 방문한 그들에게 보이는 공통점은 실제 고슴도치와 서로 감정을 나누기 위해 온 동물들은 없었다. 내가 읽으면서 느끼기엔 고슴도치와 시간을 공유하는 목적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온 동물들이 많았다. 하나하나 읽어갈 때면 감정 없는 사회에서의 현대인들을 우화하여 표현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고슴도치는 마음 한편으로는 외롭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으면서도, 감정 없는 삭막한 동물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혼자 집에서 안전하게 보내는 걸 선택한 걸지도 모른다. 그런 고슴도치는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고슴도치의 집은 다른 위험한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아늑하고 안전한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고슴도치의 외로움이 가득 차 있는 공간인 셈이다. 책을 읽으면 귀여운 고슴도치의 가슴 아픈 고민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선 외모지상주의도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에 경각심을 가지려는 노력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믿기가 어려울 만큼 더딘 건 사실이다. 우리와 다른 점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은근슬쩍 혹은 대놓고 비아냥 거리며 슬금슬금 그 사람에게서 자리를 뜬다. 모든 사람에겐 콤플렉스 같은 남들과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인데, 계속 그걸 남들이 피할 경우 자신도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부정적이게 판단하며 결심을 포기하는 가슴 아픈 일이 생긴다. 그리고 그 일은 현재 고슴도치에게 일어난다. 고슴도치가 과거에 가시 때문에 큰 상처를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동물들이 자신의 가시를 싫어할 거라 상상한다. 남들에겐 없는데 자신에게만 가시가 있으니 고슴도치는 그 가시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상상하기도 한다. 한창 멋부리는 시기라 나도 내 외모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면 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다가도 코가 더 높았으면 좋겠고 눈이 더 컸으면 좋겠고 살이 더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 몸이 미워질 때가 있다. 이런 내 시점에서 고슴도치를 보니 공감이 안 갈 수가 없고 너무 마음 아팠다.


어른 동화인 만큼 그 속의 숨은 이야기는 현실 속 삶에 각자를 대입하여 해석하기에 달린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어른 동화의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책을 읽고 생각한 것들도 어른이 돼서 다시 되돌아보면 철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둘리가 너무 불쌍했는데 지금 다시 보면 고길동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시각, 존재를 느끼거나 볼 수 있는 감각(부엉이의 이야기), 목적지를 향해 달려나가는 속도(달팽이와 거북이의 이야기),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고슴도치의 이야기)이 다르다. 우린 모두 같을 수 없고 서로에게 자신의 성격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으며 고슴도치처럼 콤플렉스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걸 알아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과 서로의 시간과 감정을 나누며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내보내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두꺼운 비문학책, 강연 책, 교과서만 읽어오다가 동화책을 읽으니 동물들이 나온다는 것부터 동심이 생겨 초등학생 때 생각이 났다. 가끔은 이런 책을 읽고 내 생각을 해석본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동물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냥 내 생각 정리-----


"고슴도치는 침대 옆에 선 채, 외로움이 갑자기 사라지고

동물 모두가 집 안 으로 밀려오는 상상을 했다.

누군가 하나라도 문을 열고 들어오고 

외로움이 그 틈으로 빠져나가면 더 좋을 것 같았다" 118p


 책을 읽다보면 고슴도치가 동물들이 오는 걸 상상한 후에는 혼자 있는 집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집에 누군갈 초대하는 것을 포기하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생각으로는 동물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불안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의 마음에선 항상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있고 누군가가 와주길 바라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도 이런 감정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외로움과 심리, 사회 생활과 관련된 에세이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고슴도치에게 집은 외로움이 가득 찬 공간이지만 그와 동시에 안전한 공간이다. 집 밖을 우주로 여기는 고슴도치가 외출을 나서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그래서 그는 안전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우리 또한 그러지 않을까? 안정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응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공간에 살고 싶지 않나? 혹은 이미 살고 있지 않나? 


 누군가와 만나고 싶은데 막상 만나려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지칠 것 같고 먼저 말하지도 못한 경험(고슴도치가 했던 경험), 에세이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이고 나 또한 많이 경험해 보았다. 중학교 때부터 무리지어 다니는 걸 그렇게 선호하지도 않았고,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서 가끔 애들이 '자발적 아싸'라고 부르기도 했다. 내가 혼자 다니는 이유는 단순했다. 고슴도치와 같았다. 나는 나를 안전한 '집'에 넣어두고 애들과의 만남이나 무리 생활의 단점만 보도록 했다. 그래서 실제 상처 받을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럴 거라 상상하고 애들이 함께 놀자고 하면 연신 도리도리만 했다. 속으로는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말이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친구가 아닌 이상(어쩌면 그 친구들까지도) 나는 누군가를 내 공간에 부르지도 않고 문을 잘 열어주지도 않는다. 학교가 올라갈수록 서로 경쟁이 심화 돼서 그런지 전보다 더 선명하게 경계를 긋고 예민하게 대하는 게 다반사이다. 수많은 배신과 험담으로 인해 자신의 공간엔 문을 잘 열어주지 않게 되었다. 고슴도치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난 약간 답답하게 느꼈다) 어쩌면 이게 내 모습, 현대의 우리들의 사회 속에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문을 열어둔다면 자신의 공간이 망가질 수도 있고 자신의 상처 받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매번 닫아둔다면 그 또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외로움으로 내 공간의 공기가 탁해지기 전에 가끔이라도 문을 열어 환기를 좀 시켜야 하지 않을까. 외로움이 문 틈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부엉이의 질문에 깊이 생각했다. 존재란 큰 것 같니 아니면 작은 것 같니?

아마 작을 거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 거야.

그래! 그래서 아무도 못 봤던 거야. 존재, 삶, 행복..모두 너무너무 작아.

아무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죽음 역시 작아. 아마도 가장 작을 거야.

존재하는 것 중 가장 작고 보잘 것 없지. (중략)

그래서 우리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죽음은 존재한다고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야." 186p


메멘토모리, 즉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항상 들어왔지만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 때가 많았다. 죽음이라는 게 전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당장 내가 일도 살 거란 걸 내 몸이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머리로 죽음을 앞두고 사는 것을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된다. 사실 내 삶에 있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죽음이 작은 건 사실이다. '소확행'이란 말이 많이 사용되듯 우리는 하고 확실한 행복을 찾고 있고 그것에 만족하며 산다. 행복도 소소하고 작게 보아오는 게 일상이 되었고 그런 행복조차 보지 못해 우울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죽음은 우리가 행복보다 무거운 존재라는 건 알지만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 몸에 안 좋다고,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죽음은 인식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행복만 보고 우리가 원하는 걸 해온다. 실제 금연을 못는 사람이 담배 끊는 방법은 암에 걸려야 한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죽음에 다가서야 그것이 크게 보이니 우린 그때서야 죽음의 존재를 실감한다-물론 이건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행복보단 우울함이 더 크게 자리잡은 사람의 경우엔 죽음의 존재가 결코 우리가 느낄 만큼의 크기처럼 작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고슴도치의 말에 공감한다. 죽음은 제일 무거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실제로 인식하기 힘든 것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존재의 크기는 얼마 정도일까? 

난 '존재'라는 것의 크기를 볼 수 있냐는 것부터 묻고 싶다. 우리는 존재가 큰지 안 큰지 알 수 없다. 존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리가 '존재'라는 것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렵고, 매번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간과하게 된다. 그래서 존재의 크기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면 한참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 존재를 우리는 알 수 없는 걸까? 난 존재는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라고 본다. 존재를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작고 확실한 행복을 경험하는 사람은 행복의 존재를 작다고 보는 게 아니라 핫팩처럼 소소하지만 따뜻하게 느끼는 것이고, 남 부럽지 않은 사랑을 하는 커플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사랑의 존재를 뜨겁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엔 미지근하게 혹은 차갑게 외로움의 존재를 느낄 것이다. 외로움은 행복해도, 부자여도,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도 공허하게 느껴지는 감정이니 말이다. 외로움의 존재가 얼음처럼 몸 안에 느껴진다면 비로소 죽음이라는 존재도 느끼게 된다. 그리곤 죽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존재란 크고 작은 것을 판단할 수 있냐가 아닌 그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선명한 온도로 느껴지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개인의 존재도 서로가 서로에게 느낄 수 있는 게 다르다. 누군 차가운 존재로, 누군 멀리서 보이기만 해도 따뜻하게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것의 존재는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자신은 어떤 사람에겐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피하고 싶을 정도로 차가움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 그것은 부인해선 안 된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나의 존재도 인정해야만 서로를 그것에 맞게 감싸줄 수 있다.


-외의 인상깊은 문장들


존재하지 않는 게 뭔지 알아? 잠시후야. 잠시 후는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재만 존재해. 132p


나는 단순해, 고슴도치야. 심지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 중 제일 단순해. 

그런 점에서 나는 기적이지.. 그렇지만 사실은 그게 복잡한 거야! 

단순한 것이 복잡한 거야.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복잡해져.

 나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단순하고도 가장 복잡한 동물이야.


가시든 뭐든 전부 그대로,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날 받아들여야 해.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존재하지 않는 게 뭔지 알아? 잠시후야. 잠시 후는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재만 존재해. 132p


나는 단순해, 고슴도치야. 심지어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 중 제일 단순해. 

그런 점에서 나는 기적이지.. 그렇지만 사실은 그게 복잡한 거야! 

단순한 것이 복잡한 거야.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복잡해져.

 나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단순하고도 가장 복잡한 동물이야.


가시든 뭐든 전부 그대로,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날 받아들여야 해. 고슴도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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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 | 책 리뷰 2019-10-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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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

조안나 윌리엄스 저/유나영 역
별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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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권력이 되어 오히려 자유를 억압하게 된 페미니즘

어디에서부터, 왜, 무엇이 문제인가?

보다 긍정적인 페미니즘, 보다 공정한 사회를 향해 던지는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용감한 질문들!


여성의 삶을 사회의 편견과 권력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발전해온 페미니즘은 왜, 어떻게 또 다른 권력이 되어버렸나? 이 지점이 저자 조안나 윌리엄스가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생활을 계속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전적인 역할을 하려면 페미니즘의 족쇄를 벗어던질 필요가 있다. 페미니즘이 여성을 지배적이고 탐욕적인 남성성의 피해자로, 한편으로는 얼굴 없는 가부장적인 힘의 희생자로 제시하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1960년대에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단어인 ‘해방’이라는 단어를 재활성화할 때가 되었다. 여성과 남성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오늘날 그들의 완전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페미니즘과 젠더 전쟁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영국 켄트 대학의 부교수이자 온라인 잡지 「Spiked」의 교육 편집자, 영국의 정치, 문화, 사설을 다루는 잡지 「The Spectator」의 주요 기고자로도 활동 중인 저자 조안나 윌리엄스는 오랜 연구를 통한 다양한 통계와 세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페미니즘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동시에 가장 오랫동안 옛 유령에 사로잡혀 있는 사상을 해부한다.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는 여성과 남성이 더는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공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역설하며 진정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


추천평

『페미니즘은 전쟁이 아니다』는 오늘날 페미니즘이 낳은 불공정과 그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치밀한 폭로이다. 이 책은 한때 평등과 자유를 지향했던 용감하고 선구적인 운동이 어떻게 남성들을 공격하는 분노의 집회가 되었는지를 짚어나간다. 상세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 꼼꼼하게 연구된 이 책은 진정한 성 평등을 지지하는 이들과 사회적 진실, 공정한 미래 사회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 크리스티나 호프 소머즈 (미국의 작가이자 철학자, 『누가 페미니즘을 훔쳤는가?』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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