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후 복학하기 까지의 공백기에 도서관에서 몇달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 기간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많이 접할수가 있었고,
돌이켜 보면 그 이후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것 같다.
그 당시 읽었던 많은 책 중에서도 기억에 남아서 다시 한번 꼭 읽고 싶은 책을 꼽으라면
바로 이 책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민음사의 동주열국지 세트로 기억함).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삼국지나 수호지 역시 인간세상의 천태만상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겠지만, 이 동주 열국지에는 수많은 역사속의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그들만의
인생 철학과 인간관계의 교훈을 가르쳐 준다.
춘추오패와 전국칠웅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엄청난 역사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되어 순간순간 닥쳐오는 위기를 극복해가면서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었다.
백이숙제는 왜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마감했으며, 포숙은 왜 관중에게 그렇게까지 관대할수
있었을까? 오자서는 복수를 완성한 후에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수없이 많은 고사들과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지금의 나에게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와 교훈을 다시 들려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