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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푸른숲) | 서평 2021-11-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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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저/정소연 역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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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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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는 자폐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시선에서 정상/비정상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문은 장애인·노인·여성 등 소수자성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끔 한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해온 것이 과연 정상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소설은 루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루는 자폐증이 사라지기 전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이다. 소설 속 세계에서는 자폐증을 가진 사람도 치료하는 기술이 나왔다. 심지어 뱃속에 있을 때 검사를 통해 자폐증을 원천 차단한다. 하지만 루는 이미 태어났고 자폐증을 없애는 치료를 받지도 않았다. 루는 정기적으로 포넘 박사를 만나 테스트를 받는다. 주로 사회성과 관련된 질문이다. 어린 시절의 루에게는 어려웠을 대화가 어른이 된 루에게는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대화로 나온다. 사람들이 이런 표정을 지을 때는 이런 감정,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저런 감정이라는 걸 알 수 있게끔 학습되었다.

 

"그리고 자네는 이걸 다 이해하고 있고?"(p. 39) 상사 크렌쇼는 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다. 크렌쇼가 등장할 때마다 '누가 누구더러'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비겁하고 치졸하다. 위험에 빠진 사람에게 걱정스러운 말 한마디 못 할망정 "루, 지금 허비한 시간 보충해."(p. 297) 같은 소리나 하고 말이다. 포넘 박사나 돈, 킴벌리 부인 등도 편견으로 그를 대한다. "평소에는 다정하게 굴면서, 오늘은 그 뚱뚱한 책을 가지고 왔잖아요. 정말 그 책을 읽고 있는 건 아닐 텐데."(p. 308) 같은 말을 한다. 루가 받았을 상처에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더불어 루에게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태도에 화가 났다. 숨 쉬듯 너무 자연스럽게 말한다. 욕도 서슴지 않는다.

 

세상에 루를 비난하는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루의 강점을 찾아주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루가 자기 자신을 잃지 않도록 늘 지지한다. 물론 캐머런처럼 수술을 바라는 자폐인들도 있다. "나는 늘 정상이 되고 싶어. 늘 그랬어. 다른 게 싫어. 너무 힘들어. 사실은 같지 않은데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척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 지쳤어."(p. 382)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 루도, 변화를 바라는 캐머런도 정상이다. 다만 그 선택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비난하고 바꾸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이다.

 

남과 다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이 외롭고 힘들다. 편견을 이겨내고 나아가야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정작 편견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대학시절 멘토링 활동으로 만난 자폐 아동이 있다. 그 아이는 영화 포스터 모으는 걸 참 좋아했다. 방안 곳곳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렇게 영화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정작 영화는 볼 수 없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면 불 꺼진 어두운 공간에서 2시간 정도를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 어두운 것도, 가만히 있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는 대사를 따라 말한다.

 

그날 아이와 나는 영화를 30분밖에 보지 못했다.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에서 대사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누구야!!!!!!!!! 누가 말해?"라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놀란 아이는 그대로 뛰쳐나갔다. 나는 뒤따라갔다. 진정되지 않는 아이를 쫓아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내려갔다. 그날,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한참 전 일인데도 말이다. 소리친 그 사람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생생한 한 장면으로 남은 그날 일은 나에게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이와 가족에게는 어쩌면 평생에 걸쳐 반복될 일이다. 그건 누군가를 지치게 하기도 한다. 소설에서 사람들이 규정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생겼는데 그 길로 들어설지 말지를 고민하는 인물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다수에 속하자니 그동안의 나를 부인하는 것 같고, 소수로 남아있자니 불이익이 떠오르고. 어떤 선택이든 쉽지 않다. 어렵고 어렵다. 나는 그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언젠가는 자폐도, 다른 장애도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수술을 권유할까, 아니면 그냥 그들을 인정하고 살아가기를 바랄까?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김초엽 소설가의 말처럼 '비정상으로 분류된 이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된,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질문'을 남긴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어둠의속도 #엘리자베스문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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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김권수/포춘쿠키) | 서평 2021-11-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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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김권수 저
포춘쿠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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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를 잘 보내자. 조금 더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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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누리고 음미하는 '마음 챙김'의 기술을 담은 책으로, 1장 역설의 의지부터 8장 일상의 누림까지 나의 삶을 의미 있고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의 저자는 힘들고 팍팍한 시간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놓치지 말고 귀하게 살아보자고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강조한다.

 

저자는 '조금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현재를 누리고 음미하는 생활을 즐기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다'라고 하며 두 가지 방식을 언급했다. 와비사비와 킨포크. 킨포크는 잡지로 접한 적이 있어서 들어본 말이었는데 와비사비는 처음이라 찾아봤다. 자연스럽고 여백의 미가 있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런 삶을 위해서는 완벽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적이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가 있다. 2011년에 나온 노래니까, 벌써 10년이나 됐다. 그 노래 중에 아래와 같은 가사가 나온다.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삶의 태도나 자세가 변한다고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면 사람의 행동은 달라진다.(p. 47)'라고 말한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고통을 덜어낼 수도 있고 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불안한 마음은 그것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걸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먹는 것. 누군가는 '아니 그게 가능해? 말이 쉽지'라고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심리적 유연성(p. 123)이 낮은 상태에 놓여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다.

 

마음 챙김은 특별한 방법으로 주의를 기울여 알아차리고 인식하는 방식을 말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생각, 감정, 감각 등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라 한다. 꼭 명상이 아니라도 묵상과 기도, 마음 글쓰기, 요가 동작으로 감각 살피기, 그림 등에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하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다고 한다. 저자가 한 꼭지마다 남겨놓은 'To you'를 보며 마음 챙김에 대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오늘 이 밤, 이 새벽에 좋은 책과 글귀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괜찮다 말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짐에 감사하다. 오늘 하루는 내가 조금 더 잘 하는 걸 생각하며 즐겁게 보내야겠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그럼에도불구하고 #누리고음미하는삶에대하여 #김권수 #포춘쿠키

#마음챙김 #마인드풀니스 #mind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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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인(천선란/창비) | 서평 2021-11-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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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인

천선란 저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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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에 대해 생각해보고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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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창비에서 출간된 천선란 작가의 <나인>은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 소설이다. 나인은 '브로멜리아드'라는 화원을 운영하는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는 죽은 땅을 일구고,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는 능력을 가졌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능력이라 할만하다. 나는 지금 집에 있는 레오-오렌지레몬나무-도 키우기 벅차다.) 반신반의하던 사람들 보란 듯이 살려냈다. 그렇게 나인은 어렸을 때부터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

 

나인은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어느 날부턴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소리지? 나인이 그 소리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이 소설은 질질 끄는 거 없다. 시원시원하다.)

 

나인은 그런 미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려줬다. …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되어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비밀의 한 꺼풀을 먹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의 시스템은 그걸 먹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

p. 28-29

 

열세 살의 나인이 인생에 무심한 미래에게 한 말이다. 미래와 현재, 나인 이 세 친구는 마음속에 들어앉은 말을 무심한 듯 뱉고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앞으로 그 어떤 비밀이라도, 설사 믿기지 않을 진실이라도 털어놓기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열일곱.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나인은 친구들에게 차마 털어놓지 못한다.

 

'그냥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 하나를 더 품고 사는 것뿐이지 않을까. 그런 비밀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p. 48)'라고 생각하며 입을 닫기도 하고, '세상의 비밀을 벗겨 내기 시작한 지금은 그 안에서 무엇이 나오든 이상할 게 없었다.(p. 92-93)'라며 용기 있게 나아가기도 한다.

 

그럼 지모는 외계인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우리는 그냥 딱 보면 알아. 아, 쟤도 바깥에서 왔구나. 신호등이 깜박일 때 걷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 버스를 탈 때 노인이나 아이를 위해 한발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려야만 타는 사람.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외계인이야.

인간들이 정해 둔 규칙을 지키는 거지. 외부인이니까.

p. 61-62

 

나인과 지모(이모)의 대화. 왜 때문인지 이 부분이 참 이상하게 마음에 닿았다. '다름'으로서 차별받는 걸 피하려고 혹은 다르다는 걸 숨기고자 다수가 정한 규칙을 지킨다. 그 규칙을 어기는 순간 '튀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울타리 밖으로 살짝 튀어나온 모습으로 말이다. 전에는 몰라서 지나쳤지만, 앞으로는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외계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지.

 

나인을 둘러싼 인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열세 살 때부터 이어진 인연, 현재-미래. 파랗게 빛나는 흙, 해승택. 사라진 선배, 박원우. 도장 칭구친구, 석구-효정. 다들 좋았지만 승택이 기억에 남는다. 강원도 양양 어디쯤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승택은 나인과 같은 새싹이었다.

 

소설은 나인의 주변을 넘어 박원우 실종사건으로 퍼진다. 나인은 식물의 소리를 처음 들었던 때와 손가락에서 새싹이 자라났던 순간(p. 265)을 떠올린다. 세상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원우를 생각한다. 우리는 참 다르다는 걸 용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을 통해 세상의 많은 다름을 생각해 보고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나인 #천선란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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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평/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박은미·신동주·오수민/북바이북) | 서평 2021-11-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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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박은미,신동주,오수민 저
북바이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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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마음속에 남는 행복감을 나눌 모임을 만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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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학당 강사이자 그림책 활동가 박은미, 신동주, 오수민 선생님이 쓴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을 책으로 만났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그림책을 처음 읽거나 좋아하는 독자 모두를 위한 안내서가 될 책으로 손색이 없다. 그림책 모임에 참여해 본 사람도, 참여해 본 적 없는 사람도,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 될 책이다.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읽기 전 가장 기대됐던 부분은 함께 읽을 그림책 추천 목록이 있는 5장이었다. 5장에서는 그림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잡지나 사이트를 소개한다. 그 밖에도 그림책상에 따른 수상작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진 입문러들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이럴 때 이런 책! 주제별 100권'을 추천해 주는 코너는 이렇게 다 퍼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굉장했다. 관계 안에서 고민이 많을 때, 현재에 집중하고 싶을 때, 육아가 힘겨울 때, 성장하고 싶을 때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절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그림책이 낯선 사람도, 모임에 참석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이 책에 소개된 책을 찬찬히 보면서 그림책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고모가 웅진 학습지 선생님이었다. 한 달에 한 번 두꺼운 학습지와 함께 그림책이 집에 왔다. 엄청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동물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이 담긴 책이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그 고민으로 인해 학교에 가는 걸 꺼린다. 학교에 오지 않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적절한 방법을 제시한다. 고민이 해결된 아이들은 하나둘 학교에 온다. 한 교실에 모인 친구들은 드디어 입학식을 한다. 그 그림책을 읽은 게 언제인지도 모르게 까마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은 마음에 계속 남아있다. 그림책의 힘이 이런 것일까?

 

몇 년 전에 일하던 곳에 도서실이 있었는데 사서 선생님께서 원화 전시를 자주 하셨다. 어떤 주제로 전시를 하는지 메신저를 보내주셨고 '언제든' 와도 된다고 하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금 그림책에 물들 수 있었다. 그때 만난 책이 <수박 수영장(안녕달)>이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다. <빛이 사라지기 전에(박혜미)>는 동아서점에서 하는 전시를 보고 알게 된 책이다. 표지부터 반짝반짝. 윤슬을 보고 있으면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더 근사한 파티 옷 없을까?(캣 패트릭)>는 어제 교보문고에 들러 사 온 책이다. 그림책 코너에 한참 머물며 책을 고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게 다 그림책 모임 잘하는 법 덕분!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그림책모임잘하는법

#박은미 #신동주 #오수민 #북바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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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상한 초대장 1 아이스크림의 비밀(박현숙/주니어김영사) | 서평 2021-11-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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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상한 초대장 1

박현숙 글/국민지 그림
주니어김영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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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만나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달달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는 건 결국 달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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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추운 어느 날, 경우는 의문의 초대장을 보게 된다. 그 초대장에는 '특별한 자판기'가 오픈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서구와 함께 핫도그를 사러 가던 경우는 자판기를 설치하는 곰을 발견하게 된다. 예약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더니, 경우는 얼마 전의 초대장을 떠올리며 돈을 넣는다. 경우는 띠용할 정도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된다. 어어? 그런데 왜 입술이 빨개지는 거야? 경우는 빨갛게 변한 입술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한편, 북극에서 온 곰은 자판기 뒤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아니, 내 입술은 어떡해?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경우는 곰으로부터 '소원을 이루면 된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대체 내가 빈 소원이 뭐람?

 

경우가 1학년 때 간절하게 빈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은 할 수 있을지, 소원을 이뤄서 빨간 입술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질문을 한가득 안고 읽었다.

 

이 책에는 직접적으로 '우정'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라면 추운 것쯤 괜찮은 경우, 한파가 계속되는 날에도 핫도그를 향한 열정맨 서구, 어렸을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하영. 특히 소설의 축이 되는 경우와 하영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친절 하영에서 까칠 하영으로 변하는 걸 보면서 '경우가 참 염치없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경우도 어린아이일 뿐이다. 경우 역시 아픔을 가진 아이이기에, 그 아픔을 벗어난 순간 힘들었던 기억을 삭제했을 수도 있다. 다만 친구의 입장에서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용기 있다고 느낀 부분은 경우와 하영이 화해하는 부분이었다. 잘못한 걸 인정하고 변명 없이 사과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참 용기 있다.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이상한초대장1_아이스크림의비밀 #박현숙 #주니어김영사 #우정 #소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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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mis2
귤과 꽃, 아이스크림과 따뜻함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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