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즐거운 마을
http://blog.yes24.com/chanmis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2021-07-15 의 전체보기
서평/ 단명소녀 투쟁기(현호정/사계절) | 서평 2021-07-15 18:04
http://blog.yes24.com/document/147493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단명소녀 투쟁기

현호정 저
사계절 | 2021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수정과 이안의 흐름에 따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시간 순삭 소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으로, 심사를 맡은 소설가들에게 "몽환과 비현실의 세계에 단도직입으로 다가서는 천연덕스러움이 돋보였다(구병모 작가)", "이 도전적이고 독특한 작품이야말로 박지리문학상의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정소현 작가)", "근래 들어 이토록 폭발하는 문장과 정념을 본 적 없었다(이기호 작가)"라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심사평만으로도 너무 기대됐다. 미리 보내주신 전자책으로 출간 전에 책을 만날 수 있는 점도 너무 기뻤다.

 

  이 소설은 열아홉 소녀 구수정의 이야기이다. 대학에 갈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 북두를 만난 수정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라는 말을 듣는다. 수정은 자신의 삶을 끝내지 않기 위해 죽음으로부터 멀리 도망친다. 그러다 만난 '내일'이라는 개와 죽기 위해 길을 떠난 '이안'을 만난다. 수정은 삶을 끝내지 않기 위해, 이안은 삶을 끝내기 위해 함께 여정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저승 신이 건넨 명부에 그려진 이들을 죽여야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과연 이들의 삶은 어떤 방향을 향할 것인가.

 

  표지 역시 어딘가 모르게 빠져들게 한다. 표지 속 까만 머리를 한 소녀의 표정이 어딘가 모르게 비현실적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정말이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구나 싶었다. <나는 나의 죽음을 죽일 수 있다>는 카피는 소녀의 투쟁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단명소녀 투쟁기>는 현실에서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다른 차원으로 들어간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그 지점이 자연스럽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에 있는 이야기처럼 보이게도 하고, 그 반대처럼 보이게도 한다. 소설 중간중간 이안은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인지를 묻는다. 수정과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면 어떡하냐고 한다. 수정은 그럼 꿈에서 깨어나 보라고 한다. 이게 현실이 아니면 뭐냐는 듯. 이안은 그런 수정을 보며 다시 일어나 여정을 떠난다. 순간 내가 지금까지 읽은 게 다 이안의 꿈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싶어서 당혹스러웠다. (혼란하다 혼란해)

 

  책 마지막에 심사평을 맡은 작가님들 중 정소현 작가님의 "첫 장을 읽기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소설이다. 독자는 작가가 만든 세계 속에 그냥 내던져진 채 따라가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해 봐야 어김없이 어긋난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왜냐면 내가 그랬으니까. 수정과 이안의 흐름에 따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시간 순삭은 이럴 때 쓰는 말일 테다.

 

  출판사 블로그에 올라온 해설은 이 소설을 조금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소설은 한국 고전 서사의 유형 중 하나인 연명담 또는 연명 설화에서 착안했다고 나와있는데 관련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설을 읽으니까 흥미로움이 더해졌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끊을 단이든 짧을 단이든 명이 너무 일찍 다하게 생긴 사람이 제 몫의 목숨을 더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연명담이다. 그래서 나는 연명담이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싸움은 승패와 관계없이 후회를 남기지 않을 때 의미가 생기고, 나는 우리의 이 이야기가 의미를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 비로소 기쁘다. 

앞으로도 세상은 우리를 계속 죽이고 싶어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 단명短命을 타고난 것이고, 어쩌면 끊을 단으로 끊어야 할 최종 목표는 저 짧을 단인지도 모르겠다. 단단斷短할 것을, 더 단단해질 것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중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단명소녀투쟁기 #현호정 #사계절 #제1회박지리문학수상작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chanmis2
귤과 꽃, 아이스크림과 따뜻함을 좋아합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5월 스타지수 : 별2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스크랩
나의 리뷰
서평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1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1 | 전체 661
2012-03-26 개설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