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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이 틴더 유(정대건/자음과모음) | 서평 2021-08-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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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 틴더 유

정대건 저
자음과모음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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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않는 갈증 그 어딘가에 서 있는 등장인물들의 일상과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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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당신을 찾아오는』이라는 카피로 시작된 트리플 시리즈. 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아이 틴더 유(정대건/자음과모음)>는 세 편의 단편소설과 한 편의 에세이,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채워지지 않는 갈증 그 어딘가에 서 있는 등장인물들의 일상과 사랑 이야기이다. 표제작인 <아이 틴더 유>는 틴더라는 앱으로 연결된 솔과 호, <바람이 불기 전에>는 엄마와의 부산 여행에서 민주를 떠올리는 승주, <멍자국>은 함께 속초 여행을 떠난 서아와 영선이 나온다. 단편 속 인물들은 각자의 삶에서 '영화'와 연관되어 있다. 호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승주는 10년 전 독립영화를 개봉하고 이후 이렇다 할 필모(filmography) 하나 없고, 영선은 갑자기 영화에 꽂혔다가 뒤늦게 월간지 피처 에디터가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무겁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는 듯 가볍게 훑고 지나간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내용이 너무 무거워서 부담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흥미롭게 훅 읽을 수 있었다.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읽었을 땐 작가님의 스킬(?)-가벼운 듯 무겁고 무거운 듯 가볍게 풀어내는-을 느낄 수 있었다. 승주의 엄마 인자 씨는 자신을 찍고 있을 아들에게 "또 영상 찍는다고 경치도 못 보지 말고 즐겨."라고 한다. 앞날을 고민하는 아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거 해봐도 된다고, 부담 갖지 말고 해보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말은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단순 연애 이야긴 줄 알았던 <아이 틴더 유>에서 담담한 위로를 전해 받은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아이틴더유 #정대건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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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미메시스) | 서평 2021-08-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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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저/김수현 역
미메시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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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재미있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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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 트윗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사람들에게 의뢰를 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의뢰는 왜 받는 거야?'라는 반발심을 일으키는(!) 모순적인 이름으로 말이다. 반박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책을 읽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이 생기게 될 것이다. 가령 "어떤 의뢰를 받을까?"라거나 "(교통비 제외) 무료로 의뢰를 받으면 생활은 어떻게 할까?",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건데 안전에 대한 염려는 없을까?", "진짜 아무것도 안 할까?"와 같은 질문이 마구 생겨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나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난 모양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을 들을 수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혼자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함께 가거나 연극 연습을 하는 자리에 있어 달라거나 혼자서는 자꾸 땡땡이를 치게 되니 일터에 같이 있어 주거나 집 청소를 잘하나 보고 있어 달라 같은 <그냥 거기에 있는> 것만이 요구되는 상황에 찾아가고 있다.(p. 31)'라고 한다. 누가 없더라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있음으로 인해 활동에 의지가 생기고 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의뢰를 하는 것 같다. 그 역시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에 가는 것도 연극 연습을 하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혼자서 하지 못할 것은 없다. 하지만 혼자서 하려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주는 촉매로 작용한다는 뜻(p. 32)'이라고 한다.

 

서평을 쓰는 동안 게임 알람이 몇 개나 왔는지 모른다. 알람이 올 때마다 들어가서 확인하게 된다. 그럴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알람을 확인해 주고 게임을 대신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서평을 쓰고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빨리 쓰고 게임을 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한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의뢰하고 싶은 상황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회사 뒤에 있는 코다리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것이다. 직원들 간 점심시간이 제각각이라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점심을 혼자 먹는 건 그런대로 익숙해져서 괜찮다. 다만 코다리찜 식당은 무조건 2인 이상 주문 가능해서 혼자서는 먹을 수가 없다. 너무 먹고 싶은데 혼자라 아쉽다. 그렇다고 코다리찜을 좋아하는 직원을 찾아 함께 먹자고 제안하고 시간을 맞추는 일은 번거롭다. 이 순간 나는 의뢰인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친한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말이나 부탁을 모르는 사람에게 한다는 게 아이러니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유행하는 밈을 따라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의뢰하는 것, 재미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아무것도하지않는사람 #렌털아무것도하지않는사람 #모리모토쇼지 #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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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야외 수영장(빌 그멜링/라임) | 서평 2021-08-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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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야외 수영장

빌 그멜링 저/전은경 역
라임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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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에 진심인 삼 남매와 눈부신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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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뜨거운 햇볕 아래 펼쳐진 삼 남매의 여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첫째 알프레드(알프, 13세), 둘째 카팅카(10세) 그리고 셋째 로베르트(로비, 7세)는 누구보다 수영에 진심이다. 삼 남매는 좋은 일을 한 대가로 야외 수영장 자유 이용권을 받게 되었다. 여름 내내 수영장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삼 남매는 따뜻하고 편안한 실내 수영장이 아닌 차갑고 역동적인 야외 수영장으로 나가게 된다. 야외 수영장은 이들 남매에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그 아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알프, 모델이 되기 위해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는 카팅카, 형 누나를 따라 제대로 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로비. 청소년 문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소설의 서사는 매력적이다.

 

귀여운 삼 남매의 작당모의를 지켜보는 일도 즐거웠다. 그 일은 큰 아버지의 오래된 비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들었더라도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려서 동생들을 불러 모았을 것 같다. 더구나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 야외 수영장에 진심인 아이들이 아닌가! 삼 남매는 계획을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타이밍을 잰다. 대체 ' 그 일'이 뭐야? 싶은 호기심 많은 분들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삼 남매와 함께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리고, 때론 긴장되고 두렵기도 한 일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소설의 초반에 알프는 '차가운 물속에 한참 있으면 그 온도에 몸이 익숙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느끼지 못하게 되니까.(p. 15)'라고 하며 여름의 시간에 흠뻑 빠졌다. 여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눈부신 모습으로 말이다.

 

관리소장님이 "자, 그럼 내년에 만납시다!"라는 말을 끝으로 여름이 끝났다. 학교가 끝난 후에 수영을 하러 가지 않아 기분이 이상했다는 알프처럼 한참 소설을 읽던 나도 기분이 이상해졌다. 정말로 여름이 끝나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여름의 끝에서 알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눈부신 여름은 끝났지만, 그다음에 찾아올 가을과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까지 알프는 또 자랄 것이다. 카팅카와 로비도. 그리고 나도 조금 더 자라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야외수영장 #빌그멜링 #라임 #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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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른 여자들(다이애나 클라크/창비) | 서평 2021-08-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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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저/변용란 역
창비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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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나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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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 게이 & 이다혜 작가가 추천한 <마른 여자들>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릴리와 로즈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로즈의 시점에서 쓴 1인칭 소설이다. 로즈는 릴리와 닮기 위해 그녀의 등에 있는 점을 없애려고 하는 등 다소 충격적인 짓(?)도 벌인다. 로즈는 '아프더라도 나는 우리가 똑같아야 행복(p.24)'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몸무게를 알려준다. 몸무게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흐른다. 해가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몸무게를 보면서 '와, 이거 진짜 어떡해. 어디까지 가려고 이래.'라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나는 이 정도는 아니지.'라는 합리화가 섞인 위로를 얹어준다. 소설 속에서 로즈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먹기를 중단하고 릴리는 먹어대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둘이 똑같았다. 그 이후로는 마치 정확한 거래를 하듯, 릴리의 몸무게가 늘어나는 만큼 내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어쩌면 릴리가 먹어치우는 게 바로 나인 것처럼.(p. 57)'. 서로를 위하고 챙기던 둘은 달라진 몸무게만큼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학부 때 배운 정신병리학에 <섭식장애>파트가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하게 기억이 났다. 메일 어딘가 그 당시 만들었던 표가 있었다. 나름대로 릴리와 로즈, 제미마(밈), 세라 등 등장인물을 대입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나온 로즈는 '나는 나의 기쁨만 통제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꾹 눌러 참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이 굉장히 원론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생존마저 위협받는 로즈에게는 버티는 힘이 되어주었으리라.

 

이 책은 릴리와 로즈 자매를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경각심을 준다. 책에 나오는 이들은 비뚤어진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 음식을 너무 먹거나 먹지 않는 방법으로. 사랑을 지나치게 갈구하거나 외면하는 방법으로. 그런 점에서 우리들은 소설 속 그녀들과 얼마나 다른가 싶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미숙하다.

 

로즈는 끊임없이 이렇게 말한다. "나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 낫고 싶어."리고. 다만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을 뿐. 너무도 솔직하고 간절한 그녀의 목소리는 소설 내내 나를 따라다닌다. 그래서 이 소설은 불편하다.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당신,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건 소설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도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마른여자들 #다이애나클라크 #창비

#프로아나 (pro-ana) #다이어트 #섭식장애 #나를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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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mi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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