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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플럼필드,『조의 말』 루이자 메이 올컷, 윌북 출판사 | 기본 카테고리 2020-03-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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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조의 말

루이자 메이 올컷 저/공보경 역
윌북(willbook)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자꾸만 가빠오는 숨에 멈추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질 때면 떠올리자. 손에 꼭 쥐고 이제까지 갈고닦아 온 열쇠와 저 앞에 징 박아 둔 나의 플럼필드가 서로 맞춤 직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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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작은 아씨들』을 읽었다.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가히 법전에 버금가는)의 책을 완독하고 나서, 『조의 말』을 읽으니, 조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주요 부분만 빠르게 복기하는 듯했다. 하고자 하는 말을 당차고 위트 있게 하는 조는 확실히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모난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 서슬에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매 순간 스스로를 단속했다. 『작은 아씨들』의 서평을 찾아서 읽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조와 닮은 부분을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이 너무도 나와 닮아 있어서 더욱 조에게 마음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조의 말』은 300페이지가 넘는『작은 아씨들』의 이야기 중에서 조가 했던 이야기만을 추려서 다시 엮어냈다. 한글 번역과 영어 원문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각 언어가 주는 뉘앙스를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모국어로 쓰인 원문을 읽을 때는 번역된 글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난 꿈을 이룰 열쇠를 이미 갖고 있지만, 그 열쇠로 꿈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
I've got the key to my castle in the air; but whether I can unlock the door remains to be seen


같은 꿈을 꾼다 해도, 모든 이들이 꿈에 다다를 순 없다. 잠자리에 들면 눈 앞에 아른거리는 어떠한 풍경과 같이 현실성 없게 다가오는 꿈을 지닌 이들이 있는 반면에, 손만 뻗으면 바로 움켜쥘 수 있는 거리에 꿈을 두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혹, 누군가는 시야에 겨우 들어오는 그 꿈을 가만히 서서 바라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조는 읽고 쓰는 일에 진심인 편이다. 확실히 그녀는 꿈을 이룰 열쇠를 이미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조가 아직 어린 소녀였을 때 그녀의 꿈을 이뤄 줄 열쇠는 책과 펜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그것은 가족의 형태를 띠는 듯 보이더니, 마지막에 그것은 플럼필드가 되었다. (*플럼필드 : 조가 세운 학교)


당장 꿈을 이룰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갖고 있는 열쇠가 꿈에 맞지 않아도 괜찮다. 꿈의 형태는 계속해서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우리는 그 형태에 맞도록 계속해서 열쇠를 갈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희망을 품고 계속 바쁘게 일하자'가 우리의 좌우명이잖아. 누가 그걸 제일 잘 기억하는지 두고 보자고.
'Hope and kepp busy;' that's the motto for us, so let's see who will remember it best.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꿈의 형태는 좇는 일. 그 형태를 좇아서 계속해서 열쇠를 갈아내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선, 조의 말대로 '희망을 품고 계속 바쁘게 일'해야 한다. 자꾸만 가빠오는 숨에 멈추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질 때면 떠올리자. 손에 꼭 쥐고 이제까지 갈고닦아 온 열쇠와 저 앞에 징 박아 둔 나의 플럼필드가 서로 맞춤 직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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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서의 고전, 『작은 아씨들』 윌북, 루이자 메이 올컷 | 기본 카테고리 2020-03-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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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저/공보경 역
윌북(willbook) | 201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렸을 적에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청소년 양육 지침서도 이런 종합 양육 지침서가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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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이것은 양육서인 것 같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엄마인 마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이 없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단호함과 배려심을 적절한 때에 넘치지 않게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어렸을 적에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청소년 양육 지침서도 이런 종합 양육 지침서가 없다는 생각이다.


1) 맏이의 책임감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메그와 2) 종종 행동이 앞서 문제를 일으키지만, 덜렁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조, 3) 수줍음이 많고 낯을 많이 가려 '그때 이렇게 말할걸'하는 고민을 꼭 잠들기 전에 할 것만 같은 베스나 4) 귀여운 허영심을 갖고 있지만, 언니들처럼 검소하고 의젓한 아가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에이미까지. 네 명의 아가씨들은 개성 있는 우리 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질을 다스리는 데 40년이나 걸렸단다. 사실은 거의 매일 화가 나. 화를 느끼지 않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라는데, 그러려면 앞으로 40년은 더 걸리지 싶어. 조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인내심 있고 겸허한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설교보다, 가장 날카로운 책망보다 조에게 효과적이었다.



진정한 재능이나 장점이
남들 눈에 띄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심슨가족의 마지는 좋은 엄마다. 작은 아씨들의 마치도 좋은 엄마다.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교훈을 적절한 때에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마치는 아씨들에게 시시각각 피드백을 주는데 진심인 편이다. 사실, 매 순간 자녀에게 교훈을 주는 일은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거나, 얼마 있지 않은 인내심을 탓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매 순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딸들은 10대 시절 엄마가 해준 이야기를 가슴과 머리에 세길 것이다.


오래전에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안전선 안쪽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내는 목소리가 신기한지, 옹알옹알 열심히도 엄마에게 질문을 했다. 아이는 엄마에게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고, 엄마도 아이에게 계속해서 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엄마는 아이에게 '왜 엄마가 똑같은 말 여러 번 하게 만들어'하고 말하지 않았다.


같은 질문, 같은 대답이 승강장을 따라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아이의 옹알이도 귀여웠지만, 엄마의 목소리도 참 상냥했다. 잘은 몰라도, 아이는 상냥한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듣고 싶어서 몇 마디 할 줄 모르는 말이지만 열심히 건네었던 것 같다. 엄마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냥한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너희가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갈지 알고 싶구나.


마치는 1부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아씨들과 '순례자 놀이'를 한다. 순례자 놀이는 각자가 짐을 지고 선함과 행복을 향한 갈망을 길잡이 삼아, 수많은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평화에 다다르는 놀이다. 그리고 덧붙인다. 수많은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고 '너희가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갈지 알고 싶구나.'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네 명의 아씨들 또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매번 비슷한 지점에서 좌절하지만,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설 땐 대개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어선다. 작은 아씨들 속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의 길잡이는 물론 안식처가 되어 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일련의 사건으로 풀어서 들려주는 것이 고전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나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는 건 나빠'라고 말하는 대신 여우와 신포도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떼는 것처럼.




950페이지에 육박하는 윌북의 작은 아씨들은 메그의 사건을 중심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처음 받았을 때 어마어마한 두께(법전에 육박하는)를 보고 식겁했다. 내 책장에 있는 책들 중 가장 두꺼운 책임이 틀림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큰 이야기의 흐름 아래 작은 에피소드들로 구분되어 있는 데다가 각 에피소드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중간에 읽다가 끊겨도 다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빠르게 완독 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단 시간을 오래 두고 각 에피소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천천히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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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우리의 발을 묶어두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정태일, 천그루숲 | 기본 카테고리 2020-03-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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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정태일 저
천그루숲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글쓰기는 삶쓰기라는 말이 참 옳다. 우리가 늙고 병들어 숟가락 들 힘만 겨우 남게 될 때, 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되는 일 중에 하나가 글쓰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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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삶쓰기입니다.


당신은 왜 글을 씁니까? 저는 쓰고 싶어서 씁니다. 화가 나기 때문에 씁니다. 방에서 하루 종일 앉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씁니다. ... 전 세계가 알았으면 해서 씁니다. 종이, 연필, 그리고 잉크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에 씁니다. 문학을, 소설을 무엇보다 신뢰하기 때문에 씁니다. 저의 습관과 열정이기 때문에 씁니다. 잊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씁니다. ... 도무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씁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씁니다. 《아버지의 여행가방》오르한 파묵


돌이켜보면 꽤 오래전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주 어렸을 때는 겪지도 않았던 일들을 종종 지어내서 이야기하곤 했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 들어가서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공책에 소설을 쓰곤 했는데, 당시는 인터넷 소설이란 게 막 유행하던 시기였다. 이미 잔뜩 나와 있던 소설들처럼 나도 연애 소설을 썼던 것 같다. 그 후에는 장르 불문하고 소설에 푹 빠져서, 인터넷에 주기적으로 글(읽는 사람 몇 안 되는)을 올리기도 했다. 대학에 가서는 문학 교양 수업에 기말 레포트로 창작 소설을 내고는 전공수업에서도 받지 못했던 A+을 받기도 했다. 더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단편 소설집(이라고 부르기 부끄럽지만)을 엮기도 했다.

나의 정체성이 세상과 연결되는 감동과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부끄럽게도 글쓰기에 관심을 기울인 시간이 길지 않지만, 그 전과 후를 비교하면 나는 확실히 글이라는 매개에 고마워해야 한다.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는 단순히 글쓰기의 기술만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다. 조금 까칠한 인생 선배가 글쓰기를 매개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3년 전 즈음에 처음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내 삶은 글쓰기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니, 회사생활을 하며 작성했던 보고서며 제안서가 적지 않았다. 종종 중요한 문장이라도 뽑아야 하는 날에는 더욱 들떠서 야근도 불사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활자로만 쓰는 게 아니에요.


오늘 다 썼으면 거기서 끝내지 말고, 반드시 내일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입술이 망설여지거나 숨이 차는 지점이 분명 생깁니다. 읽다가 버퍼링이 자꾸 생기는 그곳이 바로 고쳐야 할 문장입니다. 좋은 글은 읽기 편하고, 읽기 편한 글이 좋은 글입니다.


작가 정태일은 글쓰기를 단순한 활자의 나열로 보지 않는다. 좋은 글은 쉽게 읽히는 글이라는 말을 재차 강조하며,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어려운 단어를 피하고 문법을 지키며, 불필요한 내용을 가려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글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와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이 곧 우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마 나중에는 더욱 정보를 얻기가 쉬운 환경이 될 것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정보를 얻는 일이 너무나 수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시대상과는 반대로 우리가 보게 되는 세상은 매우 좁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채널(대개 인터넷)이 크게 다르지 않고, 그를 통해 우리가 접하게 되는 정보 역시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모니터 밖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그 안에서 얻는 정보의 양과 비견할 정도도 아니지만 말이다.

모니터로 남산 위에 저 소나무를 바라보는 것과 실제 그 소나무 사이를 걸으며, 밀려오는 저녁 공기를 마시는 일은 견줄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볼 것인지, 어떤 방법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 또한 같을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글을 쓰면 흐릿했던 삶이 선명해지고 책을 쓰면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삶이 단단하게 뭉쳐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물에 뛰어들어

과연 떠오르는지 가라앉는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쓰기를 프로레슬링에 비유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계속해서 링위에 오르는 것은 자격이 없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그 특별한 자격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실제로 물에 뛰어들어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식으로 생겨 먹은 모양'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게 물속에 뛰어들고도 '쓰고 싶다,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겠다'고 느끼는 사람이 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 정태일은 하루키의 말에 아래와 같이 이어 말한다.

링에 계속 오를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은 '이기든 지든 링에 계속 오르고 싶다는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야유를 받든 환호를 받는 체력이 되는 한 링에 다시 올라 어떻게든 계속 부대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에게만 그 자격이란 게 주어집니다.


여기서 '쓰지 않고는 못 견디는' 의외의 인물이 하나 더 등장한다. 우리들의 이웃집 강아지 스누피다. 사실, 스누피가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스누피는 갖은 실패와 사람들의 조롱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를 '강아지계의 톨스토이'라고 부른다. 스누피는 이렇다 할 책을 내지 못하면서도 항상 '어둡고 폭풍이 몰아치는 밤이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나 또한 몇 해 전 오키나와 여행에서 돌아오던 길에 떠올렸던 문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잠에서 눈을 뜬 진영은 생각했다. 누가 우리의 발을 묶어 정해진 장소만을 오가는 삶을 살도록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누구도 진영에게 그곳을 오가며 살라고 말하지 않았다. 누구도 진영의 발을 그곳에 묶어 둔 일이 없었다.


글쓰기는 삶쓰기라는 말이 참 옳다. 우리가 늙고 병들어 숟가락 들 힘만 겨우 남게 될 때, 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되는 일 중에 하나가 글쓰기 일 것이다. 어차피 하게 될 거 미리 당겨서 하는 셈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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