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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서의 고전, 『작은 아씨들』 윌북, 루이자 메이 올컷 | 기본 카테고리 2020-03-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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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저/공보경 역
윌북(willbook) | 2019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렸을 적에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청소년 양육 지침서도 이런 종합 양육 지침서가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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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이것은 양육서인 것 같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엄마인 마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이 없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단호함과 배려심을 적절한 때에 넘치지 않게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어렸을 적에 작은 아씨들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청소년 양육 지침서도 이런 종합 양육 지침서가 없다는 생각이다.


1) 맏이의 책임감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메그와 2) 종종 행동이 앞서 문제를 일으키지만, 덜렁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조, 3) 수줍음이 많고 낯을 많이 가려 '그때 이렇게 말할걸'하는 고민을 꼭 잠들기 전에 할 것만 같은 베스나 4) 귀여운 허영심을 갖고 있지만, 언니들처럼 검소하고 의젓한 아가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에이미까지. 네 명의 아가씨들은 개성 있는 우리 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질을 다스리는 데 40년이나 걸렸단다. 사실은 거의 매일 화가 나. 화를 느끼지 않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라는데, 그러려면 앞으로 40년은 더 걸리지 싶어. 조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인내심 있고 겸허한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설교보다, 가장 날카로운 책망보다 조에게 효과적이었다.



진정한 재능이나 장점이
남들 눈에 띄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심슨가족의 마지는 좋은 엄마다. 작은 아씨들의 마치도 좋은 엄마다.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교훈을 적절한 때에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마치는 아씨들에게 시시각각 피드백을 주는데 진심인 편이다. 사실, 매 순간 자녀에게 교훈을 주는 일은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거나, 얼마 있지 않은 인내심을 탓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매 순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딸들은 10대 시절 엄마가 해준 이야기를 가슴과 머리에 세길 것이다.


오래전에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고 안전선 안쪽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는 자기가 내는 목소리가 신기한지, 옹알옹알 열심히도 엄마에게 질문을 했다. 아이는 엄마에게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고, 엄마도 아이에게 계속해서 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엄마는 아이에게 '왜 엄마가 똑같은 말 여러 번 하게 만들어'하고 말하지 않았다.


같은 질문, 같은 대답이 승강장을 따라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아이의 옹알이도 귀여웠지만, 엄마의 목소리도 참 상냥했다. 잘은 몰라도, 아이는 상냥한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듣고 싶어서 몇 마디 할 줄 모르는 말이지만 열심히 건네었던 것 같다. 엄마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냥한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너희가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갈지 알고 싶구나.


마치는 1부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아씨들과 '순례자 놀이'를 한다. 순례자 놀이는 각자가 짐을 지고 선함과 행복을 향한 갈망을 길잡이 삼아, 수많은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평화에 다다르는 놀이다. 그리고 덧붙인다. 수많은 고난과 실수를 극복하고 '너희가 얼마나 멀리까지 나아갈지 알고 싶구나.'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네 명의 아씨들 또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매번 비슷한 지점에서 좌절하지만, 넘어진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설 땐 대개 혼자만의 힘이 아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일어선다. 작은 아씨들 속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의 길잡이는 물론 안식처가 되어 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일련의 사건으로 풀어서 들려주는 것이 고전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나쁘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는 건 나빠'라고 말하는 대신 여우와 신포도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떼는 것처럼.




950페이지에 육박하는 윌북의 작은 아씨들은 메그의 사건을 중심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처음 받았을 때 어마어마한 두께(법전에 육박하는)를 보고 식겁했다. 내 책장에 있는 책들 중 가장 두꺼운 책임이 틀림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큰 이야기의 흐름 아래 작은 에피소드들로 구분되어 있는 데다가 각 에피소드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중간에 읽다가 끊겨도 다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빠르게 완독 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단 시간을 오래 두고 각 에피소드가 전하는 메시지를 천천히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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