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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 | ☆소중한 기억 2009-12-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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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9일 새벽에 쓰다)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문자,쪽지,전화,메신저로...괜찮냐고 물어봤었다.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던 것은,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게 베풀어주셨던 친절함, 고마움...하나 하나 되새겨 보고 말지, 슬퍼하면서 질척 거리기보단, 담담하게 있는게 낫겠다 싶었다.

나는 아예 이 일에 대해서 그냥 함구해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그게 다가 아니였나보다.

컴퓨터를 정리하다가, 2009년 12월 30일에 댁에 찾아뵜을 때, 찍어둔 사진을 보고는...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와서...그치질 않는다.

  

 " 엄마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요"

 " 형,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요"

 " 커피에 설탕 넣는 대신에, 쵸콜릿을 대신 먹곤 해요"

 " 내 사진만 찍어가면 재미없으니, 사람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랑 사진 같이 찍고 가요."

 " 복사꽃이 피면 너무 예뻐. 하지만 예약해야해요.우리집 정원은 인기가 많거든"

 

 아..그리고 또 무슨 말씀을 하셨더라....

 신간을 못 봐도 상관없으니, 저 자리에서 다시 따뜻한 차를 나누고, 책 이야기 하고, '선생님 정원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씀 드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선생님께서 불편하실까봐, 2019년에 다시 찾아올께요, 했는데...이럴줄 알았으면, 염치불구하고 작년에 정말 복사꽃이 필 때 한 번 더 찾아뵐 것을.

 

 위로해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용기 잃지 말라 해주시고... 

 저같은 사람에게도 예쁘고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선생님, 훗날...복사꽃 피는 어는날, 꼭 다시 만나요.

 

 

 

 


 (2009년 12월 30일에 쓰다.)

 교보문고는 원래 알고 있는데, 영풍문고는 몰라서 물어 물어 찾아갔다. 다행히도, 영풍문고에는 내가 원하는 책이 그것도 깨끗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전철을 타려고 종로쪽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인사동 생각이 난다. 이 날을 위해서..그간 며칠 동안 인사동을 그렇게 들쑤셨었나. 수제 강정 파는 곳이 다행히 문을 열고 있었다. 피곤이 싹 가셨다. 하루 종일 피곤했는데... 

 어제 밤에는 어찌나 설레고 또 설레던지...

 아침에는 내 차가 마치 제트기라도 된 것 같았다. 차에 키를 꽂는 순간부터 행복했다.

 

 그간의 근황에 대해서 잠시 말씀 드리고, 안부를 여쭙고...대신에 어줍쨚은 책에 대한 소감은 일절 말하지 않는다.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았는지...여전히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다시 말씀 드린다. 제가 너무 괜찮지 않냐는 말씀을 드리자,

 "본인이 괜찮고, 잘생겼다고 하면 어떻해?"

 하고 까르르 웃으시는데...소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부득이하게 찾아뵙게된 이유를 다시 말씀드린다. 내가 아는대로... 아는 만큼만... 딱 고만큼만 말씀 드린다. 예전에 선생님께 받았던...그 감정을 그대로...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잠깐 생각하시더니 말씀하신다.

 "그래요. 그럼, 잠깐만...내가 두어 권 더 챙겨줄게요."

 정성스럽게 서명을 해주시고, 뭐라 뭐라 써주셨다.

 카메라에 타이머 설정이 되지 않아서 당황해 하자, 그래도 같이 찍어야 좋지 않겠냐고 하시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집으로 오라고 하셨다.

 한 시간 남짓. 

 헤어지는 순간에, 부담 갖으실까봐...10년후에 또 찾아뵙겠다고 말씀 드리니, 

 "2019년은 너무 길어... 더 빨리 와도 되요"

 하고 웃으셨다. 살구꽃이 피는 날에..정원에 와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라고. 대신에, 오려는 사람이 많으니 미리 예약 해야한다고 하셨다.  

 

 돌아오는데 콧날이 시큰 거렸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미쳐버릴 지경이였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으로 왔다. 나는 제정신 차리고...행복해야하니까.

 

 ps.선생님,내년에도 뵙겠지만...먼 훗날, 2019년에도 뵙겠습니다. 꼭요.

2009년 12월 박완서 선생님댁

 <밑에서 부턴, 2007년 10월 27일에 작성했던 포스트입니다.>

 

 

 10년 전 즈음하여... 우리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모두가 너무 힘들어 했다. 

 

 그 당시 군대에 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일과가 끝나거나 주말에 누나나 엄마에게 전화를 해보면서 다들 무사한지, 마음을 졸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무심코 읽었던 선생님의 책.(내가 처음 읽은 선생님의 책은 '그해 겨울은 따뜻했었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책의 제목과 달리 내용은 내 사정과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나는 정말 따뜻하고 싶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모 출판사에 전화를 걸고 추궁하여 겨우 겨우 선생님댁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낸다. 그리고...편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책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그러다 나중에는 엄마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소연을 했던건 아니고... 책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엄마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별도의 답장은 해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는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드렸더니, 편지 잘 받아보고 있다며 얼마나 반가워 하시든지...

 

 선생님께서는 엄마 사랑하는 마음이 예쁘다고 하시며, 그 당시 나왔던 신간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친필 싸인 하셔서 엄마께 선물로 보내주셨다. 선생님의 친필 싸인을 받으신 엄마는 또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선생님께서는 내가 군 전역하기까지 틈날때 읽으라고 책도 여러권 보내주셨다.(그 중에는 김점선 화백의 '나, 김점선'이라는  책이 있어서 덕분에,그 분 팬도 되었다.) 그리고,프랑스로 어학 연수 가 있을때도 여러 책을 보내주셨다.

 

 밑에 사진은 내가 군대 전역하고 일주일 후에, 엄마와 함께 선생님댁에 초대 받아서 찍은 사진이다. 선생님 말씀으로는..내가 처음 초대받은 독자라고 하셨다.

 

 이메일이 보편화 되고, 학교를 마저 마치고, 또  직장을 다니고 나서... 간간히 전화는 드렸지만...예전처럼 손편지도 못드리고...그저, 선생님의 신간이나 지면 인터뷰를 보면서 선생님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다. 

 

 문학작품 뿐만 아니라 내겐 위안과 용기와 기쁨을 주신...우리 박완서 선생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1999년 8월 박완서 선생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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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나르시스 프랑스] | 찢어 버릴 책★/★★ 2009-12-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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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이선주 저
민연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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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여행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기의 결정판은 한비야,황안나 할머니 이후로는...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그 나물의 그밥이였다. 한마디로, 다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랑스에 대한 여행기가 아니다.

 프랑스의 정치,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작가가 느낀점이 고대로 적혀있으나...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쓰여졌는지, 읽는 내내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들에 지루함에 치를 떨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2.(오만과 편견이 포함되어 있으니, 딴죽은 사절합니다.)

 여기서, 나의 혹평은 글쓴이와 내용도 그렇지만...은근 편견도 작용했다는 것을 밝힌다. 사실, 그렇게 이 책에 대한 편견으로 똘똘뭉칠만한 이유가 있다.

 

 빠리는 다른 영어권의 나라와는 달리, 예술계통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많다.

비록, 다른 나라에가서 장기간 체류해 본 적은 없지만...미국,중국과는 다르게 예술을 빙자하여, 실력은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개망나니로 살아야 예술가가 되는 것처럼 술이나 쳐먹고 다니거나,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사는 애들이 바글 거리는 곳이 바로 빠리이다. (나는 내 포스팅 중에서 미친년, 골빈년, 또라이 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이 곳 빠리에서 그런 한심한 것들과 마주치는 것에 아주 치가 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쏙 빠져있다. 뭐 목적이 그게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를 굳이 쓸 필요는 없겠다. 여하튼 그렇다보니 그저 프랑스에 대해서, 빠리에 대해서 별다른 비판의식없이 술술 적어 내려가는 것을 보면서...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책을 썼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다 보니...나름 쿨~한척 적어내려간 것이...마냥 눈에 거슬린다. (프랑스는 공부하러 왔던 학생이 가이드로 전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댄다. 근거는 없다--;;)

깊이없는 글은 나같은 사람이 봐도 티가 난다.

 

 이 작가는 과연 홍세화씨의 글을 읽었을까??

 그런 주옥같은 책이 존재하는 줄 알면서, 이것도 책이라고...출판하고, 광고하고, 서점에 당당하게 내놓는게 부끄럽지도 않았나??

 

 50%반값도서지만, 95%할인해 준다고 해도, 그닥 끌리지 않는 책이다.

 

 

ps. 이래서, 여러번 망설이게 되는 책은, 구입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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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그저 그런 책★★★ 2009-12-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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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좋은 이별

김형경 저
푸른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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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조금 재수없는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2007년 초반 즈음인가...본사 직속의 어떤 부서로 전배를 간 후에, 처음으로 회사 생활에서 대인관계의 불편함을 느낀적이 있었다. 그 당시, 궁여지책으로 집어들었던 김형경씨의 '천개의 공감'을 읽고 난 후 거짓말처럼...소극적인 마음을 접고...더 도도해지고, 건방져졌으며, 오만해졌다.--;;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으니, 이를 해결하고 밝고 맑은 회사생활을 해야 정상적이나... '분명 타인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정하에...이를 멋지게 악용하여, 다른 사람의 비슷하게 겪는 불편함을 은근 즐겼기 때문이다.--;;

 

 다시금 이 작가의  책을 집어든 이유는, 내 이별이나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과, 또 뭐 욹어 먹을 것이 없나 살펴보기 위한 천박한 마음으도 약간은 있었음을 밝힌다.


 책을 읽으면서...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순간에서 약간은 현명했었음에...슬그머니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감정은...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책에서는 이별에 대한 애도,에 대해서만 말하지만...나는 좋고 기쁜 감정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믿는다. 어떤 감정이든...일단,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그닥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잘했던 것은, 슬플때는 배가 고플 정도로 울었고, 기쁠 때에는 유난 법석을 떨면서 기뻐했고, 화가 날 때에는 쳐죽일 것 처럼 화냈으며, 마찬가지로...누굴 사랑거나 좋아할 때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온힘을 다 짜내서 사랑하고 좋아했다. 미련없이 감정에 충실하고 나면...다시 멀쩡한 상태로 되돌아 오기 쉬웠기 때문이다. (책에는 이렇게 유난 떨라고 나오지는 않는다. 감정을 인정하고, 애도하고, 놓아주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이별이 아니라, 좋아하는 감정을 예를 들어보자.

 좋아한다,고 말을 못하면...맘속으로 끙끙 앓게 된다. 그렇게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은 집착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그 집착으로 인한 이별에 대해서...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흔히 자기 비하, 혹은 상대방에 대한 증오같은 허접한 감정으로 남는다. 생활이 건강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했던 감정을 좋다고 표현하고 행동했던 사람은...훗날 겪는 이별에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게된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자기를 비하할일도, 상대방을 증오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다시 책 이야기를 하면...

 많은 종류의 이별과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이야기한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이별과 겪어왔던 이별에 대해서...마치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처럼 이런 저런 문학 작품에 빗대어 이야기하는데...어떤 부분은 살짝지루하기도 하고... 잠깐씩 소개된 책이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애도의 process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나름의 내공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대신에, 문학작품 읽기, 글 쓰기, 밖으로 나가서 좋아하는 것 즐기기, 관계 맺기, 추억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이별을 인정하기(청승떨기가 아님) 등은 여러모로 좋은 행위임을 새삼 느꼈다.(-->자랑은 아닌데, 이런 일들은 내가 열라 잘하는 일들이다.--;;)

 

 처음에, 전반적으로 재수없는 리뷰가 될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름 아니라, 나에게는... 그닥 새롭게 와 닿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이런 저런 많은 감정의 모험을 겪으며, 나이만 먹은 건 아니기 때문이렸다.--;;

 

 

덧붙임.

 본의 아니게 은근 잘난척 리뷰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거짓말도 할 수도 없고...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겸손의 미덕까지 겸비한 리뷰를 쓸 재주도 없으며, 그만한 그릇도 되지 않는다.--;;  

 종종 인색한 별 때문에...작가한테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근사하게 잘난척 하며 또라이 짓을 했던 건... 그 옛날 싸이월드 하나로 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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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어쩌자는 플레이?? | 찢어 버릴 책★/★★ 2009-12-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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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무도하

김훈 저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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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 작가가 이렇게 말 많은 사람이였나 싶다.

 

 나는 그의 작품중에서 화장,언니의 폐경,칼의 노래 정도가 무척 좋았다. 그 좋은 경지가 어느 정도냐하면, '세상에 어디에 묻혀 있다가 이런 보석 같은 작가가 튀어 나왔나' 싶게 그의 이름은 일단 소유하거나 느끼고 싶은 명품 브랜드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산문(혹은 수필)집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후의 작품은 그닥 내 마음속에 안착하지 못했고...특히 이 작품은, 몇 편의 히트작을 만들어 낸 후의 작가들이  겪는...마치, 빈곤한 상상력으로 온몸을 쥐어짜서 만들어낸 잡스러운 자아도취(?)의 산물인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뭘 느껴야하는지...

 

 문정수,노목희,장철수,박옥출,후에,오금자,방천석...

 각종 인물들이 사회의 이슈가 될만한 이야기들을 갖고 한 꼭지씩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마음이 아프거나, 너무 처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건 네이버 사회면을 몇 번 클릭해 보면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싸구려 드라마도 아닌데, 저렇게 많은 인물들이 A는 B와, B는 C와, C는 D와, D는 다시 A와 관계 있는 설정이 조금 유치해보인다.  

 뜬금없는 바다사자와 마지막 부분의 신장 이식은 거의 코메디 수준이며,

 신문기자였음을 의식하는 글쓰기도 이젠 지겹다.

 (마치,재미없는 뉴스기사가 덕지 덕지 붙어 있는 게시판을 보는 것 같다.)

 

 공지영이 썼다면 격려하고, 박수칠 일인데...김훈작가의 작품이라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차라리, 내가 머리 풀고 강물을 건너가는게 더 이슈가 되겠다. 

 

 

 (덧붙임) 비슷한 소재나 주제에 대한 글이라면 '난쏘공' '원미동 사람들'

         '어둠의 자식들'을 차라리 한 번 더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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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석, la petite bijou] | 완전 좋은 책★★★★★ 2009-12-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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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보석

파트릭 모디아노 저/정혜용 역
문학동네 | 200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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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 내내 곁에 머물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실망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찬란하던 시절에 당신을 알게 되었지만, 훗날 당신이 곤궁에 처하게 되어도 여전히 찬란한 눈길로  따르며 신뢰하는 유일한 사람.

 그는 당신에 대해 흔히 말하듯 '우직한 광부'처럼 맹목적인 신뢰를 품고 있다. <p16>


 

 소설 속의 '모로 바르마에브'라는 인물에 끌린다.

 실제 프랑스에서  흐느적 거리며 살다보면... 저렇게, 낯선 사람을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가, 위안을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동일한 역활을 하는 약사는 은근 미친년 포스가 느껴져 그닥 끌리지 않았다.)

 내가 순진했을 때, 친구들 중에서 작품속의 모로,같은 녀석들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런 애들은 대부분 또라이,였다는 점을 돌이켜 봤을때..이런 건 문학작품에서나 가능하다고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고 허름한 방구석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음이 애처롭다.

 노란 옷을 입은 여인네를 엄마라 생각하고 추적하는 그녀의 행위가 답답하고,

 아이에게 보낸 편지가 문간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에서는... 소설속의 그녀보다 내가 더 화들짝 놀랐다. 미지의 우체국에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편지. 생각해 볼것도 없이 울~컥한 느낌. 꼭 비슷한 일을 당해본 사람처럼 말이다.

 

 다 읽고나서도, 전작과 다름없이 그 느낌이 은근 마음에 들었는데, 역자 후기를 읽다보니 그의 작품 중에서 보기드문 해피엔딩,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다시 읽어도 해피엔딩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여기 저기 과거의 조각을 던져놓고, 그걸 쫓아가게 만든다.

 기껏 다 모아봤더니, 이건 맞는 조각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조각이 맞던 말던 그가 던져 놓은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들고 쫓아가는 그 자체가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수 없다. 취향이..독특해 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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