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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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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장미의 나날] | 살짝 좋은 책★★★★ 2012-11-2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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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술과 장미의 나날

이종학 저
시공사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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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잘 마시는 남자.

하지만, 술을 즐기거나 음미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맛은 없고...과음한 그 다음날 밀려드는 후회와... 하루 종이 풀리지 않는 내 몸의 불편한 상태를...아마,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이겠다. 

 

그래서 나는 나와 함께 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청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새침한 남자가 되었고,

대신에, 술을 즐기지 않는 동료들과 소주잔에 사이다를 건배를 하며 삼겹살을 안주 삼아 먹는...웃긴 남자가 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술을 잘 마시는 남자.

술잔을 차곡 차곡 쌓은 다음 밥상에 머리를 박아서 만드는 충성주, 13초만에 만에 몇 잔의 술을 비우는 아폴로 13호주...이렇게 먹었으니 트레이닝은 되었으나, 어떻게 좋아할 수 있을까.

 

역사엔 관심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닌데...

읽다보니, 술과 술에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어서...슬렁 슬렁 재미나게 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의 맥주는 별로 의미가 없었고,

버번이라는 술이 부르봉 왕조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켄터키 주  일부에서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테네시 주의 잭 다니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잭 다니엘이나 조니워커 블랙을 발음하다보면,

프랑스 어학연수중, 함께 아르바이트 하던 거의 99% 네이티브 불어를 구사하던 연화 누나가 생각이 난다.

짐 빔을 생각하면, 스페인 출장 갔을 때 만났던 홈스테이 집주인이 생각나고...

딤플을 생각하면 십여년 전의 경예이모가 생각나기도 한다.

 

요만큼까지 쓰고 나는 잠시, 기억속의 그들을 생각했었고...

아마, 내가 술을 즐기고 마실 줄 알았다면...이 때를 위해 집안 어딘가에 숨겨놓은 위스키를 마시며,

이런 저런 추억을 곱씹었을 것이다.

 

대신에, 어쨌거나 그닥 섹시하지 않은 나. 그저  생고구마나 우적 우적 씹어먹고 있는 중.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나다.

하지만, 표지와 중간 중간 삽화의 촌스러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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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인범이다 | ☆잡것,이것,저것 2012-11-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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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내가 살인범이다(디지털)

정병길
한국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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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디리 극장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로 바뀌었다.

'접속'의 기억을 간직한 커피숍은 여전히 공사중이였고.

 

나는 내가 영화보는 자체를 참 부끄럽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인천공항 CGV만 살짝 살짝 다니곤 했는데,

 

어쨌거나

영화는 뭐 그냥 그저그랬다. 나름 사람을 죽이거나 끔찍한 장면이 많았으면 했으나, 19금이 무색할 정도로, 잔인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굳이 잔인한 장면을 꼽자면...박시후가 빤스만 입고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데, 뱀을 풀어놓은 장면 정도?

 

여하튼, 영화 본지 하루가 지났는데...기억나는건 박시후가 빤스만 입고 뛰어다니는 장면이랑, 살인범은...너무 더럽게 생겨서 좀 재수가 없었다는 정도.

 

담주에 볼 영화에 조금 더 기대를 걸어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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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 ☆잡것,이것,저것 2012-11-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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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김종욱 찾기-타임스퀘어>

장르 : 뮤지컬       지역 : 서울
기간 : 2012년 11월 07일 ~ 2013년 01월 06일
장소 : CGV신한카드아트홀

공연     구매하기

뭐, 잘난척 하려는건 아닌데...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완전 비싼 것들만 보다가,

작고 귀여운 공연장에서의 관람이..조금 낯설기도 했다.

 

이야기도 고전에서 따 온 것이 아니라, 조금은...유치하기도한... 인도에서 만난 사람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간직만 하다가는... 가까이 있는 그와 최종적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는...아주 단순한 플롯.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공연장에서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과

아주 단순한 내용 자체에서 오는 풋풋함은...예상외로, 내 마음에 많은 것을 남겼다.

 

언젠가는 나도 한 때, 이렇게 예쁜 공연을 보고 마음 설레였었던 어떤 순간이 있었으리라.

 

무엇보다도 멀티맨으로 나왔던 원종환,의 연기가 일품이였다.

 (인터넷에 원하는 이미지가 없음. 공연모습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공연자체도 즐거웠으나...연극이나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갖고, 그간 많은 시간이 있었을테고, 이렇게 공연장에서 관객과 마주하는 그들의 직업이 내심 부럽기도 했다.

 

열심히 살아가야지.

힘든 일이 많아도..살아가다가 문득 만나게 되는 이러한 순간들이, 나는 너무 좋다.

 

- 팀원님들과 함께. 2012.11.8. 타임스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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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폴 | ☆잡것,이것,저것 2012-11-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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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007 스카이폴(디지털)

샘 멘데스
미국 | 2012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엄마가 올라오셔서, 근처 영화관에 이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언제 참여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관람권 당첨되서, 공짜로 보고 왔다.^^ (고마워요.YES24)


다니엘 크레이크가 나오는 007부터는 의외로 재미나게 보고 있다.

(생각해 보니, 첫 시리즈도 카드사에서 보내준 초대권으로 본 것 같음)

특히, 피어슨 브로스넌이 너무 늙어서 기껏 바꾼 인물이 '그'라고 했을때, 나는 그를 몰랐고, 이런 저런 연예뉴스나 잡지등의 반응도 싸잡아서 깎아내리기에 정신없었던 것 같은데, 멋지게 안착한 것 같아서...기뻤던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저런 편견을 깨고 성공하는 스토리는 얼마나 많은 감동을 주는지.)

 

어쨌거나, 이번 편이 최고인것 같다.

기존의 시리즈물이...그냥 저냥 킬링타임용의 뻔한 스토리로 일관되었다면...

이번 편을 보면서는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제임스 본드와 M이 함께 퇴물 취급 받으며 도매급으로 처리되는 시츄에이션에선, 말할 것도 없이...나의 조직 생활이 문득 떠올랐다. 경쟁에선 이미 살짝 밀려난 듯 싶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회사에 다니는 대선배님들.  총이나 한 자루 쥐어주면...저렇게 친절한 금자씨가 이태리타올로 빡빡밀고 난 후 새로태어나듯, 면도 한 번 하고, 멋진 정장입고 새로 태어날 수 있으려나.

 

M이 여러 요원을 구하기 위해 종종 한 명의 요원을 죽였다(혹은, 암튼..그녀의 사회적 지위상...소수보단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였던 모양인데...),는 설정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가 새삼 떠올랐다. 뭐..답은 없겠으나...그녀의 신념대로 일을 처리했더니, 복수한다고 설쳐대는...예전에 한 팀이였던 그의 요원. 영화에선 절대 심오한 뭔가를 이야기하고자한 것 같진 않은데...나는 그 대목에서 M이든 나쁜놈이든...그럴 수 밖에 없는 선택에 조금..우두망찰 했다. 살면서,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또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건들의 원인이 될 것인지...

 

다니엘 크레이크는 여전히 멋있다.

의외로 근육질이고, 아랫입술이 툭 튀어나와서 '보거스'같다는 생각도 했는데..그 마저도 멋있고, 머리통이 예뻐서 짧은 헤어컷도 잘 어울린다. 역시 옷이 날개라고, 초반에는 추리한 거지꼴로 나오더니, 가면 갈수록 옷 갈아 입고 멋있게 보인다.

 

주디덴치도 멋있다.

나름 사랑받고, 존중받으며..오래 오래 연기생활을 하다보니, 늙어서도 존재감있는 역활을 할 수 있음은...그녀에게만 주어진 축복일수도있겠고, 우리도 열심히 열심히 살다보면, 늙어서도 저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겠다,하는생각에... 살짝 벤치마킹을 하고 싶을 지경이였다. (하지만, M의역활을 하기엔..너무 자글 자글...--;;)

 

랄프파인즌....

예전엔 멋있었는데, 요즘은 주로 조연으로만 나오는 것 같아서, 존재감이 없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보여줬던..그 아우라는 어디로 갔나.

너무 역활이 작아서 사실은 좀 긴가민가했다.   

 

그리고, 이번엔 본드걸들이 그냥 그저 그렇다.  왜 나왔나 싶게...예쁘지도 않고.--;;

 

써넣고 보니 긴 리뷰가 되었다.

뭐...킬링타임용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적절히 생각할 여지가 있는 아이템들도 많았고,

전반적으로 의도된 비쥬얼도 재미났고... 하지만, 뭔가 묵직하게 펼쳐졌던 어떤 이미지가 마음에 남아서, 무슨 예술영화를 보고 온 마냥...살짝 센치멘탈 멜랑꼴리했던 것 같다. 뭐 그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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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 살짝 좋은 책★★★★ 2012-11-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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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웃 1

기리노 나쓰오 저/김수현 역
황금가지 | 200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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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여진 추리 소설 읽어보겠다고 궁리를 하고있던 중이였는데,

새삼 추리 소설에 삘이 꽂힌건 아니고... 아무 생각없이 좀 잘 읽히는 책을 읽고 싶었다고나 해야할까.

어쨌던, 카트에  차곡 차곡 담아뒀던 책은 아니고...어찌 어찌 선물 받아 읽게 되었는데,

 

일단, 배경이 되는 곳이 도시락 공장이라서 조금 신선했다.

'일본'이라고 하면...나라는 부자고, 국민은 거지꼴로 살아가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대변하듯이,

도시락 공장 야간 생산직으로 일하는 그녀들.

몇 페이지만 읽어도 책속에서 풀풀 풍겨나오는 피곤함,몽롱함 같은 것에..읽는 나도 피곤할 지경이였으나...

 

정말 잘 읽혔다.

 

그런데 사실, 나는 좀 잘 읽히지 않기를 바랬다.

나는 번역자를 고려하여 민음사나 열린책들의 고전을 읽는 남자이고, 

적당히 어디가서 한 줄 읊으며 잘난척이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인데,

이렇게 무작정 잘 읽히고, 자극적인 소설이 잘 읽히면..안될것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

즉, 나의 허영심에 타격을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너무 잘 읽혔다.

 

너무 잘 읽히다 못해, 다음번엔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까,에 정신이 팔려 쑥쑥 넘어가다보니...아쉽게도 아직까진 더 이상 죽는 사람이 나오진 않았지만, 마치 내가 그녀들에게 겐지의 토막살인을 사주한듯한 느낌마저 들어,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더  당황스러운건...아직까지 딱 한 명만 죽었다는 것.

 

물론,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왜그녀들은 뭉쳐야했는지, 그 혼혈은 왜 마사코를 좋아하게 되는지, 사타케는 왜 또 법인을 잡겠다고 설치는지...그리고, 겐지를 죽이는 과정이 화끈함 없이 은근 심플하게 죽었다는 것과, 토막살인을...너무 담담하게 다들 해내고 있다는 것. 뭐 이정도.

 

내가 작가라면, 조금 더 자극적인 방법을 쓰겠다.

이 책 '아웃'은 거의 400페이지. 즉, 이 책으로 사람을 쳐죽여도, 한 방에 갈 것 같다.

그녀들은 잘 나가다 서로 배신하거나, 또 한 번 토막살인 작당을 했으면 좋겠고...

크게 두각을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도 죄다 죽여버렸으면 하는 마음.

 

독서의 매력 중의 하나가 상상력 아닐까?

나는 겐지가 비닐봉지에 담기는 장면을 읽을 때, 종종 누군가를 대입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심지어...상쾌하며 즐겁기도 했던 것 같다.--;;     

 

 

::: 가을의 끝자락. 시월의 마지막 밤에 읽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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