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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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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완전 좋은 책★★★★★ 2012-09-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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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래

천명관 저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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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에 대한 은희경의 심사평을 보다보니...조금 빈정이 상했다.

 

  도대체 한국 문학에서 누구에게 빚을 져야한단 말인지... 물론,  그만큼 특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사용한 말인지도 모르겠으나... 문학 바닥도  연예계처럼, 찍어낸 듯한 뻔하고 빈곤한 스토리로 일회용 아이돌만 판치고 있는 것 같아서, 한국문학 자체에 대해서 은근 불만인데...

 

 '새의 선물'과 '아내의 상자'이후, 글빨이든 말빨이든 임팩트도 주지 못하고 제자리만 맴돌고 있으면서,

  등단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무슨 특권인냥 써놓은 것을 보니...그녀에게는 조금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도입부의  묵직한 느낌이 조금 싫었는데,
  읽다보니..한 없이 빨려들어 간다. 이게 바로 글빨인지 말빨인지 구분지을 수 없으나...

 

  그간 우리 나라의 문학 작품에서 접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

 '백년동안의 고독'이나 '빅피쉬' 혹은 '향수'가 연상되는 글을 이렇게 한국 작가의 이름으로 만날 수 있게된 것은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서 옹달샘에서 물을 퍼마시는것같은 상쾌함과 같았다.

 

  국밥집노파-금복-춘희로 이어지는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특별한 교훈은 없다.

  그러나,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는 분명 저런 일도 있을테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코끼리 점보와 춘희와의 무언의 대화에서는 마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의 제제와 나무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정화가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코끼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은 미셀 투르니에의 '황금 구슬'에서도 나오는데, 거기에서의 이미지는 삭막한 도시를 대비한 아프리카(혹은 자연)의 이미지였다면...여기서는 쌍둥이 혹은 춘희와 더불어 황금 망토를 걸친 코끼리는...이국적이고 생소하며 심지어는 괴기(?)스럽기까지한 이미지 생성의 최고점이 아닐까.(물론, 후에도 계속적으로 글의 이미지화는 계속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야기 풀어나가기는 최고인듯 싶다.

  쏙쏙 읽히고 책장이 넘어간다. 

  코끼리 점보를 비롯한, 벌을 몰고 다니는 에꾸는 여자, 금복, 다방 쌍둥이들의 이야기는 글을 읽는데, 마치 영화를 보듯 뚜렷한 이미지가 되어 내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이 좋았고... 대신에 몇 번 언급되는 고래, 고래 극장은...나는 잘 모르겠다. 의외로 '고래'의 이미지나 의미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춘희의 벽돌 만들기도...뭐 비슷하게 어딘가에서 다른 형태로 쓰여졌겠다 싶으나, 그건 의미를 두냐 두지 않느냐에 대한 읽는 사람의 판단인듯 싶고...뭐, 나는 뻔한 액션에는 별로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다.

  조금 모자란 그녀가 벽돌을 줄창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십여년 전 누군(?)가가 쓴 어떤 아내(?)처럼 빈방에 쳐박해서 상자나 만들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는거지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필요한듯 싶은 야한 묘사와  너무 단순화된듯한 인물들의 내면,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교훈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리얼한 삶과 어느 정도 선이 닿아 조금 더 큰 뭔가를 담아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정도. 

 

 그러나, 그들(?)께서 정신없이 나열되어 있다고 한 부분은, 이러한 소설의 특성상 거슬리지 않았고...각각의 그들이 한 줄기를 타고 연결되는 모습은, 어쩌면 개연성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별로 신경쓰지이는 않았다. 

 

 아주 신선한 글을 만나서, 추석 보너스를 받은것마냥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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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 완전 좋은 책★★★★★ 2012-09-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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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령화 가족

천명관 저
문학동네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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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도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지....아주  싼티나고 저렴하게 진행 되는데...

 

그가 책 속에서 인용한 똘스또이 ' 행복한 가정은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집집마다 차이가 있다' -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 문장은 '안나카레니나' 도입부에 나왔으리라-라는 그 문장을 보고 문득 떠오른 옛기억...."나는 절대로 나 혼자 기차 밑에 깔려죽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으리라. 악착같이 살아서 기차 밑에 브론스키를 쳐 넣고 말리라"라는...--;; 명작을 읽은 후의 역효과랄까.

 

 

 

 

어쨌든, 이 글이 은근 생활밀접형,이라서 좋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요즘의 한국문학작품에서는 의.식.주가 많이 생략되어 있다.

언급되더라도 아주 심플하게 다뤄지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우울함의 백그라운드 역활이나 하지, 제대로 짚고 넘어간 글들을 본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나는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고독함은 쳐먹고 할짓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괜히 우울증이라도 걸려야, 신비로워 보인다고 해야하나... 이 책엔 그럴 기미도 없거니와, 다분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중간에 언급되는 헤밍웨이의 이야기들도 새롭다

역시 헤밍웨이처럼 마지막 빵~ 하고 죽는 인생보단, 책 속의 주인공처럼 어떻게서든 어떤 모습으로든..살아나가는 이야기들 속에...우리는 어느 한 부분은 우리와 닮은 어떤 부분을 대입해 볼 수도 있겠고, 혹은 대리 만족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황스럽긴 하지만...뜯어보면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막장 스토리도 맘에 들고, 싸가지 없는 조카의 말투에선 신선함마저 느껴진다.

 

 

음...한 마디로, 박민규의 '갑을 고시원 체류기' 같은 느낌이다. 양귀자의 포스까지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그러나, 간만에..내숭떨지 않고, 솔직한 글쓰기를 만난 것 같아서 즐겁다.

 

그의 다음 작품 '고래' 도 읽어봐야지.

 


[오늘하루]

일이 너무 많고, 납기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

좋아진 점은 잡생각없이 일을 재미나게 할 수 있다는 점이고, 그러다보니...외모보단,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는 자평을 하고있는데...아무리 봐도, 비쥬얼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내 스스로 좀 맘에 안든다.

 

책을 재미나게 읽었으나,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살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임팩트가 나한테는 너무 컸나보다. 하지만, 이번엔 월급 받으면...신경 좀 써야겠다. 난 여전히, 죽을때까지...멋진 비쥬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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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살짝 좋은 책★★★★ 2012-09-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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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남한산성

김훈 저
학고재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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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고 난 다음에, 남한산성이 읽고 싶지 않았다.

 

그 즈음 읽었던 화장, 언니의 폐경 같은 작품에서 보여지는 강한 필력은 '칼의 노래'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였으나...뭐랄까, 한없이 칙칙한 느낌은...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였다. 심지어는 남자 신경숙이지, 싶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나서, 카트에 담아뒀다가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서 왕창 세일하는 이 책을 덤으로 구매했다면...아마 김훈 작가의 팬들에게 책으로 얻어맞을 일이겠지만..어쨌거나, 어쩔 수 없겠으나...시종일관 칙칙한 분위기는 '칼의 노래'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고, 김상헌 대신 이순신을 집어 넣는다고 해도, 책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깔아놓고...

이런 저런 등장인물들을 생각해 보련다.

 

우직한 듯한 김상헌이 나오고, 애처로운 최명길이 나오고, 늙은 여우같은 김류가 나오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임금이 나온다. 하나같이 인물들에 그다지 공감이가지않는다. 답답하기도 하고...아마, 우리 나라를 조금씩 갉아먹은 유교 문화의 결정판들이 이들이 아니였을까.

 

그닥 거론하고 싶지 않은 역사적으로 치욕스러운 순간이였겠으나, 주고 받는 이야기들과 펼쳐지는 시츄에이션은 쫓아가서 뺨이라도 한 대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였다.

 

상대적으로 주목한 인물은...매국노이고 배신자인...한때 노비였던 정명수이다.

누구보다 그가 가장 쓸쓸하게 생각되었다. 

 

임금과 그의 일당은, 그럴 수 밖에 없겠으나, 왕족-양반-상민-천민의 계급시스템에 푹 젖어 그들이 타인의 지배를 받고, 타인에게 당하는 굴욕 자체가 그렇게 애통할 일이였겠으나, 정명수의 경우에는 날 때부터 노비다 보니..아마 그들보다 더 많이 긁히고 다치고 아팠으리라. 그런 그가.... 청에 붙을 수 밖에 없음은...그 시대의 계급 시스템이 만든 괴물이고, 그 계급시스템의 상단에서 누리기만 하던 그들의 탓이 아니였을까.

 

 

동급 최고의 필력을 자랑한 김훈 작가님의 출간한 책을...한 권만 빼고 다 읽은것 같다.

씁쓸한 역사 한 자락에....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기도 했던것 같고...뭐.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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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뜨는 여자] | 찢어 버릴 책★/★★ 2012-09-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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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저/이재형 역
부키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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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이 뚝뚝 끊어진다. 

 

 예를 들면, 20페이지 정도에 '그들은 그들을 거느리되 그들 위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옆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사건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거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는, 이게 도대체 뭔소린가 싶어서, 여러차례 읽었다.

 

 비단 이것 뿐만 아닌데, 옮겨 적기가 귀찮아서 냅두기로 했다.

 번역이 아닌 해석에서 종종 발견되는, 우리는 잘 쓰지 않는 수동태 문장이라던지, 주어와 서술어의 매칭이 어설퍼서...뜨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여러번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아마, 내 인생에 다시 이재형의 번역본은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콩쿠르 상을 받았다던데, 그러거나 말거나...그닥 임팩트 없는 이야기에 대해서...난 금방 싫증이 났고, 급기야 짜증나는 순간까지 이르렀다.

 

 주인공의 이름은 뽐므(불어로 사과), 생긴것도 동글 동근 하댄다.

 그러다 뜬금없이 뜨개질 하는 여자,로 칭해지기도 한다. 에므리인지 하는 남자 주인공도 좀 쪼다처럼 보이고, 동거하다가 헤어져서는 거식증에 걸리는 여자도 이해 안되긴 매 한가지.

 

 다른 분들의 평을 읽지는 않았지만, 별을 보니..별잔치다.

 물론, 읽는 사람의 취향이 다르니...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보편적으로 좋아하기 힘든 작품 아닐까?  

 

 번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뒤에 책의 1/4에 육박하는 해설 부분은 읽지도 않았다.

 2012년 읽은 책 중에서, 시간 낭비의 극치인듯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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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세트] | 완전 좋은 책★★★★★ 2012-09-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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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이윤기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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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는  계획적이지 못하고, 그냥 마구 읽어대는 것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데...

그 중에, 죽기전에 한 번 정도는 정리하고 싶다, 는 명목으로 주제를 정하고, 장르나 작가별로...한 마디로 조져(?) 버리는 미친 독서를 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한 번 정도는 쭈~욱 읽어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다. 다른 책이나 영화 같은 것을 통해서 일정 부분이 다뤄지고, 모티브가 되기도 하는데...조금 조금씩 알고 있던 것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이 시리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마음같아서는 죄다 외워 버리고 싶은데...5권까지 다 끝내고 난 지금, 이미 가물 가물한 몇몇의 이야기도 있지만...또 몇몇의 이야기는 어렴풋이라도 기억하게 되어, 은근 뿌듯하다. 

 

신화가 당장 내가 살아가는데 엄청난 교훈을 주고 그랬다는 뜻은 아니다. 대신에 우리가 보고 들었던 것외에도 많은 부분에 여전히 영향력이 있었고, 특히 유럽쪽은 그 문화의 근간이 되었음을 아주 똑똑히 알 수 있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성과라면 성과라고 하겠다.

 

그리고 또 하나.

 

또 하나의 신화를 만나게 된다. 고인이 되신 이윤기 님.

나는 그가 이 훌륭한 시리즈를 남기게 되었고, 그래서 앞으로도 그의 이름이 영원하리라,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닥 감흥이 없다. 하지만...한 평생 신화 연구에 최선을 다했고, 늦은 나이에 선택했던 또 하나의 길에서 이렇게 결정판을 낼 수 있었던...그는 참 행복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신화도 신화지만...그의 삶 자체도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신화가 아닐까.

 

나 역시 생을 마감하는 어느 날, 벅차오르는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5권 마지막, 고인의 따님인 이다희님의 '이젠 독자들께서도 6권을 만날 수 없다'라는 말은 충격에 가까운 먹먹함으로 남는다.

 

각 권마다 담겨져 있는 이야기는 재미나고, 이야기 뿐만 아니라...작가에대한 존경심과 애틋함이 남는 책은 이 시리즈가  처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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