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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자서전 (상)] | 완전 좋은 책★★★★★ 2013-03-3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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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혼의 자서전 (상)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안정효 역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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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30페이지 정도 넘어가니...숨이 콱 막혀오는 것 같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오래전 읽었고, 마지막 장면과 그 '자유'에 대한 잔상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에게 남아 있는데,  그렇다고 잡지마냥 재미나게 읽은 것은 아니라서,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은 읽을 생각이 없었다.

 

일단, 이 책을 집게 된건...가급적 민음사나 열린책들의 고전 시리즈는 책 주문 하면서 반드시 한권은 의무적으로 끼워놓자는 차원에서 아무런 정보없이 넣게 되었는데....

 

도대체 한 작가의 작품이 담아내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뛰고 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다가 그들의 자서전이나 살아온 일대기를 보다보면,  그들의 작품 세계가 어디서 연유하였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그의 책을 읽고 있자니, 그의 성장과정 속에서, 시대적 상황, 지리적 위치, 주변인들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을 하게 되면서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 는 어느날 무심코 타자기 앞에서 쓴 작품이 아닌...그의 많은 날들이 오릇이 담겨져, 그 정신이 문자로 표현되고 이야기로 구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요즘 허접 국내 여류작가의 쓰레기 같은 소설에 눈길을 줄 수 없는 이유 역시...

아마 그것들의 인생에는 그래봤자, 80년대 주역이 아닌 주변인으로써의 감성과 별이 빛나는 밤에,나 들으며 꿈꿔왔던...설레임과 쓸쓸함 밖에 없었을테니. 흥!!

 

급작스레, 문학이 독자와 소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그렇게 혼란한 시절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드라마틱한 뭔가를 대리 경험 하는 것같은...그런 얄팍은 마음은 아닐게다.

 

(삶의 지식이고 어쩌구 하는 이야기도...그닥  와 닿지 않고...--;;)

 

다른 시공간을 살아왔어도...어차피 모든 사람이 한 곳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만나는 어떤 보편적인 뭔가가 있는 것일까?

 

종종, 내 마음을..나의 바람을..나의 후회를... 오롯이 스캔하여 꺼내놓은 듯한...

그 심상(心狀)이 닮은 글을 보면 숨이 멎는 것 같다.

멍청하게 살아가다가 싸다귀를 한 대 맞은 느낌이랄까.

 

행간에 느껴지는 굵은 선이 좋았고... 읽고 나서, 내 삶에 대한...비장한 각오 같은 것도 했던 것 같다.

 

얼른 2권이 읽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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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 살짝 좋은 책★★★★ 2013-03-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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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저/이현경 역
민음사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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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쪽 인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음, 그리고 아주 아주 오래전 만화영화의 아수라 백작 정도?  이 책에 등장하는 자작은 정확히 선과 악으로 양분되고...상식적으로, 선과 악 중에서 악이 문제지 선은 그닥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읽다보니, 선도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뭔가 좀...이상(?)한 느낌이 든다.

   

 나는 나에 대한 반성이 많은 편이다.

 고민도 많은 편인데...

 좀 특이한게, 무조건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맹목적인 생각보단...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치 있게 살까, 어떻게 하면..내가 원하는 모습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까..뭐 그런생각들 위주였던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은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았고, 그래서 많은 경험을 통해서 성공이나 실패 혹은..이도 저도 아닌 결과에 대해서...더 많이 생각해보기로 했는데...

 

 뭐 어쨌거나, 이 책을 나의 경험이나 생각에 빗대어 생각해보면...착한 것도 나쁜 것도 적절해야지, 한 쪽으로 치우쳤을 때에는 별 볼 일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착하고 천사같이 산다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나도 그렇게 산다면...나는 미쳐버릴 것이다. 지옥을 살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마음이 담겨 있으니...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주어진 삶 혹은 생 안에서...잘 살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성공이나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부끄럽지 않다.

 뻔뻔스러울 정도로...내가 한 때에 그저 그런 성품을 갖고 있었음을 이야기 한다.

 그 땐 어렸으니 그 마음이 맞는 것 같았고..지금은 살다보니 그 마음이 틀린 걸 알았다고.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다.--;;

 뭐 상관없겠지. 독서도 잘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거니까...

 

 여하튼, 철없던 자작이 전쟁에 나가서 반쪽이 되는 모습 자체가 코메디다.

 하지만, 은근 슬쩍 섬뜩한 생각도 들고...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은근 단편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이 책을 교훈적으로 본다면...일단 나도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련다.

 그냥 작품 자체의 이미지나 임팩트로 본다면...역시 반쪽으로 몸이 잘라지고, 성격도 나뉘는 모습은 엉뚱하고..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덧붙임.

 그런데...

 --;;

 이건 나의 허영심이거나 그런건데...고전은 좀 고전스러웠으면 좋겠다.

 내심 진중하거나 진지했으면 좋겠다는거다.

 이렇게 재미난 동화를 읽는것 같은 느낌이..살짝 낯설다. 이게 바로 내 모순이고...한계겠지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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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완전 좋은 책★★★★★ 2013-03-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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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저/이창식,박에스더 공역
산해 | 200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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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치기어린 마음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헬렌켈러라고 했다.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데...역경을 딛고, 어쩌구 저쩌구...그런데, 사실 그 당시에 나에겐 존경하는 누군가,뿐만 아니라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던 것이 진실인것 같다.

 

 이건 나이가 먹어도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죽어 없어진 사람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 위인의 행적에 업적에 그 위대함에 동화되진 않고,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나 그의 일상, 소소한 흔적에서 뭔가를 발견하게 된다.

 왜냐면, 나는 험란한 인생의 행로와 그겄을 겪어낸 후의 성취감 보단....그냥 좀 치사하지만 평안하고 조용한 삶을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인데, 이제 읽게 되었다.

 그녀의 글에서 미친듯한 고난극복의 과정이그려진다면, 읽으면서 후회했을 것 같은데...담백하게 쓰여진 것이 좋다.  먼저, 보고 듣지 못했던 시절의 답답함이 오롯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책을 읽으며 눈을 몇 번은 감아보았고, 눈을 감은채로 손끝으로 내 얼굴을 다른 사물을 몇 번을 만져 보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출근길의 경치가 좋은 갯벌이나...바다. 가로수, 풀들...

항상 시간 아낀다고 뭔가를 보거나 듣거나 했던 평소와는 다르게, 경치를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새삼 내 삶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왜 그 동안은 내 곁에 있는 것에 그렇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고마운줄 모르고 살았을까.

 

 나도 만약, 사흘만 볼 수 있다면...하고 생각해보니,

 막상 뭔가가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상상력이 빈곤해지고, 인생이 메말라졌었나.

 

 의외로 설리반 선생님과의 만남은 심플하게 쓰여져 있고, 이런 저런 그녀의 생활 상이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종종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그러진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건 그녀의 운이고, 보고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긍정적으로 잘 헤쳐나온 부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고,숲속을 산책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전반적인 부분에선...백프로 동화되어 읽을 수 있었다.

 

나의 하루에 대해 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정말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뭘 보겠나,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련다.

 

덧붙임 : 아쉬운건 허접한 표지다. 조금 더 품격있는 디자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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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 찢어 버릴 책★/★★ 2013-03-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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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도원

아사다 지로 저/양윤옥 역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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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철도원'에선...살짝 당황 스럽고,

 '러브레터'에선 최민식의 '파이란'을 떠올리다가

 '악마'에서는 흡입력 있는 글쓰기에 말려들어가는 듯 싶었지만,

 

  그 다음 단편부턴 전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사다 지로,는 어떻게 어떻게 알게된 작가로,   그의 프로필, 이력 등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막상 펴보니 글이 쏙쏙 들어오지 않았으며 싱겁기도 했고...'뭐니 이거??'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냥 전반적으로 글들이 쓰다가 성급히 마무리 된 것 같고, 정서는 '신경숙'을 닮아 있고, 글쓰기는...어디 블로그에 올리기에도 뭐시기한 스토리니...이거 참.  

 

 특히, 단편 중 '백중맞이'라는 작품 속에선...이 책은 일본소설인데, 왜 등장인물들이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지...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이 번역자 양윤옥은 소시적에 '토쿄타워'에서 주인공이 엄마를 '엄니'라고 번역해 놓은..바로 그 사람이였다.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얼마전에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던 1Q84의 번역자라는 것이 더 놀라웠다.

 

 어쨌거나, 책을 덮을 즈음에..이 작가의 프로필을 보고 기대했던 이런 저런 기대는... 그냥 저냥 고마운 책이 아닌 종이 낭비의 아쉬움이 되고...  더 정확히 말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근데, 도대체 난 뭘 기대했을까.

 아마, 우리 나라 근대소설같은..혹은, 가볍지 않게 오밀조밀 잘 쓰였던 일본풍의 소설을 바랐던 걸까?

 

 이 책은 1990년대 중반 정도에 쓰여진것 같은데...그 때나 먹혀들어갔겠고...지금은 좀 한 물 간..심지어는 촌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단편마다..은근 귀신(?)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도...신비로움이 아니라...허접 싸구려 소설을 읽은것같고.

  

덧붙임::바쁜 와중에 읽었는데, 이게 뭐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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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 있거라] | 살짝 좋은 책★★★★ 2013-03-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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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이종인 역
열린책들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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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의 소설을 읽고 싶었고, 저 표지의 책으로 꼭 읽어야겠다고 작년부터 생각했었다

그런데, 난 역시... 책을 읽고 핵심을 찾아내지 못하나보다.

 

당장, 신성일이랑 엄앵란이 튀어나올것만 같은 스토리나 대사는 슬쩍 웃음이 나올 정도였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다 읽고 해설 부분을 보니..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래도 재미난건...해설 부분에서 인용한 문장들에 대부분 나도 밑줄을 치고 읽은건 조금 뿌듯한느낌도 들었다. 해답지도 아닌데 말이다.

 

헨리가 캐서린에게 갖는 마음의 변화는 조금 낯설다.

처음에는 그냥 하룻밤 상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탈리아멘토 강인가 하는 곳에 뛰어 들면서 전쟁과는 굿바이 하고, 캐서린에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게...과연 가능할까?

결말도,  인상적이지 않고 상투적이기까지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

 

일단 1915년에서 1918년까지의 1차 세계대전 기간의 시대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그 시절 어딘가에선 마구 죽어나갔을텐데, 호텔에서 룸서비스나 시켜먹는 커플을 보면...예전이나 지금이나, 일단 돈은 있고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 남자의...도통 공감되지 않는 감정의 변화는...또 역시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또 다른 삶의 레퍼런스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 비겁한 자는 1천번을 죽고, 용감한 자는 한 번 밖에 죽지 않는대."

" 물론 그렇죠. 누가 그런 말을 했어요"

" 모르겠어 "

" 그 말을 한 사람은 어쩌면 비겁한 인간이었을 거예요." 그녀는 말했다. " 겁쟁이에 대해서는 많이 알았지만, 용감한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거죠. 용감하고 총명한 사람이라면 2천번은 죽을 거예요. 단지 그 무수한 죽음을 말하지 않을 뿐이죠." -188쪽-

 

 나도, 제기랄, 나도 그렇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지.

 그렇게 죽으면 태어난 이후의 이런 죽음의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되겠지. 이제 캐서린은 죽을 것 같아.  사람은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고 죽어가지. 결코 그 의미를 개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 받는거야. -428쪽-

 

 그리고, 329쪽, 338쪽, 335쪽의 위트있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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