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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거의 글로 쓴 사진-존버거] | 살짝 좋은 책★★★★ 2014-10-19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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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존 버거 저/김우룡 역
열화당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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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책값 할인인데,

열화당의 경우에는 예외다. 책값 할인도 없고, 적립금도 적다.

그래서 그런지, 열화당의 책은..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보단 은근 고고하고 도도한 품격이나 자존심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다.

 

각설하고, 존 버거의 책은 일년을 고민하다가, 처음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나서...나의 취향도 가면갈수록 바뀌거나 넓어지거나, 넉넉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에는 총 29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도 너무 재미가 있거나, 진한 감동을 주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정말 원제목처럼 몇 페이지의 글이 이미지로 다가오고...내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그리고 그들의 일상들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에 새삼 놀라웠다.

 

그래서 그닥 큰 사건 사고가 없으며...로맹가리나 롤랑바르트처럼 짠~한 뭔가가 없으면서도 이렇게 글이 되고, 뭔가를 전달해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놀라웠다.

 

책을 다 읽고나니...사실,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임팩트가 없음에 분개하고 난리 쳤을텐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 느낌이 좋았다. 비록 잔영이 남아 있지 않더라도..글들을 읽는 순간, 나는 따뜻함을 꽤 여러번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작년에는 유독히 윤대녕이 좋았고,

올해는 롤랑바르트와 로맹가리에 심취했었다.

그리고 한 명을 더 보태...존 버거도 참 좋아할 것 같다. 어쩌면...격렬한 감정보단 담백한 글쓰기가 더욱 매력적을 느껴지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열화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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