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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개- 로맹가리] | 완전 좋은 책★★★★★ 2014-11-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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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흰 개

로맹 가리 저/백선희 역
마음산책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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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 책을 그만 읽어야지, 생각해 놓고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은 잘 한 일인것 같다.

마음산책에서 '에밀 아자르'로 나온 책들부터 먼저 읽다보니...사실 조금 정신 사나웠는데,

얼마전에 '숨가뿐 사랑'을 다시 읽고 나니, 로맹가리에 급 관심이 다시 생겼다.

 

그리고, 돌이켜보니..올 해 내가 사랑했던 세명의 남자.

로맹가리,롤랑 바르트, 존버거 였으니.

뭐...끝장(?)을 봐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이 번 책은 참 마음에 든다.

일단 이야기 자체로 보면 충격적인 결말부분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인간이..어쩌면 저럴 수가 있을까, 싶기도 했고...아주 흑인들은 죄다 죽여야 된다,는 때아닌 흑인에 대한 저주를 퍼붓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 즈음에 나는 살지 않았고, 또 역사적으로도 그닥 관심가는 시절이 아니였기 때문에

간과하고 살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68혁명이나, 흑백 인종 갈등 같은 부분도 중요한 꼭지는 몇 개 정도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딱 내 수준에 맞게 '그 즈음에 태어나서 그 꼴을 보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하는 한숨을 쉬었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조건 박해를 받은 흑인을 옹호하기 보단...백인이나 흑인이나 별반 다를바 없이, 인간의 가장 더럽고 추악하고 잔인하며 위선적인 모습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즉, 흑인이라도 특별히 더 잘한 것도 없네,하는 마음이 들었으니...우리가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 흑인이랑 유태인은 무조건 박해만 받았다,라는 것에 대한 부정이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피부색에 상관없이..인간의 더럽고 추악한 꼴을 보게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어디 머나먼 외진 곳에 가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들긴 했지만,

만족스럽다. 읽고나니...로맹가리에 대한...그의 휴머니즘..인간애 같은 것이 한 문장 한문장을 통해서 느껴져서 살짝 감동까지 했었으니까.

 

개를 기르는 내 입장에서, 어쨌거나 사건의 중요한 발단이 되는 흰 개, 이야기는 너무 안타깝다.

개가 뭘 알겠는가.

나쁜개는 지가 태어날때부터 나쁜게 아니라, 개키우는 사람이 잘못 키워서 그렇게 되는 것을...

처음엔 흰 개로 육성 받고, 그 다음은 검은 개로 재교육되는 바트카가 마지막에 진세버그네 집 앞까지 와서 죽은 장면이 나에겐 제일 슬펐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개와  개보다 못한 사람이 함께 물에 빠진다면...누구부터 구해야할까. 

난 개부터 구할 것 같다.

거죽만 사람이고... 개보다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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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뺑덕 | ☆잡것,이것,저것 2014-11-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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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담 뺑덕 (디지털)

임필성
한국 | 2014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그런니까 영화 선택의 기준이 은근 모순이다.

겉으론 고귀한척 광화문의 시네큐브에서 예술영화만 보는 것처럼 떠들고 다니지만...

그러고보면 은근 후진 영화도 좀 챙겨보는 편

 

내가 말하는 후진 영화는 감동도 재미도 없는 그런 영화가 되겠고,

그 대표 배우는 바로 소피 마르소, 종종 브래드 피트 정도.

그냥 예쁘거나 잘생긴 얼굴을 보면서 흐믓해지는건...박물관에서 그림보는거나 별반 다를바가 없으니.

 

정우성은 데뷔한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참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얼굴을 뜯어먹고 사는 배우가아닐까.

 

치정극이라 하여, 바람난 가족,같은 영화가 아닐까 해서 봤더니, 뭐...앞 뒤 맞지않고, 엉성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허접한 영화였다. 정우성은...'비트'에 열광하고 '본투킬'로 당황스러워했던 이후, 챙겨 보지 않았다. 기억나는 영화는 호우시절 정도.

 

여하튼, 억지로 심청전의 모티브를 차용하느라 군데 군데 맞지 않는 부분이 영화 전반에 걸쳐나온다.

개연성도 없고, 뒷부분으로 가면갈수록 이건...어처구니 없기가 올 해 본 영화 중 최악이랄까.

 

조금 차가운 남자가 잘 먹고 잘 사는 그런 영화없나?

공감대를 형성해 보려고 했다가 시간만 낭비한듯

 

덧붙임. 아는 여인이...이 영활 정우성 누드 때문에 봤댄다.

           흥!!  남의 몸을 탐하기 보단, 니 몸부터 가꿔라, 라고 이야기 해주려다 말았다.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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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순수한 녀석들-파트릭 모디아노] | 찢어 버릴 책★/★★ 2014-11-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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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토록 순수한 녀석들

파트리크 모디아노 저/진형준 역
문학세계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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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까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라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처음 문장을 보고, 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은 다음에 울음이 나올 뻔했다. 그 무엇보다도 그 책을 읽고 나서, ‘어쩌면 이렇게 아무런 교훈도 없이 대책없는 우울함으로 가득할까라고 생각했었나.


여하튼, 그 해에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국내 출간된 책은 거의 대부분 다 읽었던 것 같다.


더러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람들의 의지와 관련없는 삶의 흐름을 설명했다고 하기도 하고, 또 과거의 회상이 아닌 재생산 어쩌구 하는 서평들도 읽어봤으나...그다지 공감되지는 않았다. 나에게 파트릭 모디아노는 장소에 부여되는, 기억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아련함,으로 기억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의 연장선.

그런데 읽는 내내 지루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선생님, 친구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지는데그다지 공감이되지 않았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을 때와 같은 아련함도 애잔함도 없이…’그래서 뭐??’ 이런 느낌이 더 강했다고 해야할까.


아마, 내 마음이 이미 파트릭 모디아노를 처음 접했을때와 달리 많이 변했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나는, 그의 책을 읽기 훨씬 전부터, 내가 살던 곳, 내가 다니던 학교, 즐겨 찾던 곳들을 유령처럼 망령처럼 찾아가보며 추억하는 짓들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최근에 그만두게 되었다.


과거를 들춰보며 추억해 보는 것도 의미있겠으나그냥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시 먹었기 때문이겠다. 그러다보니, 법정 스님의 말(스쳐지나가는 인연은 만들지 말아라??)처럼스쳐지나가는 인연이나, 스쳐지나간 인연과의 기억이 담겨져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예전만큼 강렬한 느낌도 없으며, 또 그런 느낌 자체에 대한 아쉬움 마저 없어진 상태니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래도 파트릭 모디아노를 좋아하던 시절은 조금 더 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했던 시절이 아니였을까.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유난 육갑을 떨던 시절. 하지만, 그 시절을 지내왔기에 오늘도 있겠지.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학교 시절의 이야기-선생님과 친구들을 봤던 이야기-다시 학교를 찾은 이야기,로 끝난다.


공감은 되지 않았고 어떠한 임팩트도 없어, 애잔한 마음은 커녕 지루함이 밀물처럼 밀려와 이 책은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보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그의 절절의 시점이 아니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는 작가라면 뭐 읽어도 그닥 나쁘진 않겠지만. 뭐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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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놀라운 치유력-보리스 시륄니크] | 살짝 좋은 책★★★★ 2014-11-0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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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행의 놀라운 치유력

보리스 시륄니크 저/임희근 역
북하우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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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즈음,

나는 어떤 리뷰에 혹은 어떤 글에

안타깝게도, 인생에는 리셋 버튼이 없다라고 쓰고는

그 먹먹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내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이미 너무 지나와 버렸고, 돌릴 수 없는 것들을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고쳐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막막한 평화라고 해야할까

그 먹먹함과 막막함을 느끼고 난 후에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조금씩 내 스스로를 옭아 매었던 많은 것들이 하나 하나 풀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노력도 많이했다.

여러 심리학 책들을 닥치는대로 보고, 상담도 받고, 운동도 하면서내 몸과 마음에 좋아지는 짓들을 이것 저것 다 해보았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 지난 날들이 어떻게 살아졌는지 놀랍기만하다.

작년에 써놓았던 글들을 보면서내 마음이 많이 아팠었구나, 하는 생각에애처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불행한 사람들이 의외로 잘 살고 있기도 하더라,라는 말을 복원력이라는 개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많이 지루했다. 전에 읽었던 애착을 다룬 그의 관계라는 책처럼 어렵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거나, 읽고나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어렴풋이나는 느낀다.

작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였다면, 지금은그냥 호기심 가는 심리학 책을 읽었기 때문에 예전보다 임팩트거 덜 한 것이라고.

 

작년과 다르게 생각한다면,

아쉽게도 인생에는 리셋버튼이 없지만, 꼭 필요한 것만도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많은 마음의 번민과 갈등마저, 살아나가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그 괴로움들 역시내가 살아가고자하는 의지이며 곧 복원력이라는 것을.

 

덧붙임.

여하튼, 나는 그 이후로 잘 살고 있다.

책도 덜 읽고 공부도 덜 하고뭐 돌이켜보면 올해 잘한 것은 꼬박 꼬박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고, 개 똥수발 든 것 밖에 없지만내 생에 가장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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