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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윤대녕] | 완전 좋은 책★★★★★ 2014-06-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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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달

윤대녕 저
문학동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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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도자기 박물관'을 정말 알뜰하게 읽었었다.

읽고 또 읽고 읽었던 건, 내 정신상태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모든 일을...책의 어느 구절처럼 '불가해한'일이라고 치부하고 싶었겠으며...그냥 영화속의 E.T.처럼...우주(?)스러운 일체감이나 그런 느낌도 좀 갖고 싶기도 했겠다. 뭐 지금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봄에 그렇게 아껴읽던 책을 친구에게 줘버렸다.

일단 좋은 친구니까..좋은 책을 주고 싶었고, 그리고 더 이상 윤대녕을 읽지 않아도...불가해한 정신상태는 제정신으로 이미 오래전에 컴백했었기 때문이겠다.

 

그렇게 책을 줬더니, 친구는 책을 아마도 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줄 그어 놓은 것, 메모들...소위말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준 책인데..좀 잘 읽었으면 했건만.

 

그런데...어쨌거나, 제정신으로 돌아와도 잘 쓴글에 대한 소유의 욕심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음반으로 치면 히트곡 모음 같은 이 책을....아마 평소 같았으면 이런 모음집 따위를 경멸하고 저주하는 내 입장에선 절대로 구매할 일이 없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샀다.

 

펼쳐보니, 대부분 다른 단편집들에서 읽었던 것들인데...아무래도 선별해서 묶어 놓으니, 읽기는 편했다.

 

내가 밑줄 그은 부분들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상춘곡' '지나가는 자의 초상' 에서는 어렴풋이 떠올려 보았을 때 조금 다른 부분에서 마음이 닿지 않았나 한다. 아마 그때와는  달리, 생각이 뿜어 나오는 어느 구석이 또 다른 모양으로 변했나보다.

 

선별해서 묶어놓았으니, 돈이 별로 없거나..윤대녕을 한 방에 즐기고자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책이겠다. 하지만 선별해 놓은 책을 읽든, 각 단편집을 사서 읽든 그의 글이 주는 위로는 변함이 없겠다.

 

이 책을 읽으니..정말 가고 싶다.

 

선운사...당진...그리고 요즘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새우잡이 배를 타고 어느날 밤에 별들이 그렁 그렁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윤대녕의 글에는 익숙하지만 멀어진 단어들...찔레꽃, 탱자..뭐 그런 것들이 많이 나온다.

임태주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 역시 나의 그리움이겠고...

박완서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그리움을 찾아서가 아닐까?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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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임태주] | 살짝 좋은 책★★★★ 2014-06-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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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미친 그리움

림태주 저
예담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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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찌 알게되어 읽게 되었다.

읽기 전의 걱정이라면 밑도 끝도 없는 자기 연민에 푹 빠진 '그리움'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그런건 없었다. 글은 잔잔하고 건강했으며...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사실, 이 작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고, 그래서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작가의 페북을 찬찬히 살펴보다보니...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글의 작가, 시인으로서의 그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살짝 능글능글하기도 한 모습과...많은 작가들이 사진 노출을 피하는 것에 비하여, 본인 사진이 참 많이 노출되어 있어..'신비로움'은 둘째치고...잘 쓴 글과 그와 매칭이 잘 되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런 류의 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유성용의 글로 언젠가 쏠쏠한 재미와 정신적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 책도 괜찮을꺼야'라고 생각했던 그 촉, 삘은...나름 들어 맞았다.

이 작가는 글을 참 잘 썼다.

빼앗아 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언젠가 다른 곳에서 내가 한 번 내 표현인냥 써먹아야지 싶은 구절도 많았다. 그래서 밑줄을 많이 긋기도 했다. 

 

그럴 수 밖에 없겠으나...그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감히 입에 담기 불편해 하는 것처럼...'그리움''쓸쓸함'을 이야기하면...아마 십중 팔구는 나약한 이미지, 아니면 '우울증'과 연관시켜 버리고 싶은 경박스러운 마음이 있는데,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나는 더 솔직하게 그리워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막연한 그리움들이..부끄러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일깨워 준 점도 좋았고...따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가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가 밑줄 긋거나 메모를 해 둔 책을...그대로 어떤 그리운 사람에게, 혹은 그리워하는 중인 사람에 쿨하게 선물하겠다.  

 

덧붙임.

한정부록으로 사진과 그의 시가 담겨 있는 엽서 비슷한 것이 함께 온다.

사실 책보단 나는 그 시들이 좋았고...그래서, 그 시들을 여러번 읽어보며 오늘 하루를 보냈다.

지금까지 책을 사면서 함께 붙어왔던...책갈피나, 그림엽서 같은 것.

죄다 쓰레기 통에 버렸었다.

그런 허접한 것들에 비하면..별책 부록은 퀄러티가 좋았고, 디자인도 엣지가 있어서

오랜 시간 보관하게 꺼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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