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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만년필-박완서] | 그저 그런 책★★★ 2015-11-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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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의 만년필 - 박완서 산문집 2

박완서 저
문학동네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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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 분의 글이다.

너무 그리운 분이긴 하고, 또 이미 어지간한 작품을 모두 섭려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신간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그녀의 이름을 검색어에 넣고 보다보면..이렇게 미처 접하지 못한 초기작품을 만나볼 수도 있다.


'나목'으로 등단하고 난 후 몇 년 후의 작품이다.

즉, 시기적으로 거의 40여년 전의 글이 되는데..글도 글이지만, 그 내용을 보니...지지리도 못살고, 궁핍했던 그 즈음이 살짝 떠오르면서..하지만, 뭐랄까..어느 밤에 보게되는 EBS의 한국영화특선처럼 아련한 생각들.


여러 글 중에서 어쩌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등단하게 되었는지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마흔인데...마찬가지로 마흔에서 오는 무슨 허기증 같은 것인지...부족함이 없는데, 뭔가 헛헛한 느낌이 들는 요즘이라서 많이 공감이 되었다. 글을 써볼 수도 있겠지만...나는 이 부족함을 음악으로 달래보련다.


여하튼, 그녀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다면, 살짝 실망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덮으니 남는 이야기는 물가가 비싸서 힘들다. 부인들이 절약해도 한계가 있다 뭐 이런 이야기와

맨 마지막 꼭지인 허공에 하는 말인지 뭔지 해서, 정부 부처 장관들한테 쓴 편지글 같은 것은..그냥 살기 힘들다,라는 푸념 혹은 징징거리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아...그녀의 초창기 작품을 살펴보는 의미 빼고는 그다지 인상깊은 뭔가는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E북으로보면...뭐 전철이나 엘리베이터 기다릴때 잠깐 잠깐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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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 Bach Partitas & Sonatas for solo violin - 정경화 | ☆소중한 기억 2015-11-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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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딱 한 번,

정경화의 바흐 파르티타와 소나타의 연주를 들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 막상 심취했을 때 그녀는 손가락 부상으로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았고,

그러던 5년전, 멋지게 복귀했을때 앵콜곡으로 들려준

'사라방드'를 듣고...객석에서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 그녀의 공연에는 몇 번을 더 갔었다.

음반에서 들려줬던 그 칼날같이 강한 느낌은 없었지만...글쎄 뭐랄까...음반에서와는 달리,

이제는 모든 것을 달관한듯한 대가의 연주는 편안하기도 했고...

성질이 장난 아니라던 그녀였지만...종종 앵콜 곡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또 객석의 어린아이를 무대에 올려서는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그랬다.


여하튼 그녀의 이번 공연을 예매하면서,

마음 같아서는 이틀을 모두 예매하고 싶었으나(이틀 나눠서 연주했으니), 어쨌거나..나는 가난해서, 내가 듣고 싶은 샤콘느를 연주하는 날의 표를 예매하였다.


예술의 전당도 아니고, 세종문화회관도 아닌 JCC 아트 센터는 혜화동쪽에 있었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대학로도 가보고.

참고로, 이번 공연을 했던  JCC 아트센터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랬다.

따라서 공연장도 멋졌고, 177석의 아담한 공연장도 그녀의 공연을 더욱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공연은 특이했다.

시작하자 마자, 그녀가 나와서는 곡에 대해서 짧은 설명을 해주니,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공연이 시작되고....나는 여러 감정을 느꼈다.

파르티타에서는 알 수 없는 슬픔이..소나타에서 묘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

아주 오랜 시간 동안...내 생에 딱 한 번만, 하고 바랐던 연주를 그렇게 들었으니 말이다.

손바닥이 찢어져라 박수를 쳤다.  


11월은 원래 뒤숭숭한데...아니, 어쩌면 내 인생 자체가 뒤숭숭한데...

집에 음악을 즐겨 듣는 이가 있던 것도 아니였고,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는데...

알아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찾아다니고, 즐거움을 얻는.. 내가 대견했다.

흐믓하고..상쾌하기까지하여...혜화동에서 광화문까지 슬렁 슬렁 밤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다.


그리고, 난 오늘 집에서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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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잡-더글라스 케네디] | 살짝 좋은 책★★★★ 2015-11-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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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더 잡

더글라스 케네디 저
밝은세상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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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대한 허영심이 있어 소시적에는 월드넘버원 교양서적이나 명작들만 골라 읽었다.
그러니까...시드니셀던은 저렴하고, 파트릭 모디아노는 고급지다, 뭐 그런...꼴값이였다.
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면...과연 그것이 올바른 독서였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뭐든 읽어서 소화해내면 내 것이지...항상 자연주의 식품만을 고집할 필요없이 정크푸드고 뭐건간에 잘 씹어먹으면 되지 않을까...그런 생각?

썰렁한 11월에 이 책을 고른건 정말 잘한 일이다.
얼마전 연말 성과면담을 마치고,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용은 둘째치고, 직장생활하면서 해마다 누군가에게 평가받고, 눈에 나지 않기위해 변장(?)하고 다니는 내가 측은했기 때문이겠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으니 외국에서 눌러 앉지못했던 소시적의 비겁함이 아쉬움으로 밀려 오더니,이 책을 읽으니...어쨌거나 직장이라는 보호막안에서 살면서 은근 맷집이 상실된것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를 나가면...정말 개고생일게다.

뭐 어쨌거나, 직장과 인생(?)이야기는 살면서 더 고민해보도록하고.
더글라스 케네디 책이 참 좋은게...그냥 사건만 있지 않고 생각하고픈 문장들이 종종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언제나 그랬듯이 해피엔딩을 뻔하게 끝날줄 알면서도...그 가운데에서 내게 어떤 메시지를 줄까, 기대하고 읽었고...만족스럽다.

딱 e북용이다. 크레마에 빠져들고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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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장강명] | 완전 좋은 책★★★★★ 2015-11-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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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저
민음사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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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제목이고, 처음 보는 작가라서 여러번 망설였지만,

아직까진 E북의 옵션이 그리 많지 않은터라...사실, 기대를 별로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첫장을 보면서부터 그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무심한듯...혹은 쿨한듯 적어낸 이야기지만,

그것들은...내가 미처 하지 못한, 누군가에에게 혹은 어딘가에 뱉어내고 싶었던 말들이기 때문이다.

 

아현동에서 삼성동까지 출근하진 않았지만,

약 1시간 40분이 걸리는 편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그것도 버스 한 번, 전철 한 번을 타고 나서 회사에 도착하면 내 책상에 앉기가 무섭게 피로감부터 몰려오는 아침...그짓을 거의 10년 가까이 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다니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의외로 허접한 인간들이 많아

황당한 시츄에이션도 많이 겪었고...십년이 지나서 돌아보니, 그래도...회사에서 준 기회도 많아,

애사심이 더욱 많아진 요즘이였다. 이것도 지나면 아쉽겠지 하면서...

 

하지만,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모르게..나 역시 그런 삶에 슬그머니 물들어 버린 것이다.

 

산뜻하면서도...먹먹했고...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한 편으로 알 수 없는 슬픔같은 것도 느껴졌다.

어쩌다가 우리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을까.

 

책속의 마지막 그녀는 행복을 다짐하지만...호주에서도 이방인으로써의 삶이 예견되니...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너무 안타까운건...변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이라서. 

 

흙수저,금수저 같은 표현은 싫고...

그냥 가난한 집에 태어나 살다보니...이래 저래 마음의 상처아닌 상처가 많다.

그 마음이 연결되어 이 글들이 중간 중간 적혀 있는 그녀의 독백아닌 독백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그냥, 어느 정도의 체념과 이렇게 살아가는 팔자인가보다, 하면서 살았을게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다른 삶도 꿈꾸어 본다.

그냥 체념하면서 살기에는...뭐...그닥 할 것도 없는 요즘이니...언제나 자극받으며 새롭게 노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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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사-백가흠] | 살짝 좋은 책★★★★ 2015-11-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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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십사

백가흠 저
문학과지성사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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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잘 쓰여진 소설집이다.

읽고 난 후에,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을 더 뒤져봤었더랬다.

 

일단 첫 단편을 보고,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공부를 잘 했던터라, 누구한테 얻어터지지도 않았고 삥뜯기는 일없이 학교를 졸업하였으나,

책속의 주인공처럼 20년이 넘어도 꼴보기 싫은 인간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고향에 내려 갈 때에는, 특히 고향에 가서 이마트를 들릴 때에는 제일 좋은 명품 브랜드를 걸치고 장을 보러 간다.  왜냐면, 아무래도 마트에서 어릴적 알던 사람들과 마주칠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런 내 마음과 똑같게, 더한 나쁘고 더러운 기억을 갖고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 그 부분의 묘사 부분이 나는 좋았다. 아마, 나 였다면...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았을테지만.

 

세번재 단편에서 어린 김수영(개)을 차 밖으로 던져 버리는 장면은 임팩트가 있었고,

소설집의 제목과도 같은 '사십사'의 사십네살의 여주인공의 공황장애 역시 일정 부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아쉬운 부분은 분륜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건데,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과연 그렇게 많을까 싶다. 요즘은 경기가 어려워서 바람피우기도 녹록치 않을텐데.

 

여하튼, 이 소설집을 따라 읽다보면...꼭 머리위에서 인간의 삶을 하나 하나 넘겨보는 듯한, 특히 사십대의 삶을...그 생각을 관통하는 듯한 시선을 갖고 있는듯하여...앞으로 사십대를 살아가야하는 나는 헛으로 읽을 수가 없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할텐데.

 

읽으면서 생각한건데..사십대는 젊음과 늙음의 중간이 아닐가 싶다

아니,,,물리적으로..육체적으로 발악하면 가장 마지막으로 그 아름다움을 다 할 수 있는 나이일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오십이 되기전에..더 바쁘게 살고... 오십이 되면...지나온 내 사람을 예쁘게 보듬어 보리라.

 

그의 다른 작품들도 조만간 다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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