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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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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파스칼 메르시어] | 완전 좋은 책★★★★★ 2015-12-2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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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저/전은경 역
들녘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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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마루야마 겐지의 잡문 정도를 제외하곤 크게 기억에 남는 글이 없다.

장강명이 산뜻하기도 했고...'혼자 책읽는 시간', '와일드'도 재미나게 읽었지만...가슴을 후벼팔  정도의 뭔가는 없었다. 아...미셀 뷔시의 '검은 수련'도 재미나게 읽었었군.

여하튼 그래서 작년에 롤랑바르트와 로맹가리의 같이 내가 사랑하게 된 작가는 없이 2015년이 마무리 되나했더니...뜻밖의 아주 마음에 드는 작가와 작품을 만났다.



어느날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글 하나를 보고는 그 작가의 흔적을 찾아나간다는 설정은 얼마나 파격적인가. 읽다보니, 같은 제목의 영화를 언젠가 보다가 관뒀었다는 기억이 났다. 영화도 재미났지만...아무래도, 글로 쓰여진 것이 주는 감동은..내 입장에선 영상보다 더 하니까.


일단 책 속의 주인공인 그레고리우스가 나와 닮은 점이 좋았다.

아니,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란 면이 더 좋았겠지.

언어와 문학과 고전을 사랑하고...특별한 일 없이 묵묵히..혹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러다가, 아무런 이유없이 아침에 포루투갈어를 말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글 하나에 모든 것을 내팽겨치고, 리스본행 열차에 오르는 그의 모습은,

제대로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리스본행 열차를 타기도 했고, 한 사람 한 사람 내가 직접만나듯이 생생했으며...그의 생각이 마치 나의 생각인듯 공감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내 느낀 것 대비, 내가 쓰는 리뷰는...그 감동을 백프로 적어낼 수 없을 것이다. 

두서없이 적어보면...


1. 나는 다시금 다른 언어에 심취할 것이다. 

2. 글 하나에, 일상에서의 탈출은 파격적이다. 

3. 글의 주인공의 궤적을 따라가는 일은 나도 해보고 싶다.

4. 과연 나의 인생은 얼마나 다양한 경험과 만남으로 이루어질까.

5.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그 주변인들이 생각하는 점은 모두 다르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좋은 기억으로 남는 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까.

7. 글을 원래도 사랑했지만..조금 더 사랑해야겠다.

8.아..나도 포르투갈어를 배우고 싶다.

9.사두고 읽지 않은 '불안의 서'는 꼭 올해 안에 읽어버리겠어

10.사진도 다시 찍고 싶군...기록이 아닌..기억을 저장하는데는 글만큼 사진도 중요할텐데.

뭐. 등등...


아마, 나는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언젠가 다시 쓸 것이다.

지금은 책을 읽고 난 후의 즐거움 때문에 살짝 삘 받아서,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하지만...정말 정말 몇 가지는 다짐하리라.


항상 책을 읽고, 글을 쓰고..언어를 배우는데에 게으르지 않겠다는 것.

너무 좋은 책을 만나서..잠도 오지 않는다.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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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로맹가리] | 완전 좋은 책★★★★★ 2015-12-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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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삶의 의미

로맹 가리 저/백선희 역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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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처음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명성답지않게 그 책이 나는 재미 없었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은 '자기 앞의 생'. 조금 과장된듯하기도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은 '새벽의 약속'.

나는 그 즈음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허무함과....'어떻게든 살아야한다'하는 때아닌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새벽의 약속'은 그즈음의 친구였던 사진 작가가 위로대신 독설을 퍼부은 다음 그거나 읽어보라고 했던 책인데...새벽의 약속을 읽고 울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대로 칙칙하게 살지 않겠다,며 다른 삶으로 한 발자욱 내딛게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내 삶을 사랑하듯 한 작가를 사랑했다.
소시적에 박완서,신경숙,공지영,황석영,최인호,파트릭모디아노...그리고 푸르스트를 좋아했던 것처럼...로맹가리도 에밀아자르도...그의 연인 진세버그까지.
번역되어 출판된 책들을 찾아보는 것은, 이 나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단편을 보는 것마냥
신기했고...정신과 상담을 받고,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고,성형외과에가서 눈밑 지방 재배치를 하는 것 못지 않게 삶에 도움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더 이상 그의 신간을 볼 수 없다는 것.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의 번역 작품에서 자주 보아왔던 백선희의 번역도 반가웠고...
무엇보다도 작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의 한 단면을 (그것도 자살하기 얼마전) 이 겨울에 느낄 수 있음은 축복이기도 했다. 과연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였나 생각해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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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김영하] | 살짝 좋은 책★★★★ 2015-12-0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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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말하다

김영하 저
문학동네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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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 대비하여, 산문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소설쪽은 아무래도, 내가 영향을 받은 작가나 작품 혹은 좋아하는 글의 종류가 그의 것과는 달라서,

아마도 내 돈을 주고 김영하의 책을 사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빈정 상해있는 내 마음을 잠깐 어루만질 수 있었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난 다음부터...정말 다시금 돌아보니...내 사는 꼴이 말이 아니였다.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하는지...답은 보이지 않고, 반복되는 삶에 확 지쳐버린다고나 해야할까.

그 이후에 읽은 김영하의 글을 보면서,

조금은 속이 시원하기도 했고....어쩌면 잠깐 비슷한 사람을 만난듯한 반가움이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종종 겁이난다.

수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이 먹고 사는 지겨움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생각이 종종든다. 그래서 악기를 배우는 것도...심지어는 책 한 권을 읽는 것에도 막막함을 느낀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당분간은 더 그렇게 살아보리라 했다.


나는 항상 서진규의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를 인용하여,

마흔살까지 살아보다가 인생이 재미 없으면 콱 죽어버리겠다,고 했는데

어느덧 내 나이는 마흔이고... 나는 절대로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런데 사는게 재미없으니...

곰곰히 생각해보면, 삶이 재미없었던 게 아니라...내 생각이 내 지친 마음이 문제는 아니였을까.


피아노도 열심히 치고, 책도 열심히 읽고... 패딩을 입고 눈밭을 굴러다니며...

할 수 있는 만큼 재미나게 살아가리라.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지구가 망해도 나는 망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이 책을 읽으면서 하다(책 내용이랑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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