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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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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빌라-파트릭 모디아노] | 살짝 좋은 책★★★★ 2015-09-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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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픈 빌라

파트릭 모디아노 저/신현숙 역
책세상 | 200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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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음악 교과서에는 '장안사'라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장하던 금전벽우 잔재되고 남은 터에

 이루고 또 이루어 오늘을 보이도다.

 흥망이 산중에도 있다 하니...」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 노래 가사가 생각났던건...그 찬란했던 기억과 다르게 지금은 너무 달라져버린 오늘에대한 아쉬움이나 부질없음이 떠올랐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추석에 알맞게, 고향에 갔을때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다보니 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라 익숙한 곳을 찾아보았던 것도 아마 이 책 때문이리라.


모디아노의 글은 공통적으로 과거에 대한 갈망이나 전후 젊은이들의 불안함. 그리고 전반적으로 대책없는 우울함을 깔고가는데...그래서, 우울하지 않으면 우울해버릴것 같은 날에 그의 책을 들춰 볼 수 밖에 없었으나...이번 책은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처럼 담담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사는 모습이 정말 다양하다.고 새삼 느낀다.

이런 글을 읽지 않아도..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살아갈것이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비슷한 글들을 해마다 읽어 내면서...언젠가는 우울해했고 또 지금처럼 거리를 두고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차이' 역시 내 삶의 다양성이겠지.


새삼 읽어왔던 책들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데 모디아노의 글은 더이상 읽지 않을 생각이다.

이젠 그의 글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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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사랑들-밀란 쿤데라] | 살짝 좋은 책★★★★ 2015-09-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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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스운 사랑들

밀란 쿤데라 저/방미경 역
민음사 | 201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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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에는 잘 읽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단편소설들은 읽어내는 자체가 녹록치 않다.

단 시간내에 초집중력이 생기지도 않거니와, 또 막상 집중력이 생겨날 즈음에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나는

단편소설들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이 책 역시 사서 어딘가에 네츄럴하게 던져놓고 난 후, 한 참 후에 읽게 되었다.

역시나 단편소설집은...읽고나니, 뚜렷하게 마음에 각인이 생기진 않는데...신기하게, 저 책의 표지를 볼때마다

잠깐 잠깐 웃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기억남는 단편은 첫 소설이였던 '누구도 웃지 않으리'였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였고, 앞으로 어떻게 전게될지에 대한 궁금증은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했다. 

그리고 나머지 단편들도 읽으면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책 읽고 나서 며칠 지나서인지..제목이 기억나거나 하진 않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맨 마지막 단편까지 읽고 난 후 떠오른 첫 단어는 '위트.였다.

웃기기도 했고..시니컬하기도 했고...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논하기 전, 막 소설가로써의 비상을 꿈꾸던 작가의

편안한 글들이 오롯이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정의하자면...'우스운 책'이라고 명하고 싶다.

 

뉴스만 봐도 피곤한 일상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많이 상쾌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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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다이 시지에] | 완전 좋은 책★★★★★ 2015-09-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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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저/이원희 역
현대문학 |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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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문제가 신경숙의 표절이나, 문학권력 같은... 뭐 그런 것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한 마디로 읽어줄만한 작가가 없다.

돈을 주고 사고 싶은 책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죄다 게을러서(?) 신간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한 권씩 나온다.

대신에, '요즘 작가'들은 보고싶지도 않고, 알고싶지도 않은데...여기 저기 자주 노출이 된다.

커피숍,허름한 술집,관광지 혹은 지저분한 집구석에서 '작가' 코스프레를 하면서 잡글을 온 사방에 써댄다.

허영심과 관심병에...아주 토가 나올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정말 남의 나라 소설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잘 쓰여져있다.

저 책이 한 참 서점의 매대에  올려져 있을 때에는 외면했었는데,

막상 어떻게 어떻게 읽게 되니...이렇게 상쾌할 수가.

 

중국의 그 즈음의 이야기는 칙칙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시절 어느 한 구석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의 말에 의하면, 어느 정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졌댄다.

 

그래서, 그 즈음엔 저랬구나..실상은 저랬구나 하는 새로운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고,

우리의 오래 전,  참신하고 아름다웠던 현대소설을 읽는것마냥 여운이 남았으며...

무엇보다도, 현대 한국문학의 병폐인...우울女 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점도 아주 훌륭했다.

 

이 책을 읽으니, 새삼 고전에 관심이 생긴다.

발자크의 소설을 읽고 산골을 떠나버린 바느질하는 소녀처럼,

내 인생도 좋은 글로 인해서 항상 깨어있기를 그리고 산뜻하기를.

 

아주 아주 괜찮은 소설이다.

 

ps. 

이렇게..좋은 글들은 언제든 어떻게든 찾아 읽게 된다.

SNS할 시간에 경험을 하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다듬어라.

그러면 외면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작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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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걸었다-허수경] | 살짝 좋은 책★★★★ 2015-09-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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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 없이 걸었다

허수경 저
난다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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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순간들의 영화와 밥은 기억나는데

그 얼굴은 봄 무순이 잃어버린 눈처럼 기억나지 않았네

 

안타깝게도, '수수께끼'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먹먹함이 더 이상 없었다.

단어와 단어 사이 빈 칸마저도 공허함과 쓸쓸함을 나타내는 듯 하였고,

내 입으로 그 詩를 읽고 발음하고 노래하는 것은...

마치 내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아닌, 자해하는 듯하여..

하지만, 그런 고통이나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 詩에 푹 젖어 살아간 날들도 있었는데,

이 번 에세이에서는 도통 그런 느낌들을 되 살릴 수 없었다.

 

아마, 글 때문이 아니라...'나'때문이 아닐까 한다.

 

태생이 그런지..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는지..

한 때는 우울하지 않으면 우울할정도로, 기본적인 우울감을 깔고 살아야만 사는 것 같을 때에 

허수경은 딱 안성 맞춤이였다.

 

하지만, 이 번 글을 읽으면서는...

나는 그녀의 밑 바탕에 깔린 그 외로움과 쓸쓸함과 아쉬움인지 미련인지 모를 그 감정들에 이입될 수가 없었다. 또 내가 살아생전 뮌스터에 갈 일도...갈 의지도...누가 공짜로 보내줘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마, 앞으론 허수경을 읽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을듯.

 

시인에게는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여태 저러고 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어느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여도...그래서 그 순간을 되돌려 놓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뮌스터의 거리에서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뭔가에 대한 그리움이나 쓸쓸함을 시를 읽고 글로 쓰면서 살아가기 보다는...(어쨌거나 그 덕에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었지만,)

차라리, 휘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든지, 악기를 배워보라고 권하겠다.

 

취향이 바뀌어서인지, 대책없는 우울감보단,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글들이 좋아...

이 책은 그냥 지나가는 책이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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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소녀-박정윤] | 살짝 좋은 책★★★★ 2015-09-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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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예스24 블로그 축제 - 힘든 순간 나를 위로해준 책ㆍ음악ㆍ영화 공연 참여

[도서]목공 소녀

박정윤 저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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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위기라고 한다.

신경숙 표절시비 사건이 상반기를 강타한 커다란 사건이였고,

그래서, 이 바닥의 이런 저런 모순이나 불합리함이 수면위에 떠올랐으며, 

듣보잡 작가들이 저마다 뭐라 뭐라 말을 지껄였고, 서점 근처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덩달아 설쳤다.

 

그들의 밥그릇 싸움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동조도..반대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것은

내 입장에선 과정이야 어쟀든간에,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으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제일 컸고...

한국 문학의 위기는....뭐 그들이 떠드는 거대 출판사의 횡포나 기득권을 갖은 사람들이 난립해서라기 보다는...

무엇보다도, 읽을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좋은 글만 있다면...어떻게든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인데...

 

어쨌거나,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보니,

뭐...문학의 위기 어쩌구 해도, 여전히 읽을만한 글을 쓰는 작가가 있기 때문에,

비록 문학의 위기일지언정, 뭐..완전 말아먹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단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각종 소녀들은 다른듯 닮아 있어,

그 소녀가 그 소녀인듯하여..연작소설인것 같기도 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참신함과 섬뜩함을 왔다 갔다 하는 가운데, 느껴지는 쓸쓸한 여운들도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단, 어디서 본듯한 소재와 분위기 혹은 글의  패턴들이 보인다. 

또 짧게 툭툭 던지는 듯한 문장은, 종종 과장되거나 겉돈다.  

글빨로 휘어잡아야할 부분이, 문장의 유희 혹은 기교로만 구성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작가의 진검승부는  오로지 '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박정윤 작가도  한국의 문단을 쥐흔들만한 글빨 있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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