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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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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의 아이들1-살만 루슈디] | 완전 좋은 책★★★★★ 2016-11-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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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밤의 아이들 1

살만 루슈디 저/김진준 역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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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내는 글들이 자연스럽게 이미지로 형상화가 되면,

그 책은 참 좋은 책이라고, 혹은 읽을 만한 책이라고 단정하게 된다.

 

그런 책은 대부분 평도 좋은 편인데...그런 것 다 떠나서,  책을 손에서 내려놓은 상태이고, 또 그 내용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업무 중에나 혹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불쑥 불쑥 자꾸 떠오르기까지 하면,  '바로 이 재미에 책을 읽지...'하고 스스로 독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곤한다. 뭐...다른 사람은 이 재미를 모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조금 정신 사납게 시작하여, 도대체 뭔 소리를 지껄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살짝 인상을 지푸리게 되는데...약 30페이지 정도 넘어가면, 각 챕터마다 담겨있는 이야기에 빠져들어...왜 박웅현이 그렇게 추천했는지, 왜 부커상을 세번이나 받았는지...이해하고도 남게 된다.


소시적에는 신경숙의 단편집같이 짧고 인상 깊은 글들이 좋았는데,

나이가 먹어갈수록 단편집에는 도통 관심이 가지 않고...길고 긴 장편 소설에 재미를 느낀다.

일단, 긴 글을 쓰는 작가가 정말 피고름으로 글을 썼다 생각하고...특히, 긴 글을 쓰는 작가는 요즘 내가 폄하하는..책상머리에서 작가랍시고 꼴값치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닌...정말 기나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책을 쓴 듯하여...그 정성이 오롯이느껴지고, 글빨에 실려있는 무게감이 책 자체를 아주 고귀한 무엇인냥 가치를 주기 때문이겠다.  


여하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구 마구 사들인 책들 중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덕분에, 다른 책들을 다시 잘 읽어낼 용기가 생겼으니 말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인도의 기나긴 역사와 사회상과..그들의 삶의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좋았다. 내가 그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여,아마 놓친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런 것을 잘 모르더라도...처음 아담 아지즈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구멍뚫린 침대보'부터 이소설은 글이 아닌 그림이되고, 움직이는 영상이 된다. 세상에...어떻게 이런 훌륭한 책이 어디 숨어 있다가 지금 나왔을까. 


작자의 외할아버지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작자의 부모 그리고, 실제 작자의 이야기까지 어지간히 길고 긴 기야기들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두툼한 두권짜리 책에 살짝 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나...2권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되니...2권까지 다 읽으면 정말 겨울이되고, 또 한 해가 가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올해 그닥 재미난 글들을 읽지 못했는데...이 책을 만난건 정말...9회말 2아웃인 상황에서 홈런을 날린 기분이다.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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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정경화 바흐 파르티타&소나타 전곡 무반주 리사이틀 | ☆소중한 기억 2016-11-2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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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예술의 전당까지는...2시간이 걸린다.
막상 아침이 되니 얼마나 귀찮은 생각이 들던지, 길찾기앱을 통해서 찾아보니...자동차와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하여 1시간 30분 정도.ㅜㅜ
우여곡절끝에 운전대에 앉으니 마음이 겨우 편해졌다.

차를 어디에다 세워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좋았다. 요 근래 사놓은 책을 읽는데...비로서...예당까지의 여정에 설레임이 생겼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내 삶이 이렇게 편할리는 없겠지. 곧 예당 앞에까지 갔을 즈음.. 엄마 전화를 받고 또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버라이어티한 요청에 아주 미칠지경이다. 어제 사람 혼을 쏙 빼놓고는 하루 만에 또 전화를 하니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드디어 공연장...시작.
다행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내 연민에 빠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 대신, 바흐 무반주 곡의 특성 때문일수도 있지만 내 스스로를 애도 하게되었다.

괜찮다.괜찮다.괜찮을 것이라고...

전 곡을 연주하다보니 인터미션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나는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사라방드와 샤콘느가 연주될 즈음에...잔잔한 삶의 슬픔이 느껴졌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그냥...좋았다. 정경화의 연주도 훌륭했지만... 내 주제에 이렇게 비싼 좌석에 앉아..바흐의 선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내 팔자에 사치 아닌가, 호강 아닌가 생각하였다.

집에 변변한 음반 한장없었고...그래서 비발디의 '사계'를 '네개'라고 알고있었던, 그 아득하기만 했던 시절에 비하면...항상 뭔가 부족하고 불안했던 시절에 비하면... 배움의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그 즈음에 비하면... 나는 정말 올바르게 크지 않았던가.

2번째 인터미션 후의 곡들은 긴 장마가 끝나고 들어난 햇빛 한 조각처럼 잔잔했다. 즐거웠고...내 삶을 축복하고싶었다. 정경화 선생에게 고맙고 바흐에 고마웠고...나에게 고마웠다.

모든 곡이 끝나고는 진심으로 감동하여 박수를쳤다.
예쁜 샤넬 클러치를 들고 공연 내내 쳐자던 옆좌석의 할망구가 조금 거슬린것을 빼고는 아주 마음에 드는 공연이였다.

간만에 절친과 만나 냉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와 쇼핑을 하고 아주 늦게 돌아오다.

생각해보니...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만 가득했군.
책.정경화.바이올린.바흐.친구.냉면.스타벅스커피.그리고 쇼핑까지....매일 매일이 즐거워야겠다고 새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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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마누엘 푸익] | 살짝 좋은 책★★★★ 2016-11-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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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영원한 저주를

마누엘 푸익 저/송병선 역
문학동네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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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를 그닥 재미 없게 본터라,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세월이 지나, 나이가 먹고 그의 글을 보니...뭐 그닥 어려울 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조금 더 젊었을 때 읽었다면 싫어하지 않았을런지,


책의 97%가 일단 두 남자의 대화로 이루어지니 읽히기는 정말 잘 읽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이 글이 쓰여졌던 시기의 사회적 상황이나 배경을 잘 모르다보니,

딱 고만큼 밖에 이해를 못하겠고,

또 대화 자체가...잘 나가다가 황당한 이야기로 빠져들곤하니...뭐 낯설기도 하고.


여하튼, 슬쩍 깔린 정치적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이 남자가 곧 저 남자는 아닐까...저 남자가 이 남자의 아들은 아닐까... 별의별 상상을 다 하면서 읽었는데, 열린 결말이다 못해...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저주를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한 채, '뭐 이런 소설이 다 있담' 하고 끝이 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풍덩 뛰어 들어 글들을 씹어먹다보니...이제는 아주 지긋지긋한 현대인의 외로움이나 비인간성 같은 내용이 아닌...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익숙하지 않은 글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지 않았나 한다.


어쨌거나, 뭐..교훈 같은 것은 모르겠고...

귀신에 홀린듯...따라 읽다보니 끝나 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어,

앞으로 마누엘 푸익의 작품이든, 아니면...이 작가의 근처 나라작가들의 작품 좀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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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작의 비밀-오카다 다카시] | 찢어 버릴 책★/★★ 2016-11-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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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리 조작의 비밀

오카다 다카시 저/황선종 역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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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은, 이런 책을 카트에 넣고 구매를 하고 나서는...

뭣 좀 얻어보겠다고 설쳐대는... 이 건강하지 못한 심리 발작(?)의 비밀이겠다.

이 책에서 의존성 인격장애,인지 하는 단어 하나 빼고는 얻은 것이 별로 없다.

이미 비슷한 서적이 너무 많이 나와 있고..또 그렇다 보니, 겹치는 부분도 많고...

겹치지 않으면..내가 이런 것까지 알고 살아야,하나 싶고...뜬금없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

나는 왜 보편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헛짓꺼리를 하는지 알고 싶지,

폭탄 테러범이나 그런 사람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그다지 납득이 되지 않는

가설로 쓰여진 책들에 그닥 공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거의 마지막 부분에 와서는...뭐 나름대로 임팩트가 크게 정리를 한 모양인데,

별 자극이 되지 않았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시점이...그 정신병자의 노트북이 공개되어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 그 시점이였다.

도대체 멀쩡해 보이던 여자가 알고보니 미친년이고,

그걸 뽑아댄 사람들의 군중심리가 나는 궁금했는데...

역시나, 그런 것에 대한 답은 하나도 없었고..그냥 일반적인 심리조작의 사례나 가설이나..그런 것들이 난무하니...뭐 본인의 태생적인 기질이나 환경이나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어떤 여건에서 심리조작이 잘 일어나는지...알겠는데...그래서 어쩌잔 말인가.

내가 도무지 이런 책을 읽어내지 못하는건지..그냥 사건, 사례 이후 액션 플랜만 있어..장황하기만 한 글에서는 도대체 뭘 건져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심지어 이런 내용은 인터넷만 잘 뒤져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거 아닌가?

죽갔다. 돈도 쪼들리는데...이런 책에 돈을 낭비한 내가 죽일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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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침-파스칼 키냐르] | 완전 좋은 책★★★★★ 2016-11-0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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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모든 아침

파스칼 키냐르 저/류재화 역
문학과지성사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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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10만 인파가 넘쳐났댄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도 요즘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니...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책을 읽어도 되는가 싶지만,

요즘 같은 때라서, 이런 책을 읽어줘야 할 것 같다. 


150페이지(뒤에 옮긴이의 말빼면 120페이지) 남짓의 짧은 이야기이고, 내용도 성큼 성큼 건너 뛰어 많이 생략된 느낌도 있는데

어쨌거나 예술 지향의 글을 읽는 순간 순간은 아름다웠다.


마침 엊저녁에 예술은 도피인가요? 위로인가요? 하는 집시의 질문에,

도피면 어떻고 위로면 어떻니? 했는데...

도피이기도 하고 위로이기도 하면서...그냥 그 자체가 아닐까,라고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보통때 같았으면, 그저 아름다운 소설로 읽었을텐데...

내가 요즘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소설 처음에 나오는 완전 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살만한 생트 콜롱브라서...뭐, 먹고 살만하면...예술 지향적 삶을 꿈꿔도 되겠지. 거기서 더 욕심내면 세속적인 욕망도 생기는거고.


당장 아파트 대출금을 빨리 빨리 뜯어 갚아야 하는 상황이고, 못하는 영어로 씨부렁 거리며 해외 담당자에게 이것 저것 부탁을 하고, 거래처에 소리를 꽥꽥 소리를 지르고 나서 한 달에 한 번 월급을 받는데...  정치하는 년은 무당이랑 붙어서 나라를 말아먹고 앉았으니...이 아름다운 소설을 읽는데, 완전 몰입하는 중간 중간에 괜히 죄책감이 들기도..혹은 소설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 잘한 것 같다.

한동안 책이 잘 읽히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예술지향적인 삶에 대해서 본능적인 뭔가가 꿈틀거린다. 그래서 책을 읽다말고 피아노 방에 들어가 한 동안 음악을 연주해 보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태어나서 한 세상 살다 갈 것인데,

그 와중에...이런 저런 괴상한 일들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죽지말고 잘 살라고...문학적 감수성이나 음악적 허영심이 내게 있는 것은 정말 다행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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