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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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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뒤에 숨은 사랑-줌파 라히리] | 완전 좋은 책★★★★★ 2016-03-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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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저/박상미 역
마음산책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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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작품들을 서점에서 몇 번 마주쳤을텐데,

일단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 다음은 베스트셀러(원서)에 포진해 있어

그닥 손이 가지않았다.

그러고 보면,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은 이북으로 책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얻어 걸리는 수도 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 행복했다.

일단, 이민 1세대에 해당하는 아쇼크와 아시마의 이야기가 나올때, 나는 그들이 주인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아들인 고골리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면, 요즘의 작가들은 아예 비극으로 치닫거나, 아니면 어설프게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뻔한 재주가 있는듯 싶은데, 이름도 생소한 이 작가의 엔딩은...뭐 어쨌거나 해피엔딩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마냥 사랑하고 껴안고 키스하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다.


정말 우리의 삶은 그렇지않을까?

일반적인 소설에서는 이혼하면 혼자 방에서 외로워 하며 육갑을 떨거나, 아니면...전남편(혹은 전처)못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살아가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만나고...또 결혼했는데..헤어질수도 있는거겠지.


아쇼크의 기차 사고로 인하여 비롯되어 부여된 '고골리'라는 이름의 의미는 말로 표현 못하겠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 이름에도 저런 사연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녀같은 생각도 들었고...

그러다보니, 중성적인 내 이름때문에...내가 이렇게 뭔가 쎄지 못하고..우유부단하게 살아가나 싶기도 하였다.


여하튼, 첫 부분에 아시마가 아쇼크의 신발에 발을 넣어보는 장면이 좋았다.

아쇼크의 기차 사고와 그 이후 고골리를 낳고 기르는 과정들을 보며 우리의 삶과 비교도 많이 해보았고..

또 미국이민자이지만, 그 뿌리를 잊지 않고 벵골친지들가 지겹게 인연을 이어가는 부모세대와

그렇지 못하는 2세대의 갈등도 재미났다.


고골리가 만났다 헤어지고, 또 만났다 헤어지는 장면들의 전환이 질척 거리지 않았던 부분도 좋았고..

이사가기 전 아시마에 대한 서사나 묘사 같은 것도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특별할 것 없는 그냥..사는 이야기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요란스럽거나 삐까번쩍하지 않더라도..그냥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평범한 삶속에서 진정으로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지 한번씩 되짚어 보게 하는 글들.


이 책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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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제-로맹가리] | 살짝 좋은 책★★★★ 2016-03-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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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의 문제

로맹 가리 저/이재룡 역
마음산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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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제,가 아니라...로맹가리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글이 너무 읽히지 않아서, 책을 다 읽은 순간에도 글을 읽었는지 씹어먹었는지 원...


이  책으로 판단컨데, 아무래도 그가 살던 시대에 그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나 경외감 같은 것,

그리고 그 시절의 이런 저런 사건들이나 사회 분위기를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그의 글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역사책에서 읽었던 제국주의나 민족주의를 고민해 보기에는

당장 이 나라에서 서바이벌 하기가 만만치 않고,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이끌려 작가의 온갖 글을 통하여 그를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은

그냥 글에 대한, 작가에 대한 지적허영심이 아니였을까 싶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하늘의 뿌리'를 읽으면, 국내에 출간된 책은 어지간히 읽는 샘이 되겠다.

글이 좋으면 그 작가의 전작을 섭려해 왔지만...로맹가리처럼 작품이 읽히지 않은 경우는 처음본다.


이건 어찌보면...로맹가리가 아니라, 마음산책의 승리이다.

책표지를 저렇게 예쁘고 엣지 있게 만들어 놓으니,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어쨌거나, 그가 오피셜하게 출판한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들을 모아서,

그의 생각들을 들춰보긴 좋았다.

비록, 내가 읽기는 힘들어서 그랬지...

우리 나라  허접 작가들의 엥엥거리는 잡문에 비하면, 당연히 주옥같은 글들이다.

(정말로 우리 나라 작가들은 책을 내기 전에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 좀 해봐야한다.)


얼른 하늘의 뿌리,까지 읽고 로맹가리는 떠나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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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김정운] | 찢어 버릴 책★/★★ 2016-03-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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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저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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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었을 때는 삼십대 중반이였다.

의욕이 넘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뭔가 더 해야한다는 은근 강박관념 같은 것도 있었고...

그래서 그를 빙자하여 이것 저것 시도도 많이 해보고, 좌절도 많이 하고...불안해 하기도 하고...

여하튼 질풍 노도(?)의 삼십대에서 그의 글은 적지 않은 위로를 주어...

그래서, 아마 한 다섯번은 그 책을 읽었을 것이다.

 

거의 비슷한 '남자의 물건'까지도 그냥 저냥 읽어줄만 했고...

이 책 역시, 언제나 그가 써왔던 대로 재치넘치는 글빨로 적지 않은 재미를 주었으나...

읽고나니, 슬그머니 배신감이 느껴진다.

 

그는 어쨌거나 독일 유학파 금수저에다, 유명 대학의 교수를 지내고...

그리고, 모든 것을 뒤로하고 미술 공부를 하러 일본 유학을 떠났다. 그러고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 행복하댄다. 

 

so what?

 

나도 독일 유학을 다녀와서, 유명 교수를 지내다가...적당히 먹고살 여유가 있으면 당장이라도 미술배우러 또 유학을 떠나겠다. 그가 말하는 외로움이 정말 외로움인가?

 

문화 심리학자,라고 명하는 것 같은데..그에 걸맞게 이야기는 유쾌하다.

이번 책은 친절하게 각종 심리학 용어나 예술용어 같은 것도 꼭지마다 설명이 되어있어 읽기에 유용하기까지 하다. 하지만...왜 이리 글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의 여건이나 환경에 도무지 공감이 되지 않아 내가 느낀 것은  

 '많이 가진 사람은 어쨌거나 선택의 폭이 넓어서 멋대로 살아갈 수 있구나'

밖에 없기 때문이겠다. 정말,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종편 가쉽 프로그램이랑 다를 바가 무엇인가.

 

조금 더 겸손하게 글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평생을 살아오면서의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을때...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하는지에 대한... 문화심리학자로써의 제안 같은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작가처럼 많이 갖지 못한 사람을 위한 멘탈 솔루션 같은 것이라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독일에 유학을 다녀오지 못했다면,  강남의 어학원이라도 괜찮다고...

교수가 아니라, 취준생이나 미생도 살다보면 볕들날 있다고...

일본 유학이 아니라 동네 미술학원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헬조선이네 각종 수저 계급론이 난무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책 컨텐츠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

요즘 읽기에는 불편하기도 하거니와..생뚱맞은 느낌도 있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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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먹는 사람들-로맹가리] | 살짝 좋은 책★★★★ 2016-03-0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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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을 먹는 사람들

로맹 가리 저/이선희 역
마음산책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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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책 중, 사실 내 취향에 딱 들어 맞았던 책은 '새벽의 약속' 한 권 뿐이다.


아무래도 그가 자주 거론하는 주제들이 지금같은 시기에 읽기에는 일단 현재의 삶이 너무 팍팍해서 일테고...또 그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내 탓이기도 하겠다. 


책의 주인공인 알마요에 대해서는 읽고 나니 여러 감정이 섞인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남미의 독재자의 파국을 그리고 있는데...왜 이렇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 그가..미국의 인디언 마냥, 남미의 인디언. 즉, 소외받은 사람이였기 때문이겠다.

앞뒤 사정없이 팩트 위주로만 본다면, 쳐맞아 죽어도 마땅하지만...

왜 이리 쓸쓸한 생각이 드는지.


그의 옆에 붙어 있는 이름도 없는 미국여자는, 말 그대로 미국을 상징하는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만들어 내고, 건설하려고 하고,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는 성향을 봐도 그렇고...

좀 황당하거나 바보같은 면도 미국이랑 똑같다.


문득, 그가 글을 쓸때 그 즈음의 사회적 분위기와 상관없이 글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성장배경이나 진세버그와의 관계를 고려해 본다면 좀 더 드라마틱한 글들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


작가의 카리스마 대비 글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다 읽어나가는 내 속내를 모르겠다. 마음산책에서 책을 예쁘게 잘 만들어서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어쨌거나, 1980년에 한방에 콱 죽어버린 그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천박한 호기심 때문인 것 같기도하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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