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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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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홍길] | 살짝 좋은 책★★★★ 2016-04-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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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홍길 저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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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감동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밀 조밀 잘 쓰인 책을 만나 읽게 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읽다보니 수록 작품이 대부분 1974년에서 1977년 사이에 쓰여져, 대부분 40여년 남짓된...내 나이랑 비슷한 나이의 작품들.

그렇다보니, 당연히 이야기의 소재며, 글을 풀어가는 내용이 촌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은근 친근하기도 하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시절의 생활상이나 사회상에 대한 약간의 그리움과...그럼에도 불구하고 촌빨 난리는 글쓰기나 전개 방식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거부반응도 슬그머니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 즈음의 삶을 풀어간 다른 작가의 책들을 접하기도 했었고, 무엇보다도  한참 이슈였던...현대사회의 부의 불평등, 소외감 같은  이슈에 내가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겠다. 

따라서, 내용 자체에는 까무러치듯이 신선하지는 않아, 은근 심심하게 읽어나가고 있었는데,  표제작인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와 연작인 '직선과 곡선' 부분에 이르러서는소위 말하는 글빨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두 편은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였고, 그 소재를 담고 있어, 흥미진진했으며...'만약 나라면...'하는 감정 이입도 있었다.

책의 주인공과는 달리 세입자의 가족이였지만, 집주인 여편네에게 책을 잡하지 않기 위해  조신(?)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시절도 있었고,

우여곡절끝에 집을 사서 꼴값치던 시절도 있었으니...비록 시절이 다르다고 해도, 그 사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도 되었다.

다르다면, 글 속의 세입자의 처한 상황이나 대처 방법이겠다.

만약에 나였다면..일단 결혼해서 식구들을 줄줄이 데리고 단칸방에 입주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그런 상황에 처하여, 여건이 더욱 극단으로 몰아간다고 하더라도, 강도짓을 하거나 자살하기 위한 헤프닝 같은 것도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

오죽했으면 그러했을까.

내 현재가 아니고, 글속에서 이런 상황을 겪어보고 살아볼 수 있음이...정말 다행처럼 느껴진다.

그 밖에도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뭐..내가 포착하지 못한 글속의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사실, 그런건 그닥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독서는 공부가 아니니...읽히는대로, 느끼는대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지.

이 후의 두서너편 정도되는 단편은..그냥 저냥..평범하거나..촌스러웠다.  

작가의 말하고자하는 바가, 뻔하기도 하였고..그러다 본니 촌스럽기도 하였으며...

단편이라서 그런지, 이야기가 뭣 좀 더 나오나 싶은 지점에서 그냥 끝나버렸다.  

책이 끝나고 나서 나는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그 시절에는 왜 그리 궁핍하고 억울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는 다는 것.

옛날 이야기라고 대책없이 아련해하거나 그리워하지도 않았다는 것.  

어쨌거나, '아홉켤레..'와 '직선과 곡선'이 기억에 남는다.

여유가 되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봐보고 싶은데...여유가 없을 것 같다.

한 때는 마음에 드는 작가의 초기작품부도 최근작품까지 두루 읽어보는 정성을 보였는데...

이제 그런건 없다.

그냥 히트곡 모음집처럼, 잘쓴 글만 추려놓은 소설집이 나온다면 그때는 이 작가를 다시 한 번 만나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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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붉은 사랑-림태주] | 찢어 버릴 책★/★★ 2016-04-2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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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토록 붉은사랑

림태주 저
행성B잎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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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미친 그리움'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시인이 써서 그런지...글 하나 하나가 시같았고..모든 문장에서 묻어나는 짙은 그리움으로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 아리한 묘한 느낌도 있었다. 여하튼 여운이 좋은 책이였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나보다.

이 책은 내가 싫어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1. so what?  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전작이 미치도록 그리운 것,에 대한 여러면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고,

그의 글 한 문장, 한 단어에 동화가 되었다면...

이 책은 전작의 잡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냥 자기 복제다.

지난 번에는 먹혔는지 모르겠지만...이번엔, '또 그이야기네' 하는 신선하지 못한 진부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원래 이런 글만 쓰고, 이런 생각만 하는데...'이 미친 그리움'이 편집이 정말 잘 되었던 것일까?

중간 중간 웃자고 아재개그(?) 같은 글에서는 웃음보다는 짜증이 났고,

마음을 열어주는 101 이야기, 같은 목적 불명의 글은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에세이 같은 글들은 너무 과장되어 있고...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했고...

그리고, 이건.. 시인이라서 그런지..말끝마다 은유나 비유..같은 언어의 유희들로 이뤄지니,

책의 진중한 리얼리티가 느껴지기보단...시시콜콜 말장난이나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대체 이런 글을 엮어서 뭐하자는 건지...빈곤한 컨텐츠에 확 질려버렸다.

 

 

2.그림과 캘리그라피

 

컨텐츠도 별로인데, 쪽 수를 채우려는 의도였는지...

종종 나오는 그림과 캘리그라피는 사족이 아니라...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여하튼...책이면 먼저 글로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잡글에 그림과 캘리그라피는 생뚱맞기도 하였고...

연관성도 별로 없어보여...그냥 페이지가 나오자 마자 넘겨버렸다.

 

 

뭐 정리하면, 컨텐츠가 만족스럽지 못하니..그림과 캘리그라피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림태주 작가께서는 다음번 책을 내실 때에는 조금 더 많은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피고름으로 쓴 글인지, 날림으로 쓴 글인지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가난한 한 사람이 빵을 살 돈으로 책을 샀는데...

이게 빵만큼의 배부름은 주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는 않게 했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후회 한다. 차라리 이 돈으로 참외 한 봉지를 사다 먹을 것을, 하면서.  

 

한국 사람이 책 많이 안 읽는다고 하는데...

이런 책에 대해서도 해당이 되는지 의문이다.

이 책을 읽는대신 차라리 피천득의 '인연'을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덧붙여, E북으로 구입했는데...

매번 EPUB인가 하는 파일을 구매했었는데, PDF로 된 E북이 얼마나 가독성이 떨어지는지도 알게 되었다.  일단 크레마에서의  폰트가 크게 되지 않아  눈이 아플 지경이였고, 그건 스마트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쩔수 없이 PC로 읽었는데...다음부터는 다시는 PDF로 된 E북은 구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책 컨텐츠도 별로였는데,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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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마루야마 겐지] | 찢어 버릴 책★/★★ 2016-04-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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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

마루야마 겐지 저/이영희 역
바다출판사 | 201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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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연달아 읽은 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


그리고 쓸쓸해진다.

그 칼날같은 사람이 이렇게 무뎌질 수 있을까.

사람이 나이를 먹고, 이런 저런 연륜이 쌓이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걸까.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도 남는게 없다.

내가 듣고 싶은 잔소리나, 꼬장 꼬장한 그의 지적질이 없어서인가...

단조로운 그의 글이 낯설다.


물론, 좋아하는 작가들이 항상 주옥같은 작품만을 펴낸 것은 아니다.

명성에 맞지 않게 중간 중간 허접한 글도 부지기수로 낸 작가도 많다.

마루야마 겐지도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전혀 다른 글을 썼다니, 놀라울 뿐.


박완서 선생님도 말년에는 소설보다는 짧은 글들을 줄창 쓰셨다.

마루야마 겐지도 이젠...소설의 필력은 없어지고,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보는 글쓰기로 전향한 것인가.

뜬금없이 정원 가꾸기는 뭐고...정원을 가꾸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확 늙어버린 사람처럼 왜 글에서 생기가 빠졌는지 모르겠다.


책도 재미없었지만, 읽는 내내..아주 익숙한 작가의 전혀 다른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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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마루야마 겐지] | 그저 그런 책★★★ 2016-04-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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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저/고재운 역
바다출판사 | 2014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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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마루야마 겐지의 책들을 몇 편 읽었다.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거나, 예술을 좋아하다보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괜히 그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과거의 기억들에서만 맴돌거나, 막연한 불안감 같은 것에 휩쌓일 때도 있는데,

그런 와중에 그의 책을 만난 것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서정적이거나 애잔한 느낌의 꿈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글쓰기를 전업을 하려고 본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칼같이 쓰여진 글은 칼이 아니라 알약이였다.

여하튼, 그 즈음에 읽었던 그의 글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은 나중을 위한 적금 같은 것이였다.

이런 저런 책을 좋아하지만, 오랜기간 글이 마음에 잘 들어오지 않을때..

혹은 살아가면서 막연히 느껴지는 불안감 같은 것에 엄습해 올때...

이런 책을 읽으면 좋겠다 싶어, 일부러 읽지 않고 아껴 두었었는데...뭐, 그냥 저냥 읽을만은 했다.

 

그런데, 그도 나이가 들어가며 쓴 글이고...

나 역시 작년의 내가 아니라서 그럴까.

전반적으론 그냥 저냥 읽었지만..마찬가지로 잘 읽히지는 않았다.

특히, 시골 삶에서 도둑이나 강도를 조심해야한다는 지경에 와서는...그냥  너무 과하다 싶었다.  

 

나는 항상 글이 고프다.

남들이 다좋다하는 세계 명작도 어떤 것은 마음에 들지 않고...

남들이 경박하고 싸구려라고 하더라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

마루야마 겐지의 글이 보편적으로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지도 않고 알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작년에 읽은 그의 '물의 가족'이 전혀 내 취향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가 기가막힌 명작을 써냈다고 하더라도, 그의 문학작품에 손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궁금하다.

20대에 적어냈던 소설가의 각오를 끝까지 지켜가고 있는지...

그래서, '작품'의 팬이 아니라, 이 '인간'에대한 팬으로 지켜보고있는 용도로 적합하였다.


그러나, 글은 조금 산만하였고, 마음에 그 흔적을 남기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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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과 수필-윤오영] | 완전 좋은 책★★★★★ 201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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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곶감과 수필

윤오영 저
태학사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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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교 생활에서 제일 갓뎀이였던 시절이 중학교 시절이다.

남자 중학교라서 그런 부분도 있겠으나,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뭔가 짐승같은 느낌의 같은반 인간들은(친구라 하기도 싫음)...하나같이 거지 같았다.

공부 못하는건 둘째치고, 더럽거나 양아치거나...쓰레기.

뭐, 이 즈음의 선생님도 매한가지였다. 

공부 잘하는 순서대로 앉히는건 애교로 봐주겠고..은근 슬쩍 야비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막말을 일삼는 건...같은 반의 인간들이나 선생님들이나 똑같았다.

여하튼, 터미네이터가 그시절로 돌아가서 그들을 다 쳐죽인다면, 내가 돈이라도 좀 찔러주고 싶을 정도로

그 시절은 갓뎀이였다.

 

하지만, 갓뎀이 아닌 것이 있었으니, 그건 국어 교과서였다.

이 책의 '방망이 깎던 노인'을 비롯하여, '이해의 선물','현이의 연극','신록예찬' 등등...개같은 학교 생활이랑은 정반대로 주옥같은 글들은 교과서에 다 실렸었다.  

 

나이가 먹고 세월이 지나니...그 시절의 인간들이나 선생들은 생각이 나지 않고..

(심지어, 그들이 그저 그렇게 살거나 힘들게 살고 있다는 소문에 행복감을 느낄 정도지만)

글들이 생각이 나서, 지난 겨울 즈음이든가..블로그 절친님께서 올리신 내용을 보고 당장 구입했다.

그리고는...한 편 한 편...아껴 아껴 읽었고 좋았던 글들은 여러번 읽기도 하였다.

 

이렇게 잘 쓴 글들은 더 이상 나오지않는 것일까.

나는 이런 글들이 항상 그립다. 

글에서 이렇게 품위와 품격이 느껴지는건...

기교만 휘양찬란하고 삐까뻔쩍하지 않고, 그 속에 바다보다 더 깊은 깊이가 있기 때문이겠다.

글을 사랑하듯 삶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듯 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윤오영의 글처럼..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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