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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영감의 도구] | 완전 좋은 책★★★★★ 2018-11-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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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이카, 영감의 도구

박찬욱,하시시박,김종관,백영옥,김동영,더콰이엇,유영규 공저/박지호 편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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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DSLR 카메라를 처음 장만했을 때, 사람들을 찍어보고 싶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글로 쓴 이야기가 아니라...사진으로 찍은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싶었던게다.
뭐, 그 즈음의 당돌하고 야무진 꿈이였다.

하지만, DSLR 생각보다 휴대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출사'를 빙자하여 목적없이 돌아다니기에는...나는 그 즈음에도 무척 바빴다.
그래서 미련없이 팔아치우고, 적당한(?) 가격의 라이카 일반 디카를 200만원도 넘게 주고 사서
잘 쓰나 싶었지만...그 역시 이사할 때 돈이 모자라서 팔아서 집사는데에 보탰었다.

다행히 그즈음에 썼던 아이폰은 정말 훌륭했다.
색감도 예뻤지만, 사진은 DSLR을 잘 사용하는 사람만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같은 사람도 아무 때나 연속으로 막찍어댈 수 있는 그런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무슨 무슨 사진 작가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코웃음을 치며
"너는 그 사진 안에 지붕이 무슨 색인지는 알아? 그 사람 뒤에 우산이 무슨 색이였는지는 기억나?"
하고 물었었는데,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대충 초점 맞춰 찍어 적당히 구도를 잘라버리고,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여 뽑아내는게 좋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그냥 싸이나 블로그용 장난질이였지.

하지만, 그 이후로도 나는 카메라는 새로 장만하지도 않았고, 사실 관심도 서서히 줄었다.
꼴값치는 사진 작가를 만나지도 않았고, 나에게 카메라에 대해서 조언해 주었던 사람과도 연락을 끊게 되었다.
그러든지..흥!!

그리고 5년이 지나서...대놓고 사진이야기를 하는 책(이 책)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책을 보고 난 후에는, 언젠가 필름 카메라 혹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화하여 사진첩이나 먼지 덮힌 상자에 담아둔 것을 살펴보니...이 느낌이 또 그냥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곳에 자랑질 하는 사진과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카메라가 덜 보편화 되어있을때에는...내가 찍힌 사진도, 내가 찍은 사진도...다 아름다웠다.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청승이라 생각하여, 가급적 지난 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인데...
혹은 무엇을 남기기 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즐기고 말지, 하는 마음을 살았지만...
죽은 다음에 싸갖고 갈 수는 없겠으나, 죽기전까지는 사진에 대한 기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부터 리뷰가 될 것 같다)

책은 7인의 짧은 인터뷰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간결함 속에...어떤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까한다.
나는 갑자기 라이카가 갖고 싶었다. 흑백만 나온다는 모노크롬이나 Q 시리즈가 있다면...내가 바라는 세상을 더 아름다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이 참 잘 구성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럼, 왜 꼭 라이카여야 하냐고?
장비 욕심이나 과시욕이 아니라, 그냥 꼭 그거여야 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타인이 라이카를 쓰든 즉석카메라를 쓰든...그냥 사고 싶은거 사서 쓰면 된다.
여기서는 브랜드나 가성비 같은 말은 적합하지 않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은 그냥 사고 싶은거 사쓰면 되는거니까.

아무래도 내가 뭐 하나 지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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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잡것,이것,저것 2018-11-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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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헤미안 랩소디

브라이언 싱어
미국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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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소문이 무성하여,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갔더니, 역시...그냥 평범했다.
차라리, 이 영화가 떴다 하여서 유튜브에서 찾아본 프레디머큐리 공연 실황 영상이 더 감동적이였지.

그래도, 어떻게 퀸이 탄생되고, 어느 시기에 어떤 곡들을 발표하고,
프레디 머큐리나 퀸의 갈등 같은 것도 알 수 있어서는 좋았다.
하지만, 이것은 특정 셀럽에 대한 그냥 '풍문으로 들었소' 정도의 이야기였고,
장르적 특성을 살린 훌륭한 영화라고는 말을 못하겠다.
한 마디로,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추억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것을 빼고는 뭐 그닥.

프레디 머큐리 역활을 소화해 냈던 레미 맬렉을 보니, 괜히 이질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실제 존재했던 어마무지한 존재를 그려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게다.
하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마리옹 꼬띠아르의 '장미빛 인생'을 생각해보면, 또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이 영화에 대한 말들이 무성할 즈음부터, 프레디 머큐리 영상을 찾아봤는데,
무엇보다도, 보헤미안 랩소디,가 가장 생각이 난다.
전개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가사의 은유도 이런 저런 다른 해석이 많아서 그렇겠지.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게이라는 것은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나름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가 기억이 남고, 마초나 다름 없다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니였다니, 놀라울 뿐.

뭐 그러거나 말거나, 훌륭한 아티스트는 어쨌거나 요절하나보다.
부귀영화를 다누려보고 천명을 누리지 못하는 삶과....
별볼일 없는 내 을씨년스러운 삶과 비교해보면....

가죽을 남기고 싶은 생각도, 이름을 남기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냥 밥해먹고 청소하고 개똥치우는 남루한 하루일지라도
나는 그냥 길고 가늘게 사는 삶을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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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물리학-림태주] | 살짝 좋은 책★★★★ 2018-11-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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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계의 물리학

림태주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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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쁘진않지만...어지간하면 읽고 싶지 않은 글을 읽었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쁘고, 이런 시간에 스페인어 단언 한 자라도 더 외웠으면 좋겠지만,
그냥 편안한 글이 읽고 싶어질 때도 있으니까.

이런 류의 책 중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책이...뭐하는지도 모르겠는 사람이 긁적여 놓고서는 에세이라는 타이틀로 팔아먹는 책이고,
그래도 골라야 한다면, 나는 시인이 쓴 에세이 같은 것들이 좋다.
너무 예쁜 말들이 적혀 있어, 마치 요란하고 샬랄라한 문구점에라도 들어가 있는냥 뜨악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인이 쓴 글을 읽다보면, 글들이 리듬을 타는 것을 순간 순간 즐기게 되기도 마련이다.

내용은 책 제목처럼 '관계'를 주제로한 긁적여 놓은 글들이 대부분이다.
시인은 그 나이까지 살아서 관계가 꽤 소중했던 모양인데, 그닥 그렇지 못한 나에게는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내용 보다는 노래를 부르듯 예쁘게 적어놓은 글들이 마음에 들면 들었을 것 같다.

살면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편적일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지쳐 혼밥하고 혼술하는 모습을 보면...누군가에게는 혼자가 더 편하기도 하겠지.

나는 요즘 조금 심각한 수준이다.
친구들을 만나고, 한 사람을 사랑하고, 직장동료와 소주 한 잔 하던 날들은 꿈같다. 혹은 그게 과연 진짜 내가 원하고 행복하던 모습이였나 싶기도 하다. 나는 그냥 종종 개한테 몇 마디 던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는 화분들한테 이야기하는 독백이 더 좋다.
아니면, 이렇게 글로 떠들던지.

요만큼만 써놓으면 관계 때문에 무진장 상처 받았거나, 뭐 무슨 사연이 있다 생각하기도 하겠지.
살아가면서 뭔 일은 없겠었냐마는, 뭐 그런...하이틴 로맨스같은 사건은 솔직히 없다.
난 원래...조용히 산책하고, 조용한 방에서 멀뚱 멀뚱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였으니까.

어쨌거나, 의도는 좋은 책인데...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먹혀들어갈라나 모르겠다.
관계의 물리학을 알아서 바람직한 관계를 맺는것 보다는 나는 그냥 관계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묻고 싶기도 하다.

'때로는 타인'이 아니라, 그냥 '시시때때로 서로 타인'처럼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한 사람도 있다고 림태주 작가한테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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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애거사 크리스티] | 완전 좋은 책★★★★★ 2018-11-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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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저/공경희 역
포레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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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리 소설이 아니고, 그녀가 필명을 바꿔서 출판했던 책이라고 했다.
원래 이 책이 아니라, 다른 책을 염두했었는데, 순서대로 읽어보려고, 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추리소설보다 더 섬뜩함(?)에...너무 짜릿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허접한 책들을 읽고 읽고 또 읽는 이유가, 간간히 이런 소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겠다.

어찌 어찌 살아야겠다,고 벽에 붙여 놓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어떤 가치관이나 지향점 같은 것은 있는 편이다.
그것은 곧 취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의 불협화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무 생각이 없었을 때에는...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것이 전부였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생각을 바꾸고, 행동도 바꾸고...리셋할 수는 없었도, 수정하고 보완하고 반성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직접 읽은 것은 거의 이것이 처음인것 같다.
소시적에 문고판으로 나왔던 책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뭐 그즈음의 독서를 독서라 말하기도 뭣한 수준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새롭다.

조앤은...참 밥맛떨어지는 캐릭터이다.
그렇다고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배려가 있었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소설에서는 조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내가 보기엔 하나같이 모순 투성이인 것 같다.

책의 맨 마지막 두 문장은 마치 나에게 하는 말인 것 같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내가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음과 모르고 있음에 대한 차이는 클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내 인생이 어떻게 어떻게 펼쳐진다고 해도 감당해내기로 작정을 하였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느껴졌던 '섬뜩함'은 살짝 누그러지기도 하였다.

살면서 머뭇거릴 때마다 되뇌였던 문장들이 있다.
-드레스가 있어야 파티갈 일이 생긴다.
-배움의 끈은 놓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학예회하듯 보여주는 쑈는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을때 망설여지면 하는게 맞고, 사고 싶을때 망설여지면 안사는게 맞다.

뭐 이 정도. 최소한 조앤처럼은 살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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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김홍희] | 그저 그런 책★★★ 2018-11-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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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랑

김홍희 저
마음산책 | 200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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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주 소중한 책이라며, 빌려 읽고 꼭 반납해 달라고 했던 책이다.
읽어보고 나서 아주 좋으면 돌려주지 않을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들과 잔잔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2000년 초중반에 나온 책이니, 짐작컨데 그 즈음에 유행했던 사진과 글과 함께 있는 뭐 그런 책의 일종으로 보면 되겠다.
사실, 이런 책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신경숙과 구본창의 합작품인
'자거라 내 슬픔아'이다.
아마, 처음 사진과 글이 있는 책을 읽었었고, 사진과 글이 따로 놀지 않고 아주 절묘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신경숙이 나름 글빨 좀 난리던 시절이였으니...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그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요즘에야 이런 책들이 흔하지만, 그리고 그 즈음에도 사진관련된 책이 잔뜩 쏟아져 나왔을 시기였지만,
의외로 여직껏 내 책장에 남아 있는 책은 하나도 없다.

여하튼, 친구는 이 책의 어디에서 마음 한 조각을 떨구었을까 싶어서,
나름 집중하며 책을 보았지만...뭐, 그냥 요즘 글보다 조금 더 잔잔하고, 덜 꾸며진 담담함이 있을 뿐.

한 때는 사진에도 관심이 참 많았었는데, 나는 그게 나의 관심이였는지...아니면 남의 관심을 차용해 왔는지 알 수가 없다.
아니면, 멋진 카메라가 사고 싶었었을 수도 있고.
스마트 폰의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사실 카메라를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것도,
어디에 업로드 하는 것도 귀찮은 요즘이다.

그리고 사진과 글을 함께 구성하여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팬시 같은 책은 내 취향도 아니고.


친구가 읽고 나서 반납해 달라고 했는데...나는 반드시 꼭 이 책을 반납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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