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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 ☆잡것,이것,저것 2019-05-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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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

봉준호
한국 | 2019년 05월

영화     구매하기

오래전에 북한산 둘레길을 갔었는지...내려오는 길에 어찌 어찌하여,

영화에서만 보았던 어마무지한 단독주택들이 즐비한 곳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 길을 등산복 차림으로 걸어오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였다.

나중에 물어보니, 거기가 평창동인지 구기동인지 암튼 그랬었다고. 


소시적엔 명품 지갑에 단 돈 이천원만 넣고서는 명품매장을 휘휘 돌아,

"종업원 년이 웃기고 있네.'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고...


나이키 할인 매장에서 일할 때에는 "니가 뭘알아? 니가 테니스 쳐봤어?"라고 갑질하던 

미친 여자를 상대해 보기도 하였고...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빈부의 격차나 보이지 않는 계급의 차이에 대한 일상들이 새삼 느껴졌다고나 할까. 하지만 살면서 내가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시급 2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르바이트생들끼리의 갑질이나...

월급 85만원 받으면 일했던 곳의 판매원들의 갑질이 더 기가막힐 노릇이니.


저딴 인간들이랑 어울리지 않기 위해서 악착같이 공부했지만...에혀, 뭐, 회사 내의 이야기들을 말하기도 뭣하다. 


뭐...영화를 보고나서 했던 생각들이다. 



어마무지한 저택은 내 남루한 현실과 대비 되었고, 소위 부잣집에 종노릇하는 사람들끼리의 혈투는 보는 내내 섬뜩할 정도이다.  부자=나쁨, 가난=선함 이런 공식은 이미 깨지 오래고... 선택의 기회가 있어 내가 부자가 된다면, 나 역시 선을 긋고 살게 되지 않을까? 보고나서 개운하지 않고 찝찝하기 그지 없지만, 보기를 잘했다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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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오후,밤 | ☞2019년 2019-05-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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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내고 고향에 다녀왔다.

뭐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아버지를 봤어야했고, 죽은 강아지는 어찌 처리했는지 확인하고, 남은 강아지를 데리고 왔어야 했기 때문이다. 


1.

일단, 일정상 우리 강아지가 묻힌 곳을 먼저 가보았다. 

양지가 너무 바르다 못해, 요즘 가뭄이 심해서, 개를 묻은 곳은 흙이 버쩍 말라 있었다. 

수풀이 우거져 차라리 '어디 즈음에'이러 식으로의 위치 가늠이면 좋았을텐데.

땅밑에 일미터도 안되는 곳에 내가 너무 사랑했던 강아지가 묻혀있다고 하니...그 기분이 참 애매하였다.

마치 저 땅속에서 내가 알던 우리 강아지가 썩지도 않고, 고대로 잠을 자고 있을것만 같아서, 땅을 파내어 개를 꺼내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여름날의 폭염과 비와 바람이 불어 내 강아지가 얼른 흙이 되어야할텐데...

너무 사랑했던 내 강아지...


그래도 그 와중에 마당에 한참 익어가고 있는 앵두가 있어 바가지를 들고가서 따먹었는데,

사실, 나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였다. 어린 날 마당이 있어본 적도 없고, 뭐를 따먹으러 다닐 정도의 여유도 여건도 되지 않았었기에. 

마치 리틀 포레스트 코스프레를 하듯이, 씻지도 않은 앵두를 먹고 마당에 씨앗을 뱉는 것은...해보니 좋았고, 나도 그냥 농촌에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였다. 


2.

오후가 되어 바닷가에 가서 아주 비싼 회를 먹고...(그나마 내가 여력이 되니 다행이지) 

회는 맛있었지만, 정말 비쌌다. 고향 근처의 횟집을 가본건 정말 오랜 만의 일이라서, 

이렇게까기 가격이 많이 오른지는 몰랐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그 다음 아버지한테 찾아가니, 이젠 아예 식사를 못하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나는 이런 순간들이 왜 이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한 생명이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것에 대해서 너무 초연한 건지...아님, 정신이 나가있는 건지..그것 자체가 부담인건지...삶의 골짜기 골짜기를 다 헤매고 났더니, 몸은 늙고 병들어 저세상으로 가는 것이 보편적인 인간 삶의 여정이라 생각하니, 조금 허무한 생각이들기도하였다.


뭐 그러던 찰나, 어찌 어찌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살던 작은 엄마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전화를 받자 마자 막 우셨다. 보고 싶다고 하기도 하였고, 아버지 걱정과, 울 엄마도 보고 싶댄다. 

그 전화통화를 옆에서 함께 듣던 아빠와 엄마 모두 당황. 

젊었을 때, 막말도 잘하고 은근 얄미워서 별로였는데... 나이를 먹으니, 저렇게 변하나 싶었다. 

뭐,나도 변하여...소시적에는 작은엄마에게 쏘아붙이기를 잘했는데, 이번엔 '조마간 연락드리고 한 번 뵈어요' 했다. 아마도...그즈음에는 모두 젊었고, 나이를 먹으니...다들 삶에 겸손해 지거나, 살아보니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거나...그런게 아닌가 싶네.


3. 

맡겨두었던 밍키와 엄마가 키우던 졸리를 모두 데리고 올라왔다.

거의 한 달만에 보는 밍키는 처음에는 나를 보고 반가워 하지 않았다.--; 

나는 개를 좋아한게아니라, 세나만 좋아했었나.

세나가 있어야할 자리에 쥐똥만한 개 두마리가 있으니, 늘상 같은 풍경이였던 모습이 낯설다. 

그리고, 사랑스럽고 아끼는 존재가 아니라, 그냥  식탐이 강한 군식구 둘이 늘어난것마냥 생경스럽다. 

세나처럼 졸졸 따라다니지도 않고, 다정한 눈빛으로 쳐다보지도 않고...그저 간식이나 어떻게 더 얻어먹어 볼까하고 뚱~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 


어쩌면 세나는 천사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건강하지 못했던 '나'와 마주한 그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서, 무한한 신뢰와 사랑으로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심어주고는, 이제 어느 정도 먹고살만해지니, 내 옆구리에서 등을 기대고 자다가는 혓바닥으로 한 번 내 팔꿈치를 핧아보고는 먼 하늘로 떠나가 버리다. 


나는 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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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이루는 밤...비는 안내리고. | ☞2019년 2019-05-28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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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나는 시차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피곤하고...그 다음 시차부적응으로 인해서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난다. 

계획대로라면 화요일부터 휴가를 낼 예정이였지만, 회사 일도 녹록치 않아...집에와서도 말짱한 정신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슬슬 걱정이 된다. 어쨌거나 나는 잠을 자야하는데 말이다. 


출장다녀온 짐은 대충 정리하고 빨래를 하였고...집도 조금씩 조금씩 치워가고 있는데, 

근처의 흔적이..혹은 지워지지 않는 개냄새가 나는듯하여 살짝 먹먹하다. 


개가 죽은지는 20일이지났고, 슬퍼서 미칠 지경은 아닌데, 어쨌거나 나에게는 좀 더 어딘가에서 몸을 동그랗게 감싸고 누워서 멍~하게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왜 이렇게 만사가 귀찮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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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 완전 좋은 책★★★★★ 2019-05-28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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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민음사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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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에 읽을 때에는 썩 재미있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역시 세월의 힘은 무시할 수 없나보다. 


이 책을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아무래도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언급된 것을 보고는 내가 어찌 어찌 이 책을 손에 넣었던 것 같은데, 박웅현이 뭐라 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도 나는 이 책이 좋았다. 


토시마, 테레자,프란츠,사비나


이 네명의 인간군상이 앞으로는  금방 잊혀지지 않겠지. 


그래...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20년 후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채, 나는 그 즈음의 불안함을 책으로 어찌 어찌 넘어가고 있었을게다. 


마찬가지로 책 속의 인물들도 어딘가의 결핍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막장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나는...등장 인물 중, 테레자에 가장 주목하게 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생각은 이번 독서에서도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카레닌의 미소' 부분에서 내 반려견이 떠올라 비행기 안에서 조금 울었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가장 친한 친구를 떠나보낸 그 기분이 뭔지 알기에. 


책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였다.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래...이런 저런 세상의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내 옆엔 책이 있었지. 

그랬지...책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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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느낌 | ☞2019년 2019-05-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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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오면 아무래도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어색하기도 한데,  나중에도... 어색하거나 뭐 그렇다.

 

호텔에 출장자들이 많은데, 주재원도 여기에 묵고 있었다. 첫날에 간단히 목례를 했는데,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험상궂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다음날엔 목례를 했더니 인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볼때마다 인사를 했다. 오늘 늦게 퇴근하는데, 회사 주차장에서 마주친 그 분이 왜 늦게 가냐고 물었다.

일 마저 하느라고요.

 

이 사람이 갑자기 웃었다. (미쳤나? 하고 잠깐 생각할 찰나)

"FM대로 일 잘한다고... 다들 칭찬하더라고요."

"네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며 헤어졌다. So what?

 

브래드피트만큼은 못하지만, 잘생기고 깔끔하고 경우가 있고 예의 바른 것은 참 좋은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괜찮다.

 

현지인들도 다들 방글 방글 잘 웃어서, 못사는 나라애들의 특징인가 했더니,

다른 코리안과 달리 잘 웃는게 참 다르다며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왜, 예전엔...내 스스로 나에대한 자존감이 그렇게 낮았던 것일까.

아니, 자존감이 낮았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뭔가를 오픈하는데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그랬네. 뭐, 그땐 그랬나보지.

 

한국에 들어가면 케어 좀 받아야겠다. 네츄럴하게 늙는 것도 좋지만...가끔 손도 좀 봐야할지 않을까.

나는 항상 섹시하고 멋질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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