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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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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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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 ☞2019년 2019-06-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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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후면 7월이다.

해마다 7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보다보니...5년전에 세나를 데리고 왔음을 확인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세나가 없다. 뭐 그건 그거고...해마다 7월에도 나는 잘 살아왔던 것 같다. 종종 짜증과 우울감이 있기도했지만...책도 읽고, 이런 저런 일들을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그 즈음에도 이런 저런 걱정과 고민이 있었을텐데, 기억이 나지 않거나 그저 아득하다. 사람은 왜 이렇게 항상 뭔가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고민하게되는 걸까.

나는 요즘 먹먹한건지, 무기력한건지, 피로한건지 잘 모르겠다.
나이는 먹었고, 이런 저런 일들은 많고, 애착의 대상은 강아지 별나라로 떠나버리고.

그리고, 이 글도 내년 이맘때 다시 한번 훓어보게 되겠지.

1989년의 7월은 내가 중학교 1학년때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의 남자 중학교 생활은...정말 갓뎀이였다. 머리는 이발소에서 스포츠로 잘라야했고, 선생님들은 툭하면 몽둥이질을 했고, 학교에 날나리 들이 많았고, 집은 여전히 가난했다. 성적이 썩 좋지 않아서...나는 항상 불안했던 것 같다.

1999년의 7월은 군전역 이후이다.
나는 6월말에 전역해서, 7월은 집에서 잠만 잤다. 가을 학기 등록을 하고 싶은데...엄마가 집에 돈이 없다고 말씀 하셨다.
누나가 취업을 한 직후였지만, 전문직이라도 신입사원의 월급은 생각보다 적었다.
아마, 벼룩 시장 같은 정보지를 보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을 것이다.

2009년의 7월은 YES24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려 다녔다.
나는 그 즈음에 회사 부서장의 꼰대짓에 피로할대로 피로한 상태였고, 친구도 별로 없는 상태였는데...간만에 만난 타인들과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그래봤자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지만).

지나고보니...즐거웠던 기억도, 힘들었던 기억도...그냥 지나간 일들이다.
그러니, 지금 뭔 짓을 하든...이 시간을 흘러가고...즐겁던 힘들던...어떤 인상을 남기겠지.

2019년의 7월은 어떤 일들이 있을까...
뭔 일이 일어나든...너무 조바심 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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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장소-아니에르노] | 살짝 좋은 책★★★★ 2019-06-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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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미셸 포르트 공저/신유진 역
1984Books(일구팔사북스)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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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마다 약간의 차이는 읽지만, 글쓰기를 통한 어떤 해소(?)의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에 의해서 읽혀지기 바라는 일기처럼,
무언가를 불특정 대상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인간 심리이고...그걸 업으로 삼은 사람이 작가구나,라고 생각하였다.

한 사람의 인생을 조망해 봤을 때,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어떻게든 각인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들은 대부분 이 시절의 어떤 강렬한 이미지를 가슴속에 담아두는 듯.

아니 에르노를 어떤 작가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모호한테,
그냥 그녀의 이야기가 나는 좋았다.
그런데, 이 인터뷰를 보니 의외로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많은 그녀였고, 또 그런 식으로 읽히고 있었는데, 나만 모른 것은 아니였나 싶기도했고. 뭐 그러거나 말거나.

잘 읽기는 했는데, 사실 괜히 읽었다 싶은 생각도 든다.
작가에 대한 자잘한 정보들이 없는 상태에서 있는 독서가 의외로 상상력을 더 높여주는데, 이 인터뷰를 보니 괜히 편견이나 선입관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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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 | 살짝 좋은 책★★★★ 2019-06-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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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저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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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라,나나,나기와 같이 인물들의 이름이 장난처럼 쓰여진 글을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연이 기구하다고 하더라도 두 자매와 옆집 남자의 이름이 그런 식으로 지어졌다는 우연의 설정은 너무 작위적이고,
심지어, 이미 어딘가에서 몇번은 써먹은 방법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양귀자의 '모순'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 도저히 깨어버릴 수 없는 무기력함이 만연하다.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도 없고, 그냥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소소하다 못해 답답한 인물들 때문에, 읽는 동안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다. 아니.. 아예 꿈을 꾸지 않는, 후회도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그냥 그게 팔자인냥 그렇게 살아가는....꿈꿀 수 없게 되어 버린 인물들이 안타깝다. 아주 오랜 시간에 그 희안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것도, 그리고 옆집 사람들과 마치 형제자매마냥 지내는 것도...사실 이것이 가능할까? 아무리 소설이라도?

공상과학 시리즈가 아니기때문에, 비슷한 형태의 삶이 이 세상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뭐 이런 삶도 있나보다,하며 읽었다.

부모의 그저그런 삶이 대를 이어 펼쳐지는 모습을 보니, 새삼 부모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기의 가정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이건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 그게 없이, 그러고자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읽는 내내 답답할 수 밖에.

마지막 나기의 이야기는 조금 더 생뚱 맞다.
소라와 나나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서로에 대한 애착으로 고착된 것 같은데,
아무리 동성애가 만연한다고 하더라도...뭐지 이건? 편모밑에서 자란 남자 아이가 동성애가 될 확률이 높다던데 뭐 그런건가?
여하튼 그의 숨겨진 이야기는 숨겨진 이야기였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아주 오랜 기간동안의 기다림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다다미 방에서 얻어터지는 장면에서는 살짝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에서처럼 느껴지는 통통 튀는 글쓰기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뼈대를 조금 더 가다듬고 살을 적당히 빼고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황정은의 글읽기는 계속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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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개추행 | ☞2019년 2019-06-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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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안에 환자가 있는 건, 어쨌거나...뭔가 축~처지는 느낌이 든다.
출장을 가야할 것인지 말아야할 것인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수영 바이올린 그런 것들을 집중해서 하기 힘들다.
특히 바이올린은 아예 긋기도 힘들다. 몇 시간을 집중해서해도 부족하지만 한 시간 남짓 연습하는것도 집중이 잘 되지 않다.
그냥...사는게 허무하고 짜증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장지의 담당자가 요즘 커뮤니케이션하는데 도대체 뭔소린지 모르겠고, 원하는게 뭐냐는 식의 예의없는 메일을 받으니...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개 썅!!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회사일을 나름 걱정했나 싶어서.

그래서,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근처 쇼핑몰에 가서 필요했던 옷가지 몇개를 샀고,
회전 초밥 집에서 들려서 몇 접시 주워먹으니...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였다.
수영장에 들러서 수강 취소를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다음달은 한 번더 다녀보기로 했다.
집에 와서는 내일 수업 준비를 조금 더 했고...곧 휘트니스 센터에 가리라.

생각해보면 지난 5월의 출장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내 일정이 꼬이는 것을...계획 세운 것이 틀어지는 것이 싫다.
그것도 예상치못한 저녁번개 같은 것이 아니라, 롱텀으로 뭔가를 계획대로 못하는 것 때문에 슬그머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죽지 말라고 했는데, 내 개가 죽은 것도... 차라리 병원에 입원이라도 했으면 싶은 아빠가 계속 냅두라고 하는 것도.
물론 우리의 삶에서 미래를 100%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포기해버리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테지.
책을 재미나게 읽긴했지만, 그것도 어찌보면 현실도피가 아니였을까 싶기도하고.

2.
졸리가 종종 짖는다. 놀아달라고 혹은 간식달라고.
세나나 밍키는 헛짖음같은 것이 없었는데...케미가 안맞는게 이런건가보다.

상대방이 싫어하는데, 내가 좋다고 찍접대면 성추행이라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데, 개가 와서 좋다고 찍접대니..개추행을 당하고 있다.

세나와 나는 정말 케미가 좋은 개와 견주와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밍키와 졸리는...미워하진 않지만, 세나만큼의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 어쩌나...
그냥 가난한 집구석에 맨몸으로 쳐자면서 숟가락만 얹고 사는 군식구가 둘이 생긴 것 같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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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미시마 유키오] | 완전 좋은 책★★★★★ 2019-06-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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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면의 고백

미시마 유키오 저/양윤옥 역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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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것이 마땅하지 않다면 문학동네 세계문학에서 골라 읽기로 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재미나게 읽었어서 그냥 작가 이름만 보고 골랐는데, 읽다보니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떠오르기도 하였다.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작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찾아보기 전까지지만.
어릴 때에는 아무래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보다는 몸이 좋고 운동을 잘하는 친구한테 묘한(?) 부러움 혹은 질투심이 생기곤한다. 뭐 나는 그랬다. 그런데 소설처럼 어떤 애정의 대상으로 보았다기 보다는...빼앗아 오고 싶은 그런 거였다.
내가 갖지 않은 무엇인가를 갖고 있는 대상은 동경과 부러움...그리고, 슬쩍 빼앗아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뭐 그런거.

그래서 책을 읽을 때에도 그런 내용이 아닌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그런 동성애적인 성향을 숨기고 아닌척 하는 모습, 심지어 여성과도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니...왜 제목이 '가면의 고백'이였는지 알겠다. 특히,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개가 되어 의외로 재미나게 읽었던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 김영하의 글을 읽고서는 책을 읽을 때, 내가 책속의 인물이 된 것처럼 상상하고 읽는 연습을 하는데, 그런 면에서 참으로 독특한 경험이였다. 그게 무엇이든 타인에게 나의 존재를 숨기고 다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일 것이다. 또 그 부분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애 같은 부분이면, 그 시대에서는 더욱 감추고 또 감출 수 밖에 없었겠지.

책을 읽고나서 구글로 작가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거의 똘끼 충만한 사람이였다.
실제로 동성애적인 성향도 있었다는 후문도 있고, 45세의 나이에 할복했다니...소설보다 더 기가막힌 작가였음을 확인하니...
그냥 '금각사'를 읽었을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아무래도 평범한 삶 속의 작가보다는 또라이 작가들에게서 더 흥미있는 작품이 많이 나오곤하니 말이다.

일본이 한참 제국주의로 설치고 다니던 시절이라서, 작가나 작품에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데, 또 걔네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덧붙임. 요즘 책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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