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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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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니콜라 마티외] | 완전 좋은 책★★★★★ 2020-11-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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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니콜라 마티외 저/이현희 역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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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였던 이유는 먼저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 때문이였다.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긴하나,  괜히 시작했다가 또 중도포기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글은 잘 읽혔고, 읽고나니...또 이런 저런 생각의 여지들이 많이 남아서 좋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작가가 나와 비슷한 연배이다.

책속의 파트는 90년대를 대략 2년 정도씩 나뉘어 쓰여져있는데, (한국과 프랑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덕분에 그 즈음에 나는 뭘했었나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에는 신기하게도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 같은 것이 없다. 소위 말하는 기승전결도 없는 것 같고..그냥 그러한 일들이 나열되어 있고...마지막 챕터를 다 읽으면 마치 성장소설처럼 읽히지만...과연, 이걸 성장소설로 봐야할까? 나는 읽는 내내 이 책이 해피엔딩이면 개구라고, 새드엔딩이면 사회비판 소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정하고 사회비판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환경에 따라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그 끔찍함에 읽고나니 찝찝한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저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살아온 삶을 답습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여유가 있어서 지원을 받거나 케어를받은 인물은 막판에 새로운 삶을 살 것 같은 암시를 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애들의 경우는, 비록 그들의 청소년 시절처럼 말썽을 피우지는 않겠으나, 아마 그럭 저럭 젊은 시절을 보내고, 또 부모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소설로 접한다고 새삼 놀라울 것도 아닌 것이...중학교 때  개난리 피우다가 퇴학 당하던 애들, 그 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로 입성을 하지 못한 애들, 서울에서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애들은...그냥 그저 그렇게 살아간다. 그 옛날보다 집에 더 큰 TV와 냉장고 에어컨 따위는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책 속의 인물들도...비록 스무살 언저리가 되어 정신차리고 Cool한 내음이 가득한 듯 보이지만, 종국에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의대로 진출한 사람과 파리로 입성한 사람뿐일 것이다. 


나는 이 질긴 운명의 지속이 대를 이어질 것이라는 것에 소름이 끼쳤다. 


막상, 대학까지는 그저 그랬는데, 큰 회사를 다녀보니 다양한 삶의 모습에 주눅이 든 적이 많다. 

부는 어떻게 대를 이어 상속이 되고, 지방에서 들고 뛰고 날던 애들도, 건물주 부모나 해외 주재원 부모를 둔 사람에 대비하여, 사용할 기회의 카드가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지 피부로 느끼고 또 느꼈다. 

그래서 요즘 한국의 출산율 저하 이슈에 대해서 나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건강하지 못한 국가는 도태될 수 밖에 없는게다. 


여하튼, 별 대단하지 않은 스토리였는데,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신기한 글이다. 

클라이 막스가 없이 700페이지에  가까운 글을 잘 읽히게 쓰는 작가의 필력도 놀랍고, 뭐 이런 면에서 몇 십 페이지짜리 징징거리는 한국 문단이 걱정되기도 했다.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덧붙임.

2018년 공쿠르 수상 작품이다. 역시, 권위있는 상을 받은 작품의 퀄러티는 호불호와 상관없이 기본은 하는 것 같다. 맨발로 글목을 돈다는 헛소리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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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영토-미셸 우엘벡] | 완전 좋은 책★★★★★ 2020-11-2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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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도와 영토

미셸 우엘벡 저/장소미 역
문학동네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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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책을 읽으면 그 잔상이 책을 읽은 후에도 계속 된다. 
미셸 우엘벡의 책은 10년 전 정도에 '소립자'로 처음 접했던 것 같은데, 그 때의 느낌도 참 좋았다. 충격적이기도 하였지만, 마찬가지로 그 잔상이 꽤 오래 남아 있었고, 기회가 되면 작가의 책을 더 보고 싶었다.(그 당시만해도 그의 작품이 별로 번역되지 않았었다)

그 사이 왜 난 한 번도 이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공쿠르 수상작을 검색하다가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오래전에 그가 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마치 내 일인냥 기뻤고, 또 내가 처음 '소립자'를 읽었을 즈음이랑 시기가 비슷한 것도 신기했다. 
어쨌거나, 나는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1부와 2부의 흐름으로만 흘러갔어도 난 꽤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딱히 자살할만한 이유가 없었지만 자살한 엄마. 그로 인해 더 열심히 일을 하느라 자식에게 많은 시간을 내어주지 못했던 아버지.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제드.

1부에서  제드는 사진을 찍는다.  미슐랭 지도가 어떻게 생겨먹은지 몰라서 구글을 통해 검색해 보았더니...뭐 감이 잘 오지 않았다. 평소에도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 따위는 관심이 없는터라 그냥 내 나름대로의 지도와 영토의 이미는 뭔지 생각해 보았지만...사실, 집요하게 알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2부에서 제드는 그림을 그린다. 그러다 작가의 이름이 나오니 조금 어처구니 없기도 했지만, 괜히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작가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1부나 2부 어딘가에 이제는 늙어버린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나는 여기서 조금 많이 짠~했던 것 같다. 다 늙어서 되돌아 보면, 아무래도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겠고, 그 아쉬움은 커다란 그리움으로 남으리라. 제드와 아버지의 이야기 부분에서 나는 조금 울컥 하기도 하였는데...그 이유는...그냥, 사는게...뭐 다 그런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의 묘미는 3부이다. 왜 굳이 글을 이렇게 끌고 갔는지 모르겠지만...그냥 여기서는 작가가 좀 미친거 아닌가 싶기도 하였다. 하지만, 3부 때문에...어찌보면 더 엉뚱하고, 기발한 것이 아닐까?

에필로그까지 읽고 나면...마치 내가 제드가 되어 한 세상을 다 살아버린 것 같다. 
그래, 책에는 이런 면이 있어야지. 기나긴 인생에 비하면 500페이지는 참으로 짧다. 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을 좋아하였고, 책도 좋아하다보니...책을 통해서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 같다. 이 작가의 책은 조만간 다 읽어버릴 것이다. 

덧붙임. 
오타가 몇 개 있다. 출판사가 문학동네인데...초심을 잃지 않고서야 어떻게 유명 출판사의 책에 오타가 있을 수 있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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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미셸 로스탱] | 완전 좋은 책★★★★★ 2020-11-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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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들

미셸 로스탱 저/성귀수 역
열림원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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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잃은 것 보다 더 큰 슬픔이 자식을 잃은 것일게다. 

겪을 일은 없겠으나, 그 찢어지는 마음은 상상만으로도 너무 슬프다. 

이 책은 요절한 아들의 시점에서 자신이 죽기 전후의 부모님의 일상들을 적어내려간다. 이런 서술 방식이 살짝 낯설기도 했지만, 막상 적응이 되니 또 볼만 했다. 그리고 다 읽고나니, 차라리 이러한 서술 방법 때문에 덜 식상하고 더 슬펐던 것 같기도 하다. 


책 앞 부분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행동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미 그 존재는 이 세상에 없는데, 그렇게라도 남은 흔적을 찾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마음이 먹먹하였다. 

장례식 장면이나  화장후 뒷처리 부분에는 약간 위트도 담겨 있는데...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냥 그런 쇼같은 행사(?)는 다 없었으면 좋겠다. 조용히 애도하고, 조용히 마무리 하고, 조용히 자연으로 돌려보낸는게 맞지 않을까. 


이야기도 재미나게 읽었지만, 작가의 말에 쓰여진 글을 보니 또 마음이 짠 하였다. 

어쨌든...남은 사람들은 또 극복하고 씩씩하게 살아나가야 하겠지. 


요즘 이래저래 뒤숭숭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내게 주어진 날들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작가들 때문에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었는데, 나름 보상받은 기분이다. 2011년 공쿠르 수상 작품이고, 절판되어 예스 중고에서 구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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