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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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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조슈아 필즈 밀번 외] | 그저 그런 책★★★ 2020-04-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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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미니멀리스트

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공저
이상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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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하여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 속 혼란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곤 하는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업무를 진행하는데 이런 저런 불합리함, 후임 동료들의 개지랄 같은 것들이 나를 열받게 하지 않았나 싶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부분에 예전처럼 넘치는 열정(?)으로 싸워서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내가 꾹 참고 입을 다물어야하는 상황이 싫었을 것이다.

이런 시츄에이션을 법륜 스님 스타일로 생각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진행시키고자하는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뭐 어느 정도 맞고, 어느 정도  틀린 것 같기도하다. 


여하튼 그런 지저분한 마음이 생겼을 때의 나의 솔루션은 그 대상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내가 변화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이미 핫한 이슈에서는 슬그머니 멀어져버린 철지난 '미니멀 라이프'였다. 이 역시 '힐링'이나 '헬'같은 유행타는 모티브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래도 '미니멀'이라는 라이프 스타일이 맞았던 것 같다. 물리적으로는 집구석의 쓸데 없는 것들을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이 세계의 천박고 난잡한 어지로움에서 자유로워 질 것. 


보편적으로 청소도 자주하고, 지딱 지딱 내다버리는 것도 잘 하고, 또 책이나 옷도 균형있게 유지하고 있는 편이나...매의 눈으로 돌아보면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나의 큰 실 수는 다시 읽고 싶은 책마저 '나눔'이라는 명목하에 없앴던 것 정도이니, 대체로 만족하는 편. 


일단, 책은 좋아하는 작가의 컬렉션이나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책을 제외하면 또 한 번 솎아내는 작업을 했다. 옷은 손상이 되거나 철이지나서 1년내 입지 않거나 빈도수가 적었던 옷들도 솎아 내었다. 안쓰는 그릇이나 잡동사니도 또 한 번 정리를 하였고...뭐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클린해지는 듯 하였지만, 너무 많은 생각과 집착을 하지 않도록 걷고 또 걸었더니, 기분이 조금은 더 좋아졌고, 거지같은 현실에 순응(영혼은 집에두고 출근하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기, 절대로~ 잘하려고 애쓰지 말기)하는 것을 더욱 견고히 하였다. 


뭐, 이 책이 대단해서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알거나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들이라서, 책 자체는 또하나의 쓰레기였지만, 나는 단지 다시 출발할 자극제가 필요했을 뿐. 

심지어, 이 책은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미국인들 답게 자화자찬을 답습하는 밥맛떨어지는 구석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다시 잘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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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 ☆잡것,이것,저것 2020-04-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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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윤희에게

임대형
한국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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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의외로 심플하다.

연기잘하는 배우의 신들린 연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 

물론, TV 드라마로 대신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매체 특성상 TV보다는 영화가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예술에 더 밀접한 느낌도 있고하니... 


내용은 대충 알고 봤지만, 퀴어멜로라는 부분은 설정만 그렇지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윤희와 쥰이가 만나는 장면은  짧고, 소시적에도 그닥 안친했으며, 20년동안 서로 보고 싶어했다는 것도 전부 뻥치는 느낌이다)  


나는...그냥...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된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이러한 갈증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가길 바라 는 내 마음을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나온 것에 대한 후회와 아련함으로 질척거리더라도..다시 '나의 의지'로 잘 살아가게 될 것 같은 이야기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잘 살아가기를 희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양귀자나 신경숙이나 윤대녕의 글들이...파트릭 모디아노나 아니에르노를 읽으면서도 나는 비슷한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영화는 종종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든다. 러브레터 삘이 나지만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설경도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거기에다 Pick me Pick me 하던 아이돌 소녀는 준비가 되지 않은 배우가 영화를 어떻게 말아먹을 수 있는지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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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윤대녕] | 완전 좋은 책★★★★★ 2020-04-0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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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달

윤대녕 저
문학동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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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오점이,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던 책들을 친구들에게 줘버린 것이였다. 

 왜  '다시 읽고 싶어지다'라는 마음은 미처 예상하지 못하였을까.  


 책을 받고서는 역순인 '반달'부터 읽어봤는데, '도자기 박물관'에 수록되어 있던 이 작품을 보니 그냥 옛 생각이 떠 올랐다. 


 그 즈음의 내 삶은 엉망 진창이였다. 이미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 엄마는 항상 돈을 달라고 하였고, 내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고, 내 목걸이나 차도 모두 가져가 버렸다. 아버지는 술을 한 잔하면 언제나 내게 전화를 걸어 말같지도 않은 훈계질 혹은 쌍욕을 하면서 내게 소리를 질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기가막힌 집구석에서 내가 바르게 자란 것은 정말 다행이지 싶다.)  거기에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였던 그 시절.  

 분야는 다르지만, 작품의 주인공이 엄마와 어딘가를 떠나면서의 그 불편한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기도 하였고, 마침내  그가 심란하고 어지러웠던 날들을 정리하고 안착하게 되는 것에 괜히 눈물이 났었을 것이다.  해피엔딩은 바라지도 않고, 나도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이러니 하게도 '반달' 주인공은  수평선이 생각나는 청량한 '강릉' 사람을 만나면서 마무리 된다.

 나는 새우잡이 배에 승선하지않아 불가해한 일들을 겪지는 않았고, 대신에 상상초월의 돈을 쏟아부어 심리 상담을 받았고, 휘트니스 센터와 퍼스널 트레이너, 그리고 유명한 성형외과 원장님의 도움을 받았다. 책을 읽다보니..그 즈음의 '나'를 떠올리게 되네.  그랬었구나...그랬었었네. 


그나저나, 상춘곡의 선운사는 언제 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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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소설가-오르한 파묵] | 완전 좋은 책★★★★★ 2020-04-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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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 저/이난아 역
민음사 | 201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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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소시적에도 책에 미쳐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건이 그렇기도했지만, 김희애가 나오는 드라마를 즐겨보거나, 이선희나 마이클 볼튼의 음악을 좋아했고, 간간히 책도 들춰보는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진학시  전공 선택 할 때에는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그냥 문예창작과에 가서 글을 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소설을 쓰는 작가 보다는 드마라나 방송 대본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아주 현실적인 선택을 하긴 했고, 종종 아쉬운 척(?)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다지 후회가 되거나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책을 본격적으로 많이 읽게 된 것은 군생활 시점이였던 것 같고, 더 많이 읽게 된 것은 내가 돈을 벌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일기나 편지쓰기는 어릴때부터 좋아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예쁜 일기장에 뭔가를 써보고 싶었고, 바른손 팬시나 아트박스에서 나오는 편지지에 뭔가를 써보고 싶은 허영심이 더 강했던 것 같기도 하다.  

즉, 내가 여유가 있어 책을 마구 살 수 없었더라면, 서울 변두리에서 살아서 통학과 통근의 거리가 멀지 않았더라면, 허영심이 있어 예쁘고 고급진 일기장이나 편지지에 뭔가를 쓰고 싶은 의지가 없었더라면....그리고,  슬그머니 여리고, 우울하고, 불안했던 날들이 없었더라면....나는 독서를 할 일도, 글을 쓸 일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정도의 백그라운드지만, 내 삶은 그닥 변화된 것이 없다보니 여전히 글을 읽고 뭔가를 마구 마구 써내려가 간다. 


읽기와 쓰기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과연 내가 올바른 독서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쓰고 있는지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나 읽기에 대한 책, 혹은 좋은 책을 소개한 책들을 종종 읽게 되는데,  '오르한 파묵은 소설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상적인 부분도 많아 줄도 많이 긋고, 독서와 쓰기에 참조할 부분도 많았고. 

요즘같은 때에 참~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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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나의 자서전-김혜진 | 완전 좋은 책★★★★★ 2020-04-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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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과 나의 자서전

김혜진 저
현대문학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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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에 주택 담보 대출을 위해, 주민센터에서 초본을 떼어보니, 얼마나 이사를 다녔는지, 출력된 종이가 두 페이지 정도 되었다. 그 안에 빼곡히 적혀있는 주소들을 보니 그 질척거렸던 시절들이 떠올라 어찌나 서글퍼지는지... 하지만, 그런 기억들 덕분에 글들이 겉돌지 않게 잘 읽었다.


 요즘 이슈가 되는 휴먼거지, 빌라거지...혹은 사는 동네로 신분이 구별되는 은근한 차별과 혐오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러하였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남일동 같은 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나의 엄마가 책 속 홍이의 엄마와 비슷하여, 허접한 동네에 살면서 그저그런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은 슬그머니 하면 안되는 일이 되어 (뭐, 나도 별로 친하고 싶지 않았지만) 동네친구도 없었고, 집에 친구를 데리고 와 본 적도 없다. 

 특히, 비평준 고등학교 정책에 따라서 동네에 나를 포함한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른 교복에 다른 방향의 고등학교를 다녔던 것은 아마 그 절정이 아니였을런지. 


 뭐 여하튼, 

 책을 읽는 동시에 나의 이야기들을 상기시켜보며 재미나게 읽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뭐가 옳다 그르다고 말하기는 살짝 애매하다. 

 내가 만약 남일동 거주자라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며 울분을 토하겠지만, 

 반대로 중앙동 거주자라면  남일동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주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가막힌 시츄에이션은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하겠지. 

 하지만, 이게 나쁜 것일까?

 남일동이든 중앙동이든 서로 잘 어우러져 사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그게 가능할까? 과연? 

 

 나는 그냥.... 열심히 노력했을 경우 중앙동으로 무사히 건너갈 수 있는 육교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극소수가 되더라도, 그렇게 희망의 다리가 존재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도 있으리라. (뭐, 요즘 사회를 보면 그냥...불가능한 것 같기도하지만) . 쓰고 보니..먹먹하네. 


 김혜진 작가의 글을 자주 찾다보니, 내가 왜 이 작가의 글을 지속적으로 예의 주시하는지 알겠다.  

 덕분에,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가 되기도 하였고, 노숙자가 되기도 하였고, 다 늙어 직장에서 퇴출 당하는 9번이 되기도 하였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생각의 변화, 그들에 대한 이해의 정도도 넓어졌으리라. 이 책과 더불어 소중한 경험이였다.  


 작가가 교만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게,  더 많이 고민하고 마구 마구 잘 써내려 갔으면 좋겠다.

 책장 한 켠에 김혜진 코너를 만들 생각~.  


덧붙임. 

책이 예쁘게 잘 만들어졌는데...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이 할인해서 11,700원이면 비싸다. 

장편도 아니고, 중편 소설이면 8,000원 정도만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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