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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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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백수린] | 찢어 버릴 책★/★★ 2020-07-2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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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의 빌라

백수린 저
문학동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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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오밀조밀 잘 쓰여진 듯 그럴싸 해보이나, 읽고나니 알맹이가 없다.

즉, 스타일리쉬(?)하게 글은 쓰여졌지만, '도대체 이 책을 읽고 내가 뭘 느껴야하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8편의 수록된 단편들 중에서 두 편 정도만 그냥 저냥 읽어줄만한데, 그 마저도 어지간히 글 좀 쓴다는 작가들이 한 두번씩은 쓰게 되는 성장형, 가족형 이야기라서 새롭거나 신기할 것도 없다.


이 책이 별로인 조짐은 첫 단편 '시간의 궤적'부터이다.

얼추보면 프랑스 유학중이던 '나'와, 그 즈음에 알고 지내던 주재원 '언니' 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의 의도는 뻔히 보이지만...일단 화자인 '나'가 조금 문제다.  그냥 별생각 없이 유학 갔다가, 공부는 안하고 일주일 내내 한국 교회만 줄창 다니면서 외로움을 달래다가, 체류증 연장을 위하여 현지인과 사귀다가 (다행히)결혼까지 갔지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종종 경제적으로 까지) 외롭거나 괴로워하며 사는...그냥 실패 유학생 뒷 이야기. 특히 프랑스면 더욱더... 그러다보니, 작중 화자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고...'내가 저런 대책없이 사는 허접한 애의 이야기까지 들어야하나'하는 자괴감이 든다. 


'여름의 빌라' 역시 뭔가 담은듯하나...주아와 지호는 시간강사이긴하지만, 유학파 박사라는 나름 먹고살만한 애들인데, 태국의 수상가옥을 보는 지호의 시선이 조금 당황스럽다. 뜬금없기도 하거니와...과연 그런말들이 그 입에서 나올 수 있을까,하는 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고요한 사건'은 일전에 다른 리뷰에서도 썼지만, 이 분야의 여왕은 '외딴방'의 신경숙이다. 심지어 김혜진 작가도 얼마전에 비슷한 내용의 책(아마도 '불과 나의 자서전'인가 하는 작품을 썼다. 그래서 잘 읽히는 소재를 선택했지만, 아무래도, 글빨이든 말빨이든 돋보이는 부분이 없다. 


'폭설'은 뒷 마무리가 이상하고, 

'아직 집에 가지 않을래요'는 착한 의사 남편을 둔, 순종적인 와이프의 불안함, 불균형 같은 것이 조금 웃긴다. 82년생 김지영도 나오고 했는데...그렇지 않을 바에야 그냥 집에 차려 입고 앉아서 백화점 쇼핑이나 다니면 될 것 같은데...뭐가 불만이람. 

'흑설탕 갠디'는 깔끔하기는 하나  그냥 소품정도의 역활만 할 뿐이고...

'아주 잠깐 동안에'는 뭔가 흉내는 내고 싶은데 소재도 엉성하고, 임팩트도 없고, 남는 것도 없다.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역시 '고요한 사건'의 카피같은 느낌인데, 그냥 어딘가에서 수없이 봐왔던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고, 가족을 포함한 타인은 이러이러 하였지만, '나'는 무사히 잘(?) 살고 있다,는...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글인지 살짝 의구심이 생긴다. 


혹시, 잘못 읽었나 싶어, 작품해설을 보니 칭찬 일색이고, 

작가의 말도 그냥 공허하다. 영감을 받은 영화,음악,미술, 다른 문학작품에 대해서 풋노트를 달아놓았는데, 이는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연구하여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그냥 남의 인스타그램가서 타인의 삶을 훓어보고는마구 마구 상상해서 쓴 것 같다. 뭔가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백수린 작가의 글이 요즘 트렌드라면 나는 할 말이 없다.

나름 외국 생활을 하였고 그로 인한 배경의 신선함을 좋으나, 실상 열어보면 글에 '삶의 그 무엇'이 없다. 그냥 별거아닌 감정의 장난질에 썩 적극적으로 대처도 하지 못하는듯하며...그냥 카드들고 백화점에나 가서 신상 핸드백이나 사던지, 아니면 스타벅스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수다나 떨면 끝날 정도의 이도 저도 아닌 심심함이 글 전반에서 느껴진다. 뭐 '죽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샤넬 핸드백 하나들고, 커피는 꼭 스타벅스에가서 마실꺼야' 정도의 깊이.


이 책을 책장에 꽂아 넣으면서, 내 책장에 꽂혀있는 다른 책들을 살펴보았다.

책들은 겉표지만 봐도, 그 삶의 생생함이 전해져 칼같은 글들이 떠오르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송곳처럼 내마음을 후벼파 숨이 막힐 지경인데...이 작가의 작품은 그냥 겉표지가 예쁜 잡지 같다.  내 책장에서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으려나. 


인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는 영원하겠지만, 스타일만 강조한 이야기는 생명이 짧다. 스타일은 쉽게 변하니까...  기대를 많이 했던 소설집인데, 정말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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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 | 살짝 좋은 책★★★★ 2020-07-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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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창비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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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마음에 들고, 절반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1. 재희 

나는 이 단편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일단 소설집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 그 발랄함이 좋았고, 이 환상(?)적인 조합의 매력에 푹 빠졌다.

보편적이지 않은 여성과 남성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니, '과연 내 인생에는 그런 인연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없었을... 것이다. 

절친은 있었겠지만, 잠깐 우정이 소중했던 시기에만 잠시 어울렸을 뿐이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소원해져 요즘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중간 중간의 에피소드는 파격적이기도 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예를 들면 문란(?)한 생활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이과...망설임이 없이 낙태를 하는 부분은 많이 낯설기도 하였거니와 그 즈음의 세대에서는 이렇게 경솔한가 싶기도 했지만...둘 사이는 살짝 부러웠다. 서로의 방패가 되거나 지킴이가 되는 부분은 읽으며서도 든든하였다. 

재희의 결혼 이후에는 과연 이 둘은 어찌 되었을지...그 후일담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2.우럭 한점 우주의 맛 

이 작품은 이 소설집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얼마전에 읽은 '시절 기분'의 김봉건 작가도 소설집의 마지막 단편에 엄마 이야기를 담았지만, 김봉건의 건이 게이 자식을 둔 뻔~한 클리쉐를 답습했다면, 이 작품은 독특하다. 

엄마의 일대기와 엄마의 암투병과 키가 190은 충분히 넘을 것 같은 문신남과 광어 이야기, 미제 이야기...그리고 마지막 부분까지. 잘 읽히고, 이래 저래 생각할 여지가 많았고 마음에도 그 흔적을 많이 남긴듯 하여 좋았다. 

아마, 앞으로도 올림픽 대공원이나 현대 아산병원 언저리에 가게 되면, 이 글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글 때문에 박상영 작가의 이전 작품과 다음 작품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3.4 대도시의 사랑법 / 늦은 우기의 바캉스 

일단, 내 입장에서 정리해보면 게이들의 문화중에서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스스로들을 남성이지만 여성화하는 부분들이다. 그래,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항상 그들의 일상을묘사할 때에는 마치 자기들이 여성인듯한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또 여성도 조용하거나 지적인 면도 있을 텐데, 대부분 슬그머니 천박하고 쌍스러운 말투와 행동으로 일관하니 공감하기가 많이 어려웠다. 

특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왜 친구들과 본인을 포함하여 '티아라'라고 이름짓고 서로 지연,소연등 가수의 이름을 붙이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거기에다 '늦은 우기의 바캉스'도...심플하게 정리하면 돈많은 외국남자와 방콕에 여행을 가서 과거의 남자를 생각한 이야기'가 큰 뼈대인데...여기서도 많이 공감을 할 수 없었다. 

포장은 실컷 해놨지만, 잘못 읽으면 그저 화대(?)받는 남성성인일 뿐이니. 


책을 다 읽고나니...새삼 한국 문학의 문제점이 눈에 보인다. 

김봉건 작가의 책 리뷰에도 비슷하게 썼지만, 소재가 '게이'인데, 이것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때 작가는 어찌 해결할 요량이신지. 비슷한 책을 몇 권 읽으면 아마 더이상 이 작가나김 김봉건 작가의 작품을 기억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요즘 트렌드인지 모르겠지만, 에세이도 진절머리나고...


어쨌거나 작가면...말빨 보다는 글빨 수준을 높여야 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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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손보미] | 살짝 좋은 책★★★★ 2020-07-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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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동네

손보미 저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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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이 책에 대한 악평을 쓰려고했다. 

도입에서의 이런 저런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좋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엄마의 모습과 군더더기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아 '그래 어떻게 마무리 하나 두고 보자'하며 싸우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며, 신인 작가의 이야기 구성과 글쓰기에 대한 신랄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좋은 요소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까지 가고 책을 덮고나니..조금 먹먹하다.  

'도대체 쟤네 엄마는 왜 저러나' 싶은 부분은 개연성의 부족이라 생각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공감마저.

책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그냥 책 속의 엄마는 쓸쓸했고, 이 책이 끝나고 난 후의 주인공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충분히 이런 저런 혼란의 기억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일. 나에게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고...남의 이야기가 되니, 왠지모를 슬픔이 된다. 


나쁘진 않았지만, 다 좋지만도 않았다.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봉순이 언니'나 '새의 선물'에서도 지적되는 부분인데, 어린애가 너무 어른 같은 짓을 하니 조금 거리감이 들기도 하였다. 윤이소나 숲속의 좋은 집에 살던 여자와의 연결 고리는 뭐가 있을 듯 한데, 별것 없이 김이 빠지기도 하고. 경주에서의 아버지와의 재회를 통하여 알게되는 진실은 어쩌면 클라이 막스가 될텐데, 조금 밋밋한 부분도 없지않다. 


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떠오르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신선했다.  

올드한 작가들은 대부분 늙거나 필력이 사그라진지 오래고...신인 작가들 중에서 누군가 하나 튀어 나왔으면 좋겠다. 손보미 작가가 그런 족적을 남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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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좋다-법륜] | 살짝 좋은 책★★★★ 2020-07-0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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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 저/박정은 그림
정토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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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내 예견이 딱 맞아 떨어졌다.

이미 비슷한 류의 책들이 출간되었었고, 심지어 비슷한 내용도 눈에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럴 줄 알고 구입을 했고...아마 미니멀 라이프에 관련된 책과 더불어 법륜스님의 책은 내 생각의 미니멀화를 위해 앞으로도 간간히 읽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좋은 책들은 많았지만, 그에 걸맞는 실행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에는 많이 공감하였지만, 막상 책을 덮고나면..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책이 내게 주었던 가르침과 깨달음은 온데 간데 없다.

그래서, 리뷰를 쓰고 종종 들춰보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 


나는 책에서처럼 그냥 내모습 그대로 잘 살아가고 있고, 타인에 대한 미움은 물론이거니와 관심조차 갖지 않으며 살고자 노력하니, 실제로 많은 감정의 소모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구석이 헛헛하니, 이게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세속적인 것에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새삼, 죽기전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말의 중요성을 느끼다.(이건 내가 오래 전에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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