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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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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 | 2021년 2021-01-2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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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골 미장원을 만들기는 참 힘든 것 같다.

미용사라는 직업군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적당한 기술과 경력으로 쉽게 오픈할 수 있는 반면, 수준 차이는 정말 엄청나다. 

소시적 내가 정말 멋질 때에는 조금 비싸지만, 꼭 브랜드 미장원에 다녔었다. 하지만, 외모에 관심을 덜 갖게 되었던...정확히 말하면, 더 이상 꼴값치고 다니지 않게 되면서 부터는 그냥 단정하게 다니는 정도로 아무 미장원이나 다녔다. 

동네 미장원은 저렴하지만...

내가 좋아하는...워터 스프레이로 머리를 적시고,  검지와 중지 사이로 머리를 살짝 들어서, 가위로 세심하게 잘라내는 느낌이 좋은데. 미장원 아줌마의 수다를 듣다보면 슬그머니 피곤해지곤 한다.   

머리는 그냥 저냥 저렴하게 잘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젊음도 사라져버리고...엣지도 사라져 버렸다.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운동은 덜하게 되고, 먹는 것은 더 먹게 되고, 꾸미기는 덜 하게 되면서...나는 아주 심심한 분위기의 사람이 되고만 것이다. 

호기심이 사라지면 늙는거라했는데...뭐 살아보니, 그냥 대충 대충 살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늙는 것이 아닐까? 

죽을때까지 엣지있고, 섹시한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데...이 의지라도 잊지 않으려면,

나는 브랜드 미장원에 다니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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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 2021년 2021-01-2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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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는 밥을 지어먹고 만세를 데리고, 영종도 공항 신도시로 데려가 산책을 시키고, 바다 구경을 시켜주고...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피아노 연습을 하고...이것 저것 몸을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오랜만에 살던 동네를 가보고, 또 산책길로 산책을 하고, 바다를 코 앞에 두고, 콧구멍을 크게 넓힌 다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랑 상관없이 오랜 시간동안 너무 집콕을 했었나보다.  아니, 너무 단조롭게 살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 

만세한테 산책을 자주 시키는 편인데, 만세도 새로운 산책 코스를 마음에 들어한 것 같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나이가 먹어서...코로나 때문에...만사가 귀찮아서...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니지 않나. 

요즘 귀찮아서(봐, 귀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쟎아) 미장원도 가지 않고, 쇼핑도 잘 가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살았는데...어차피 자연스레 그런 날들이 오기 전에, 나는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뭐 그렇다고, 당장 지랄 발광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개나 사람이나...항상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것처럼. 뭐 비슷하게...조금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할 것 같다. 

할 일이 없으면 손걸레로 마루를 문지르는 한이 있더라도, 항상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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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노먼 매클린] | 완전 좋은 책★★★★★ 2021-01-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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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흐르는 강물처럼

노먼 매클린 저/이종인 역
연암서가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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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목의 영화를 오래전에 봤었다.

딴건 모르겠고, 낚시질 하는 그 강물이나 숲 같은 자연과... 젊은 시절의 브래드 피트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영화를 보던 그 시절에도 영화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몰입할 수 없었다. 

나무 위키,로 이런 저런 것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우연히 그 영화의 원작이 참 훌륭하다하여 구입해서 읽어봤는데...음... 나는 영화보다는 책이 더 나은 것 같다. 아니, 그 영화를 봤기 때문에 책이 더 잘 읽혔을 수도 있겠지.

자세히 묘사되는 플라이 낚시는 살짝 지루하지만, 낚시 교본이 아니니까 그냥 저냥 흥미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굳이 브래드 피트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폴은 충분히 매력적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던 형제를 잃게 된다면.

책은 담담하게 쓰여졌는데, 나는 사실 조금 더 많이 슬펐다.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그 상실감은 소설이 끝나도 계속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애처로웠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전반적으로 살짝 유머러스하고 무척 간결하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했기 때문인데...나이가 먹으니 자극적이고 지랄맞은 글보다는 담백하거나 군더더기가 없는 글들에 더 몰입이 잘 되는 신기한 재주가 생긴듯. 

 

삶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을텐데...

기쁨은 순간인 것 같고, 슬픔은 오래 오래 마음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내 나이가 되어보니,  앞으로 기쁨보다는  슬퍼하거나 쓸쓸할 일이 더 많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뭐...그러라지. 어차피 기대하는 것도 없으면 실망하는 법도없을테니. 

작은 이야기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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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 완전 좋은 책★★★★★ 2021-01-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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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저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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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하지만 더 이상 신간을 기다릴 수 없는 작가의 신작이다.

어지간한 책은 집에 모두 있어, 담겨있는 글들을 분명히 읽었을텐데...읽는 내용에따라서 생경스럽기도 하였고, 언제 정도에 읽었었는지 기억이 또렷한 글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나이가 먹어 책에 심드렁해진 것이 아니라, 옛날만큼 읽을만한 작가의 글을 만나지 못했음을 새삼 느꼈다. 좋은 글은 언제 읽어도 재미난 법이니까. 

글들은 시간순도 아니고, 두서없이 카테고리를 묶어서 편집되어 있는데, 간간히 생뚱맞은 삽화가 들어있는 것은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 주옥같은 글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겨우 뽑아낸 수준이 이건가 싶기도 하고. 

박완서 선생님의 첫 작품은 '그해 겨울은 따뜻했었네'였다. 그 긴 장편 소설은 의외로 재미나게 읽혔고 그래서 세계사에 출판된 작품들을 죄다 사다 읽고, 출판된 다른 소설이나 에세이도 부지런히 사 읽었다. 그러다보니, 박완서 선생님은 잘 모르지만 잘 아는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종종 한 이야기를 또 쓰고 또 쓰고해서, 참 진절머리나게 욹어먹는다,하는 미움없는 흉을 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박완서 선생님 역시, 쓰는 행위를 통해서 위로를 얻고, 어떻게든 살아낼 힘을 얻지 않았을까?

기쁨도 슬픔도 원망도 분노도...시간 앞에서는 다 약자일 뿐이다.

어쨌거나, 지나왔고...살아왔고... 내 입장에서는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통해서 조금은 더 지혜롭게 헛헛날 날들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반갑다. 

 

덧붙임.

작은 바램이 있다면... 기존 출간물의 재발행이 아니라면, 이렇게 짜집기식 신간 출판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기존의 에세이집도 그 시대에 맞게 기획을 하고 글의 순서를 고민하고 책을 만들었을텐데...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이런 식의 작가 사후의 편집 출간은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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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 2021년 2021-01-1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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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요즘 20여년전의 옛날 영화나 줄창 송출해주는 '전원일기'를 즐겨보고 있다.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사실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은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이 아니라, 뒷배경으로 보여지는 거리 분위기, 하늘, 산...그런 것들을 더 유심하게 본다.  저 드라마를 찍던 시절에 나는 뭘 하고 있었을까? 스마트폰도 없고 비데도 없던 시절. 공기는 상쾌했겠지만, 막상 다시 돌아가라면 또 가기 싫은 그 시절들. 

뭐, 이런 생각들을 잠시 하고 있는데...확실히, 대사들이나 내용이 거슬리는게 많다. 

일단 전원일기는 너무 가부장적이고, 오래된 영화들의 대사나 발연기는 혼자서 보기에도 민망할 지경. 

 

2. 

마음에 드는 프라다 가방을 하나 골라두고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관두었다. 

이유는...

내가 15년도 더 전에 이미 사용하다가 친구에게 줘버렸던 가방이라서.

좋게말하면 스테디 셀러지만...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보다는 촌빨나고 익숙한 것들에 더 눈이 가는 것은...인정하기 싫지만 몸도 마음도 늙어가기 때문이리라. 

요즘....온몸으로 '늙음'을 느낀다. 뭐 안늙으면 좋겠지만, 늙다가 죽는게 인간 팔자라 생각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아닌데...

뭐랄까...

내가 아쉬운 부분은 예전처럼 번뜩이는 눈빛으로 확 질러버리는 단순한 열정 같은 것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나이만 먹고 나는 그저 철부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심심한 사람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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