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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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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 2021년 2021-10-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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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10월이 지나가버렸다.

그 중순에는 내 생일도 있었는데, 그닥 기억해주는 사람 없이 지나갔고....
백신 2차접종으로 하였으며, 중간 중간 병원 진료와 재택근무와 반일 휴가를...그리고 뒤늦은 여름휴가까지 챙겨먹다보니...
널널했던 10월.

9월부터 시작한 금연은 잘 하고 있는데....입맛이 돌다보니, 살이 다시 조금 쪘다. --;;
그외에 피아노 치기와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하고 있는 것 빼곤 뭐 대단한 일 같은 건 없었지.

이젠 '관계'라는 단어가 낯설 정도로 나날이 더 외로워지고, 심드렁해져가고 있는데...
왜 그 때에는 그렇게 사람에게 잘 해줬을까,하는 생각에 그 시간이나 정성이 아까워서 살짝 억울할 지경.
받으려고 줬던 것은 아니였지만...사람이다보니, 줬던 만큼 못받는 것이 탐탁치 않았으리라.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알겠다.
친구도 친척도...다 그 나이 때에나 필요했던 거지,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돈과 혼자 노는 능력과 건전한 사고 방식인듯.

물려줄 자식이 없으니, 돈을 악착같이 모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나는 그냥 '자기만족'에 올인해야할 것이다.

그나저나 뭣 좀 읽어볼까 없나 하고 찾아봤더니...여전히 내 맘을 사로잡는 책은 없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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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개와 고양이, 피아노 | 2021년 2021-10-0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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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들고 싶은 이상적인 가방과 현실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방의 괴리는 꽤 큰 편이다.
이것은 가방의 브랜드나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설레게하는 가방이 없다.
이 참에 가방의 결정판인 브랜드로 한 번 들어가볼까 싶기도 했지만...요즘은 누구를 만나지도 않고 차려입을 일도 없는 터라...망설여졌다. 그냥 예쁘고 실용적인 가방, 정도면 될 것 같았다.
어차피 설레지도 않을 것이고...또 평소의 가방 하나 가격이면 몇 개를 사도 무방할테니.

가방1.
그래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어떤 브랜드의 통가죽 가방을 주문했었다.
가방은 예뻤지만...너무 작았고, 딱딱했으며...어깨 끈의 내츄럴함이라던지...뭐 여하튼 저렴이도 아니였는데,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줄창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고. 아주 가~~끔 걸치고 자전거나 타지 않을런지. 브롬톤이랑은 잘 어울릴것 같으니.--;;

가방2.
그 다음에 산 가방은 에코백이다.
누나네집에서 얻어온 에코백(누나가 영풍 문고에서 샀다는)은 허접 했지만...정말 가볍고 실용적이였다.
가격도 완전 저렴이라서 부담도 없었고...그래서 피아노 가방으로 사용했었는데,
엄마가 탐을 내서 그냥 넘겼다. 뭐, 어차피 에코백이니까.
그래서 역시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어떥 브랜드에서 원래 에코백의 3배나 비싼 가격을 주고 하나를 장만했더니...
씨팔 썅!! 어깨에 걸치는 구멍은 작고, 손에 들면 바닥에 살짝 끌릴 듯한...애매함이있었고,
내가 원하는 두터운 캔버스 에코백아 아니라...나름 고급져 보이게하려고 폴리에스테르를 가미했는지...쓰벌, 자연스러운 맛이 없었다.

가방3.
지금 집으로 배송 오고 있다.
얼마전에 산 스탠리 보온병과 책 한 권 정도를 넣고도 여유가 있을 듯한...또 캔버스 천 소재의 가방.


가방을 인터넷으로 첨 사보지 않나 싶다. 명품 가방이 아니더라도, 가방은 꼭 실물을 보고 들어보고 걸쳐본 다음에 구매하곤 했었는데... 가방한테 미안하다.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갓뎀이라서 그런거라고...뭐 그렇게 생각한다.


2.
개도 고양이도 매일 매일 예쁜 짓을 한다.
만세가 산책을 더 좋아했으면 좋겠지만...뭐, 내 입장에선 편한거니 나쁠 건 없겠지.

나는 요즘 많이 외롭고, 더 외로우려고 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개나 고양이는 원래부터 외롭고 쓸쓸한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동물 스스로 외롭다 생각하진 않겠지만, 그냥..뭐냐 생존하다가 그냥 죽는거니까...그 생존의 시간들이 많이 많이 외로울수도 있겠다. 동물도 이런 저런 기대가 있을텐데...적당한 행복을 주는 견주가 되어야지.

3.
요즘 모짜르트의 곡을 치고 있다.
선생님은 영창 피아노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였다며 유명한 곡이라고 했고,
나도 선생님처럼 촤르르~~ 건반을 옮겨다니며 잘 쳐보고 싶었다.
그런데, 절뚝 절뚝....--;; 연습 부족인지, 나이 때문인지...내 연주는 우습다.
연습하다가 페이지를 살펴보니 6페이지 정도 된다. 다 외울때 정도되면...조금 잘 치는 수준은 되겠지.

학원에 15살짜리 중학생 남자애가 다니는데, 피아노를 꽤 잘친다.
전공을 하고 싶은데 부모가 허락하지 않아서 예중은 못가고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나름 유명한 콩쿨에서 1등을 해서, 부모가 예고를 보내고자 한다고.
하지만, 예술 고등학교는 사립이라서 돈이 많이 들고...남학생의 집은 그렇게 부유하지는 못하댄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나라에서 학생들에게 1인 1악기 정도는 다룰 수 있게 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성인이 되어 마음에 응어리가 있는 사람도 줄테고, 학폭도 줄테고...정서적을 참 좋을텐데.

여하튼 중학생의 얼굴이라도 살짝 보려고, 부스 안으로 살짝 들여다 보았더니...
완전 곰새끼였다. 세상에...저 비쥬얼에도 피아노가 되는구나.
나도 열심히 해야지. 딴건 몰라도. 음악을 절대로 손을 놓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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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페미니즘,말 줄이기 | 2021년 2021-10-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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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요즘 바람든 무를 한조각 씹어먹는 것마냥 무미건조하다. 

희로애락이 없고, 생기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살게된 지는 조금 오래된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코로나 창궐 이후로 더 심해지기는 했지만, 아마 그 전에는 스페인어 학원이나 바이올린 렛슨 혹은 잦은 해외 출장으로 그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 중요한 일들(아버지 암투병 및 장례식, 세나와의 이별)을 지나오면서 서서히 나이를 먹었고, 지치기도 했고....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다는 열망은 회사에서도 집구석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여...그냥 만사가 귀찮고, 게을러지고 싶기도 하고...그냥 뒹굴 뒹굴 빈둥 빈둥~~

 

그런데, 시월이 되어 막상 3일의 연휴를 집구석에서만 보내고 나니,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또 한편으로는 숨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래도 휘트니스 센터는 주 몇 회씩 꼬박 꼬박 다니고 있고, 하루에 못해도 1만보 이상은 걷기로 작정하고 또 실행한 것은 잘 한 것 같다. 

담배가 한대 태우고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금연을 잘 하고 있는 것도 스스로 칭찬할 일이지. 

 

그런데, 심심하고 지루하고 설레지 않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야할테니 적응해야하는 것인지...지금은 잘 모르겠다. 요즘 나의 행복은...개가 자기의 등짝을 내 발치나 옆구리 정도에 바싹 붙일 때이다. 그 온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뭐 지금은 그렇네. 

 

 

2. 

페미니즘은 잘못 말했다가는 돌맞기 쉬운 주제이다. 

내 소양은 한 없이 부족하여.... 그저 여성의 인권이 더 존중되길 바라고, 그를 시작으로 하여 약자나 소외받는 사람도 더 인정받고 나름의 권리를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런 관점에서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고 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즘 접하는 페미니즘 이슈는...많이 당황스럽다. 

남성과 여성간의 서로 상대방이 맞네 틀리네 하다가, 서로 반반 똑같이 뭔가를 해야한다는식으로 끝내는 말같지도 않은 진흙탕이 되는 꼴을 보면...피로감을 느낀다. 

혹~하지 않는 나이가 되고나니...미안하지만, 나의 주장을 펼치고 싶지도 않거니와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심지어 골수 똘기넘치는 종자들과는 그냥 거리를 두고 싶다.

 

자기만 맞고 상대방만 틀리다,는 논리는 정치권에서나 하는거고,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서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니즘이고 뭐고 간에...상대방에 대한 존중없이 본인의 말만 옳다고 지랄하는 것들은  그냥 다 주둥이를 찢어놔야 한다. 

 

3. 

회사에서 꽤 친하게 지냈던 동료와 요즘 냉전중이다. 

그리고 내 성격상, 선을 넘어버린 인간에 대해서는 회복불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복수나 안하면 다행인줄 알라지.

 

내가 반성하고 싶은 부분은...

너무 쉽게...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눴다는 것이다. 이렇게 피아식별이 되지 않고, 어제의동지가 오늘의 적이되어버릴줄 알았다면, 집에 대출이 얼마나 있고, 반찬은 뭘 해먹고, 병원은 어디를 다니고 있으며, 개 밥 브랜드는 뭐고...그런 자잘한 일상들에 관하여는 절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게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드라마가 아닌 이상 대단한 비밀 따위는 없을 것이고, 그저 일상을 이야기 하는 것마냥 친한 사이가 있을까?

 

뭐 여하튼,  뭐 어차피 요즘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어서...선을 긋는게 어려운 것은 아니였으며, 또 회사에서 만난 인연의 유효 기간은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앞으로는 회사인간들하고 조금 더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정하고 친절한 말 한마디부터 줄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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