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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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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담터 | 2021년 2021-02-1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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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험을 무릅쓰고 종종 운동을 하러 가기 시작하였다.

보디빌더의 몸매는 아니지만(바란적도 없거니와), 나름 가꾼 몸임에도 불구하고....작년 연말부터 코로나 확진자 확산에 조신하게 집에만 있었더니, 몸도 조신하게 축~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뭐, 그렇더라도 몸이 기억하고 있으니, 조금만 열심히 하면 원상태로 복귀하겠지, 했더니 웬걸. 

나는 운동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오늘 근사한 트레이닝을 입고 가지 않았다면, 나는 슬쩍 집에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땀도 안 흘리고 세탁을 할 수는 없쟎아.  

일단 무조건 1시간 버틴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했는데, 무게도 낮추고, 반복 횟수도 줄이고...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 심지어 지겹기까지. 

 

습관은 한 번 만들어놓으면 참 쉽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주기적으로 못하다보니..이 습관이 다 사라진건가.

아니면...늙어서 힘이드는건가.--;;

 

여하튼 기분이 좋지 않아서, 운동을 끝내고 집에와서는 따뜻한 우유에 달콤한 연유를 퍼부어 먹었다. 이러니...운동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냐마는. 

 

2.

나는 커피에 환장을 해서 하루에 5잔에서 8잔 정도는 마신다. 

돈은 아까워서 스벅같은 곳은 잘 가진 않고, 네스프레소로 줄창 내려 마신다. 뭐 그정도면 충분하니까. 

하지만 커피를 좀 줄여야겠다 싶어서, 요즘 다른 차들을 조금 많이 마신다. 

회사 탕비실에 있는 저렴한 차말고..쪼금 좋은거. 

뭐, 여하튼 얼마전에 책을 사면서 사은품으로 YES24컵을 주문했더니, 거기 담터 쌍화차 3봉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이걸 버릴까 어쩔까 하다가, 어느 추운 날에 큰 컵에 3봉지를 모두 털어 걸쭉하게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어제 쿠팡으로 똑같은 담터 쌍화차 그리고 주문하는 김에 담터 율무차도 주문하여 오늘 받았다. (참고로 담터 차의 광고모델은 정애리 누나다)

맨날 꼴값만 치고 다녀서 이런 전통(?)차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사실, 어렸을 때는 미제 코코아나, 정체불명 식품회사의 쌍화차, 율무차는 많이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또 나이가 먹으니...다시 이런 차들이 생각이 난다. 그래, 모든건 다 계획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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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옷장-아니 에르노] | 완전 좋은 책★★★★★ 2021-02-1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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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빈 옷장

아니 에르노 저/신유진 역
1984Books(일구팔사북스)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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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단순한 열정'부터 먼저 읽게 된다면, 아니 에르노에 대해서 오해할 소지가 참 많을 것 같다. '남자의 자리'와 더불어 요즘 재출간된 그녀의 작품을 읽고, 그리고 이 책 '빈옷장'까지 읽고 나니,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느낌이 조금 더 확실해 진다. 

 옮긴이가 말했던 것처럼, 삶의 결이 너무 널널하여 동화같이 사는 사람들은 아니 에르노의 글에 많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뭐, 그런 사람들은 굳이 타인을 이해할 필요성도 못느끼겠지. 

 '남자의 자리'와 '단순한 열정'을 읽은 후, 서로 다른 느낌때문에 정.말.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기도 하였고,  '이 여자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궁금함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대로 그녀의 많이 읽어봤는데, 이 책 '빈옷장'을 읽고 나니 드디어 그녀의 화끈한 행보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남루한 집구석에서 성장하다보면 미래에 대한 두 가지의 옵션이 생긴다. 악착같이 살아서 그 집구석을 벗어나든지, 아니면 그냥 그 삶의 굴레를 그대로 받아들이든지. 그런 면에서 사립학교에 다니고, 1등을 유지하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은 읽는 내내 많이 안타까웠다. 아무래도, 현실의 리얼한 삶에서는 시드니 셀던 책의 여주인공처럼 쨘~하는 변신은 없었을테니. 그 환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와 부모님에 대한 애증, 불안,부정,열등감 등의 온갖 감정 갈등이 애처롭다. 또 그 과정에서 예상치 않았던 임신과 낙태. 그리고 그로 인한 많은 기억들은 평생을 망령처럼 그녀를 따라 다녔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것과도 마주하게 된다.

 화목한 줄 알았던 가정은 그냥 내 환영이였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그로인해서 썩 훌륭하지못했던 주거여건,  그리 현명하지 못했던 부모님 그리고  하나같이 개거지 같은 친척들이나 동네 사람들. 쌍스러운 말을 입에 달고, 입성이 남루한 사람은 옆집에도 학교에도 길거리에도 넘쳐났다. 그것은 곧 내가 대관령을 반드시 넘어 서울로와야 하는 이유였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대관령을 넘고서 나서 모든 것이 해결되나 했더니, 또 그렇지도 않았다.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물개 박수가 아니라  손바닥을 살짝 기울여 우아하게 박수를 쳐야하는지를 나는 몰랐다.  호텔 식당에서 포크를 집는 순서도 그렇고,  담배 한갑에 1천원 할 때 커피 한 잔이 1만원 할 수 있다는 것도,  중국 음식에 짜장면과 탕수육 말고 더 고급진 음식이 있다는 것도, 농협 앰블럼 모양으로 만든 귀걸이가 사실은 페라가모였다는 것도, 내가 방문한 친구네에서 밥을 차려주던 여자가 걔네 엄마가 아니라 파출부라는 것도.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니...

 남루하던 시절의 친척들은 죄다 죽었다. 살던 동네는 재개발로 그 동네 개차반들은 다들 어디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이고.

 지저분했던 기억은 물론이거니와 대관령을 넘어와 배웠던 모든 것들도 그저 지나간 꿈만 같다.  

 

 삶이 내게 조금 더 친절했다면 어떠했을까?

 

 책을 읽을 때에는 괜히 짠~했는데, 막상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유쾌하다. 어쨌든 나는 지나왔으니까.  

 작가의 책 중에서 사실 제일 좋아하는 제목은 '단순한 열정'이다.

 작가가 빈옷장의 쓸쓸함을 덮어버리고, 단순한 열정으로 잘먹고 잘 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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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들 | 2021년 2021-02-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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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퇴직한 것은 아니고,

정년까지 알뜰하게 다니신 회사 선배 몇 분이 퇴직인사를 하였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어디 모이지는 못하였고, 화상 시스템을 통하여 퇴임 축하(?)와 소감 같은 것을 들었는데, 퇴직자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일단은 업무를 나름 열심히 해온 사람의 담담히 전하는 말은 인상깊었다. 퇴직전부터 제2의 인생을 위해서 이것 저것 찾아봤는데, 많이 힘들었다는 것과 어떻게 접근할지도 몰라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쨌거나 뭐든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긍정적의 메세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

반대로, 일은 못하고, 고집은 세고, 능력도 덕도 없이 단지 정년을 위해서 온갖 수모를 감수하고 떠나는 사람의 소회는 듣는 것은 짜증이 났다. 그래서 말같지도 않은 말을 듣다가 그냥 볼륨을 줄여놓고는 딴짓을 조금 하기도 했다.

삶은 참 단순하다.

학교 다니고, 돈 벌다가, 퇴직하고...늙어서 죽다. 이 간단한 세월의 흐름앞에 하루 하루는 어찌나 버라이어티한 개짜증으로 가득차 있는지. 요즘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거나 감정을 나누는 일은 정말 지양해야겠다. 그러기에는 내 인생은 너무도 짧고...또 지나보면 기억도 나지 않고 중요하지 않았던 일들일테니. 

명절때 집에서 떡을 좀 갖고 왔는데, 자연해동 했다가 찜통에 살짝 다시 찌니 맛이 훌륭하다.

그래, 차라리 뭘 먹을까나 걱정을 하는게 내 인생에 더 도움이 될꺼야. 회사에서는 돈만 갖고오면 끝인거니까.  열정? 충성? 흥!! 지.랄.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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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전원 일기, 개, 아니에르노 | 2021년 2021-02-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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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즐겨보는 전원일기.

나이먹어서 다시 보는 전원일기는 그냥 저냥 옛 생각도 나고 재미났었는데, 이게 보다보니 섬뜩한 요소가 참 많다. 일단 등장하는 남성들의 몰지각한 남성우월주의라던지, 여성들도 알아서 현모양처를 자처하는 모습도 눈에 거슬린다. 그 시절에는 그랬었네,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그 시절은 정말 정말 끔찍했던게지. 특히, 가족과 함께 있는 방안에서의 흡연, 밥상을 뒤집어 엎거나, 와이프 뺨을 때리는 장면은 저게 과연 우리 나라 대표 드라마였나 싶기도 하다. 

뭐,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돈도 쪼들리지만, 폴로 셔츠를 입고 농사일을 하는 것은 애교 수준. 

어쨌거나, 이래서 과거의 영화에 집착한다던지 '라떼는~' 이라는 말들로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금 별볼일 없으니 옛생각이 나는 것 뿐이지, 예전이라고 뭐 대단하게 세련되게 살았을 것 같진 않다. 즉, 지나와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왔으니 그걸로 끝이라는 뜻. 

요만큼 써놓고 보니, 말인지 소인지 모르겠고 논리도 엉망 진창인데...

그 시절이 그리운게 아니라, 그 시절의 가장 예쁘고 아름답고 찬란하고 섹시했던 내가 그리운게 아닌가 싶다. 흠...전원일기를 보면서 이딴 생각을 하는 또라이는 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2. 

개 때문에 뭐를 못하겠다. 

일단 저가 깨어 있을 때는 놀아달라고 칭얼 거리고, 내가 뭘 하려고 할 즈음에는 등짝을 붙이고 귀엽게 잠이 들어 있으니...그것만 쳐다보다가 책도 못 읽고, 피아노도 못치고, 운동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쩌면 개는 사람한테 예쁜짓만 할 목적으로 태어난 것 같기도 하다. 

낯선 사람을 보고 경계하는 개. 

그런 개는 '세상에 이럴 수가' 뭐 이런 곳에만 존재하는지도. 

 

3. 

칼같은 글쓰기,는 절판되서 도저히 못구하겠고...

덜 읽은 몇 권은 마저 다 사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글의 사회적 역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한다. 

그리고 우리의 젊은 작가들도 생각해 보았다. 책내기 쉬운 세상이니 개나 소나 작가라지. 

그래, 문학계도 어차피 무림천하이니, 글빨있는 작가에게 돈과 시간을 쏟아부우리라. 

거기에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없을 예정.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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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 2021년 2021-0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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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간만에 통화를 하였다. 

한동안 연락이 뜸하여 남자들끼리도 3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였는데...

친구가 요즘 고민이 많은 모양이였다. 요약하면, 친구가 알던 여자가 있는데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병원치료를 받게 권하고, 그 여자가 벌여놓은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그런데, 그녀는 친구가 도와주는 모든 행위가 자기를 좋아해서 그러는 줄 알고 친구에게 결혼하자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는 결혼 생각이 없으니 곤란애매한 상황이 되었다고. 특별히 결론을 낼 수는 없는 일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전화를 마치고 나니, 얼마전에 읽었던 허수경의 산문집이 생각이 난다.

이미, 며칠이 지나서 책의 내용은 가물 가물하지만, 내 마음에 남은 '착각'이라는 단어.

살면서, 얼마나 많은 착각속에서 살고 있었는지..

내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착각, 네가 별볼일 없다는 착각, 상대방이 나를 미워할 것이라는 착각, 내가 이것만 해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나는 종종 주변 사람으로부터 "그 사람이 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요?"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곤한다. 그건 나도 모르지.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니고...또, 한 사람의 속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어떤 타인의 행위를 보고 어떻게 진실을 알겠어. 하지만, 착각은 가능하겠지. 내게 아주 유리하거나 불리한 극단의 망상으로 이끌어가는 착각.  

그렇다면 착각은 왜 일어날까? 

내 스스로에 대한 착각은 내 자존감의 문제가 타인에 대한 착각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

뭐가 되었든...착각을 할 정도의 화끈한 열정도 부럽다. 

어느 순간, 내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범한 인간 중의 하나일 뿐임을 자각하고 나면, 그리고 타인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생활속의 착각은 아주 단순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내가 하는 착각은 요즘 주로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나이가 있기도 하거니와...

흰쌀에 현미와 검을 콩을 섞어 먹으면...아주 아주 아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순진한 착각.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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