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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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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 | 2021년 2021-05-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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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감에 너무 초조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급격하게 노화되고 있다.

흰머리가 드문 드문 생기고,

피부가 생기를 잃고, 기미가 조금  많이 올라온다.

무엇보다도 항시 피곤하고...몸이 여기 저기가 아프다.

그리고, 너무 너무 싫은건 불독살이 처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니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원판이 이지경이니. 

 

*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3종류의 젊은 사람이 있다.

1.운동을 해도 전혀 몸이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개말라 멸치들.

2.운동을 해도 전혀 몸이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퉁퉁 돼지들. 

3.운동까지 해서 몸도 좋고, 심지어 똑똑해보이거나 진지하게 운동하며 예의 바른 사람들. 

물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는 3번이다.   

왜냐면, 비실비실한 젊음을 비웃고 싶지, 찬란한 젊음을 우러러보고 싶지 않으니까.

 

*

그래도 좋은 점도 있다.

20-30대의 불안함...긴장감...그리고 '관계'에 대한...예를 들면 우정,사랑 뭐 그딴 거지같은 것들로부터 아주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정신은 아주 맑고 건강하다. 

참 신기하지, 몸이 좋을 때에는 정신이 사납더니...정신이 말짱해지니 몸이 말썽이네.

뭐 어쨌든, 몸이 좋을 때에는 몸이 중요한지 몰랐는데...나이 먹으니, 그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짧을 것 같으니... 시간을 더 소중히 잘 써야겠다. 이런 이쁜 생각ㅇ르 하고 실천하게 된 것도 요즘의 미덕이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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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푸시킨] | 찢어 버릴 책★/★★ 2021-05-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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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눈보라

알렉산드르 푸시킨 저/심지은 역
녹색광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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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가장 사랑한 국민 작가였고, 책도 예쁘고 해서 재미나게 읽을 줄 알았더니, 

한 편 한 편 읽어내는 것이 곤욕스러웠다. 

이유인즉...이미 이 이야기들이 히트친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고, 나는 이런 이야기에 혹~할 나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뭐, 그 시절에는 이 정도의 이야기로도 사람들이 감동을 하고 눈물도 흘리고 했었나보다. 

클래식한 글을 보는 관점에서, 그리고 러시아 국민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떠했는지 확인해 보는 차원에서 읽으면 몰라도....성인이 읽기에는 조금 아쉽다.  무슨 동화 같기도 하고... 눈보라가 치는 겨울 밤에 교육 방송에서 에니메이션으로 보여줄 것만 같은...그냥 중학교 시절 정도에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딱 그정도 깊이. 

 

푸시킨은 푸시킨이고...재미 없는 건 없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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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아니 에르노] | 완전 좋은 책★★★★★ 2021-05-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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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건

아니 에르노 저/윤석헌 역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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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값이 사악하여 살까 말까 여러번 망설이다 구입하였다. 정말 100쪽도 되지 않는 책이 만원이 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백화점 앞에서 명품 백을 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과 내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가방에 대한 호구, 나는 책에 대한 호구 일뿐. 흥!!

 

 임신하기까지의 과정이 조금 어처구니 없다. 그러나, 그녀가 처해있는 여건을 고려해 보았을때, 낙태를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뻔한 미래와...낙태하는 과정에서의 그 비위생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은 정말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낙태'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였지만...살짝 마음이 흔들린다. 

 

 어쨌거나, 성생활에 있어서 피임은 중요하다. 그 시절을 잘 알 수는 없지만 별 생각없이 즐기고 난 후의 댓가는 예나 지금이나 살벌하고...더 손해보는 것은 여자.  혼자 임신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남자는 죄책감이 별로 없는 것도 변함이 없다. 글 속의 남자도 재수없지만...내 상식으로는 그래서 더 조심해야하지 않았나 싶다. 강간을 당한 것도 아니고... 조금 더 현명하게 생각했다면 그 단계까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았을까?

여하튼, 이 부분을 일단 제끼고 생각해보면...

아마, 나 같아도 낙태를 했을 것이다. 내 생존에 위협이 된다면...아마 다른 짓도 했겠지 싶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또 계획대로 생각되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함부로 입을 놀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어쨌거나, 작가는 그 일을 겪어내고 잘 살아왔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면 된거지. 

 


그저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것뿐이리라. 나의 육체와 감각 그리고 사고가 글쓰기가 되는 것, 말하자면 내 존재가 완벽하게 타인의 생각과 삶에 용해되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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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금쪽같은...나. | 2021년 2021-05-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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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몸이 피곤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으면, 그냥 잠을 잔다. 

휴일의 낮잠 따위는 나랑 어울리지 않고, 또 잠자는 것 = 아까운 것, 이라 생각했던 시절도 있어 낮잠 자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도 했었는데...나는 요즘 잘 잔다. 

자고 일어났는데, 피곤함이 덜 풀려있으면 또 잔다. 

오늘이 그랬다. 자고, 또 자고, 또 자고...

잠이 보약이라더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맨날 집구석에서 지루하게 사는 것 빼고는 할 일이 없는 만세도...잠 잘 때에는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여,하,튼.

낮잠을 많이 잤더니, 잠이 안온다. T.T 

 

2.

요즘 금쪽 같은 내새끼,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보게 되는데, 오은영 박사인가 하는 사람의 활약이 꽤 크다.

오늘은 문제아동이 아닌, 패널들에게 수업을 들려주는 형식이였는데...

음, 물론 방송에는 어느 정도 대본이 있고 짜여진 것이라 생각하지만...

패널로 등장한 유명인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어린 시절의 결핍 부분을 보고 있자니, 괜히 나의 그것 처럼 마음이 아려왔다. 심지어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까지. 

 

그 즈음에...그렇게 나를 살피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제 아침에 한동안 연락이 없던 외삼촌이 전화가 와서 뜬금없이 이런 저런 안부를 물었다. 

볼일이 있어 여의도를 지나가다 생각이 났다면서, "넌 결혼 언제하냐?" 하는 짜증나는 질문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삼촌은 이혼 언제하세요?"라고 되물어보려다...숨을 크게 쉬고 참았다. 드라이하게 감정없이 대응을 하니 통화는 곧 종료가 되었다.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니, 뭐라 지껄이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까.

 

나는...항상 훈련중이다.

내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법...  타인에 의하여 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게 하는 법.

그리고, 나도 상처받은만큼 돌려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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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스무 번-편혜영] | 살짝 좋은 책★★★★ 2021-05-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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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쩌면 스무 번

편혜영 저
문학동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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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겨져 있는 글들이 섬뜩했던 것은, 그녀의 글쓰기도 뛰어나지만, 

아마 사람마다 비슷한 환경에 한 번씩은 노출된 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피가 낭자한 것도 아닌데...

보편적으로 치안이 잘되어 있는 사회이나... 알던 사람...혹은 내개 무해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풍겨내는 쏴~한 느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타인, 한적한 산속에서 만났던 사람, 전자상가의 용팔이나 테팔이, 아주 오랜만에 마주친 존재감없었던 초등학교 동창, 나의 먼 친척들, 그 시절의 엄마나 아빠를 찾는 전화를 걸어오던 사람들... 뭐, 그런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느낌의 사람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무슨 의도로 책을 썼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나'말고 다른 사람을 믿지 말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여.하.튼.

편혜영 작가는 글빨이 꽤 좋은 편이다. 그래서 읽는 족족 글에 풍덩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그 마력은 곧 뭔가 찝찝한 마음과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찝찝한 마음이 드는 것은 글을 만들어 내고 읽히게 하는 작가의 장점이지만, 

아쉬움은...항상 뭔가 짧은 느낌. 뒤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빨리 끝나버리는 것 같다. 즉,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있고 '전결'은 없는듯. 

 

덧붙임. 

편혜영 작가도 이제 글 쓴 시간이 꽤 되는데, 홈런을 친 작품이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누구처럼 SNS 정치판에 뛰어들거나 표절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으니...슬슬 뭔가 하나 제대로 써주었으면 좋겠다.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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