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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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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의 죽음-장 그르니에] | 완전 좋은 책★★★★★ 2021-06-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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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느 개의 죽음 Sur la mort d’n chien

장 그르니에 저/윤진 역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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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님이 올리신 장 그르니에의 리뷰를 보고 둘러보다가...나는 다른 책을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개는 나의 삶에서 꽤 중요한 요소이니, 아무래도 더 궁금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여하튼 이 작가의 '섬'을 워낙 재미없게 읽은터라, 여러번 고민하다 구입하고 읽었는데, 잘한 일인 것 같다. 

 

예전에 기르던 개가 죽을 조짐이 보이기 몇년 전부터 펫로스에 대해서 대비하느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의 죽음 보다... 개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고통받을 '나'가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아닌가 싶다. 여하튼, 이런 저런 애견인들의 글을 읽으면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 몇년 사이에 늙었던 개 3마리는 죄다 죽었고, 또 그 중 내가 가장 사랑했던 개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막상 겪고 나니...그런 질척거리는 헤어짐의 책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즈음에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나에게 없다. 미련없이 다 없애치웠다.   

 

서문이 긴 이유는....이 책은 그간 읽었던 류의 책들과 많이 달랐기 때문.

대부분 동물과의 이별에 관한 책은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구구절절이 쓰여있다. 물론, 그런 글들도 때에 따라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이게 또 지나고 보면 얼마나 Too much인지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무덤덤하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개가 죽고 난 후의 단상. 즉, 짧은 생각을 적어놓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간견하고 절제될 수 밖에 없는데, 글 하나를 읽고 난 후에는 곧바로 다음 글로 넘어갈 수 없는...약간의 쉼. 멈춤. 혹은 생각의 여지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 때문은 아니지만...나는 이제 너무 유난스러운 것이 부담된다. (뭐, 그렇다고 촌빨 날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뜻은 아니고.) 너무 화끈한 것도, 너무 슬픈 것도, 너무 기쁜 것도...그냥 눈을 감고 얼른 지나가기를 바랄 뿐.  그런 면에서...개와 헤어짐 이후의 이런 저런 그리움, 외로움 혹은 다른 연상된 생각들의 담담함이 좋았다. 아니, 어쩌면...그게 정말 큰 슬픔인 것 같기도하고. 

 

100개 정도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았지만...짧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돈이 아깝지도 않았고...그리고, 그의 다른 글들도 읽어 보고 싶었다. 심지어 기억도 나지 않는 '섬'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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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        
밥벌이, 개진료, 내게 필요한 시간들 | 2021년 2021-06-2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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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동안 분노의 포스팅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였다.

지난 주 주중에, 부서장이 말을 전달 했는데, 실장이 내가 너무 기가 쎈 스타일이라서 부서원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며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부서장한테 이야기하며 나한테 전달하라고 했댄다. 일단 나는 "왜요? 어디가요?"라고 물어봤더니, 부서원들 앞에서 부서원들 편을들어주는 쇼맨십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고 했다.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다 있나.

 

일단, 실장이라는 인간이 뒷조사나 하고 다니는 것이 조금 짜증이났다. 

그리고, 피드백을 주려면 팩트 위주로 줘야지, 내용도 애매하고 또 내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주는 피드백이 어디 있담. 그래서 며칠동안 개짜증이 났었다.

에니어그램으로 판단하면 나는 4W3. 

나의 장점은 상대방도 미처 알지 못하는 그의 내면 깊은 속까지들여다 보고 난 후, 그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것. 즉, 그렇게 모진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로, 단점은 유니크하지 못한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여하튼 나는 살짝 위축이 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하였다. 

길게 쓸 필요도 없이...그냥 "너.나.잘.하.세.요"

 

2.

만세에게 안면 마비가 왔다. 

오른쪽 입술에서 밥먹을 때마다 침이 흐른다. 병원을 몇 군데 다녀봤는데, 딱히 원인은 찾아내지 못하고 과다 진료를 제안하거나 그냥 냅둬도 상관없다고 하기도 하였다. 

개한테는 어느 선에서까지 케어하는 것이 맞을까.

간단한 진료나 예방주사 같은 것도 사실 비용 부담이 꽤 많이 든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약 한달동안의 만세 진료비, 그리고 최근에 찰스 예방주사까지...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구조했으면 좋겠으나...그냥, 내가 키우는 녀석들만 적당한 선에서 케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세나한테도 그랬고...

굳이 이렇게 적어보는 이유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해서, 항상 명확하지 않다. 

반려견과 반려묘가 가족이긴 하지만... 집을 팔아서 케어를 할 수는 없쟎아. 

순간 순간 고민하고 판단해야할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꾸 키우는 내 심리는 또 뭔지. 

 

3. 

직장인이 다 비슷비슷하겠지만, 나는 혼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책을 조금 더 보던지, 뭐든 써내려가고 싶은데...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쳐자던 만세는 퇴근후에 항상 내가 놀아줬으면 한다. 

그래서 내가 퇴근하면 괜히 삘받아서 설치다가...자정이 넘은 시간에 다시 자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즈음이면...이미 나도 피곤한 시간.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헛헛한 이유는 내가 스스로를 반성하고 정리할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겨우 개 한마리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내지 못하는데...인간 아기를 키우는 경우에는  또 얼마나 힘들런지.(물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은퇴를 할테고...그 때에는 개도 고양이도 없을 가능성이 높겠지.  곰팡이 내 나는 말이겠지만, 정말 살아보니 알겠다. 젊을 때는 젊음을 모르고...늙어보니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그 소중한 시간을 사랑이나 우정 따위에 허비했다니. 

 

뭐, 여하튼. 

내 인생에 벌어지는 많은 일들... 거의 막장 드라마 같았지만, 어쨌거나 지나갔고...

요즘 펼쳐지는 소소한 짜증과 즐거움 역시 지나가리라.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다 끝날 인생이니, 겁먹지 말고, 용쓰지 말고....

그냥 덤덤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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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철수.날나리 | 2021년 2021-06-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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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S 24에 블로그 둥지를 튼 이후, 처음으로 별이 날라갔다.

조금 당황스럽기도했고, 이런 저런 일들도 떠오르기도 하였다.

한 때는 이 곳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잠깐 이였다.

예나 지금이나 만남과 인연에 대해서 꽤 신중하기 때문에...그 부분은 그냥 흑역사라 생각하기로 하였고, 훌륭한 교훈을 얻고 나는 그냥 잘 살기로 작정을 했었던 것 같은데...

여하튼 별이 날아갔다.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주말을 기다려 쿠폰 할인을 받고, 혹시라도 애드온으로 누가 책을 구입해주면 몇 백원 적립되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였고, 구매한 책에 리뷰도 악착같이 적어서 몇 푼이라도 돌려받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다. 뭐...써놓고 보니 부끄럽지만, 또 그땐 그게 중요했으니까.

여하튼 별이 날아갔다.

먼 훗날 YES24가 날아갈 날도 있겠지만...책을 사랑했던 내 마음은 어딘가에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2.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이름은 찰스(또는 철수)로 부르는데, 오늘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차마 촤~알스 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워 그냥 대외용으로는 철수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그냥 도둑 고양이 한 마리를 바랐었는데, 에미가 스코티쉬폴드인가하는 품종이고...어느날 밤 돌아치다가 사고쳐서 낳은 새끼들이라고. 덕분에 머리가 둥그렇고 귀가 짧게 접혔다.

뭐, 나는 그냥 고양이가 필요했고...생김이야 어떻든간에 우리집에 데리고 왔으니 잘 키워야지.

만세와 합사가 염려되어 내심 걱정했는데, 만세는 찰스한테 관심이 없고, 찰스도 겁내지 않고 막 돌아다닌다. 딱히 바라는 바는 없고... 나는 신경써야할 존재가 하나 더 늘어나긴 했으나, 그냥 고양이도 키워보고 싶었으니 개키우듯이 잘 키워보련다.

 

3.

내 인생에 큰 후회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는데....

소시적에 날나리처럼 살아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

일단, 내가 부모님을 비롯하여 어른들 말씀을 너무 잘 들었기도 하였고...

그러다보니 크게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았는데...조금 더 막나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나는 문신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머리를 조금 길러 예술가처럼 번을 만들어서 묶고 다니고 싶다.

개떡같은 인간에게 개쌍욕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다 때려치우고, 어디 확 떠나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간땡이가 부어 오르지않고서는...오랫동안 유지했던 삶의 모습을 벗어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내 스스로 슬쩍 슬쩍 조금 싼 티를 내보고 싶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양있고 고급진 삶을 지향하는 터라...아마 또 후회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날나리처럼 대책없이 살아본 경험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너~~무 아쉽기 때문에, 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하여 내일은 소고기를 구워먹을 것이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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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버리기, 개병원, 과거에 사는 여자 | 2021년 2021-06-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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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갈망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표출되곤 한다. 

일단, 요즘 집값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취득세를 내고 이사를 가고 싶은 생각은 없거니와 그렇다고 지금처럼 좁은 집에서 사는 것도 영 마땅치 않아서...뭔가를 더 버려서 집에 여유를 주기로 했다. 만만한게 이제는 책이 되었다.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전 작품을 죄다 읽는 습관이 있는데, 사실 작가별로 매번 훌륭한 작품을 쓰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작정했던) 책장 두 개 분량을 넘어선터라, 마음을 가다듬고 솎아냈다. 

작년에 괜히 삘 받아서 읽었던 젊은 한국작가들의 책은 대부분 버렸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책은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제외하면 다 버렸다. 

요시모토 바나나 책도 버리고, 누군가 좋다고 했지만 내가 읽었을 때 별로였던 책도 버렸다. 

벌레가 나올것 같은 세계사 책도 버리고, 허접한 에세이들도 버렸다. 

그리고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 책들도...그래서 코스트코 쇼핑백 두개 분량을 가득 가득 채워서 버렸더니, 책장에 숨통이 조금 트이는 것 같았다. 

 

독서를 정말 사랑했던 내 입장에서, 책이 이렇게 짐짝처럼 느껴질 줄이야. 

 

2.

만세가 많이 아픈건 아닌데, 발바닥에 습진이 심하고, 요즘들어 뭘 먹으면 침을 질질 흘리곤했다. 그러다 며칠전에 산책을 시켰더니, 그 다음날에 다리를  절어서 동네의 비싼 개 종합병원을 방문했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습진치료와 알러지 케어, 다이어트 정도를 하기로 했는데...이게 동네 개병원에 갔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던 것이 종합병원에서 확실히 진단하고, 그로인한 개의 불편함 제거를 제안하니 훨씬 신뢰감이 갔다. 이럴거면 앞으로도 곧바로 종합병원으로 직행이지, 동네 병원은 예방접종이나 하러 가야할듯. 

 

여하튼, 상상초월의 돈을 쓰고 나서 살짝 불안해졌다. 

일단 지난 달에 조카들 용돈, 엄마 용돈에 적지 않은 돈을 지출했고, 마침 개발바닥 전용 바리깡이나, 내 단백질 쉐이크, 카고 바지 등등 예상치도 못했던 지출을 조금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 개병원비는 사실 많이 부담이 되었다.

세나때처럼 당장 목숨이 넘어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오버했난 싶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습진은 처방대로 하니 붓기도 빠지고, 피부도 많이 좋아지는 것 같긴한데.  

 

나는 살짝 딴생각이 든다. 

월든의 소로우도 개병원비로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지는 않았겠지.

그러고보면 적게 지출하는 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말처럼 쉽지만은 않겠구나.

 

3.

7~8년전,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전지랄을 하고 다닐 즈음이였다.

이런 저런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하여,  관련 책을 사던지, 상담을 받던지, 셀프 진단을 하던지 해야했던 시점에 우연히 어떤 여자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역기능의 가정에서 자라났고, 그로 인하여 야기된 이런 저런 트라우마로 벗어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으며, 또 일상을 조근 조근하게 재미나게 적어놓고 있었다. 

나는 동지를 만난것마냥 그녀에게 이웃 신청을 하고, 어떤 상담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그 과정이나 결과 혹은 그녀의 일기를 보려고  자주 그 블로그를 들랄날락 했지만, 그녀에게 어떤 댓글을 남기거나 하진 않았다. 한 1년정도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나는 '에니어그램'으로 피치를 올리고, '내면아이' 정도에서 그 혼란함은 모두 떨쳐버리고...그 이후로는 꾸준히 바뀐 생각의 틀과 생활방식을 실천하고 습관화 하느라고 무척 노력했다. 남루한 인생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점차 내가 원하는 명확한 가치관과 높은 자존감...그리고 그로인한 안정의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블로그는 잊고 있다가 몇 년만에 그녀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았더니....

 

그녀는 여전히 그 모양으로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종종 애도(?)하고 살고 있었다. 

 

종종...과거에 좋지않은 경험을 하여, 살짝 트라우마를 갖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싶어... 공감은 되는데, 

조금 지겹기도하다. 

이미 피해자였던 시절은 지나왔고, 결론(그녀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사망)이 난 것이라면....털어내는 것이 편할텐데.  '나는 역기능의 가정에서 자라서, 이 모양이야~'하는 식의 푸념은... 뭔가 계속 피해자로 남아 스스로의 연민에 빠지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 시절에 여하튼 그녀의 글로 도움을 받았었음으로 조금 안타까웠다. 뭐 그렇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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