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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Todo sobre mi madre 99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0-07-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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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원제 : Todo sobre mi madre

제작 : 스페인, 1999년

감독 : 페드로 알모드바

장르 : 드라마

수상 : 칸 영화제 감독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연 : 세실리아 로스(마뉴엘라), 페넬로페 크루즈(로사)

       마리사 파레데스(우마), 안토니아 산 후앙(아그라도)

       카델라 페나(니나)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드바 감독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마타도르'라는 영화를통해서입니다.  물론 그 영화를 수입한 영화사가 유럽의 이 신예 감도의 예술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이 영화를 수입했을리는 없습니다.  80년대 후반 외국영화 수입규제가 풀어지면서 무수히 쏟아져 들어온 '유럽산 저가 에로영화들' 틈에서 우리는 종종 뜻밖의 감독의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보디 우먼'  릴리아나 까바니의'비엔나 호텔의 야간배달부'  로제 바딤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하였다'  폴 바호벤의 '사랑을 위한 죽음' 같은 영화들이 바로 좀체로 우리나라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유럽의 유명감독들의 영화였습니다.  페드로 알모드바 감독의 '마타도르'역시 변두리의 재개봉관 몇곳에서 '에로영화'처럼 포장되어 소리소문없이 개봉되어 2류극장과 동시상영관을
전전했던 영화입니다.

 

아무튼 이 영화 이후로 페드로 알모드바 감독의 영화는 심심찮게 개봉이 되었습니다.  영화제에 단골로 참가하는 유럽의 감독들중에서 극장에서 비교적 쉽게 만나는 감독이었습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이러한 페드로 알모드바의 영화들중에서 '최고작'이란 찬사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감동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영화자체도 굉장히 뭉클하지만 "베티 데이비스, 지나 롤랜즈, 로미 슈나이더,  연기하는 모든 여배우들,  여자를 연기하는 남자 배우들, 여자가 된 남자들, 어머니가 되고자하는 모든 여자들, 그리고 내 어머니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라는 엔딩 자막도 굉장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슬픈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여자로서 가장 겪기 어려운 슬픔은 무엇일까요? 바로 아들을 잃는 것입니다.  특히 남편없이 외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가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이루말할 수 없는 비극입니다.  그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밀양'이나 '몬스터 볼'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두 영화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한 방황과 슬픔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면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슬픔을 극복하고 더욱 숭고한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목에서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고전영화 '이브의 모든 것'에서 따온 듯 합니다.  이브의 모든 것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이 영화와 꽤 깊은 상관관계를 가진 영화입니다.  영화속의 영화로 등장하고 제목도 유사한 이브의 모든 것과 영화속 연극으로 등장하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이 두 걸작 고전을 도구로 삼아서 한 여자로서, 한 어머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여자의 삶'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마뉴엘라에게는 세 명의 에스테반이 존재했습니다.  연극공연을 함께 하고 사랑에 빠진 남편 에스테반,  그 에스테반이 남겨준 분신인 아들 에스테반,  그리고 우정의 관계였던 한 여인이 남겨주고 간 아기 에스테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차례로 잃어야 했던 마뉴엘라는 결국 마지막에 남겨진 아기 에스테반을 통하여 비로소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을 완성합니다.


 

 

 

여자로 태어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비로소 모든 사랑을 완성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젊은 시절 만난 남자,  돈을 벌러 떠났던 남자는 여장 남자가 되어 돌아오고 헤어져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임신 사실을 숨겼던 마뉴엘라.   홀로 아이를 키우며 간호사로 살아가던 마뉴엘라.  아들이 생일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함께 보는데 마뉴엘라가 남편 에스테반을 만난 것도 그 연극을 함께 공연하면서 였습니다.  연극을 보고 배우에게 싸인을 받기 위해서 빗속에서 기다리던 아들은 배우가 탄 택시를 쫓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되고,  마뉴엘라는 슬픔에 잠깁니다.  마뉴엘라는 남편처럼 여장남자가 된 오랜 친구인 아그라도를 찾아가고 그를 통해서 소개 받은 게이촌에서 봉사를 하는 여인 로사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로사는 임신한 상태였는데 공교롭게도 로사를 임신시킨 것은 마뉴엘라의 전 남편 에스테반,  이젠 롤라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에스테반은 에이즈에 걸렸고,  로사는 감염된 채 임신을 하였습니다.  마뉴엘라는 로사를 정성껏 돌보는 한 편,  아들이 싸인을 받고 싶어했던 배우 우마를 찾아갑니다. 마뉴엘라는 우마를 원망하는 대신에 오히려 그녀를 돕게 되고,  마뉴엘라, 로사, 아그라도, 롤라(에스테반), 우마 이 기구한 5명의 여자들의 삶이 마뉴엘라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마뉴엘라는 이들 모두에게 숭고하고 따뜻한 마음을 베풉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로서의 슬픔,  친구를 잃는 슬픔,  전 남편을 잃는 슬픔....한 여자로서의 삶, 어머니로서의 삶,  정성껏 키운 아들이었지만 아들이 죽은 이후에 비로소 일기장을 통해서 알게 된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을 아들이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어머니 에이즈로 죽어가는 전 남편.... 아들이 태어난줄도 몰랐고, 한 번도 아들을 보지 못했던 그 남자(혹은 여자라고 해야 할까요?)에게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세 번째 에스테반이 되는 로사가 남긴 또 한명의 그의 아들을 보여주는 마뉴엘라.....  마뉴엘라는 자신이 겪는 슬픔을 극복하고 삭이고 받아들이며 결국 가장 큰 사랑을 완성합니다.


 

 

 

밀양도 그랬고,  몬스터 볼도 그랬지만 이 영화 역시 슬픔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발견된 희망은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아픔과 고통을 딛고 그것을 숭고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마뉴엘라의 삶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수많은 어머니들이 있고,  그런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무한한 집착과 한 없는 사랑을 베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와 아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고 때론 배신감도 서운함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세상의 그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성모 마리아처럼 느껴지는 마뉴엘라의 힘겨운 삶의 극복과정을 보여주면서 '너희가 과연 어머니라는 것을,  여자라는 것을, 사랑의 완성이라는 것을 아느냐'라고 묻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의 제목으로 연상하면 희생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아이가 뒤늦게 아는 영화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의 숭고함과 소중함, 꿋꿋함을 과장하지 않고 잔잔하게 잘 표현하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마뉴엘라를 비롯하여 그녀의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  사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여자 혹은 여자가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바치는 영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삶 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엄마는 날 위해서 몸을 팔 수도 있어?'라는 아들의 물음에 '지금까지 널

       위해서 모든지 다 했다'라는 마뉴엘라의 대답이 인상적입니다.

 

ps2 : 칸 영화제에서 아깝게 황금종려상을 놓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까지 받았습니다.  시네마 천국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ps3 : 페넬로페 크루즈가 20대 중반에 출연한 영화이기도 한데 에이즈에 걸리고

      아이를 임신한 로사로 출연합니다.   헐리웃 진출전의 스페인 시절 출연작

      입니다.

 

ps4 : 가장 슬프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남을 돕고 위로한다..... 주인공

      마뉴엘라가 보여준 사랑입니다.  특히 아들의 죽음에 간접적 원인을

      제공한 우마에 대한 도움과 호의는 꽤 의미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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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2010년) 강우석 감독의 오락적 스릴러 | 한국영화 2010-07-2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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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2010년 작품

감독 : 강우석

배급 : CJ 엔터테인먼트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출연 :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유해진, 허준호

       김상호, 김준배, 강신일, 임승대

 

 


강우석 감독의 이끼의 원작만화를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영화를 보기 전에 절대 만화를 안보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만화원작을 볼 경우 영화에 대한 재미와 실망감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죠.   다행히도 저는 만화를 접하기 전에 먼저 영화를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끼는 매우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100만명을 넘으며 순조롭게 개봉 첫주를 시작했는데 400-500만은 무난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국내의 영화선호도는 고급스럽고 심도있는 영화보다는 단순하고 오락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혹평을 받았던 나잇 & 데이나 이클립스 같은 영화들이 흥행폭발을 하거나 포화속으로 같은 단순시나리오와 배우에 의존하는 영화들이 성공하는 것도 그런 경향입니다.

 

물론 '이끼'는 절대 단순한 내용의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같은 복잡한 스릴러 장르인 '인셉션'과 비교해보면 이끼의 친절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 30분이 넘게 길어진 이유도 사실 '장황하고 친절할 설명' 때문입니다.  이끼와 흥행경쟁을 벌일 '인셉션'이 고도의 집중력과 대사소화를 해야 영화를 완전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이끼는 꽤 복잡하고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친절하고 세세한 연출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즉 답안지 먼저 보여주고 치루는 시험이랄까요?

 

 

 

 

 

이끼에 대한 친절도는 우선 '프롤로그'에서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웬만한 작품이라면 이 프롤로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영화 중간에 플래시백으로 처리했을텐데 이끼는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이 내용을 프롤로그에서 이미 까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관객이 영화를 아주 쉽게 이해하게 되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끼의 친절도는 유해국(박해일)과 박민욱 검사(유준상)의 관계를 상세히 설명하는 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끼의 스타일은 관객을 머리아프지 않고 편안히 보게 하려는 강우석 감독의 의도겠죠. 먼저 이야기했듯이 한국 관객들은 단순한 오락물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이끼의 원작을 읽은 관객들이 혹평을 쏟아내는 것도 이러한 친절도와 단순함으로의 변질 때문이겠죠.  이런 장르의 영화중에서 이렇게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하듯이 끌고 가는 작품은 드문 경우니까요.

 

어느 자그마한 시골 마을,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마을에 온 유해국은 이장 천용덕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합니다.  이방인에 대한 심한 경계와 냉대, 천용덕을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슈퍼를 운영하는 영지(유선)의 육체를 공유하는 사람들.  천용덕은 단순한 이장이 아닌 이 마을에서 '제왕'과 다름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자, 도대체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그 답을 이미 관객들은 다 알고 있는데 박해일이 연기한 유해국만 모릅니다.  즉 관객들은 해국의 시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국 혼자 바보가 되는 영화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해국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정착하기로 선언하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진행이 되는 영화는 주인공이 뭔가 활약을 하거나 뭘 알아내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박해일의 역할은 별로 그런 것이 없습니다.  약간 '민폐성 주인공'이랄까요? 그가 '배후의 조종자'의 목적에 맞게 사건에 하나씩 가까이 접근해 나가는 것도 그가 잘나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그를 끌어들여서이고 위기를 벗어나는 것도 나름 운이 좋아서 입니다.  이렇게 '치밀'하지 못한 주인공이라니.....   그에 비해서 정재영이 연기한 이장 천용덕은 거의 완벽하게 치밀한 인물입니다. 유해국 한 사람의 역량을 보면 천용덕과 적수가 전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무늬는 박해일이 주인공이지만 사건은 영지역의 유선과 검사역의 유준상이 해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영지와 검사를 나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죠.  이런 상황이니 박해일과 정재영이 대면하는 장면이라든가 설전을 벌이는 장면은 별도 긴장감이나 재미가 없습니다.  대신 유준상과 정재영이 대면하는 장면은 굉장히 팽팽한 기싸움과 후련함이 보입니다. 즉 유준상이나 정재영은 신바람나는 연기를 하고 있는 반면, 박해일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 이방인으로 찾아온 주인공이 마을에서 벌어지느 의문의 사건과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이끼는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한참 뒤쳐져서 따라오는 주인공 때문에 영화가 길어지고 특히 후반부에 다소 늘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이 친절한 자습서 같은 영화 덕분에 관객들은 머리 아플 틈이 없고 2시간 30분여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무난히 흘러갑니다.  '가짜 클라이막스'가 너무 난무되어서 끝나는 분위기에서 한 30분 더 영화가 지연되는 듯한 면이 있지만.


 

 
 
이끼는 좋은 배우들을 여럿 활용한 작품입니다.  천용덕 이장역을 맡은 정재영과 검사역의 유준상을 아주 신바람나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박해일이 연기한 유해국은 피해자도 가해자도 해결사도 아닌 다소 어정쩡한 역할이지만 이 역할의 분위기에는 잘 맞는 배우였습니다.  베테랑 허준호와 감초조연의 유해진, 김상호도 괜찮은 역할들입니다.  유해진의 경우 생각보다 비중이 적다는 느낌이 들어가기 시작할 때 갑작스레 굉장한 명연기를 거의 원맨쇼하듯이 펼쳐서 그를 왜 캐스팅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쉬운 배우는 영지역의 유선.  영지의 역할속에 숨겨진 진실과 영지의 삶을 감안하면 체념한듯한 분위기속에서 독기가 활활 넘쳐흘러야 하는데 이건 그냥 푼수같은 시골 아낙처럼 느껴집니다. 아마도 '그 여자가 무서워'에서 보여준 독기있는 여성을 기대하고 캐스팅한것 같은데 너무 '순한' 이미지여서 아쉽습니다.  비중있는 조연으로 많이 출연했던 강신일이 사실상 특별출연에 가까운 단역을 하고 있습니다.  네임밸류는 이들 배우들보다 떨어지지만 이장의 마을꼬붕 중 하나로 출연한 김준배도 나름 무난한 역할입니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로 감독이 각색을 하였는데 이건 나름대로 '다 끝났구나'라고 관객들이마음을 놓을 때 또 다른 '반전'을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이 다른 결말 때문에 원작을 본 사람들이 많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강우석 영화들에서 자주 발생하는 특징처럼 '공권력에 의존한 해결'이 이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투캅스' '공공의 적'에서도 공권력에 의한 해결이 활용된 바 있습니다. 
 
매우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흥행감독' 강우석이 연출한 이끼는 아마도 오락적인 재미로 따지면 2010년에 가장 흥행력을 가진 영화가 될 것입니다.  200만을 넘겼던 하녀나 300만을 넘긴 포화속으로 보다야 훨씬 나으니까요.  특히 포화속으로와의 차이는 원작이 있는 영화와 없는 영화와의 차이일 것입니다.  강우석은 상업성이 될 만한 이야기꺼리를 잘 찾아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마이 뉴 파트너를 우리나라 식으로 각색한 투캅스도 그랬고,  실화에 적절한 픽션을 발라서 만든 실미도,  그리고 웹튠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이끼 등 상업성이 될만한 소재를 잘 찾아내어 연출하는 감독입니다.   그의 흥행에 관한 감각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s1 : 2세 배우인 허준호 많이 늙었더군요.  정재영, 허준호, 강신일 모두 실미도 
      에서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로 강우석 감독은 배우의 재활용 능력도
      괜찮습니다.
 
ps2 : 영화를 보고 확실히 원작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ps3 : 인셉션과의 흥행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나을까요? 제 나름대로의 예측은
      매니아들에게 무한 찬사를 받는 인셉션보다는 욕을 먹더라도 불특정 다수의
      선호를 받을 이끼가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ps4 : 이방인이 어느 마을에 와서 냉대를 받고 곤란을 겪는 내용의 대표적인
      영화로는 니콜 키드만의 '도그빌'과 고전영화인 스펜서 트레이시 주연의
     '무법지대' 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밤의 열기속에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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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년)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0-07-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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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원제 : Girl with a Pearl Earring
제작 : 2003년 미국
국내 개봉 : 2004년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역사물
감독 : 피터 웨버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콜린 퍼스, 톰 윌킨슨
       주디 파핏, 킬리안 머피, 에시 데이비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역사외 픽션을 적절히 혼합한 영화입니다.  이러한 장르들은 꽤 많이 있습니다.  고대시대를 다룬 '십계'나 '300'같은 영화도 그렇고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히트한 '포화속으로'같은 영화도 그렇습니다.  큰 틀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고,  영화속에서 벌어지는세부적인 내용은 '픽션'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 원작의 기원은 17세기 네덜란드로 거슬러 올라가 네덜란스의 미술역사에 매우 큰 가치있는 소위 '불후의 명작'이 된 미술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그림에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1665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헤이크 마우리츠하위스 왕립 미술관에전시되있는 귀작입니다.   타국에서 베르메르의 작품전이 열리더라도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작품으로 소장되고 있는 이 미술품.  이 그림속의 '여인'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회화적으로 표현하여 만든 영화가 바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저는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가 '프레스티지'나 '아이언맨 2' 같은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의 '들러리'역할을 하는 배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명우'가 될 촉망받는 여배우 하나 잘 키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판타스틱 소녀백서'에 이어서 이 영화까지 스칼렛 요한슨은 일찌감치 좋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미모와 섹시미로 남성위주의 오락영화의 '꽃'역할을 하는 평범한 배우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였죠.  물론 1984년생으로 이제 26세인 그녀가 아직은 여전히 '메릴 스트립'이나 '줄리아 로버츠'같은 좋은 배우로 계속 성장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다소곳한, 그러면서도 의지는 굳은 이미지의 역할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이어서 '천일의 스캔들'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러브 스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뜨겁게 사랑하는 정통 멜러물이 아니라 둘이 분명 끌리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서거나 관계가 발전하지는 못하는 '그저 바라볼 수 만 있는 그대'처럼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찰스 브론슨과 마를레네 조베르가 그런 관계였던 '빗속의 방문객'이나 한석규와 심은하가 출연한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멜러물의 걸작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런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의 스칼렛 요한슨과 그녀를 그리는 화가인 콜린 퍼스의 관계는 '주인과 하녀'의 관계이므로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만약 이 영화를 주인과하녀의 넘을 수 없는 계급차이를 극복한 사랑이야기로 그렸다면 얼마나 진부했겠습니까?
 
이 영화는 철저히 '회화적'으로 흘러갑니다.  대사가 굉장히 적을 뿐더러 출연자들도 굉장히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여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이나 화가인 콜린 퍼스의경우에는 말도 별로 안하지만 거의 요점만 간략히 툭툭 던질 정도로 대사를 억제합니다. 오히려 화가의 후원자로 출연한 톰 윌킨슨 만이 거침없이 말을 할 뿐, 화가의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조차도 꽤 억제된 대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사는 이렇게 흘러가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굉장히 회화적입니다.  이 영화가 하나의 걸작 명화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조용하고 조심스레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한 작품이 완성하기까지의 인내를 보여주는 영화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심스럽고 다소 무거운 느낌은 주인과 하녀라는 벽이 두 주인공간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역할입니다.  그들은 스승과 조수,  화가와 모델 관계를 함께 겸하고 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하녀 그리트는 아버지의 실명과 집안의 어려움 때문에 화가의 집에 하녀로 들어온 소녀역입니다.  화실을 청소하러 들어선 그녀는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받게 되고,  콜린 퍼스가 연기한 화가 베르메르는 그녀를 보자 그림의 영감을 받고 그녀를 직접 그리게 됩니다.  물론 이들 사이가 구체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화가와 모델 또는 주인과 하녀의 범주를 크게 넘어서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예술에 문외한인 아내를 대신하여 화가의 그림에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 그리트에게 색을 알려주고 물감을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레 예술적인 동반자이며 걸작을 완성하는 중요한 관계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베르메르가 그리트에게 색깔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면중 '구름'의 예를 들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구름은 흰 색이 아니라 '세가지 색'이라는 점을 인지시키는 장면에서 실제로 그 '세가지 색의 구름'의 모습이 보여지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도 '아하~'하고 탄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회화적으로 흘러가며 결국 '불후의 걸작'으로 남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그림의 완성이 한 가난한 화가가 하녀를 모델로 하여 부인 몰래 화실에서 그려낸 작품이라는 지극히 소박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사실상 영화의 전부이자 시작과 끝이므로 중간중간 벌어지는 그리트와 생선장수 청년과의 로맨스나 화가의 부인의 질투,  딸의 심술 등은 그다지 핵심적인 부분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들은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를 다룬 찰톤 헤스톤 주연의 '고통과 환희'  그리고 커크 더글러스가 일생 일대의 열연을 보인 영화 '빈센트 반 고호'  로댕의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까미유 끄로델' 등이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한 장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적절한 픽션을 통해서 회화적인 영화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실제의 삶,  가난한 집의 딸로 자라서 하녀로 온소녀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43세의 짧은 삶을 살고 생전에는 그다지 화려한 삶을 살지 못한 화가,  이 두 사람의 '소박한 삶'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 시대적 고증을 통해서 하나의 감질나는 로맨스를 가미한 영화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진짜와 가짜.  왼쪽은 스칼렛 요한슨이 재현한 그림속의 모델의 모습
오른쪽은 박물관에 전시된 실제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역사영화'가 아닙니다.   예술가의 혼,  화가와 모델이 한 장의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하여 혼신의 일체를 보여주는 것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시작 1시간이 더 지나서 비로서 처음으로 '두건'을 벗고 머리카락을 드러내는 스칼렛 요한슨과 그녀의 귀에 구멍을 뚫고 피를 닦아주고 진주 귀걸이를 끼워주는 화가의 손, 그리고 완성되는 그림,  그림속의 모델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스칼렛 요한슨,  영화도 '한 장 한 장의 영상'이 모여서 움직이는 '영상의 예술'이듯 '17세기에 탄생된 중요한 그림'의 탄생을 이렇게 영상화하고 있습니다.
 
ps1 :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 된 것은 그림속의 그녀와 닮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일까요?
 
ps2 : 아카데미 미술, 촬영, 의상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딱 후보에 오를 부분이 올랐네요.  이 영화에서는 등장
      인물도 결국 '장식'이나 '의상'의 일부일 뿐입니다.
 
ps3 : 영화의 소재는 매우 좁을 수도 있으며 이 영화처럼 별다른 사건이나 곡절이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소설속에서는 여주인공 그리트의 내면적
      독백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자신에 대한 표현'은 철저히
      절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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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Inseption 2010년) 꿈을 소재로 한 놀라운 판타지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0-07-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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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셉션 (Inseption)

 

 2010년 미국영화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각본 : 크리스토퍼 놀란

 음악 : 한스 짐머

 개봉예정일 : 2010년 7월 22일 (한, 미 동시개봉)

 장르 : 판타지, 스릴러, SF, 액션, 모험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마리온 코틸라르

        엘렌 페이지, 톰 하디, 조셉 고든 레빗

        마이클 케인, 톰 베린저, 딜리프 마오

 

 

 다크 나이트로 경이적인 흥행과 찬사를 받았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그가 내놓은 작품은 꿈을 소재로 한 영화 '인셉션'  메멘토부터 계속 주목받고 성장해왔던 크리스토퍼 놀라 감독은 이번에도 그의 신작을 기다리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작품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아직 미국과 한국에서 정식 개봉되기 전임에도 시사회를 통하여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양국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뜨거운 반응입니다.

 

가까운 미래,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를 통하여 꿈을 공유하고 꿈속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꺼내오던 코브는 일본의 사업가 사이토의 제안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꿈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심는 것.  즉 '인셉션'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이토의 경쟁사인 기업의  후계자의 생각을 바꾸는 임무였습니다. 그 댓가로는 코브를 고향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코브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고국에서 수배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코브는 이 제안에 응하고 최고의 팀을 꾸려서 본격적인 '꿈속 여행과 모험'을 시작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창조한 꿈속의 여행은 기존 꿈이나 상상의 세계를 다룬 다른 영화들인'토탈 리콜' '바닐라 스카이' '나이트 메어'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깊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재생산 된 소재를 활용한 영화임에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새롭습니다.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아바타'에 견줄 만 하다고 할까요?
 
우선 그는 나름대로 '꿈속세상'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꿈속에서 죽게 되면 잠을 깨는 것이고 현실에서 꿈을 미리 설계하여 꿈속세상을 창조할 수 있고,  꿈을 공유하는 사람의 무의식의 세계에 자리한 사람들이 꿈속에 나타나게 됩니다.  더욱 기발한 설정은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한단계 다운'인데 꿈속의 시간은 현실보다 20대 가량 늦게 진행되므로 두 단계를 내려갈 경우 꿈속에서는 몇 분의 시간이 수십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정의내린 꿈속의 모습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역시나 꽤 볼만한 그림을 펼쳐놓고 있습니다.  끝없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나 무한히 창조되는 도시는 기본이고 도시가 마음대로 접혀서 위와 아래를 모두 육지로 만드는 설정은 아이디어와 비주얼에서 모두 색다를 볼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꿈속장면에서 펼쳐지는 무중력의 공간이나 설원의 모험등에서의 배경도 CG가 아닌 직접 해당장소와 공간에서 시연한 것이라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실험성과 창조성은 굉장하다는 느낌입니다.
 
갈수록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하여 일본의 스타 와타나베 켄,아카데미상 수상 여배우 마이온 코틸라르,  동안의 여배우 엘렌 페이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좋은 콤비인 원로배우 마이클 케인 등 꽤 좋은 배역진들이 포진하여 감독의 연출에 맞추어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세계이기 때문에 살인을 해도 죄책감이 없고 모험도 더 스릴 있게 할 수 있고 또한 '신적이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액션'과 '로맨스'와 '스릴러'르 넘나드는 장르의 융합까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일종의 모방속의 창조를 잘 활용한 이 영화는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고갈된 장르영화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실장면보다 꿈 속 장면이 더 많으며 굉장히 많이 벌려놓고 복잡하게 진행되는 영화라서 한순간도 집중을 흐트러뜨릴 수 없는 작품이며,  현실과 꿈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두 세계를 혼동시키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2시간 20분동안 빽빽히 채워지는 영화이며 올 여름의 흥행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기대작입니다.
 
ps1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최근작 셔터 아일랜드와도 다소 유사한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서도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었으니까요.
 
ps2 :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뜨 피아프의 역할을 연기했던 마리온 코틸라르에 대한
      배려였을까요? 꿈을 깨우기 위해서 들려주는 음악이 바로 에디뜨 피아프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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