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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 영화 너무 좋았어요. 리뷰글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제이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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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Black Swan 2010년) 발레 소재의 심리극 수작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1-02-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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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Black Swan)

제작년도 : 2010년 미국

감독 :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 나탈리 포트만,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

       바바라 허쉬, 위노나 라이더, 자넷 몽고메리

 

 

'블랙 스완'은 1987년에 발표된 영화 '지젤(Dancers)' 이후로 보기 드물게 개봉되는 성인 발레영화 입니다.  아이들을 내세운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가 2000년에 만들어진 바 있었고 고전영화로는 1948년도의 '분홍신'이라는 영국영화가 유명한 발레영화입니다.

 

블랙 스완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인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중 백조의 호수를 주제로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니나는 뉴욕 발레단에 소속된 발레리나입니다.  뛰어난 테크닉과 정교함으로 백조 역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니나는 흑조까지 연기해야 하는 백조의 호수 공연의 1인 2역의 주역을 따기 위해서 감독인 토마스(뱅상 카셀) 앞에서 오디션을 봅니다.  열심히 춤에 몰두하는 와중에 갑자기 문을 열고 등장한 릴리 (밀라 쿠니스) 때문에 집중력을 잃고 넘어진 니나,  이때부터 '니나와 릴리'간의 묘한 관계가
영화내내 긴장감있게 진행됩니다.

 

백조의 호수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발레리나의 세계를 깊이 다룬 영화입니다.  백조와 흑조를 모두 연기하는 영예로운 주인공에 대한 강박관념과 질투를 베스(위노나 라이더), 니나, 릴리 라는 세 여성의 관계와 위치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열정적이고 거침없이 단원들을 대하며 공연준비를 하는 감독 토마스와 딸에게 매우 집착하면서 마치 대리만족을 위한 삶을 추구하는 느낌을 주는 니나의 어머니 에리카(바바라 허쉬)의 역할도 백조의 호수 공연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에 팽팽한 긴장감과 흡인력을 강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블랙 스완은 이렇게 '인물에 대한 강한 성격 부여와 연기'에 많이 중점을 둔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생생히 살아있고 박진감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발레영화 장르가 액션 영화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님에도 이 영화가 주는 긴박감과 팽팽한 힘은 넘쳐 흐릅니다.


 

 

 

니나는 공연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1인 2역을 연기하는 역할이고 릴리는 '대역'입니다. 하지만 니나와 릴리의 역할은 사실상 명확히 대조적으로 구분되는 느낌입니다. 정교함과 테크닉, 그리고 노력형의 니나는 전형적인 '백조'의 이미지이고 팜므파탈적이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릴리는 완전한 '흑조'입니다.  니나는 이전까지 공연의 주역이었던 베스의 은퇴와 함께 새롭게 주인공이 되었지만 베스는 그런 니나를 심하게 질투하고 자신이 역할을 빼았겼다고 생각합니다.  본의 아니게 베스를 밀어낸 역할을 하게 된 니나는 이번에는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느낌을 주는 릴리에게 병적일 정도의 위기감과 경계심을 보입니다.

 

이러한 인물간의 긴장관계는 철저히 '니나'의 관점으로 영화를 진행시키면서 니나의 심리에 의해서 전개됩니다.  니나는 관객들에게 모든 것을 노출하고 있으며 심각한 육체적 결함까지 보여주며 관객을 내내 불안하게 만듭니다.  반면 릴리의 관점은 철저히 베일에 싸인듯이 전개되고 있으며, 니나에게도 그러한 릴리의 존재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장면들,  니나가 겪은 사건들은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구분도 모호합니다.  특히 니나가 릴리와 술을 마시고 진한 동성애장면까지 벌이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니나는 릴리에 의해서 조금씩 파괴되어 가는 느낌이지만 느게 니나의 지나친 '완벽함'에 대한 집착인지 모호함을 주고 있고 릴리의 정체에 대한 명확성은 끝까지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드러내 주는 것은 철저히 니나의 '심리' 그 자체입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 공연을 앞둔 발레리나의 연습과 심리를 이렇게 힘있게 전개해 나가는 원천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재능입니다.  그리고 감독은 영화의 이러한 에너지는 자신의 연출기교가 아닌 배우들의 힘으로 전이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의 니나의 역할은 '제대로 소화해낸다는 전제'하에서 연기상을 받기 매우 수월한 배역입니다.  마치 '밀양'에서 전도연의 역할이 그랬듯이. 나탈리 포트만은 이런 감독의 지원에 성공적으로 부응하면서 무난히 니나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며칠 남은 아카데미 상에서 주연상이 유력시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속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상황이 '실제상황'의 축소판같은 느끼입니다. 사실상 단역으로 출연한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베스의 역할은 실제 그녀의 현재 상황과 흡사하게 일치합니다.  과거 '가위손' '비틀쥬스'에 출연할 당시만 해도 떠오르는 별 같은 존재였던 그녀는 이제 40대에 접어드는 내리막길의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훨씬 후배인 나탈리 포트만에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고 '단역'에 가까운 역할로 전락했습니다.  둘의 위치와 관계는 사실상 영화속의 니나와 베스의 관계입니다.  거기에 릴리를 연기한 밀라 쿠니스 역시 아직 나탈리 포트만의 위상은 아니지만 자신이 그 위상은 넘어서는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즉 배우들은 어쩌면 연기가 아닌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전작인 '레슬러'에서도 그대로 주입되었습니다. 레슬러에서의 미키 루크의 상황은 연기이면서 실제 미키 루크라는 배우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후 연출작이 된 블랙 스완에서도 감독은 역할의 상황에 맞는 배우들을 골라온 셈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다면 영화에서처럼 완전한 톱 여배우의 위치가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블랙 스완에서 감독으로 등장한 토마스 역의 뱅상 카셀은 아마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힘든 발레연기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 나탈리 포트만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에게 아마도 영화속 니나가 토마스에게 겪었던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블랙 스완은 다소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영화지만 실제 감독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백조의 호수 공연'으로 옮겨서 진행한듯한 영화입니다.


 

 

 

예술이라는 장르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렇게 힘있고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역량이 참으로 돋보입니다.  그리고 그에 부응해준 나탈리 포트만을 위시한 출연 배우들의 호흡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늘 식상한 장르에 허덕이던 관객에게 새롭고 신선한 영화로 다가온 블랙 스완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의 흥행을 썩 좋았고 평단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결과는 어떨까요? 아마도 극대화를 위해서 아카데미상 시상식 시기에 맞추어 개봉시킨 것 같습니다.  여우주연상 수상은 상당히 유력하니까요.

 

ps1 : 소셜 네트워크가 작품상을 받는 다면 전적으로 '개봉시기의 미스'입니다.
      그닥 좋은 흥행을 한 것은 아니니까요.

 

ps2 : 토마스 역으로 프랑스 배우인 뱅상 카셀을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뱅상 카셀은 나이를 먹으니까 왜 김갑수를 똑같이 닮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ps3 : 발레는 전문분야니까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닐테니 상당부분은 대역을 썼겠지만
      의외로 나탈리 포트만의 안무를 '롱테이크'로 처리한 부분이 몇 번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받을 만 하죠.

 

ps4 : 거울을 많이 활용한 영화인데 거울속의 니나와 실제 니나가 따로 움직이는
      모습들은 마치 유지태 주연의 공포영화 거울속으로가 연상되어 매우 오싹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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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True Grit 69년) 존 웨인의 아카데미상 수상작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2-2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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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기

원제 : True Grit

제작년도 : 1969년 미국

감독 : 헨리 하사웨이

음악 : 엘머 번스틴

출연 : 존 웨인, 킴 다비, 글렌 캠벨, 로버트 듀발

       데니스 호퍼, 제프 코리, 제레미 슬레이트

수상내역 :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존 웨인)

 

 

현재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능있는 감독형제인 '코엔 형제'가 진정한 용기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으로 뜻밖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코엔형제는 애초에 헐리웃의 비주류 감독으로 시작해서 굉장히 진보적인 느낌을 주는 영화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삐딱한 영화들이 그래서 매력이 있었고,  열광적인 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그들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 아카데미 상을 거머쥔 이후로 사실상 주류 감독이 된 셈입니다.  이미  참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3천만불 이상의 흥행을 올렸고,  노인을...은 7천만불,  번 애프터 리딩은 6천만불의 수익을 올려서 비주류 감독은 사실상 벗어난 셈입니다. 

 

진정한 용기의 리메이트 성적은 놀랍게도 1억달러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이 21세기에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장르인 '서부극'의 리메이크작이 코엔 형제의 영화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훨씬 넘는 흥행을 올렸다니 대성공이었고, 주류 감독을 넘어서서 '흥행감독'으로 까지 올라설 기세입니다. 더구나 평도 아주 좋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더 브레이브'라는 정말 황당한 제목으로 개봉이 됩니다.

 

그렇다면 원전인 존 웨인 주연의 '진정한 용기'는 어떤 영화였을까요?

 

아시다시피 그 영화는 60세가 넘은 원로 배우 존 웨인에게 생전 처음 아카데미 주연상을 안겨주어 큰 감격을 준 영화였습니다.  역대 헐리웃 최고의 흥행배우였고,  다작배우이며 마초적 연기의 대명사 같은 인물인 존 웨인은 숱한 히트작을 남겼지만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환갑 나이가 되도록 수상은 커녕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으니까요.  동시대에 활약했던 게리 쿠퍼, 클라크 게이블, 험프리 보가트, 스펜서 트레이시, 제임스 스튜어트 등이 비교적 손쉽게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것과 비교되는 셈이었습니다.  흥행능력은 존 웨인이 더 있었지만 '연기상'을 받지 못했으니 아쉬움이 있었을텐데 62세에 출연한 진정한 용기에서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을 연기한 이 노장배우에게 헐리웃은 대뜸 아카데미 주연상이라는 선물을 준 것입니다.

 

 

진정한 용기는 역시나 존 웨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서부극 장르영화입니다.  하지만 존 웨인은 종전의 모범적이고 용감한 기병대 장교나 정의로운 보안관처럼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술독에 빠져 사는 늙은 퇴물 보안관처럼 등장합니다.  악명높은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제목처럼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인물이 됩니다.

 

비열한 악당 톰 채니에게 아버지를 잃은 소녀 매티 로스(킴 다비)는 슬픔에 잠기는 대신에 톰 채니를 잡을 용맹스런 보안관을 찾아 그를 추격하기로 결심합니다.  매티가 찾아낸 인물은 악명높은 사고뭉치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존 웨인)이었습니다.  그는 무자비하게 범인을 살상해 버리는 전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술독에 빠져 사는 게으른 노인이었습니다.  매티는 그에게 상금을 내걸고 아버지의 원수인 톰 채니의 추적을 부탁합니다.  여기에 상원의원을 살해한 톰 채니를 텍사스부터
쫓아온 추격자 라 보프(글렌 캠벨)라는 인물이 합류합니다.  이들 3명 일행은 톰 채니와 그의 일행인 네드(로버트 듀발)을 찾아서 위험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스토리만 보면 서부극에서 흔히 등장하는 복수극이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꽤 밝고 경쾌합니다. 우선 킴 다비가 연기한 여주인공 매티 로스의 캐릭터가 꽤 독특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10대 소녀지만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고 굉장히 용맹스럽게 범인을 찾아 무모할 정도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 천방지축같은 당돌한 소녀와 늙고 술어 쩔어 사는 보안관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 거기에 텍사스에서 온 젊은 레인저,  아마도 이런식의 3인의 조합은 기존의 서부극에서 보기 힘든 트리오일 것입니다.  영화는 비정한 복수극 분위기가 아닌 이들의 경쾌한 추격여행입니다. 더구나 엘머 번스틴이 담당한 음악도 영화의 경쾌함에 한 몫을 합니다.


 

 

 

진정한 용기는 또한 비중있는 악당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악당들의 역할은 추격자 3명에 비해서 굉장히 빈약합니다.  영화의 흐름이 악당과 주인공들로 이원화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추격자 3명에게 비중을 두고 있고, 그들의 관계설정과 여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매티 로스의 원수인 살인범 톰 채니는 서부영화 사상 가장 멋대가리 없는 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동료로 등장한 네드(로버트 듀발)이 오히려 좀 더 세련된 악당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악당들의 비중은 미미하고 존 웨인이 연기한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카그번과 킴 다비가 연기한 매티 로스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영화의 주된 핵심입니다.

 

결국에는 범인을 찾아내서 물리치게 되는 것이 뻔한 결말이지만 속물적 마초처럼 보여지던 존 웨인이 결정적인 순간에 놀라울 정도의 용기와 소녀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후반부가 꽤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악의 화원' '나이아가라' 네바다 스미스' '알라스카의 혼' 등 주로 오락적인 재미가 높은 영화들을 잘 만들었던 헨리 하사웨이 감독은 여러차례 콤비를 이루었던 존 웨인을 잘 활용하여 쏠쏠한 재미를 주는 영화로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정통 웨스턴 무비에서 흔히 설정되는 여주인공과 용맹한 남자주인공과의 로맨틱한 흐름과는 달리 10대 소녀와 퇴물 보안관이라는 독특한 관계설정을 한 것도 이 영화가 주는 색다른 흥미거리
입니다. 


 

 

 

존 웨인은 이 영화를 통해서 환갑이 넘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하면서 아카데미상까지 받는 행운을 누립니다.  특히 1년전인 68년에 직접 연출까지 하면서  만들었던 '그린 베레'라는 영화에 대한 혹독한 혹평과 실패를 완전히 만회한 셈입니다.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의 캐릭터는 6년후인 1975년에 '집행자 루스터(Rooster Cogburn)'라는 영화를 통해서 재활용 되기도 합니다. 집행자 루스터 역시 아버지의 원수를 쫓는 한 여인과 동행하는 내용인데 진정한 용기의 매티 로스가 10대 소녀였던것과는 대조적으로 60세가 넘은 원로배우 캐서린 헵번이 등장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헐리웃의 대표적인 마초적 흥행스타가 출연하고 연기상까지 받은 영화를 40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모두 수상한 재능있는 영화인 코엔형제에 의해서 리메이크 되었다는 자체가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이렇게 영화라는 분야는 전혀 뜻밖의 '재활용'이 유용한 작품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도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ps1 : 매티 로스를 연기한 킴 다비는 실제로는 20세가 넘은 배우였습니다.  키가 자그마하고
      앳되보이는 인상때문에 10대 소녀를 연기할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이미 결혼했던
      여성이었습니다.

 

ps2 : 후반부에 존 웨인이 악당과 대결할 때 서로 말을 타고 전전하면서 총격전을 벌이는 
      방식은 참 독특한 결투방식입니다.  무려 1:4의 결투에서 이긴다는 점이 좀 비현실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ps3 : 데니스 호퍼가 등장한지 얼마 안되어 죽는 불쌍한 역할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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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127 Hours 2010년) 인간승리를 다룬 감동의 산악영화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1-02-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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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원제 : 127 Hours

제작년도 : 2010년 미국

감독 : 대니 보일

국내개봉 : 2011년 2월 17일

출연 : 제임스 프랭코

 

 

127시간은 2003년 미국의 블루 존 캐년이라는 협곡등반을 하다가 사고로 127시간동안 고립되었던 아론 랠스턴이라는 실존 인물의 감동적 실화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그동안 만들어진 수많은 산악영화들을 통해서 치열한 삶의 의지를 보여준 경우가 많이 있지만 127시간은 그런 대작들과는 달리 거의 주인공 1인에 의지하는 소품입니다.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한 내용입니다.  주인공 아론은 주말을 이용해 나홀로 산악여행을 떠납니다.  엄마의 전화도 받지 않고 떠나서 아무도 그가 어디를 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론은 '나홀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등반에 나섭니다.  협곡을 등반하던 그는 바위와 함께 떨어지고 협곡 중간에 멈춘 바위사이에 오른손을 짓눌리게 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빠지지 않는 오른팔.  결국 그는 아무도 없는 이 막막한 협곡에 바위와 함께 움직일수도 없는 고립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영화는 127시간동안 벌어지는 아론의 필사의 탈출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많은 눈물겨운 다큐실화가 있지만 이 소재는 굉장히 영화로 만드는 자체가 어려운 내용입니다.  보통 등반영화를 그럴싸하게 만들려면 춥고 눈보라치는 산악에서 필사적으로 등반을 하는 내용이 일반적인데 127시간은 꼼짝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주인공을 그려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30분도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을 1시간 반 동안의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는 굉장히 과감한 결단과 치밀한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이때만 해도 정말 즐겁게 여행하는 아론

하지만 곧 그에게 비극이 닥칠줄은....

 

 

 

쉘로우 그레이브라는 감각적인 신선한 영화로 데뷔해서 트레인스포팅, 인질,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굉장히 현란한 영화들을 만든 감독이 이러한 정적인 소재의 영화에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여행을 떠난 아론이 도중에 두 명의 길잃은 여자의 가이드를 해주고 나서 바위에 눌려 협곡에 갇히는 것은 영화시작하고 불과 15분여. 1시간 30분이 조금 넘는 짧은 영화지만 그중 1시간 이상을 꼼짝달짝 못하는 아론의 모습을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영화는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려고 노력하며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아론의 모습과 그의 회상, 환상 등을 함께 보여주지만 이원적인 진행보다는 주로 아론의 모습을 훨씬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상이나 환상장면은 꽤 아끼고 절제하는 편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감독은 과감히 주인공 아론에 중심을 맞추어 연출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실화를 영화화하는 경우는 다큐형식의 '친절한 방식'과 극영화 방식의 전개가 있는데 감독은 후자를 택하고 있습니다.  나레이션과 친절한 해설을 구구절절 넣으면서 지루함을 덜 수 있는 다큐방식을 포기하고 아론의 심리와 연기에 촞점을 맞추어 전개합니다. 아마도 하루가 1년보다 길었을 아론의 127시간의 사투를 경건하게 표현하려는 듯 영화의 대부분은
외로게 고립된 상태의 아론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화면분할 효과는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127시간동안 500밀리리터의 물과 자유로운 왼팔과 두 다리와 온전한 정신으로 필사적으로 버틴 아론은 결국 날이 매우 무딘 중국산인 휴대용 칼로 피가 통하지 않는 자신의 팔 아래를 절단해서 극적으로 탈출하게 되는데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 부분도 그다지 길지 않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1시간 반동안 아론의 고독과 힘겨움과 삶의 의지에 덤덤하게 동참해나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보여주는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지구상의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영화 말미에 실제 아론이 아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127시간은 다큐적 요소, 극적인 오락성을 거의 배제한 채,  아론의 모습과 심리를 쫓가가는 카메라의 모습과 클로즈업된 아론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그의 상황만을 관객에게 전달하면서 관객들 스스로의 감동에 맡겨 버립니다.  과장, 과잉 같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팔을 절단시켜 탈출하는 부분도 너무 덤덤하여 오히려 놀랄 지경입니다. 


 

 

 

127시간은 미국 개봉후 꽤 호평을 받고 있고 실제 인물인 아론도 만족스러워했다고 합니다. 소재 자체가 이미 '영화적'이기 때문에 무리한 극적 상황을 절제하고 만든 영화입니다. 인간의 정신력과 한계가 과연 어느 정도 큰 기적을 발휘할 수 있는지 느끼게 해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ps1 : 아론의 실화는 2003년에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2004년에 만들어진 공포영화 '쏘우'
      에서 주인공 케리 엘위스가 쇠사슬로 묶여진 자신의 다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혹시 이 실화에서 영감을 받는 것일까요? 쏘우를 보고 '영화에서나 가능한
      황당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와 유사한 실화가 있었다니요.

 

ps2 : 아론 역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친숙한 제임스 프랭코가 연기했습니다.  훨씬
      어른이 된 느낌입니다.  사실상 그의 '1인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ps3 : 인간에게 온전한 육체가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온전한 정신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늘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ps4 : 소재가 정적인 내용이지만 대니 보일 스타일의 빠르게 교차되는 화면스타일은 그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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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Lourdes 2009년) 가톨릭 성지를 소재로 한 영화 | 최근영화(2000년대 이후) 2011-02-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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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원제 : Lourdes

제작년도 : 2009년

제작국가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합작

감독 : 예시카 하우스너

출연 : 실비 테스튀, 레아 세이독스, 길레테 바비에르

       게르하르 리브만, 엘리나 뢰벤슨

 

수상내역 : 유러피안 영화제 여우주연상

 

 

'루르드'는 프랑스에 있는 어느 지방의 '지명'으로 굉장히 유명한 가톨릭 성지이기도 합니다. 19세기 중엽에 베르나데트라는 어느 소녀의 눈에 성모님으로 보이는 거룩한 여성의 모습이 보였고, 이후 베르나데트에 의해서 발견된 '기적의 샘'이 생겨났습니다.  베르나데트는 성녀로 추앙되었고 루르드는 2세기기 지난 지금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성모의 기적'이 행해진 거룩한 성지이자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루르드 성지의 기적은 1943년에 만들어진 제니퍼 존스 주연의 '성처녀(The Song of Bernadette)' 라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호평을 받았고 제니퍼 존스는 이 영화에서 성녀 베르나데트를 연기하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됩니다.   즉 이 '루르드'라는 영화를 보기 전에 제니퍼 존스가 주연한 성처녀를 먼저 보실 경우 굉장히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성처녀의 국내 DVD 출시제목은 원제를 직역한 '베르나데트의 노래'입니다. '성처녀'는 국개 개봉제입니다)

 

자, 그럼 완전한 '종교 영화'였던 성처녀와는 달리 이번에 개봉되는 루르드는 어떤 영화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루르드는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선교영화' 즉 종교찬양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굉장히 사실적이고 루르드 라는 성지를 꽤 상세하고 면밀하게 보여준 완성도가 높은 영화입니다.  

 

 

 

루르드는 일종의 다큐멘타리 영화 같습니다.  물론 다큐멘타리같은 분위기를 가진 픽션물이지만 '나레이터의 친절한 해설'이 등장하는 다큐멘타리보다 오히려 더 객관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감정묘사는 외부의 눈으로 비치는 것 이상을 절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영화는 판단의 자유를 관객에게 맡기며 눈에 그대로 보여지는 것만을 영상으로 옮겨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의 식당에서 경건한 '아베마리아'음악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루르드 성지를 방문한 사람들, 상당수는 장애인인, 방문객들과 봉사자들이 식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객들은 90여분동안 루르드 성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을 믿고 성당에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얼마나 '종교와 종교인들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그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루르드의 모습' 나아가서는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거룩한 모습도 아니고 매우 광신도적 모습도 아닌 일반 흔히 교회에서 만날 수 있는 '보통 신자'들의 모습들입니다. 종교를 찬양하거나 그렇다고 비방하는 것도 아닌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영화랄까요?

 

 

 

전신마비로 손과 발을 모두 움직일 수 없는 여주인공 크리스틴과 그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영화는 돌아갑니다.  루르드 성지에 온 크리스틴은 자원 봉사자의 도움 없으면 식사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전신마비 장애인이며 휠체어를 내내 타고 있고,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침대에 누울 수 있습니다.  크리스틴 외에도 여러 장애인들이 루르드의 기적을 바라며 성지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젊고 잘생긴 군인 봉사자들과 웃고 잡담하다가 대표봉사자인 세실에게 한소리 듣기도 합니다.  미사중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신자들도 있고 비아냥대는 방문객들도 있습니다.  크리스틴과 같은 방을 쓰게 된 노부인은 꽤 신심이 깊은 신자로 느껴지는 행동을 하며 봉사자가 소홀히 하는 도중 대신해서 크리스틴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돌보기도 합니다.  그녀가 미사중 크리스틴을 일부러 제대에서 가까운 앞쪽으로 끌어다 놓아주자 그 모습을 본 대표봉사자는 '앞으로 간다고 하느님이 더 알아주실 것 같으냐'라고 그런 모습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종교인들의 세계와 삶에서 실제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차분히 그리고 담담히 흘러가던 영화는 어느 순간 크리스틴이 갑자기 기적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전환이 됩니다.  크리스틴은 스스로 일어서서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고 그 모습을 본 신부는 이것이 기적인지 의학적 현상일지 알기 위해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게 합니다.  또한 크리스틴의 기적과 대조적으로 가장 열심히 하던 대표봉사자 세실은 과로 때문인지 쓰러져서 의식불명이 됩니다.

 

 

 

 

이 영화속에서 기적을 체험한 크리스틴을 굉장히 신심이 깊은 신자로 그려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루르드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기도하고 간절한 기복신앙을 가진 신도가 아닌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크리스틴의 기적과 가장 열심히 봉사하던 세실의 불행을 통하여 루르드에서 발생하는 모습과 현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틴의 기적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루르드라는 곳의 모습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것 이외의 선을 철저히 넘지 않는 영화입니다.

 

비신자들이 볼 경우 자칫 지루한 영화가 될 수 도 있지만 차분히 하나 하나 전개되어가는 루르드 성지의 모습에 몰입되는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 영화에서 성지의 방문객들이 모두 기적을 체험하거나 그런 '초자연적 현상'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루르드의 신부가 이야기한 '영혼의 치료의 중요성'이 깊게 와닿는 대사이며 실제로 우리 인간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육체가 아닌 '영혼의 치료'일 것입니다.  영화 '루르드'는 한 유명한 성지의 모습을 통하여 인간사회, 그 속의 '종교인들의 모습'을 소박하게 담아낸 완성도 있는 종교소재영화입니다.

 

평점 : ★★★

 

ps1 : 영화 말미에 고별파티에서 부른 felicita 라는 노래는 오래전에 가수 이용이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이별'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번안해서 취입하기도 해서 우리나라에 꽤 친근한
      멜로디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후 '조PD'도 다시 취입했었습니다.

 

ps2 : 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연기한 실비 테스튀는 어찌 그리 진짜 장애인처럼 비쩍 말랐을까요?
      영화출연을 위해서 일부러 핼쓱하고 마른 체형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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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91년) 임청하-이연걸 주연의 대흥행작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2-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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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원제 : 笑傲江湖 之 東方不敗

영어제목 : Swordsman 2

제작년도 : 1991년 홍콩

감독 : 정소동, 당계례

제작, 각본 : 서극

장르 : 무협, 로맨스

출연 : 이연걸, 임청하, 이가흔, 관지림, 이자웅

       원결연, 전가락, 유하

 

 

'동방불패'는 원래 '소오강호'의 후속편격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제목도 '소오강호 지 동방불패'이니까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독립된 스토리에 가깝고 출연진도 소오강호에서 대거 바뀌어 속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별도의 영화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오강호의 주요 캐릭터만 빌려온 이야기라고 할까요?

 

김용원작에서는 동방불패의 이야기가 아주 적은 부분만 언뜻 나온다고 하나 서극의 상상력에 의해서 이러한 매력적인 캐릭터의 영화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방불패'라는 캐릭터는 '황비홍'이나 '금연자' 만큼이나 개성이 강한 홍콩 무협영화의 캐릭터가 된 셈입니다.

 

시대는 명나라 때,  일본의 풍신수길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화산파의 고수 영호충(이연걸)은 강호에 대한 미련을 접고 은거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부의 딸 사매(이가흔)와 떠나는 길에 일월신교라는 무림의 딸 임단주(관지림)에게 들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습격으로 임단주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영호충은 우연히 동방불패(임청하)와 마주치고 그의 미모에 반하는데 동방불패는 임단주의 숙부로 일본의 군인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황제의 자리까지 넘보는 악덕 인물로 규화보전이라는 무공을 연마하여 신기의 무예를 터특한 상태였습니다. 규화보전을 익히려면 남성의 성기를 잘라야 하는데 동방불패는 그로 인하여 점점 여성으로 변해갑니다.  그의 정체를 모르는 영호충은 극적으로 임단주를 만나서 동방불패에게 잡혀있던 일월신교의 교주이자 임단주의 아버지인  임야행을 구출합니다.  반란을 일으키려는 동방불패의 세력에 대항하여 잃어버린 교주자리를 찾으려는 임야행과 동방불패에게 동지들을 잃은 영호충은 결국 힘을 합하여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동방불패는 무협을 소재로 한 '사각의 로맨스'입니다.  주인공 영호충은 사부의 딸(이가흔), 타 무림의 딸(관지림),  적군의 수장 동방불패(임청하) 이렇게 세 여자 사이에서 치열한 각축의 대상이 되는 행복한 배역입니다.  셋중에서 누가 과연 영호충을 차지할 것인가가 이 영화의 관심거리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특히 영호충이 동방불패의 정체를  모르고 그녀에게 접근하다가 나중에 정체를 알고 어쩔 수 없는 대결을 벌이는 부분이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무시무시한 무공을 바탕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상을 일삼는 동방불패가 끝내 영호충에 대한 연민으로 최후의 결전에서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게 되는데  특히 절벽에서 영호충을 밀어내면서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 동방불패의 모습은 여성으로서의 인간적인 연민을 드러내며 신파를 가미한 무협물 로서 감성을 느끼게 하는 장면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이연걸과 임청하에게 굉장히 플러스가 된 작품입니다.  소림사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이연걸은 90년대가 되어 황비홍과 동방불패 두 편이 흥행에 크게 히트하여 성룡과 주윤발의 뒤를 잇는 '흥행보증 홍콩스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임청하는 이 영화로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독특한 중성적 매력을 과시하면서 무협물의 여성 스타로 제 2의 전성기를 크게 누리며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모의 여성이면서도 무협물에서 악역을 연기하여 인기를 얻는 흔치 않은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이연걸, 임청하 외에도 관지림, 이가흔이라는 대단한 미모의 여배우들이 함께 공연하여 호화로운 배역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이연걸을 제외하면 주요 핵심적 등장인물들이 여배우들이고 그들은 모두 대단한 무공을 펼쳐냅니다.  과거 정패패나 양자경의 등장부터 여배우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홍콩 무협영화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남자의 보호를 받는 나약한 여성이 아닌 엄청난 무공실력으로 남성 못지 않은 강인함과 여성적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홍콩 무협영화속의 여배우들이었는데 임청하가 그런 역할로 크게 뜬 본보기입니다.

 

동방불패는 임청하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제목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제목 자체가 일종의 유행어처럼 활용되기도 하였고,  프로야구의 선동열을 일컬어 '동열불패'라고 인용하기도 했을 만큼 인기를 모은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형제는 용감하였다' '지난 여름 갑자기' '상처뿐인 영광' 등의 고전영화들처럼 제목이 다양하게 인용된 외국영화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반란군 두목 동방불패와 무림의 고수들간의 대결을 다룬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지만 시종일관 하늘을 날고 칼이 춤추는 현란한 무술장면을 통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특히 임청하가 보여준 '실'을 통한 무예는 '검과 선의 조화'를 통한 일종의 '검무' 처럼 느껴집니다.  부드러움속에 강한 것이 있다고 할까요? 그런 볼거리외에도 주인공 영호충과 동방불패간의 숙명적인 연민을 통하여  로맨스를 곁들인 것도 볼만한 부분이며 두 무림의 딸과 벌이는 삼각관계의 신경전도 양념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황비홍과 함께 90년대 홍콩 무협의 인기를 지폈던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ps1 : 결국 이연걸을 차지한 것은 이가흔이였으니 최종 승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가흔과
      이연걸을 놓고 치열한 삼각구도를 벌인 관지림은 황비홍 시리즈에서도 이연걸과
      공연했던 인연이 많은 배우입니다.

 

ps2 : 동방불패는 소오강호의 속편격이지만 동방불패의 속편도 1년뒤인 92년에 만들어졌는데
      임청하만 다시 출연하고 미모의 배우 왕조현이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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