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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2011년) 할 말 많은 전쟁 영화 | 한국영화 2011-07-3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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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2010년 한국영화
배급 :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감독 : 장훈
출연 :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고창석, 김옥빈, 조진웅, 이다윗
         류승용, 정인기


전쟁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좋은 편이 나쁜 놈들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영화들, 주로 좋은 편의 역할은 미군이나 연합군이고 나쁜 놈들의 역할은 독일군
일본군, 아랍군, 소련군, 빨갱이들 입니다.  50-60년대에 많이 만들어진 2차대전 영화들이
이런 영화들의 대표들입니다.

두 번째는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뼈저리게 표현하는 '휴먼드라마' 형식,  전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고통과 슬픔, 전우애, 조국애 등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1979년 말론 브란도 주연의 '지옥의 묵시록'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어리둥절

했을 것입니다.  이게 과연 전쟁영화냐?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 지각개봉을 했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는데 예전에 보던 헐리웃 전쟁영화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존 웨인 같은
용맹한 미군장교가 등장하여 적군을 통쾌하게 섬멸하는게 아니라 주인공인 대스타 배우
말론 브란도는 마치 '괴물'과 같은 기괴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소위 '미친놈'
역할이랄까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전쟁장면은 초반부를 넘어가면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고수(왼쪽)와 신하균


악어부대 내부의 비밀을 파헤치러 온 방첩군 소속의 신하균과
실질적으로 악어부대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고수


'영화는 영화다'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던 장훈감독은 신작 '고지전'을 발표했습니다.
저예산 영화에 가까웠던 영화는 영화다에 비해서 100억대 제작비의 대작을 만들었으니
굉장히 파격적인 상승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그는 참으로 할 말이 많았나 봅니다.

한 편의 영화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라고 관객이 말하려고 하면 '아니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았어'라고 하는 듯한
영화가 '고지전'입니다.

고지전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고수'입니다.  엄연한 제 1 크레딧 주인공은 신하균이지만

사실 신하균의 역할은 포와로 소설의 '헤이스팅스'나 '셜록 홈즈' 소설의 왓슨처럼
 '나레이터'나 '목격자'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건 백경의 주인공이 에이허브 선장이고, 
보물섬의 주인공이 실버선장이고 해저 2만리의 주인공이 네모선장인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6.25 전쟁 휴전이 선포된 것은 1953년 7월 27일입니다.  휴전협정은 2년이 넘게 지루하게

지루하게 이어졌고,  그 기간동안에 벌어진 고지사수싸움을 통한 무수한 희생을 다룬 영화가
바로 '고지전'입니다.  휴전협정이 계속 결렬되는 가운데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를
사수하기 위하여 지루하게 수십차례 반복되는 '고지탈환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첩대
출신의 중위 강은표(신하균)은 애록고지를 사수하는 악어부대 에서 발생한 중대장 전사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애록고지로 파견됩니다.  악어부대의 중대장의 죽음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고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심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마치 최전방을 지키는 부대 내부의 비밀을 캐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려는

듯한 전개입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그 '미스터리'는 쉽게 풀립니다.  아니, 미스터리
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강은표가 임무를 캐내는 부분은 별개 아니고 이 이후에 벌어지는
악어부대 내부의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과 전쟁의 참상같은 '후속타'들이 계속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수가 연기한 김수혁 중위가 있습니다.





아마 이 영화의 출연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받아 보았을 때 고수는 썩 만족을 했을

것이고 신하균은 약간 불만이었을 수 있습니다.  아마 그런 점 때문에 신하균에게는
주인공 크레딧을 선사했고 고수는 '2크레딧'으로 물러났고 고수가 죽은 뒤에도 한참
더 영화를 전개시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해서 철저한 '고수의 영화'
입니다.  고수가 죽은 뒤에도 영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은 젊은 중대장을 연기한
이제훈과 인민군을 연기한 류승룡입니다.

애록고지의 탈환,  휴전이 선언되는 당시에 이 고지를 차지하고 있어야 더 많은 땅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애록고지를 둘러싼 반복되는 '땅따먹기 전쟁'은 수십차례 이어지고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갑니다.  과연 전선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그 고지가 도대체 뭐길래
이런 소모전이 계속될까요?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통치자이지만 전쟁에서 희생되는
것은 애꿎은 국민과 병사들이라는 것은 참으로 허망한 현실입니다.  물론 '독립전쟁'같은
경우야 다르겠지만 통치자의 광기때문에 벌어지는 수많은 전쟁에서 애꿎은 병사들이
죽어 나갑니다.

통치자는 '승리'를 위한 전쟁을 하지만 병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합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병사들의 희생과 죽음이 강요되어야 합니다.
전쟁에 패한다면 통치자는 모든 것을 잃지만 국민이나 병사는 고향에 가서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즉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누구를 위한 희생일까요?

인민군 최고의 저격수 '2초'의 총에 맞고 죽어가는 고수는 명언을 남깁니다.

'사람을 너무 죽여서 지옥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여기보다 더 지독한 지옥은 없다.
그래서 죽지도 않고 계속 여기 남아있는 것 같다'

'고지전'은 지옥의 묵시록에서 시작하여 플래툰과 풀 메탈 자킷 등을 거쳐 공동경비구역

JSA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서 다시 들려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장훈 감독 이 사람 참 욕심도 많지.



젊은 중대장 역할을 보여준 이제훈


실질적으로 영화의 핵심역할을 했던 고수



작년에 만들어진 '포화속으로'가 전쟁을 소재로 한 '굉장히 낭만적이고 폼 잡는 그림'
이었다면 고지전은 꽤 참담한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재미와 오락거리들도 잊지
않고 꼭꼭 챙겨온 영화입니다.  극적인 재미와 전쟁의 참상을 함께 담은 영화이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상영시간은 2시간을 훌쩍 넘고 있고 각 배우들에게 연기할 기회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배우들 이야기좀 해볼까요? 사실 영화속에서 가장 개성없는 인물은 주인공 신하균입니다.

그가 무분별한 '빨갱이 색출'에 반대하면서 '친일파 색출때도 좀 그렇게 하지'라는 통쾌한
대사를 할 때만 해도 그가 심상찮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악어부대로
가자마자 영화의 주도권은 바로 고수가 접수합니다.  고수는 '더블캐스팅'의 최강자로
계속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백야행'에서는 한석규와, '초능력자'에서는 강동원과
그리고 '고지전'에서는 신하균과 함께 연기하고 있습니다.  단독 주연이 아닌 정상급의
배우와 공연을 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고,  이건 '존재감'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배우에게
유리한 것입니다.  고지전에서 그는 참 활용하기 좋은 마스크와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존재감이라면 한정된 연기만 가지고도 좋은 배우역할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신하균이 갖지 못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대위 신일영 역의 이제훈도 좋은 배역입니다.  조연이지만 할 역할은 다 하고 꽤
비중있는 중요한 역할을 몇 차례 합니다.  포화속으로의 TOP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근 감초같은 조역을 많이 하는 고창석은 나이든 상사역으로 여전히 능청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고,  인민군역의 류승룡도 제법 묵직하고 비중있는 역할을 합니다.
'시'에서 윤정희의 손자로 등장한 이다윗은 17세의 막내 이등병역으로 출연하여
'전선야곡'을 구슬프게 부릅니다.  슬슬 배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쥐'에서 다소 과대평가를 받았던 김옥빈은 '조연'인데 대사가 거의 없는 역할입니다.

저는 박쥐를 보고 이 배우가 '좋은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고지전에서의 역할 정도가 김옥빈의 배우로서의 능력에 딱 적정수준인 것 같습니다.
김옥빈은 인민군 최고의 저격수 '2초'역할로 미모와 개성을 보여줍니다.
그밖에도 조진웅, 류승수 등 다양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배우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잘 해줍니다.


고지전이 얼마나 흥행을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현재의 정서에 잘 맞는 작품이고

어느 정도 완성도와 재미도 있고 '휴먼드라마'로서의 장점도 있어서 단기흥행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관객을 데려올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봉 첫주에는 비록 퀵과
해리포터에 뒤졌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영화속에서 악어부대가 끈질기게
버텼듯이 고지전도 과연 장기흥행전선을 펼치며 오래 살아남을까요?


ps1 : 우리는 강한 군대와 강한 민족으로 '이스라엘 군대'를 많이 비유합니다.

         이스라엘이 왜 강한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그들은 '통치자'를 위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2차대전은 독일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조국해방을 위하여 싸우는 연합군을 통치자를 위해서 싸우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이길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월남전'에서 미국이 불리할
         수 밖에 없었고.  미국에서조차 월남전에 대한 반대시위가 열렸으니까요.
         제발 앞으로 '통치자를 위한 전쟁'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이상한 통치자들과 종교인들의 밥그릇 싸움만 없다면 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질
         하등의 이유가 없지요.


ps2 :  전쟁영화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걸작으로 남게 된 지옥의 묵시록과 대척점에

         있는 영화가 바로 존 웨인이 감독 주연한 '그린 베레'입니다.  이 설명만으로
         그린 베레가 어떤 수준과 어떤 가치를 지닌 영화인지 알겠죠?


ps3 : 고수의 명대사 또 하나,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그를 쏴 죽인 고수에게 신하균이 

        총을 겨누자 하는 말
        '내가 죽으면 네가 중대장이다.  나보다 더 부하들을 잘 살려낼 수 있다면 네가
         그 역할을 맡아라.  그렇다면 나를 쏴라.  어서 쏴'


ps4 : 중대장 죽음의 비밀,  인민군과의 내통의 비밀,  '2초의 정체'의 비밀

        포항 탈출사건의 비밀,  할 이야기 많은 영화지만 그래도 질질 끌지 않고
        속시원하게 이 사건의 내막들을 너무 '자세히' 설명해주는 영화입니다.


ps5 : 신하균과 고수는 왜 그리 '장발'일까요?


ps6 : 대작치고는 보기 드물게 2.35 : 1이 아닌 1.85 : 1 로 만들었는데 아마도 한국 영화관의

        대부분의 스크린이 1.85 : 1 이라서 그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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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31년) 호러영화의 고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7-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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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원제 : Frankenstein
1931년 미국 유니버셜사 제작
감독 : 제임스 웨일
원작 : 메리 셀리
출연 : 콜린 클라이브, 메이 클라크, 존 볼스, 보리스 칼로프
         에드워드 반 슬론, 프레드릭 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셀리 원작의 유명한 '공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야기로 수차례 영화화
되었고 '드라큐라' '늑대인간' 등과 함께 대표적인 공포영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원작인데 이 원작이 처음으로 장편 극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31년에 미국
유니버셜 영화사에서 입니다.

1930년대~40년대의 '유니버셜 호러물'들은 공포영화의 역사에 선구적인 큰 획을 그은

업적을 남겼고  후에 '영국 해머영화 호러물'  '이탈리아 호러물' 등과 함께 호러영화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유니버셜 호러물의 대표작들은 '프랑켄슈타인'외에도 '드라큐라' '미이라'  '늑대인간'

'투명인간'  등이 있었고, 이 캐릭터들은 후대에서 발전적으로 다시 재활용되면서 호러
영화들의 맥을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큐라와 함께 유성영화 시대를 맞이하여 등장한 공포영화의 선구적

작품이기도 하며,  드라큐라의 벨라 루고시와 함께 '보리스 칼로프'라는 초기 공포영화의
양대스타를 탄생시킨 영화이기도 합니다.



 



1931년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셀리 원작에 매우 충실한 작품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많이 삭제되고 굉장히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보리스 칼로프가 연기한 괴물은 끝날때까지
말 한마디 못하고 영화의 배경도 괴물이 탄생한 고성과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사는 마을
정도가 전부입니다.  훨씬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원작에 비해서 굉장하
단순화시킨 것이죠.  그래서 영화의 상영시간도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입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정신없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을 만드는 과정까지는 비교적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괴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에는 별다른 이야기가 많이 전개되는 것은 아니고 진행이 빨라지며 원작에서
표현한 괴물에 대한 공포와 연민이 함께 표현되고 있습니다.  괴물이 살인은 하는 장면은
프랑켄슈타인의 스승인 교수를 죽이는 것과 어린 소녀를 물에 던지는 것 두 차례입니다.




기술적인 면이나 원작에 대한 충실도, 공포적인 면모 들을 따진다면 후대에 만들어진
해머사의 프랑켄슈타인이나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영화가 훨씬 완성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화들은 31년 프랑켄슈타인을 재활용하여 응용한 것이므로 원조 프랑켄슈타인의 역사적
가치는 굉장히 높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메리 셀리의 원작의 히트도 그렇지만 프랑켄슈타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공포영화에 대표적으로 자주 활용되는 캐릭터로 상징되는 것이 참 놀라운
일입니다.  이 괴물은 어쩌면 개성이 없거든요.  사람 피를 빨아먹고 십자가에 약점이 있는
드라큐라의 경우는 얼마나 개성이 뚜렸한 흥미있는 괴물입니까?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이나 해머 영화사에 등장한 고르곤 같은 괴물도 굉장히 독특한 특징을
지닌 괴물들입니다.  그런데 프랑켄슈타인은 그냥 어정어정 걸어다니는 무개성의 못생긴
남자에 불과해요.  그런데 이게 기막히게도 잘 먹힌 것입니다.  아마도 그냥 무자비한 악역
괴물이 아닌 '슬픔과 연민'을 느끼게 해주는 양면성을 지닌 괴물이라는 점 때문에 잘 먹힌
캐릭터가 된 것 같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속편들도 만들어졌는데 31년 오리지날보다 1935년에 만들어진 속편격의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속편이 쉽지 않지만 프랑켄슈타인의 경우는 더욱 발전적인 속편을 만든 드문 경우입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포영화로 이름을 알린 보리스 칼로프와 벨라 루고시는 해머영화의

피터 커싱과 크리스토퍼 리 만큼이나 30-40년대 헐리웃 호러영화에 상징적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출연한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큐라를 지금 보면 어색하고 조악한 구식
공포물로 느껴지겠지만 이러한 출발점이 존재했기 때문에 공포영화들의 발전이 오늘날까지
이루이고 재창조가 되는 것입니다.   수평적으로 보는 완성도보다 그러한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프랑켄슈타인은 굉장히 소중한 영화사의 자산입니다.


ps1 : 이 영화에서 보리스 칼로프의 실제 외모가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괴물로

         분장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보리스 칼로프는 굉장히 매력적인 악역에
         어울리는 외모로 소위 '스크린발'을 잘 받는 배우입니다.  공포영화가 아닌 '스카페이스'
         같은 영화에서 그를 만나면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공포영화 스타로 굳어져
         있으니까요.


ps2 : 많은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하면 괴물을 떠올리죠.  사실 괴물은 이름이 없고 그냥

        '괴물'이고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한 박사의 이름입니다.  이 사실은 별로 모르는
        사람이 없음에도 자연스럽게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단어가 괴물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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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A Star Is Born 76년) 여주인공의 열연이 돋보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7-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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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
원제 : A Star Is Born
1976년 미국영화
감독 : 프랭크 피어슨
출연 :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게리 부시
         올리버 클라크, 폴 마주르스키, 샐리 커클랜드



1976년 프랭크 피어슨 감독이 연출한 '스타탄생'은 1937년과 1954년에 이어서 3번째 만들어진
리메이크입니다.  1954년 작품이 1937년 작품의 스토리와 장면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와서
'뮤지컬 영화'로서 덧입힌 '확대리메이크 버전'이라면 1976년 작품은 기본의 큰 스토리의 틀만
가져온 새로운 영화에 가깝습니다.  상영시간은 37년작과 54년작의 중간정도 분량인 2시간
20분 정도 됩니다. 

76년 작품에서는 그래서 기존 두 작품과 유사장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이름도 '노만 메인'에서 존 로만으로 살짝 바꾸었고, 여주인공은 에스더 블로젯에서 에스더
호프만으로 바꾸었습니다.  비키 레스터라는 예명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혼여성으로
설정했던 두 전작과는 달리 이혼녀로 설정합니다.  1편에서는 배우 2편에서는 뮤지컬배우
3편에서는 '가수'로 설정이 됩니다. 

이렇게 사실상 새롭게 각색을 한 만큼 전작의 유사장면에 가까운 것은 '시상식 장면'정도

입니다.  두 전작이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는데 가수로 바뀐 만큼 '그래미상 시상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76년 작품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두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영화입니다.  특히 노래와 연기를 모두 보여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차분히 노래하다가 강렬하게 열창하는 열연을 하는 것을 비롯해서
여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큰 스토리는 비슷합니다.  무명가수였던 에스더는 어느날 가요계의 문제아인

존 노만의 눈에 띄어 노만이 주최한 콘서트에서 노만을 대신하여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모으고 스타가 됩니다.  알콜중독과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내리막길의 스타 노만과
결혼한 에스더는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노만의 자유분방함이 극에 달하여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오래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노만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슬픔을 딛고 무대에 선 에스더는 노만을 그리며 노래를 열창합니다.

1977년 크리스마스 특선영화로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자유분방한 노만을 연기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터프함과 굉장한 열연을 보여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혼신의 연기가 칭찬받을만한 영화인데,  기본적인 완성도만
본다면 두 전작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동기부여' 면에서 볼때
두 전작에 비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37년, 54년작에서 노만은 에스더에게 '구세주'같은 존재였습니다.  무명의 막막한

배우였던 에스더를 인기스타 노만이 픽업하여 스타로 만들었고,  그런 구원자같은
노만의 청혼을 받아들인 에스더가 사고뭉치 노만에게 헌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동기부여입니다.   하지만 76년작에서는 노만에게 처음에 틱틱대던 에스더가 피아노
앞에서 노래 한 번 같이 부르더니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몸'까지 바치는 설정이
약간 미흡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노만의 죽음도 석연치 않습니다.  두 전작에서는
노만이 자살한만한 명백한 이유가 설정됩니다.  알콜중독으로 감옥에 갈 뻔한 노만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스더는 자신을 희생하며 배우로서 은퇴를 선언하는데 이러한
에스더의 앞날을 막지 않기 위해서 노만은 스스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76년 작품에서는 감호소에 가는 노만과 즉결재판을 받는 노만과 그런 노만을
걱정하여 은퇴하겠다고 매니저와 이야기하는 에스더의 이야기 자체가 몽땅
없어집니다.   즉 노만이 자살한 동기부여가 굉장히 모호합니다.  그래서인지
노만의 죽음을 확실한 자살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애매하게 처리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는 것이 노만의 청혼이 아니라 에스더의 청혼으로
설정한 것도 두 전작과 다른 점입니다.





극영화였던 37년작, 뮤지컬이었던 54년작,  음악영화였던 76년작 3편 모두 제각각
영화적 가치가 있고 독창성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범위를 거의 훼손하지 않고
뮤지컬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54년작,  그리고 새롭게 각색을 하여 음악영화로
재탄생시킨 76년작 모두 성공적인 리메이크 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6년 작품은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부문 작품상을 비롯하여 무려

5개부문을 휩쓰는 성과를 이루었고,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는 수확도 거두었습니다.
그런만큼 풍성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우리에게도 매우 낯익은 에버그린을
비롯하여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음성으로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3편의 스타탄생은 모두 여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들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전작 2편에서는 좋은 여배우들의 후기작으로 이 영화이후 두 배우는 내리막을
걸었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화니걸'과 '연애대소동'으로 이름을 알린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스타탄생을 통하여 다시금 명성을 높였고 이후 '메인 이벤트'와 '사랑의 추억'등의
영화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작 배우는 아니지만 감독으로, 배우로, 그리고 가수로
다양한 재능을 발휘한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줄리 앤드류스의 뒤를 이어서 노래하는
배우로 이름을 떨친 인물입니다.   아무리 뜯어봐도 '미모'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외모이지만 '화니걸' '추억' '스타탄생' '메인 이벤트' 등의 영화들을
통해서 오마 샤리프, 로버트 레드포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라이언 오닐 등 멋진
배우들과 달콤한 로맨스를 나누는 역을 연기했습니다.   여배우가 미모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입증한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그런 면에서 베트 미들러나 쉐어
같은 배우가 유사합니다.)




30년대 영화의 고전적인 아름다움,  50년대 영화의 대형화면 영화시대를 알리는 웅장함
70년대 영화의 자유로움을 각각 보여준 3편의 스타탄생은 영화팬들에게 슬프고 아련한
추억을 안겨준 좋은 선물이며 가슴속에 남을 영화들입니다.


ps1 : 이 영화에서 남녀의 역할을 바꾸면 마치 '베티블루'같은 느낌이 듭니다.


ps2 :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하면 더부룩한 머리와 턱수염을 빼놓을 수 없죠.


ps3 : 70년대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룬 감성영화들이 많이 우리나라에서

         히트했습니다.  '필링러브' '라스트 콘서트' '챔프' '조이' '저하늘에 태양이
         '선샤인' 그리고 이 '스타탄생'이 있었습니다.


ps4 : 비욘세를 주인공으로 하여 4번째 리메이크가 기획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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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57년)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7-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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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의 성난 사람들
원제 : 12 Angry Men
제작년도 : 1957년 미국
감독 : 시드니 루멧
수상내역 :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출연 : 헨리 폰다, 리 J 콥, 마틴 발삼, E. G 마샬, 로버트 웨버
         잭 워든, 존 피들러, 에드 베글리, 잭 클러그맨


18세된 한 소년이 아버지를 칼로 찔러죽인 '일급살인죄'로 기소됩니다.  재판이 열리고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 배심원실에 모입니다.  소년의 살인을 목격한
증인여자도 한 명 있고,  소년이 '죽여버릴거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가는 것을 본
노인도 있습니다.   빈민가에서 자라고 전과도 있던 소년,  보나마나 결론은 뻔할 것 같습니다.

배심원실에 모인 12명의 배심원,  유죄인지 무죄인지 투표를 하기로 하고 거수를 합니다.

유죄로 생각하는 사람 11명이 손을 듭니다.  그러나 무죄라고 손을 든 사람이 1명 있었습니다.
"왜 무죄라고 생각하죠?" 라는 질문에 '토론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합니다.   유죄가 선고되면
사형을 당하게 될 일급 살인죄, 한 소년의 목숨이 달린 중대한 판결이므로 토론을 하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쉽게 유죄판결이 날 뻔했던 사건은 결국 12명의 배심원들의
토론이 벌어지고 찌는 듯한 무더위속에서 12명은 짜증스런 토론을 하게 됩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극장영화 데뷔작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배심원제도를 소재로 하여

12명의 배심원들이 토론을 하는 내용을 담은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대뜸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시드니 루멧 감독은 첫 작품에서 큰 상을 받는 기염을
토합니다. 




찌는 듯한 더운 어느 여름날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비좁은 배심원실에 모여서 살인사건에

대한 짜증스런 토론을 하는 내용입니다.   무죄를 주장한 헨리 폰다 외에 나머지 11명은
어서 빨리 유죄를 선고하고 집에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더구나 증거도 충분하고 정황상
살인을 할만한 동기도 있는 상황.  변호사조차 소년의 무죄를 확신하지 않는 상황.  그런
와중에 난데없이 독불장군처럼 한 명이 무죄를 주장하고 토론을 하자니 짜증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헨리 폰다의 침착한 사건해석과 증거에 대한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을
하게 되면서 점차 한 사람 한 사람씩 무죄쪽으로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법정영화중에서 몇 손가락에 꼽을 걸작입니다.  대부분의 법정영화가

재판과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을 다루고 있는 것에 반하여 이 영화는 영화의 95% 이상이
배심원실에서 진행됩니다.  배우들의 출연료 외에는 특별한 세트가 필요없는 '저예산 영화'
이며 철저한 시나리오 영화이자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고급 영화입니다.  1시간 반 정도
되는 짧은 영화지만 영화내내 12명의 남자들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그들의 공방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역전드라마를 쓰는 스포츠처럼 짜릿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침착하게 유죄증거를 하나하나 뒤집는 역할을 하는 헨리 폰다는 가장 지적인 배우답게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연기를 잘 해내고 있고, 그와 상반되는 역할을 연기한 리 J 콥은
줄기차게 소년의 유죄를 끝까지 주장하는 흥분잘하고 다혈질적인 인물을 연기합니다.
이 외에도 잭 워든, 마틴 발삼, E. G 마샬, 로버트 웨버 등 실력있는 조연 배우들이
등장하여 치열하고 열띤 토론에 참여합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은 이 영화로 데뷔한 이루 '사회파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며 여러 편의

고급 영화들을 꾸준히 감독해왔고 80세가 넘도록 연출을 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가
불과 얼마전인 2011년 4월 8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당포' '핵전략 사령부'
'도청작전' '서피코' '오리엔트 특급살인' '뜨거운 오후' '네트워크' '허공에의 질주' 등
그가 연출한 영화목록은 매우 화려합니다.  그렇지만 오락성보다는 사회성이 강한 영화들
이라서 그런지 그의 대부분의 영화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이 안되어서 극장에서 그의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패밀리 비즈니스'나 '글로리아'같은 다소 수준이 낮은
후기작들 몇 편만 개봉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2인의 성난 사나이에서 일찌감치 연출가
로서의 재능을 과시한 그는 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오랜 기간 꾸준한 작품을 발표해온
거장임은 분명합니다.

헨리 폰다는 이 영화에 제작까지 겸하며 의욕을 보인 작품이고,  낯익은 조연배우들의

치열한 연기대결을 보는 묘미가 무척 뛰어난 영화입니다.  특히 리 J 콥의 다혈질적인
연기가 꽤 볼만합니다.  법정영화를 보는 묘미를 흠뻑 즐기게 해주는 작품이며 인권과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전형적인 저예산 소품이며 데뷔작을 만드는 신인 감독의 작품임에도 헨리 폰다

        리 J 콥, E.G 마샬 같은 레벨의 배우들의 출연했다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ps2 : 대부분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헨리 폰다조차도

         영화다 끝나고 법원을 나서면서 다른 한 명과 통성명을 하면서 '데이비스'라고
         비로소 극중 이름을 밝힐 뿐입니다.

ps3 : 오프닝과 엔딩 타이틀 모두 '소문자'들만 등장하는 것이 무척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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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퓨굿맨(A Few Good Men 92년) 영화내용이 현실처럼... | 지난영화(90년대이전) 2011-07-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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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퓨굿맨
원제 : A Few Good Men
1992년 미국영화
감독 : 로브 라이너
출연 :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잭 니콜슨, 케빈 베이컨, 키퍼 서덜랜드
         케빈 폴락, J. T. 월슈, J. A. 프레스톤


최근 우리나라 해병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하여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총기사고가 아니었습니다.  몇 명이
다쳤느냐 부상했느냐보다 더욱 부각된 것은 바로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내의 소위 '왕따'를
시키는 폐해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70-80년대에나 있을 법한 군대내에서 발생하는
커다란 해악이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병2사단의
원사가 목을 매고 자살한 사건이 이어서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로브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1992년 영화 어퓨굿맨은 이미 19년전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신기하게도 이 영화의 내용은 19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병대의 비극과
너무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치 19년후의 바다 건너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질
우리나라 해병대의 '비극'을 우려하여 '교훈'을 제시하는 듯한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해병대에서는 '기수열외'가 있다면 영화 어퓨굿맨에서는 '코드레드'라는 가혹한 형벌이
있었습니다.

쿠바의 국경과 대치하고 있는 미 해병대내에서 산티아고 사병이 두 명의 동료 사병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 사건에 뭔가 음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
미 해군 수사관 갤로웨이 소령(데미 무어)는 스스로 변호사를 자청하지만 상부에서는
캐피 중위(톰 크루즈)를 임명합니다.  캐피 중위는 전직 법무부 장관의 아들로 하버드 법대를
나온 유능한 청년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해군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야구를
즐기며 한량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캐피 중위는 9개월의 복무경력만 있는 풋내기
장교지만 44건의 사건을 처리한 '협상의 귀재'로 군 검사측과의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캐피 중위는 산티하고 살해죄로 기소된 도슨과 다우니 사병을
20년형에 처하자는 군 검사 로스 대위(케빈 베이컨)에게 말 몇마디로 타협하여 12년형으로
합의를 봅니다.  이러한 캐피 중위의 처신이 못마땅한 갤로웨이 소령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캐피 중위를 데리고 쿠바 해병기지 총사령관인 제셉 대령(잭 니콜슨)을 찾아가서
조사를 벌입니다.  엄격하고 완고한 군인 제셉 대령은 미 고위층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잘 나가는 고관이었습니다.  고지식한 갤로웨이 소령의 행동을 우려한 캐피 중위는 형식적인
조사를 대충 하고 돌아올 생각입니다.




여기까지는 미 해병대의 한 고문관에게 군기를 강화시키기 위해서 체벌을 가하다가 사고로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이 사건에 대하여 군내 내부의 조율을 통하여 적당히 타협을
하여 처리하려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으며 그 와중에 고지식하게도 원칙대로 진실을 밝혀
내겠다는 한 여장교의 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갤로웨이 소령과 상반되는 성격의 협상의
귀재 캐피 중위는 이 사건에 코드레드 명령이 숨어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추가 협상을 벌여
유죄만 인정하면 형랑을 2년까지 낮출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살인혐의로 기소된 도슨 사병이 자신은 명령대로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며 유죄인정을 거부
하면서 사건은 '협상'이 아닌 법정 공방으로 치닫게 됩니다.  결국 '장기형량'을 받는 중형
이냐 아니면 무죄냐를 두고 검사측과 변호인측의 치열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의 핵심은 '코드레드'라는 군대내 자체 형벌입니다.  '코드 레드'란 군기가 빠진

사병을 동료들이 가혹한 벌을 주는 행위로 미 해병대내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불법적
괴롭힘'입니다.  산티아고 사병은 해병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병이었고 그로 인하여
부대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전출을 요구하는 편지를 상부에 계속
보냈으나 제셉 대령은 이러한 군기빠진 사병의 돌출행동에 분노하여 전출 대신 코드레드를
지시했고 명령을 수행한 두 명의 사병들에 의해서 산티아고가 사망한 것입니다.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가 연기한 캐피 중위와 갤로웨이 소령은 이러한 군 내부의 가혹한

처벌로 일어난 사건으로부터 진실을 밝히고 명령수행을 따르다가 살인혐의를 뒤집어
쓰게 된 두 사병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거대한 권력과 맞서는 일을 벌입니다.  처음에
한량같은 삶을 살며 대충 타협하려고 했던 캐피 중위가 갤로웨이의 뜻을 받아들여서
사건의 진실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전환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사건과 유사한 부분은 우발적 살인처럼 벌어졌던 영화속 사건이 '코드레드'

라는 없어져야 할 악의적 군 관행이 숨어있었다는 밝혀지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기수열외'를
연상케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제셉대령의 가혹한 행위에 반기를 들며 산티아고를 전출
시키려고 했던 마킨슨 중령이 이 사건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자살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원사자살을 연상시키는 부분입니다.

1954년 미 해군내에서 독선적인 함장에게 반기를 드는 사건을 '가상'으로 그린 '케인호의

반란'이라는 걸작영화의 오프닝에서 '미 해군에서 반란사건은 없었다. 이 영화는 가상의
사건이다'라는 설명이 등장합니다.  어퓨굿맨 역시 1992년에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가상영화'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마치 현실처럼 되어 해병대를 비롯한 군 내부의 '악행적 관행'에 대한 문제를 되짚어보게
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부대, 해병, 하느님, 조국'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세뇌를 당하고 실제로 그렇게 믿는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미 해병의 광신도적
수칙이 어퓨굿맨에서 적나라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병 역시
'귀신잡는 해병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해병대 문화의 특별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귀신이 아닌 '사람잡는 해병대'
라는 비극으로 발생되었고,  그럼에도 해병대의 관행에 사로잡힌 일부 사람들은 '해병이
문제가 아니라 군기빠진 무자격한 고문관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되면 되게하라'를 비롯하여 전근대적, 구시대적 군대의 관행과 악행은 이제 폐기되어야
할 악습이며 군인의 인권도 무척 중요합니다.  이미 19년전에 '어퓨굿맨'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이러한 지적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병의 관행은
아직도 그러한 폐단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퓨굿맨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두 사병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형벌이나 형량이 아니라

군인으로서 '불명예'를 당하는 것입니다.  '명령대로 했을 뿐 우린 무죄이다'  죄를 인정
할 바에야 차라리 떳떳이 재판을 받겠다.  협상이란 없다'라는 고지식한 해병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보다 더 무서운 '세뇌'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백미는 톰 크루즈와 잭 니콜슨이 벌이는 법정에서의 설전입니다.  전형적인

마초 보수 군인을 연기한 잭 니콜슨의 거만한 연기와 좌충우돌적인 톰 크루즈의 연기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함이 흐릅니다.  초 베테랑 연기파인 잭 니콜슨은 조연이지만
적역을 맡아 냉정한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고,  '레인맨' '7월 4일생'을 통하여 연기에
한껏 물이 올랐던른 톰 크루즈 역시 거물 배우와의 연기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팽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인혐의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동료를 지키지 못한 죄값으로 불명예 제대를 하게 된

도슨 상병에게 캐피 대위가 던진 말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해병만이 명예로운 것은
아니다'  짧지만 굉장히 함축적이고 이 영화의 주제와 교훈을 던져주는 대사입니다.
'유능한 해병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인권을 존중하고 약자를 보호할 줄 아는
인간애'일 것입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 아니라 전근대적인 군대문화를
회사나 사회에까지 가지고 오는 바람직하지 않은 관행은 이제 폐기되어야 할 것입니다.
회사내의 군대문화가 가져온 그동안의 많은 폐해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퓨굿맨'은 작금의 해병대 사건을 접하면서 필수적으로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평점 : ★★★☆

ps1 : 군기빠진 해군과 너무 군기가 강한 해병대가 대조적이었던 영화입니다.

        이걸 살짝 바꾸어 말하면 '인간적 분위기가 살아있는 해군'과 '봉건적 광신도'같은
        해병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ps2 : 이 당시의 톰 크루즈를 현재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는 분명 잘생긴 연기파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션 임파서블'이후로 난데없이 액션영화
        전문배우로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큰 히트작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톰 크루즈의 배우로서의 성장에 독이 된 것 같습니다.

ps3 :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 키퍼 서덜랜드 등 볼만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 영화입니다.

ps4 : 사건을 함께 맡아서 몇 달동안 동고동락하는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 사이에 '러브코드'를

        형성시키지 않은 것은 사실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랬다면 이 진지한 영화가 불필요한
        양념때문에 더 재미있어지긴 커녕 진부해졌을 수 있으니까요.

ps5 : 70년대였다면 이 영화는 아마 당연히 '검열'에서 걸렸을 것입니다. 

ps6 :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의 '케인호의 반란'을 많이 참고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증인'에게 유도심문을 통해서 흥분하게 만들어 죄를 고백하게
        만드는 군법회의 장면이 매우 유사했습니다.

ps7 : 전시를 대비하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제셉 대령 같은 인물이

         꼭 필요한 것일까요? 결국 나라를 지킨다는 것도 국민 개개인의 '인권'보호 때문일텐데.

ps8 : 주연 여배우가 있는 영화중 키스하는 장면이 한 번도 안나온 보기 드문 미국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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