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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2012년) 부러진 사법부 | 한국영화 2012-01-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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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2012년 한국영화

감독 : 정지영

출연 :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 이경영

         김응수, 김준배, 박수일 

 

 


최근 개봉된 영화 '부러진 화살'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개봉되었던 '도가니 효과'가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죠.  작년에 도가니 개봉시 영화로 인하여 이미 끝난 사건이 다시
쟁점이 되고 결국 가해자가 구속되는 결과가 나왔고 공지영과 황동혁 감독은 '영화와 소설'로
사회의 잘못된 점을 바꾸는데 크게 일조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부러진 화살 역시 그대로 도가니의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첫 개봉시에는 그럭저럭
흥행이 되었지만 아마도 관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입소문과 관심, 정치적
쟁점 등 흥행에 유리한 요소가 여러가지로 형성되고 있으니까요.

 

부러진 화살은 도가니에 비하면 상당히 '통쾌한 영화'입니다.  도가니는 못된 가해자에
의해서 피해자가 처절하게 당하는 영화였지요.  하지만 부러진 화살에서는 여러차례의
'속시원한 장면'이 나옵니다.  안성기가 연기한 김경호 교수는 법적으로는 패했지만
법정에서 벌이는 공방에서는 늘 판사와 검사에게 통쾌한 일갈을 했으니까요.  즉 결과는
패배, 내용은 승리 였습니다. 

 

이 영화는 다들 아시다시피 몇년전에 벌어진 '석궁테러사건'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일부 픽션내용이 있지만 아마도 '법정장면'은 거의 실제에 가깝게 만들려고 의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도가니'를 넘어서는 사회적 파장이 당연하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만큼 '수작'입니다.  도가니가 영화적 완성도보다는 주제와 사회적 메시지가
어필한 영화였지만 부러진 화살은 굉장히 영화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감독 스스로 저예산
독립영화에 가깝다고 했지만 굉장히 오락적인 재미가 넘치는 작품이면서 역시나 노련한
베테랑 감독과 배우의 솜씨가 묻어나는 영화였습니다.  주조연급 배우와 단역배우들의
연기력의 차이가 너무 현격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비중있는 배우들은 빼어나게 자기의
역할을 합니다. 

 

 

자, 구구절절 영화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영화가 주는 의미를 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우선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아도 이 영화때문에 사법부가 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은
확실합니다.  적어도 엄청나게 공부를 잘해야 될 수 있는 법조인들의 하는 짓거리를
보면 그들이 '매뉴얼'이 없는 돌발상황이나 창의적 역할이 필요할 때 얼마나 한심하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한 신속한 사법부의 해명은 굉장히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법원도 인정한 사실관계들인 '혈흔 감정 안받아준것' '부장판사를
증인으로 항소심에서 부르지 못하게 한것' '녹음 못하게 한것' '영장없이 석궁을
압수한 것'에 대한 해명은 초등학생이 들어도 굉장히 허접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차라리 사실관계를 인정할거면 '그건 잘못된 것이었다'라고 해야지 궁색한 변명을
하는 건 더욱 영화를 본 관객들을 화나게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과거의 이 사건에 큰 관심이 없었던 저 같은 사람은 더더욱 사법부를 크게
불신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과거 이 사건이 벌어졌고 언론에서 '석궁테러'
라는 표현을 쓰며 사건을 보도했을 때 사실 석궁으로 위협을 한 사건으로 인식
했습니다.  자세히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지는 않았지만 위협했거나 오발한 사건으로
당연히 알았습니다.  왜냐고요? 초등학생이라도 석궁에 맞으면 골로간다는 것 쯤은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 놀랍게도 원고(피해자 판사)는 석궁에 맞아서
피가 났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건 차라리 머리에 총맞았는데 살아났다 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석궁을 쐈다면 당연히 살인미수고 살아난게 기적이니까요.
아니 김교수가 명사수가 아닌 이상 빗나가서 살아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빗나간게
아니라 실제로 복부를 맞아서 가벼운 상처만 생겼다니요.  석궁이 무슨 새잡는 딱총도
아니고.

저는 예전에 교수가 판사에게 석궁을 가져가서 위협했다면 그건 당연히 죄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입니다.  김교수는 판사위협죄로 기소되어 징역 1년 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정도 받았다면 오히려 이 사건이 그다지 이슈가 안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석궁을 쏴서 맞았다고 주장했다니요....
하늘이 도와서 다행히 살짝 빗나가서 살아났나요? 그런데 와이셔츠에는 피가 안묻고.

그리고 단순위협과 살인미수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석궁을 맞추려고 쐈다면 그건
굉장히 심각한 범죄입니다.  이런 걸 당하면 무서워서 어떻게 형사사건 판결을
하겠습니까? 사실관계에 따라서 이런 심각한 사건이므로 굉장히 신중하게 증거도
꼼꼼히 체크해서 다루어야 할 사건입니다.  그런데 혈흔감정이나 사건 당사자의
증인채택이 기각되다니요.  그리고 석궁화살이 어떻게 몸에 맞고 튀어나오거나
부러집니까? 몸이 강철이라도 되나요?  벽같은 곳에 부딫친 것이지.

 

 

 

즉 영화를 대충만 봐도 이 사건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건 김교수가 죄가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개인적으로 저는 그의 행위자체만
보면 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건이 크게 조작되었다는 것이죠.  부풀려지거나
김교수에 대한 괘심죄로 사법부가 사건을 더 크게 조작한 것이죠.

 

이 사건은 기자들도 굉장히 큰 잘못을 했습니다. 이런 초등학생 상식으로 봐도
말도 안되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으니까요.  재판과정을 지켜봤던 기자라면
당연히 황당한 재판이었다는 것을 제기했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죄를 지었다고 생각되는사람을 처벌하려면 아무리 그가 도덕적으로 괘심하더라도 지은 죄에
대한 '사실관계'를 가지고 처벌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지은 죄가 너무 밉다고 해서 터무니없게
죄를 조작하거나 부풀린다면 그건 큰 잘못이죠.  그게 사법부가 한 큰 잘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가 나오게 만들었고,  김교수는 사법부에 의하여 희생당하였고
그에 대한 투쟁을 벌이는 '의인'같이 된 셈입니다.  아마도 조만간 김교수가 지은 책이 출판될
것이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국민의 사법부 불신'
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고 그건 나라가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대통령 불신, 국회의원
불신에 이이서 검찰불신, 거기에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공적
기관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 되어버리니까 소위 '법치국가'로서의 우리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캄캄한 일이니까요. 

최근 정봉주 사건으로 가뜩이나 젊은층으로부터 '사법부'가 불신을 받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 영화가 터진 것입니다.   영화속 김경호 교수의 실제 인물인 '김명호 전 교수'는 굉장한
수구 보수적 인물이었음에도 '정봉주 사건'에 대해서 판사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할까요? '명예훼손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김교수의 논리를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똑똑하고 공부많이 한
판사들이라면 설득력있는 '알아듣기 쉬운 논리'로 반박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도 못믿고 법원도 못 믿는다면 이나라 국민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아마도 이 영화의
흥행 영향으로 향후 법정에서 재판받는 피고인들은 굉장히 다른 태도를 보일 것 같습니다.
영화의 영향이 꽤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영화속 안성기같은 태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판사에게 고분고분하거나 기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꽤 오래전 경험이지만 저도 한 때 직장에서 '법무'관련 업무를 하면서 꽤 많이 법원에
들락거린 적이 있습니다.  직접 사건당사자로 민사법정에 서기도 하고.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면 우리나라 판사에 대한 꽤 불쾌한 기억이 많습니다.  민사재판에 출석했을때 때뜸
판사가(젊은 여자판사였습니다.  이름이 기억난다면 꼭 실명을 적었을텐데) '갑호증
인부하세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게 무슨 뜻입니까?'라고 물으니 '못 알아
들으셨으면 다음 기일까지 알아오세요'라고 재판을 바로 끝내더군요.  제가 이 영화같은
것을 본 상태에서 그런 재판을 받았다면 아마도 '이 싸가지 없고 권위적인 판사야.  내가
변호사냐? 알아듣기 쉬운말로 하면 어디 덨나니? 지나가는 사람 100명 붙잡고
갑호증 인부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몇 명이나 알아듣겠니?'라고 대들었을 것입니다.

(참고 : 갑호증 인부라는 말은 갑호증의 내용에 대해서 인정하냐 부정하냐 그런 질문
입니다.  갑호증이란 원고측에서 증거로 제시한 서면증거자료 입니다.)

 

즉 그렇게 판사가 권위적이고 황당하게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를 쓰니(더구나 우리나라
법적인 용어 상당수는 잘못된 용어입니다.  버젓이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일본식
재판용어를 계속 써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쉽게 승소할 수 있는 재판도
비싼 돈 들여서 '변호사'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즉 법조계의 태도가 그렇게 일반
국민에게 권위적이고 억압적입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그런 사법부에 던지는 굉장히 통쾌한 일갈이며 호통입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김명호 교수가 잘못이 없고 억울하다는 것을 호소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사법부의 잘못된 관행이나 권위적이고 비 합법적인 태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이여! 바보처럼 당하고 살지 말고
공부해서 자신의 당연한 법적 권리를 찾아라!''라는 선동입니다.

 

 

 

 

자, 이제 좀 영화얘기로 돌아가서

 

주인공인 김경호 교수 역은 안성기가 했는데 안성기는 실제 사건 당사자 김명호 교수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실제 당사자보다 영화속
배우가 더 나이가 많은 경우는 꽤 드문 경우입니다.  왜냐햐면 실제 당사자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과거의 사건'이므로 영화에 나올때보다 몇 살 더 먹게 마련이니까요
그렇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김교수의 나이를 몇살로 설정하던 큰 의미가 없으므로 노련한
베테랑 배우 안성기가 맡았던 것이 큰 무리가 없었고, 안성기는 꽤 적역이라고 느껴집니다.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이경영, 문성근 등 주요 배역들은 자기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50대 배우'가 된 나영희는 굉장히 곱고 품위있게 나이를 먹어서 오히려 '어둠의 자식들'
같은 대표작을 찍던 20대 시절보다 훨씬 지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모처럼 영화속에서 만난
김지호도 꽤 아름다운 30대 배우의 모습입니다.  이경영, 문성근 등 판사역으로 출연한 배우들도
그럴싸했습니다. 특히 최근 '정치'에 전격 입문한 문성근은 그 와중에 언제 이 영화에 출연
했을까요? 그가 만약 올해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당분간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볼 수 없겠지요.

 

'하얀 전쟁' '헐리웃 키드의 생애' '남부군' 등 80-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베테랑 정지영 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너무 감독들의 수명이 짧은 것
같은데 이런 베테랑 감독의 영화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반가운 일이며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한 때 정말 잘 나갔던 '배창호' '이장호' 감독 같은 분들도 오래전부터 영화연출을
거의 안하고 있는데 '중견감독'에 대한 대접이 우리나라에서 너무 소홀한 편입니다.  60-70대
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감독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지영 감독은 베테랑
답게 녹슬지 않은 무르익은 연출을 매끄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칫 딱딱하고 어두울 수
있는 '법적 사회물'을 굉장히 경쾌하고 재미있고,  매끄럽고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러진 화살은 2012년을 여는 문제작이며 상반기 화제의 영화가 될 전망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단지 '벌어진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만 분노하지 말고 지금도 부당한
재판의 희생물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의 역할까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대표적으로 천안함 사건관련 재판을 받는 신상철씨나 최근 경찰서장
폭력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노인분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신상철씨 재판 같은 경우는 천안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때문에 재판을 받는 것 같은데
굉장히 냉정하게 봐야 하는 사건입니다.  저도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일거라고 확신하는
국민 중 한 사람이지만 천안함이 북한이 했느냐 마느냐의 여부와 신상철씨가 유죄냐
무죄냐는 사실 동일한 잣대가 아닙니다.  국민은 정부의 발표를 모두 100% 믿어야 할
의무가 없고,  실제 마음속에서 믿음이 안가는 것을 법으로 찍어누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믿음이 안가면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 정부는 시원스런
해명을 하면 당연히 의혹은 사라집니다.   천안함 사건의 예에서 천안함에 타고 있던
생존장병들에 대해서 기자의 취재나 인터뷰를 봉쇄하고 방송 출연도 봉쇄하고 입을
봉하게 하고 있고, 또한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었던 1번어뢰에 대해서 누군가 가리비가
붙었다는 주장을 함과 동시에 서둘러 그 어뢰를 치워버리고, 바로 이런 행위가 그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의심의 빌미'가 되는 행동을 한 정부가
문제이지 그걸 의혹제기한 사람을 잡아 가두려고 재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즉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100% 맞다고 하더라도 그걸 의심하거나 의혹제기 한다고
유죄라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의혹제기하는 부분은 시원스럽게 해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지 찍어누르다니요.  해명을 시원스럽게 하면 아무리 의혹제기를 해도 영향이
없죠.  그런데 의혹제기만 하면 빨갱이니 친북이니 하는게 문제입니다.

 

경찰서장 폭행사건도 저는 아무리 관련 동영상을 돌려봐도 경찰서장이 시위대에 들어가서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무슨 대단한 폭행을 당한 것이 전혀 아니던데(처음 언론에 보도가
되었을때 저는 진짜 대단한 폭행이라도 당한 줄 알았습니다.) 폭행죄로 처벌을 받을 상황인
힘 없는 노인이 있습니다.  이뿐인가요? 몇년전 국회에서 60대 몸도 불편한 할머니가 전여옥
의원을 폭행했다고 해서 끌려나갔고 처벌을 받았지요.  당시 사건이 벌어지고 뚜벅뚜벅
걸어나갔던 전여옥 의원은 병원에서 안대를 하고 울부짖으면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이 얼마나 코미디입니까? 전여옥 의원의 유재순씨 표절사건에서도 당사자인
유재순씨는 재판을 위해서 막대한 항공비와(일본에 거주하는 분이죠)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재판에서는 승소했지만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이미 상당한 피해를 당한 것을
누가 보상할까요? 몇년간 질질 사건을 지연시키고 끌어온 재판부가 사실 가해자입니다.

 

몇가지 사례를 들었지만 '도가니' '부러진 화살'같은 사건이 벌어진 원인은 사실
판검사, 변호사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과 국민의 죄가 더 큽니다.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진정한 분노'라면 그와 유사한 부당한 피해의 재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신상철씨 사건, 경찰서장 폭행사건, 전여옥의원 사건 등 부당하고 힘없고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다수 존재하고 있고, 아마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같은 영화는
수백편 만들 수 있으지도 모릅니다.  그런 걸 외면하고 영화나 나오면 그때만 분노하는
척 하는 국민들과 언론들이 실제로 더 큰 가해자일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지영 작가' '황동혁 감독'
'정지영 감독'은 꽤 의미있는 일을 한 사람들입니다. 

ps1 : 정봉주 유죄판결 이후 누가 박근혜 의원을 동일혐의로 고소했지요.  아마도
        법원까지 안가고 검찰선에서 '불기소'가 되겠지만,  그럴 경우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수긍하겠습니까? 뉴스를 꼼꼼히 안보는 저 같은 사람들은 정봉주 전의원이
        BBK관련 의혹을 심하게 제기한 인물이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BBK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요. 왜?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후보
       경선때 하도 떠들었으니까요.  즉 BBK 사건을 일반 국민에게 알린 영향력은
       정봉주전의원보다 박근혜의원의 영향이 훨씬 컸습니다.  정봉주 유죄판결이
       얼마나 '뜨거운 감자'나 '부메랑'역할이 될지 판검사들은 알고나 있을까요?
        그건 정봉주가 잘했냐 잘못했냐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법적인 판결은 싫고 좋고의
        감정이 아니라 '사실관계'와 '법적인 효력'이 잣대가 되야 하니까요.

 

ps2 : 재판에 참여해 본 국민이라면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얼마나 국민에게 불편하고
        권위적인지 잘 알것입니다.  억울해도 소송자체가 쉽지 않아서 포기하고 맙니다.
        가령 대기업과 소송을 하려면 1심, 항소심, 상고심까지 가려면 변호사비용만 정말
        막대하게 들고 시간도 꽤 오래걸립니다.  판사들과 변호사들이 맘먹으면 사건은
        정말 몇년이고 끌 수가 있죠.  그래서 대부분 승소할 수 있는 사건도 포기하고
        조정(합의)에 임하게 됩니다.  부러진 화살이 설명 '상당수가 픽션'이라고 해도
        이 영화를 보고 매우 통쾌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ps3 : 여러 법정영화가 있지만 이 부러진 화살만큼 실제 재판모습을 제대로 고증한 영화도
         드물더군요.  초반부 민사재판은 특히.  피고와 원고가 앞자리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 제대로 고증되었고.  형사재판에서의 검사의 위치, 변호사의 위치,
         증인의 위치 등이 실제 법정과 거의 일치합니다.  변호사나 검사가 왔다갔다하면서
         질의를 하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사실과 너무 다른 법정모습'과 비교하면
         부러진 화살은 꽤 사실적으로 연출된 영화입니다.

 

ps4 : 안성기의 아들로 나온 배우 참 바르고 잘생긴 인물이더군요.  이런 아들 있으면
         부모들이 꽤 뿌듯하겠습니다.
 

ps5 : 박변호사는 실제로 그렇게 술고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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