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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 독서일기 2018-12-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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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토스트

밀리 저
테이스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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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마지막 책은, 케이크를 먹으며 읽은 토스트에 관한 책 『토스트』입니다. 찾아보니 이 책의 출판사인 테이스트북스는 문학동네 출판사의 새로운 브랜드이고, 『토스트』가 첫 책이라고 합니다. (테이스트북스 공식 인스타그램 링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은 이후 정식 출간된 책인데, 요즘 이 경로를 거쳐 출판되는 책들이 꽤 많이 보이는군요.


 토스트는 만들기 쉬우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이 보장되니 아마 많은 분들이 즐겨 드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일 해서 먹던 대로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음식이기도 하죠. 요즘은 사서 먹기에 좋은 곳도 많이 보이고요. 하지만 집에서 내 취향에 맞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을 때, 이젠 이 책을 따라하면 될 것 같습니다. 『토스트』는 식빵과 바게트 등의 빵과 버터, 잼, 스프레드 등의 기본 재료부터 다양한 도구들까지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알면 좋을 지식의 기본부터 설명해 줍니다. 빵을 굽는 법, 자르는 법, 보관하는 법 등 빵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따로 있고요. 이렇게 기본적인 설명을 끝낸 후 토스트 레시피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초급부터 고급까지 세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식빵 파트에서 초급 단계의 토스트에는 레시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버터토스트'부터 시작하여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프렌치토스트', 누가 해도 맛있는 '잼토스트', 제가 조만간 꼭 먹어볼 생각인 '오이토스트' 와 '바나나꿀토스트' 등이 있습니다. 중급 단계로 가면 조금 복잡해지긴 하지만 손님에게 대접해도 훌륭할 비주얼의 레시피가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딸기생크림토스트'는 정말 아름다운 비주얼에 감탄이 나옵니다. 무화과철이 되면 '무화과토스트'도 꼭 먹어보고 싶고요. 고급 단계에는 '삼겹살토스트'와 '미트볼토스트'같은 다소 당황스러운 레시피도 있지만, '사과콤포트토스트'같은 정말 맛있을 것 같고 직접 해볼 만한 레시피도 있었습니다.


 바게트 파트에서는 초급 단계의 '멜론블루치즈토스트', '살라미치커리토스트', '훈제연어토스트', 중급 단계의 '마르게리타토스트', '아스파라거스토스트', 고급 단계의 '고구마무스토스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쪽에서 당황스러웠던 레시피는 '단팥토스트', '방울양배추토스트'와 '마시멜로우토스트'……. 책을 믿고 한번 해볼까 하다가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니까요.


 꼭 책을 따라 요리를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요리책의 묘미 아닐까요? 사실 아직 직접 따라한 레시피는 없지만, 그래도 사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꽤 여러번 훑어 보았답니다. 역시 과일이 들어간 레시피들의 사진이 가장 예쁜데, 이번 겨울에는 편의점에서 딸기샌드위치를 사먹는 대신 딸기생크림토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과일 토스트를 직접 해먹으며 토스트계의 새로운 인스타그램 셀럽 되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은 좀 찌겠지만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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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독서일기 2018-12-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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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12가지 인생의 법칙 리뷰 대회 참여

[도서]열두 발자국

정재승 저
어크로스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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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며칠간 YES24의 리뷰 대회를 계기로 정재승 교수님의 『열두 발자국』을 읽었습니다. 제게는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와 『정재승+진중권의 크로스』에 이어 이번 책이 정재승 교수님의 세 번째 책입니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 읽었네요. 이번에 읽은 『열두 발자국』은 강연을 묶은 책이기에 장점과 단점이 확연합니다. 장점으로는 강연 별로 끊어 읽기 편하고 흥미 있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된다는 점,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기에 이해하기 편한 언어로 쉽게 설명을 한다는 점,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고, 단점으로는 강연이 바탕이 되기에 다소 흔하거나 평범한 내용이 많을 수 있다는 점과 깊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죠. 다행히 이 책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잘 드러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고 따로 메모를 한 구절도 꽤 많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1부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 - 뇌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우리 인간에 대해 알아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결정을 하는지, 결정장애는 왜 생기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결핍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인생을 새로고침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부를 통해서는 보편적인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제 생각과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다섯 번째 발자국 "우리 뇌도 '새로고침'할 수 있을까"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내 인생에도 전자기기처럼 리셋 버튼이 있다면, 그걸 눌러서 인생을 다시 살고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나요? (비슷한 소재의 소설과 영화도 꽤 있죠. 전에 그런 소설 한 권을 읽은 적이 있는데, 결론은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최소한 내 일상을 새로고침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특히 요즘같은 연말에, 그리고 새해가 시작될 때 이제부터 인생을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일은 아주 흔할 겁니다. 물론 일주일도 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요. 대체 우리는 왜 이럴까요? 새로고침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새로고침은 왜 어려울까요? 인생에서 리셋은 왜 힘든 걸까요? 이유는 매우 자명합니다. 새로고침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삶이 굉장히 맘에 안 들어요. 맘에 안 드는 부분을 바꿔서 마음에 드는 삶으로 갔을 때 얻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 기쁨을 얻기 위해 여러분이 노력해야 하고 그만큼 힘을 쏟아야 하는데, 그 정도의 힘과 에너지를 소비할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굳이 새로고침을 할 절박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하는 거예요. 새해 결심은 왜 늘 실패하냐고요? 내년에도 새해는 오니까요.

 새로고침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뭔지 아세요? 새해 결심을 이루는 방법이 뭔지 아세요? 내 삶에서 새해가 더 이상 없어지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단 1년의 삶만 주어진다면, 그 1년의 삶은 완전히 새로고침된 삶일 겁니다. 주변에서 새로고침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세요.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죽다 살아난 사람이 그토록 많이 마시던 술을 끊고, 담배를 끊고, 등산을 하는 거예요. 죽을 만큼 절박하지 않으면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절박함을 만들어내는 것이 새로고침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p.144-145)


 매년 새해 결심을 해도, 그리고 그것을 결국 지키지 못해도 다시 새해는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또 지키지 못할 다짐을 하고, 또 새해는 오고……. 이 패턴의 무한 반복이죠. 그러다가 혹시라도 내 삶에서 새해가 더 이상 없어질 일이 온다면, 무언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면 그제서야 새로고침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그렇게 불행을 겪은 후에야 인생을 바꿔야 할까요? 우리 뇌의 능력으로는 꼭 불행이 직접 닥치지 않아도 인생을 새로고침할 수 있습니다. 바로 '후회하는 능력' 덕분입니다. 그리고 후회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을 선택했을 때 벌어질 일을 시뮬레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행히 이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경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내가 1년 후에 죽는다면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다니는 직장이 망한다면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박함을 느낄 수 있고, 이를 이용하면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바꿀 행동을 시작할 수 있겠죠. 새해를 앞두고 이 부분을 읽으니 변화에 대한 의욕이 아주 샘솟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의 2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 - 뇌과학에서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다"에서는 뇌과학을 통해 다가올 미래에 대해 알아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지성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지,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뇌와 '칼 세이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를 통해서는 약간의 기술적 배경지식과 함께,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선 일곱 번째 발자국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창의"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 또는 그 의견.'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가 이 단어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갈구하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창의성 워크숍을 소개하는데, 여기서 저는 아주 좋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그 워크숍은 학생들에게 이야기 만들기 과제를 주었다고 합니다. 설정 하나를 주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강의실에 그대로 앉아 과제를 수행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연구실에서 아무 책의 아무 페이지에서 문장 두 개를 고르게 했다고 합니다. 주어진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같지만 이 두 문장이 반드시 들어가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첫 번째 그룹에서는 무난하지만 다소 뻔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만들라고 하면, 우리는 예전에 본 영화, 소설, 드라마, 만화 등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떠올리며 이야기를 구성하죠. 반면 두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엉뚱한 두 문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두 문장 사이를 메우기 위해서 우리는 평소 이야기를 만들 때 사용하지 않던 엉뚱한 뇌 영역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영역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만들어내는 영역 말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인과관계로 잘 설명이 되어야 안심합니다. 그래서 이 영역을 이용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인과관계로 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영역은 평소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영역으로 추정됩니다. (웃음) 그런데 이 영역을 사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그들이 고른 문장에 따라 영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주 기발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걸작도 만들어집니다. (p.203)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떤 이야기를 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써야 했다면 어디서 보았던 뻔한 이야기 이상을 쓸 수 없었겠죠. 하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문장 하나를 이야기 중간에 끼워 넣어야 한다면? 완전히 이상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기발한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훨씬 올라갈 것 같아요. 이 차이는 사람의 차이에서 온 것이 아니라, 방법의 차이에서 온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만이 창의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것이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정말 놀라웠습니다. 약간 다른 방법을 채택한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것을 만들 확률이 올라간다니, 이런 접근 방식은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부분을 읽다 보니 전에 어디선가 읽은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젊었을 때, 세상에 없는 한 가지 발명품을 고안해서 적는 일을 매일 했다고 해요. 그런데 보통은 이미 존재하는 두 가지를 하나로 합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쓸모없는 것이 훨씬 많이 나오겠지만, 어느 날엔 정말 기발한 것이 나오기도 하겠죠. (결국 손정의 회장은 이 방식으로 '다국어 번역기' 특허를 개발한 뒤 샤프에 팔아 사업의 밑천을 마련하는데 성공합니다.) 우리는 보통 창의적인 것이라 하면 번뜩이는 것, 갑자기 떠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특별한 사람만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지레짐작하고 시도하지도 않죠. 하지만 사실은 살짝 다른 접근법, 그리고 그 방법을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창의성의 비결이 아닐까요?


 열두 번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 『열두 발자국』을 통해 저는 나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뇌과학'이라는 다른 관점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해와 체험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실천으로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이제 독자들의 몫이겠죠. 이제 저는 실제로 불행이 닥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절박함을 느낀 후 새해 결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고, 평범한 것 같지만 새로운 방식을 이용하여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이 리뷰에서는 다루지 못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으니,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대면하고 나와 우리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내딛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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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 비하인드 에디션 | 영화일기 2018-12-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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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러빙 빈센트: 비하인드 에디션

도로타 코비엘라
폴란드, 영국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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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저는 영화관 가는 재미에 완전히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원래 제게는 영화관에 가는 것이 연례행사일 정도였는데, 아주 아주 눈에 띄는 영화가 있을 때만 보러 가곤 했죠. 그렇게 가끔 영화관을 가던 시절에는 영화 정보도 미리 알아보고 예고편도 보고 가는 꼼꼼한 관람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거의 찾지 않은 채로,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갖지 않고 영화관에 들어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요즘 저만의 설렘입니다.


 이번에 영화관에서 본 <러빙 빈센트>는 1년 전에 정식 개봉했던 영화인데 이번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조금 붙여서 <러빙 빈센트: 비하인드 에디션>으로 재개봉을 했습니다. 정식 개봉 당시부터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지금은 국내 전시회까지 하고 있더군요. 물론 모두 영화를 본 후 찾아본 내용이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애니메이션인 줄도 몰랐습니다. 100여 명의 화가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유화로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로 시작된 이 영화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서야 이 영화를 알게 된 저를 원망하면서도, 이제라도 영화관에서 보았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죠.


 빈센트 반 고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입니다. 물론 요즘의 일이고, 살아생전에는 아주 불행한 삶을 살다 간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저도 미술에는 문외한이다 보니 아주 유명한 그림 몇 점과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사실 외에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영화 덕분에 빈센트 반 고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더 알고 싶어서 관련 책들을 카트에 잔뜩 담아 두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영화 덕분에 제 경험의 폭을 조금 더 확장할 기회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The Starry Night, Vincent van Gogh


 <러빙 빈센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영화였지만, 특히 마지막에 이 그림 「The Starry Night」이 나오며 Don McLean의 Vincent가 영화관에 울려 퍼질 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 순간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결국 그날 집에 들어오는 제 손에는 <러빙 빈센트> 한정판 DVD와 블루레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마침 영화관 근처 오프라인 서점에 딱 있더라구요. 사실 집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없는데, 언젠가는 마련할 생각이라 그냥 블루레이까지 사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러빙 빈센트>를 빨리 또 보고 싶어서 플레이어를 금방 산 후에 텅 빈 지갑을 쥐고 한탄할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이 아름다운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음에 아주 행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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