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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독서일기 2018-04-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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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석혜탁 저
미래의창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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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에게 무언가를 산다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이젠 꼭 필요해서 사기보다는 심심해서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지르기도 하고,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죠. 무언가가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의 모든 활동이 바로 ‘유통’입니다.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는 이 유통산업에 대한 모든 것을 두루두루 담고 있는 책입니다. 1장에서는 다양한 유통업태에 대한 소개와 간략한 역사, 그리고 현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화점 :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형마트 :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편의점 : CU, GS25, 세븐일레븐

복합쇼핑몰 : 롯데몰, 스타필드

H&B 스토어 : 올리브영, 랄라블라(왓슨스), 롭스

홈쇼핑 :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면세점 :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마켓


 매일매일 생각없이 쇼핑하면 느낄 수 없겠지만, 이렇게 나열해 놓고 보면 유통업이라고 해도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많이 보이는데요, 우선 모든 회사들이 국내 대기업입니다. 책에도 언급되었듯이 월마트, 카르푸 등의 외국 기업들은 한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하여 대기업에 인수되었죠. 그리고,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롯데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몰, 롭스,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슈퍼… 모든 카테고리에 롯데가 전부 있네요! 그것도 1위인 분야가 절반입니다.


 2장에서는 최근 리테일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관심이 많은 분야이고 꾸준히 기사를 찾아보고 있기에 대부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이렇게 한번에 정리된 채로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 세계에 무슬림이 17억 명이나 되어 유통업계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할랄’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단번에 목숨을 끊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한 양, 소, 닭고기가 할랄에 속한다고 합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이 앞으로 무슬림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선호될 가능성이 많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외에도 젠더 감수성, 채식, 환경과 사회적 영향을 생각하는 소비, 수면 관련 산업, 고령 인구, 렌털, 반려동물, 홈트(홈트레이닝) 등 요즘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다양한 키워드에 대한 동향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3장에서는 테크놀로지를 통한 유통업의 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자가격표시기(ESL)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할인 등을 통해 가격이 수시로 변할 때 이를 직접 변경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많이 절약된다고 해요. 그런데 이 기기에 쓰이는 것이 바로 이북 리더기에 쓰이는 전자잉크입니다. 저는 아직 실제로 보지 못했는데, 전자잉크가 이런 곳에서도 쓰일 수 있군요. 이외에도 쇼핑로봇, VR 스토어, 중국의 왕훙,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매장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4장은 마케팅에 대한 내용입니다. 향기를 이용한 마케팅, 문화센터, 씨네 라이브러리, 만화카페, 루프톱 상권 등 유통 공간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록은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인데요, 유통업계에 취업하고자 하는 분들께 하는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필요한 분들께는 굉장히 도움이 될 법한 내용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비즈니스 서적은 자칫하면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정보의 나열이 되기 참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에 있는 정보 하나하나는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 정보들을 조직하여 잘 흐르도록 책을 쓰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재미있었던 점이 또 있습니다. 저자가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인가 봐요. 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채식 부분에서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향기 마케팅에서는 쥐스킨트의 『향수』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카페에서는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수면 산업에서는 베르베르의 『잠』을 언급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책이 언급되고 맨 뒤에 참고문헌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서적에서 이렇게 소설들을 적재적소에 언급하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이것도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는 우리나라의 유통산업 전반에 대해 잘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유통이라는 업계 자체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분야이다 보니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반적인 현황과 최신 트렌드, 그리고 미래까지 이 한 권으로 다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꼭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다양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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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 독서일기 2018-04-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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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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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상록』은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책입니다. 출판한 의도로 쓴 것은 아니고, 전쟁으로 인해 원정을 간 10여년의 기간동안 마치 일기처럼,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쓴 책이라고 하네요. 제가 역사에 워낙 깜깜이라 로마 제국이 언제쯤인가 찾아보니 기원전부터 시작되어 395년에 동·서로 분열됐고 서로마제국은 476년에 멸망했다고 합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말이 있죠. 팍스 로마나는 로마 제국이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면서 오랜 평화를 누렸던 1세기와 2세기경의 시기를 가리키며 대체적으로 기원전 27년에서 180년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by 위키백과), 이 시기를 통치했던 5명의 황제를 5현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명상록』을 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바로 5현제의 마지막 황제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후 황제가 된 마르쿠스의 아들 코모두스는 폭정을 일삼아서 암살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대략 2,000년 전에 쓰인 책인 것인데, 이렇게 오래된 책이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명상록』을 읽으며 놀랐던 점은 전혀 2,000년 전의 책같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밝혔듯 저는 역사를 잘 모르고 학교에서도 한국사만 좀 배웠던 것 같아요. 특히 한국사 중에서도 조선의 역사만 제일 열심히 배우죠. 사실 조선은 생각보다 지금으로부터 굉장히 가까운데도 그 시절의 여러 책들을 보면 사고방식이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오히려 2,000년 전에 쓰였다는 이 책은 지금 읽어도 그 사고방식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훨씬 적었습니다.


 요즘 한 재벌가가 큰 이슈를 몰고 있죠. 엄청난 특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그 특권을 이용해 사익만을 취하고, 다른 사람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기는커녕 자신의 하수인 부리듯이 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이 크게 놀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진 특권이 아무리 엄청난들 로마의 황제만 하겠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버지는 일찍 죽었지만 어머니는 큰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이었고, 조부가 당시 황제의 친척이었는데 그 황제는 어린 마르쿠스를 굉장히 아껴서 자신의 후계자가 마르쿠스를 양자로 삼게 했다고 합니다. 이런 마르쿠스는 『명상록』의 제1권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장점을 세세하게 나열하고 있는데요, 조부, 부모님부터 시작하여 온갖 스승들이 다 등장합니다. 그런데 마르쿠스가 스승들에게 배운 것들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4. 내 증조부 덕분에 일반 학교에 다니지 않고 훌륭한 선생님들을 집으로 모셔서 배우게 되었고, 이런 일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28)


9. 섹스토스로부터는 인자함, 가장이 잘 다스려나가는 가정의 모법적인 모습, 자연과 본성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것, 가식이 없는 위엄과 장중함, 친구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알지 못하고 말하는 자들과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는 자들에 대한 인내와 관용을 알게 되었다. (p.31)


11. 프론토로부터는 시기심이 많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폭군의 특징이라는 것, 우리 가운데서 귀족의 지위에 있는 자들 중에는 인정이 없는 자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p.32)


 너무 건전해서(?) 시시할 지경인 것 같네요. 근데 이 책 어디를 펼쳐도 그렇습니다. 그냥 덮었다가 아무데나 펼쳐도 정곡을 확 찌르는 문장이 튀어나와요. 이 글을 쓰면서도 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아무데나 펼쳐보니,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불평하고 못마땅해하는 것인가. 나는 침상에서 이불을 덮어쓰고서 따듯한 온기를 즐기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느냐." (p.88)


 로마제국의 황제도 인간이었긴 한 모양입니다.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은 건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군요! (ㅜㅜ) 읽으면서 밑줄 칠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는데요, 몇 개 더 살펴보면


테오프라스토스는 철학자답게 여러 잘못들을 비교해서 다소 대중적인 관점에서 말할 때, 욕망에서 생겨난 잘못이 분노애서 생겨난 잘못보다 더 중대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분노할 때에는 자신의 이성에 등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을 잡아 찢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되지만, 욕망으로 인해 범죄하거나 잘못을 저지를 경우에는 쾌락에 사로잡혀서 훨씬 더 제멋대로 방탕하고 비열하게 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테오프라스토스가 쾌락이 수반되는 잘못은 고통이 수반되는 잘못보다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철학자다운 옳은 말이다. 말하자면, 분노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먼저 남에게서 해악을 당한 후에 거기에서 생겨난 고통 때문에 분노한 사람과 같다고 한다면, 욕망으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잘못을 범하는 사람과 같다. (p.47)


절제되고 정화된 사람의 정신 속에서는 더러운 종양이나 썩은 괴저나 곪은 곳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는 운명의 날이 찾아왔을 때, 마치 연극이 끝나지도 않았고 자신의 배역을 다 끝내지도 못했는데 무대를 떠나는 배우처럼, 이 세상에서의 자신의 삶을 중간에 갑자기 그만두고 떠나는 일은 없다. 또한 그런 사람에게는 노예처럼 비굴한 것도 없고 허세를 부리는 것도 없으며, 다른 사람들을 의지하는 것도 없고 사람들로 단절되어 있는 것도 없으며, 해명할 일도 없고 숨겨진 잘못이 있어서 해명을 피하는 일도 없다. (p.61)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 속으로 들어가 보라. 네가 두려워하는 판단자들이 어떤 자들인지, 그리고 그들 자신에 대한 그들의 판단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p.179)


선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말했으니, 이제는 그런 말은 그만두고, 네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라. (p.199)


 저는 읽으면서 굉장히 놀랐어요. 책 표지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년에 두 번은 꼭 읽는다고 했다고 쓰여 있네요. 진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럴 만 한 책이지 않나요? 너무 가르치려 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놀라운 점은 맨 앞에서 썼듯이 이 책은 출판을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교훈을 들려주는, 그러니까 스스로를 가르치는 책이지요. 자기 자신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는 황제라니, 5현제에 들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지 않나요?


 어렵지는 않을까, 철학을 하나도 모르는데 이해는 할 수 있을까 하며 읽기 전부터 겁을 먹었는데 그러한 걱정이 무색한 책이었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고,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넘겨가며 읽으면 돼요. 번역자께서 원전을 직접 번역하셨다고 하는데 번역도 잘 되어있는 것 같고 각주도 잘 되어있어 읽기 편했습니다. 한번에 쭉 읽기보다는 곁에 두고 틈틈이 꺼내보면 참 좋을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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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독서일기 2018-04-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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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들이 노는 정원

미야시타 나츠 저/권남희 역
책세상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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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과 강철의 숲』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꼭 읽고 싶었던 『신들이 노는 정원』을 읽게 되었습니다. 『양과 강철의 숲』의 경우에, 처음엔 책의 표지가 정말 예뻐서(!) 감탄했었고 책 내용도 정말정말 좋아서 이후로 주변의 많은 분들께 추천도 했고 저도 전자책으로 다시 구매를 했었습니다. 바로 그 책의 작가인데다, '반짝반짝 산촌일기'라고 하니 읽기 전부터 정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일본 서점대상 수상에 빛나는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가족은 남편의 바람에 따라 일 년간 산 속의 마을에서 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슈퍼까지는 37킬로미터. 초등학생은 열 명, 중학생은 다섯 명이라서 다른 학년이 한 반이 되어 수업을 함께 듣습니다. 교장 선생님,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함께 모여서 밥을 먹고, 같이 운동을 하고, 같이 놉니다. 학교는 숙제도 없고, 학년에 한두 명이 고작이니 시험을 보는 의미가 없어 시험도 보지 않습니다. 대신 체육대회나 학예회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마을의 축제가 되죠.


 보면서 부럽다~ 부럽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뭐 시골 생활이란게 아름답기만 하겠냐만은, 그래도 북방여우도 보고 새들과 꽃들과 곤충들과 온갖 식물들을 눈으로 보고 느낀다는게 얼마나 부럽던지요. 학교에, 학원에 갇혀 공부만 하기보다 저 나이때 저렇게 재미있게 놀고, 이것저것 체험하고, 연극 극본도 쓰고, 배드민턴 대회도 나가보고, 운동장에 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선생님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하면 앞으로의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큰 추억이 되고 자산이 될까요.


행복이란 아마 몇 가지 형태가 있을 것이다. 크기도 하고 동그랗기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고. 찌그러졌거나 색이 특이할지도 모른다. 그런 걸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된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p.236)

4학년은 수학 시간에 어림수를 배우는 것 같다.

"나, 반올림을 잘해!"

딸이 의기양양해하며 자랑했다. 그러나 잘하는 것은 반올림뿐, 그냥 4는 버리고 5를 올리는 그 행위뿐이란 것이 판명됐다. 담임인 시호 선생님에게 얘기했더니,

"네~, 올해 4학년은 전원 반올림을 아주 좋아해요~."

하고 웃었다. 열 살 아이들에게는 반올림이라는 개념이 신선했던 것 같다. 뭐든 반올림하며 무척 즐거워했다고 한다. 반올림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마음이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p.249)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고, 미소를 짓게 되는 정말 즐거운 책이었습니다. 이제 『양과 강철의 숲』을 추천하면서 『신들이 노는 정원』까지 세트로 추천하면 아주 딱일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엔 아직 미야시타 나츠의 책이 많이 번역이 안되어 있는데, 빨리 다른 작품들도 번역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어를 배우는 게 빠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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