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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에서 잡스까지 | 독서일기 2019-01-1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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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스에서 잡스까지

신동흔 저
뜨인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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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우리의 삶은 놀랍도록 달라졌습니다. 이전의 휴대폰은 전화와 문자를 위해 주로 사용되었고 카메라, 음악, 계산기, 게임, 일정관리 등의 기능은 부수적이었죠. 제조사가 기본적으로 탑재한 프로그램을 이용자가 삭제한다거나 추가로 원하는 기능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주로 무엇을 하나요?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전 세대를 합쳐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라고 합니다. 그 뒤를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T전화가 이었다고 하네요. 이제 사람들은 손 안의 작은 단말기로 전화와 문자를 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보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웹툰을 보고, 게임을 합니다. 돈을 송금하거나 주식을 사고, 메일을 확인하거나 길을 찾고, 택시를 부르거나 책을 읽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발전이 스마트폰의 등장만으로 가능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이전에 많은 발견과 발명이 있었기에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모스에서 잡스까지』는 이 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입니다. 모스의 전신에서부터 잡스의 아이폰까지요.


 모스의 전신, 벨의 전화기, 에디슨의 축음기, 마르코니의 무선전신, 디포리스트의 진공관과 라디오 등의 발명에 대한 이야기들은 물리 교과서에서, 혹은 여러 책들에서 한번쯤 본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발명 하나하나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꿨는지는 체감하기 힘들죠. 이젠 그 존재가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모스에서 잡스까지』를 통해서 저는 그 발명 하나하나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또 그것들이 차례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기자 출신이면서 정보통신 전문지식을 나중에 공부한 분이신데요, 그래서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기술적 지식을 함께 녹여내어 정말 재미있는 책을 쓰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술은 발명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용하냐가 결국 핵심이죠. 기술을 둘러싼 특허 전쟁과 상용화를 위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을 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디포리스트는 진공관의 아버지이자 라디오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지만 당대에 기술을 과장해 팔려고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고, 보석금 마련을 위해 '오디언'이라는 장치의 특허를 헐값에 AT&T에 넘겼다고 합니다. 이 오디언은 훗날 반도체와 트랜지스터 개발로 연결되었고요. 벨은 어떤가요? 벨은 전화기를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벨 이전에 전화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은 아주 많았고 기술도 이미 개발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특허 소송을 겪어야 했지만, 특허의 중요성을 잘 알고있던 덕분에 누구보다 먼저 특허권을 접수시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TV에 대한 기술을 잔뜩 개발해 무려 165건의 특허를 냈던 필로 판즈워스는 특허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공방을 끊임없이 겪어야 했으며 결국 은둔 생활을 하며 알코올에 빠져 살다가 불행한 삶을 마감합니다.


 이번엔 통신 기술이 세상과 사람들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볼까요? 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지만, 옛날엔 당연히 이런 일이 불가능했습니다. 전신의 등장 이전까지는 표준시라는 것도 없었는데, 전신과 철도가 등장한 이후에 지역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의 문제를 깨달아 시간을 표준화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호 사건에서는 배에 설치되어 있던 무선 송신기 덕분에 700명이나마 구할 수 있었고, 라디오의 등장은  재즈의 유행을 낳아 흑인 인권운동에도 기여하게 됩니다. 디포리스트는 처음에 라디오를 개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통해 교향곡이나 오페라 같은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랐는데요, 당시 스피커로는 그런 음악을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재즈는 클래식과 달리 음폭이 크지 않고 소리의 종류도 덜 다양해서 라디오로도 비교적 원음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보급과 함께 재즈가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고, 이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과 백인이 공감대를 형성한 문화적 현상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네요.


 이처럼 『모스에서 잡스까지』는 기술적 내용과 역사적, 사회적 내용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그 시기에 대해서, 그리고 해당 기술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기술들이 다 지금도 쓰이는 기술들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책 내용만으로도 정말 흥미로워서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소설도 아닌데요! 이제 앞으로 인간은 어떤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고, 이것을 이용해 어떻게 삶의 방식을 바꾸게 될까요? 그렇게 바뀐 삶의 방식은 과연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안겨줄까요? 이 책과 함께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이 책에 등장한 많은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큰 부자가 될 수도 있겠죠! 저는 그 길을 한번 노려보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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