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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독서일기 2019-03-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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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저/신성림 편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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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반 고흐는 단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그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후 약 10년간 그린 그림 879점을 남겼으며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요. 사는 내내 가난에 시달려야 했고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만 팔았다는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이는 유화에만 국한된 이야기이며, 숙부의 주문을 받아 스케치를 그린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빈센트 반 고흐는 어떻게 사후에 이처럼 엄청난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여기에는 빈센트의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아내였던 요한나 봉거가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빈센트는 테오의 후원 덕분에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지만, 빈센트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테오마저 요절하고 말았죠. 이후 빈센트의 그림을 물려받은 요한나는 가치 없는 그림을 팔아버리라는 주변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빈센트의 그림을 각종 전시회에 빌려주고 선전하며 그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애썼고, 빈센트와 테오 형제의 편지와 메모들을 편집하고 출간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형제의 편지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하고요. 요한나의 죽음 이후 그의 아들이자 빈센트 반 고흐의 조카인 빈센트 빌렘 반 고흐가 그림과 편지를 비롯한 전체 컬렉션을 네덜란드 정부에 기증하여 1973년 암스테르담에 반 고흐 미술관이 개관하였으며, 이곳은 현재도 네덜란드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의 편지 일부가 번역된 책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2권까지 나왔고요. 저도 당연히 오래 전부터 반 고흐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기도 했던 영화 <러빙 빈센트> 덕분에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 더 찾아보았고, 또 이렇게 책도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이 편지들은 빈센트 반 고흐의 내면에 대해서 낱낱이 알 수 있는 자료들인데요, 이를 통해 그의 그림과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 가족들과의 관계, 행복과 슬픔, 사랑과 고독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편지와 함께 그의 유명한 그림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다양한 그림과 스케치도 많이 실려 있어서, 그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본인의 입으로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p.44)


 너는 내가 화가가 된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겠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그런 후회를 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충실한 훈련은 게을리 한 채 승리자가 되려고 허겁지겁 달려왔을 것이다. 그날을 위해 사는 사람은 오직 그 하루만 사는 사람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지루하게 생각하는 해부학, 원근과 비례 등에 대한 공부를 즐겁게 할 정도로 그림에 신념과 사랑을 가진 사람이라면 계속 노력할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기 세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돈에 쫓겨서 잠시 자신을 잊고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끄는 작품을 만들어내면, 그 결과는 늘 불쾌한 것이었다. 나는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모베도 크게 화를 내며 "그게 아니야, 그 쓰레기는 찢어버려!" 하고 소리쳤다. 처음에는 그림을 찢는 일이 힘들었지만 결국 다 찢어버렸다. (p.50-51)


 저는 제 생각에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위대한 화가의 글을 읽고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다소 회의적인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끊임없이 위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에 대한 의심과 맞서 싸우고, 또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났던 영화 <러빙 빈센트>가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주고, 또 저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도 자주 '우연'을 만드는 행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앞으로 두고 두고 읽을 책을 만나서 정말 기쁩니다. 또한 뒤이어 읽을 정여울 작가님의 『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또 제게 빈센트의 어떤 면을 드러내 보여줄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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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독서일기 2019-03-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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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김영사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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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는 다독가로 아주 유명합니다. 자신의 블로그 메인에 추천 도서를 항상 올려놓고, 읽은 책의 리뷰도 계속 올리고 있죠. 그가 출판계에 끼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이 막강해서, 매년 "빌 게이츠 추천 도서 목록"이 전 세계에 돌아다니고 그 목록에 속한 책이라면 바로 띠지를 두르거나 표지에 써서 홍보합니다. 심지어 절판되었던 책이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추천으로 재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경영의 모험』이라는 책이었죠.) 이런 빌 게이츠가 작년에는 전례없는 일을 하나 벌였습니다. 그해에 미국 대학교를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한 책을 자비로 선물한 것입니다. (링크) 그 책이 바로 『팩트풀니스』입니다. 저는 그 뉴스를 보고 대체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해서 찾아 보았지만 아쉽게도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아서 결국 아마존에서 전자책으로 구입을 했었습니다. 앞부분은 조금 읽었으나 함께 읽던 이런저런 책들에 치여 차일피일 뒤로 미루기만 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읽게 되었죠.


 이 책은 한스 로슬링이라는 스웨덴의 의사이자 통계학자가 쓴 책으로, 제목(사실충실성)이 암시하듯 사실에 근거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책입니다. 책의 머리말에는 13문제로 구성된 테스트가 있는데,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같은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객관식 문제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원서를 읽으면서 이 테스트를 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답을 고르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놀랍게도 13문제 중에서 7문제밖에 맞히지 못했습니다. 가장 긍정적인 보기를 고르려다가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며 다른 답을 골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었음에도 저는 사실보다 제 근거도 없는 직관이 더 맞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 세상을 사실에 근거하여 바르게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전 세계 1세 아동 중 예방접종을 한 번이라도 받은 비율이 80%나 된다는 것, 전 세계 30세 남성이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닐 때 같은 나이의 여성은 9년간 다닌다는 것,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이 80%나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요? 우리의 생각보다 세상이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을 알고 모르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네, 물론 그렇습니다. 세상을 사실에 근거하여 바르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그다지 관련이 없다고요? 그럴 리가요. 당장 사업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기껏해야 우리나라, 세계로 나아간다고 하면 북미, 유럽 정도만 시장으로 봅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장 큰 시장이 되는 곳은 그곳이 아닙니다. 저자는 생리대 제조업체를 예시로 들며 얼마나 큰 시장이 펼쳐지고 있는지 이야기했는데,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 소비자이며 그 구매력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도 모른 채 여전히 유럽 대도시에 사는 부유한 힙스터를 위한 '요가 생리대' 같은 것을 팔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지요.


 물론 뉴스에서는 매일 혐오 범죄와 테러와 비극적인 사실을 보도하고, 세상은 날이 갈수록 더 각박해지는 것만 같고, 구호단체의 광고는 여전히 굶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들은 피임을 하지 않아 아기를 다섯 명씩 낳고, 예방접종을 맞지 못하거나 굶어서 그 중 절반 이상은 죽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연간 출생아 증가는 이미 멈춘 상태이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피임을 하고 문맹을 벗어나고 있으며, 세계 모든 종교를 통틀어 한 부모의 평균 자녀 수는 2명입니다.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맞고 전기를 공급받으며, 학교에 다니면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세상엔 여전히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한 우리가 세상을 사실에 근거하여 올바로 바라보는 데 장애물이 되는 온갖 본능에 대해 설명하고, 그 본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세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생각하는 간극 본능, 세상에 일어나는 나쁜 일들만 강조하여 기억하는 부정 본능,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만 뻗어나간다고 생각하는 직선 본능, 실제로 위험한 것이 아닌 것에도 두려움부터 느끼는 공포 본능,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려 하는 크기 본능, 온갖 것의 범주를 나누고 일반화하려고 하는 일반화 본능,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운명 본능, 단일한 원인과 단일한 해결책만 선호하는 단일 관점 본능,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아 그 이유를 비난하려고 하는 비난 본능,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빨리 결정하고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급함 본능까지 우리에겐 많은 본능들이 있습니다. 이 본능들은 각자 다 존재의 이유가 있었지만 현대의 우리에겐 올바른 사실 판단을 방해하는 존재가 되곤 합니다. 『팩트풀니스』는 이 본능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눈 앞을 가려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드는지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자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연구를 하고 강연을 했다 보니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인물과 많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저를 부끄럽게 하는 이야기도, 감동적인 이야기도 , 슬픈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 중 아프리카연합의 사무국장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Nkosazana Dlamini-Zuma가 했다는 말은 저자에게만큼이나 저에게도 충격적이었습니다.


 "(...) 아프리카 사람들이 극빈층이 사라지는 걸로 만족하면서 적당히 가난하게 사는 정도로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러곤 내 팔을 힘주어 잡고 나를 바라보았다. 화를 내지도 않고, 웃음기도 없었다. 내 단점을 깨닫게 해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은코사자나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을 이었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교수님 손주들이 우리가 건설할 새로운 고속열차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어떤 비전인가요? 유럽의 낡은 비전과 뭐가 다르죠? '우리' 손주들도 '교수님' 대륙에 가서 '교수님 나라의' 고속열차를 타고 여행하며, 스웨덴 북쪽에 있다는 이국적인 얼음 호텔에 갈 겁니다. 물론 오래 걸리겠죠, 아시다시피. 현명한 결단도, 대규모 투자도 많이 필요할 거고요. 하지만 내 50년 비전으로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유럽에서, 원치 않는 난민이 아니라 관광객으로 환영받을 겁니다." (p.259-260)


 우리가 얼마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지, 그리고 시혜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책에서 우리나라도 여러 번 사례로 등장하는데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나라들의 도움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 더 부끄러워집니다. 이런 태도에 대해서 인지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도 세계가 더 발전하기 위한 걸음에 해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책의 분량이 적지 않음에도 『팩트풀니스』는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고 남는 것도 정말 많은 책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발전한 과정을 생각해 보면 희망이 샘솟고, 저도 그 과정에 더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빌 게이츠가 왜 모든 대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고, 또 이런 책을 계속 추천하며 세상 사람들이 읽게 하려는 그의 노력에도 감탄이 나옵니다. 정말 좋은 책이라 모든 분들께서 꼭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은코사자나의 말대로, 아프리카 사람들과 더 많은 아시아 사람들도 난민이 아닌 관광객으로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혁신이 지속되어 결국 전 지구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제가 그 날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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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 | 독서일기 2019-03-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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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

무로이 야스오 저/김재훈 역
영진닷컴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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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저는 장래희망을 쓰는 칸에 항상 '화가'를 적곤 했습니다. 미술 학원도 열심히 다녔고 미술 대회에서 상을 타기도 했고요. 하지만 자라면서 자연스레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저도 어느새 그림을 잘 그리고 싶지만 항상 생각만 하는, 가끔 서점에서 예쁜 그림책을 보면 사서 배워볼까 기웃거리는 한 명의 평범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끔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그림 그리기 책을 사서 며칠간 따라하지만, 어느새 책은 어딘가에서 먼지를 품고 제 그림 실력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다시 한 번 시도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DVD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책입니다. 책은 완전히 기초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저같은 초보자도 처음부터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캐릭터 그리기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주로 사람을 그리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얼굴 그리는 법이나 몸 그리는 법처럼 기초적인 내용을 훑은 후에는 모사를 잘 하는 요령을 알려 줍니다. 저자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모사를 통해 그림 실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모사로는 부족하겠죠. 다음 장에서는 사진의 인물을 선화로 옮기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이 장에서는 목과 어깨 주위를 그리는 법, 손발 그리는 법 등 사람 그림을 자연스럽게 그리기 위해 중요한 세세한 부분의 팁을 볼 수 있어 정말 유익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에는 역동적인 자세의 캐릭터 그리는 법이 나오는데, 이 장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걸을 때 발의 이동 경로, 달리는 자세, 한 쪽 다리로 선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든 자세 등 세세한 예시를 통해 역동적이고 균형 잡힌 캐릭터 그리는 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부분까지 고민을 하면서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오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또 중간중간 나오는 '칼럼'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사소하지만 정말 유용한 팁을 알려 주는 부분입니다. 위에 사진으로 첨부한 내용 말고도 좌우 균형을 잡기 힘든 사람에게 좋은 연습법, 축 변화의 효과, 진행 방향을 표현하는 방법 등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포함되어 있는 DVD를 살펴 보았습니다. DVD에는 총 4개의 영상이 들어 있는데, 저자가 직접 출연하여 설명하며 그림 그리는 법을 보여 줍니다. 책만으로는 볼 수 없는 부분을 동영상으로 보충하였기 때문에 책과 함께 보신다면 그림 실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벌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 이 리뷰는 영진닷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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