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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카인드 7호 | 독서일기 2019-06-0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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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우먼카인드 womankind (계간) : 7호 [2019]

편집부 저
바다출판사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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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잡지, 《우먼카인드》 7호를 읽었습니다. 4월부터 매월 한 권씩 읽고 있는데, 1호와 2호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최신호인 7호입니다. 표지가 정말 강렬하고 멋있는 이번 호는 행동하는 여성들의 용기를 응원하는 글이 다수 실려 있으며, 찾아간 나라는 쿠바입니다.


 이번 호에 실린 국내 작가의 글은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의 저자 김진아 님의 <아주 보통의 공범들>, 그리고 《한겨레》 박다해 기자님의 <우리에겐 여전히 더 많은 발화가 필요하다>였습니다. 최근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통해 밝혀진 모든 업계의 남성 카르텔과 피해자들의 고발은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으며 여전히 진행중이죠. 이는 놀라운 변화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갈 길이 아직 한참 남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들이 말하듯 우리에겐 여전히 더 많은 발화가 필요하고, 또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권력은 분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이들이 마이크를 쥐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고발을 계속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에도 다양한 예술가들 또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다리아 페트릴리(Daria Petrilli)와 조지 클라우바(George Klauba)도 참 좋았지만 저는 화가 대니얼 민터(Daniel Minter)의 그림들을 처음 본 순간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그림들이 정말 아름다웠고 인터뷰도 참 좋았는데, 특히 상업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한 대답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림 작업을 하면서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런 토대가 없었다면 내 작품들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진화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품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 자신, 그리고 사회 전체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동화책 삽화는 내 작업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우스조지아 섬에서 보낸 어린 시절, 나는 나와 같이 생긴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어린이 책을 단 한 권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삽화들은 흑인 아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자긍심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것들뿐이었다. 나는 그런 묘사가 만들어낸 표현의 틈을 메우기 위해 어린이들이 보는 그림을 그린다. (p.73-74)


 어린이 책의 경우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책들이 인종, 성별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의 고정관념들을 별 고민 없이 반영하여 만들어집니다. 그런 책들이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제한한다는 것은 결코 과장된 생각이 아니고요. 그래서 대니엘 민터와 같은 훌륭한 예술가들이 참여한 동화책이 많이 출판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심리학자 크리스천 재럿의 <건강한 완벽주의와 유해한 완벽주의>는 공감이 많이 되면서 저에게 위안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건강한 완벽주의자와 유해한 완벽주의자 사이의 어딘가 위치해 있겠지만, 때로 유해한 완벽주의 쪽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가 있고 이럴 때는 큰 두려움과 자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왜 나는 이 모양일까', '난 역시 잘 할 수 없을거야'라는 지나친 자기비판적인 생각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도전과 발전의 기회까지 없애버리죠. 건강한 완벽주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때 너무 자책하지 말아야 하고, 또 일이 잘못됐을 때 너무 큰 책임을 느끼지 않아야 하며, 지나간 실패를 너무 곱씹지 않는 것이 좋고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것들도 꾸준히 연습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이번 호의 나라 쿠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쿠바는 지리적으로 북아메리카에 포함되는 섬나라로, 아메리카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이며 에스파냐어를 사용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스페인과 아프리카에서 영향을 받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식자율은 100퍼센트에 가깝고 무상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쿠바에서 온 편지>는 총 세 명의 쿠바 여성으로부터 왔는데, 모두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는 특징이 있네요. 여성 사업가도 아주 많고요. (찾아보니 주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쿠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쿠바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우리나라와는 직접적인 외교관계가 없어 멕시코 대사관에서 비공식적으로 쿠바와의 교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먼카인드》를 통해 매번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를 소개받는데, 언젠가 모두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계간지인 것이 너무 아쉬울 만큼 내용도 알차고 아름다운 《우먼카인드》, 역시 이번 호도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과월호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요즘 《우먼카인드》를 비롯해 여성들이 직접 여러 이슈를 다루는 매체가 다양해지고 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고 또 꾸준한 관심과 후원으로 선순환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거기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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