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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 독서일기 2019-08-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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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THE BOX 더 박스

마크 레빈슨 저/이경식 역
청림출판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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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에 가득 쌓여있곤 하는 색색깔의 컨테이너에 대해 1분 이상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컨테이너는 평생 우리의 화젯거리에 한 번이라도 오르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컨테이너는 세상을 뒤바꾼 놀라운 물건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더 박스』는 바로 그 컨테이너가 주인공으로, 컨테이너가 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첫인상은 별로 흥미롭지 않아 보이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우선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고, 이 컨테이너라는 투박한 물건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바꿨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마치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게 된 것처럼 짜릿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1956년만 하더라도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아니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때는 캔자스의 소비자가 동네 가게에서 브라질산 신발을 사거나 멕시코산 진공청소기를 사는 것은 전혀 일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일본인 가족은 미국 와이오밍의 축산업자가 기른 소에서 나온 쇠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기가 디자인한 옷을 터키나 베트남에서 생산하지도 않았다. 컨테이너가 나타나기 전에는 운송비용이 비쌌다. 지구의 절반을 도는 비용은 고사하고 미국 땅의 절반을 운송하는 비용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p.37)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물건들, 그리고 우리가 먹는 많은 음식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해서 사람들이 신경조차 쓰지 않지만, 사실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죠.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물건을 우리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컨테이너 덕분입니다. 물론 컨테이너 자체는 그저 알루미늄이나 강철로 만들어진 큰 상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본격적으로 운송에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 운송비는 획기적으로 감소하였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 기회를 잘 잡았기에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고요.


 컨테이너 운송이 몇몇 도시나 국가가 새로운 세계적인 공급망으로 편입되는 데 기여했지만, 또 어떤 도시나 국가는 배제되었다. 한국은 컨테이너 운송 덕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남아메리카의 (육지로 둘러싸인) 파라과이는 컨테이너 운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컨테이너화로 인해 촉진된 무역 양상도 얼마든지 변했다. 1980년대에는 해운사들이 전격적으로 노선을 신설해 한국의 부산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항, 프랑스의 르아브르항 등과 같은 후발 컨테이너 항구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1990년대에 해운사들은 확신을 갖고 아시아에 더욱 거대한 규모로 투자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이나 베트남의 하이퐁과 같은 곳 등 말이다. 이 도시의 나라들이 주요 의류 수출국이 되면서 거점 항구들도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인도양에서도 과거에 활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스리랑카의 항구 콜롬보가 새로운 터미널들을 확보하면서 컨테이너 무역로의 주요 교차로로 변신했다. 인구 밀도가 적었던 오만의 살랄라항도 1998년에야 컨테이너를 처음 보았다. 해운사들이 인도양의 컨테이너 환승항의 존재를 강력하게 원한 덕분에 살랄라항은 불과 10년 만에 트럭 크기의 컨테이너를 연간 150만 개씩 처리하였다. (p.476)


 우리나라가 만약 바다 없는 내륙 국가였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니었겠죠? 또한 지금 급속도로 성장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을 이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겠네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조선업, 해운업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었는데, 이 역시 컨테이너의 등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컨테이너를 이용한 운송 기술의 변화는 과연 어디서 시작했을까요? 여기서 한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말콤 맥린(Malcom Mclean)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 책의 3장에서 시작하여 그 후로도 곳곳에 등장하는데, 정말 놀라운 혁신가 그 자체입니다. 트럭 운전사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금세 맥린트럭의 사장이 되었고, 이후에는 팬애틀랜틱스팀십을 인수하여 컨테이너를 이용한 운송을 실제로 실현해 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 그리고 혁신이 있었는데 여기에 담기엔 너무 방대한 내용이니 꼭 이 책을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재미있거든요.


 이 책에는 컨테이너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대립 이야기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특히 항구 노동자들과 노동조합, 그들이 일하던 방식과 회사와의 협상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흥미를 느낀 부분은 7장, "세계화를 연 표준 설정" 부분입니다. 표준이란 정말 중요하고 때로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장에서는 컨테이너가 운송에 사용된 이후 왜 표준화가 필요했는지, 그리고 그 표준화의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너무 길고 자세해 때론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합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컨테이너의 구조, 잠금장치와 인양 장치 등에 대한 묘사는 그림 몇 장이면 깔끔하게 설명이 될 텐데 모두 글로만 묘사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독자는 혁신적 발명과 기업이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고, 세계 물류의 역사를 볼 수도 있고, 노조와 기업의 협상 과정, 표준 제정 과정, 전쟁에서 물류의 중요성, 국가에서 항구의 중요성, 항구 도시의 변화, 물류 자동화, 해운사들의 등장과 번영 등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언급하는 내용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동시에 많은 통찰을 얻어갈 수 있는 책입니다. 다음에 읽으려고 대기 중인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와 『배송 추적』도 이 책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두 권 다 재미있게 읽는다면 관련 분야의 책을 더 찾아 읽을 수도 있고요! 아마 이렇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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