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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 리뷰입니다 2021-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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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

나태주 저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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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어려워하는 나도 나태주 시인님의 시집은 항상 반갑게 읽는다. 쉬운 말로 쓰인 그의 시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이번에 만난 시집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는 작년 출간되었던 나태주 시인의 시집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가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의 그림으로 표지를 갈아입고 새롭게 출간된 것이다. 지난번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에서 오아물 루의 표지 일러스트에 만족하며 시집을 읽었던 지라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이번 시집을 만났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의 표지는 여름 이미지였고, 이번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는 겨울 이미지여서 함께 두니 세트처럼 잘 어울렸다. 거기다 제목도 작년에 출간되었던 시집보다 더 감성적인 느낌을 주어 이모저모로 더욱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의 메시지도 좋고, 가볍고 예쁜 시집이라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재미있었던 점은 시집의 겉표지를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 시집의 겉표지는 완전히 분리되어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펼쳐보면 뒷면에 표지 일러스트가 크게 인쇄되어 있다. 그래서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면 벽면에 장식용으로 붙이고 사용할 수도 있었다.

 

 

벗이여.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말아라. 그대 발길 닿는 곳이 길이고 그대가 멈추는 곳이 집이고 그대가 눕는 곳이 그대의 방이다. 그곳에 누워 하늘의 별들을 보아라. 그 별들이 그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이다. 반갑다 인사해줄 것이고 가슴 속 비밀을 털어놓을 것이다.

나는 인생에게 인생을 묻지 않는다. 인생에서 길을 찾지 않는다. 인생은 그대로 인생, 사는 것 자체가 인생이고 순간순간의 숨결이 그대로 인생이다. 그냥 살아보는 거다. 열심히 살아보는 거다. 멈출 때까지 살아보는 거다. “ (p. 202, 『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은 예순 즈음부터 사막에 관심을 가지고 시를 한두 편 써왔다고 한다. 이번 시집은 사막에 관한 시 90편과 중국의 실크로드, 미국의 데스밸리를 여행하며 그에 대한 감흥을 쓴 산문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뒷부분의 산문을 읽고 나니 앞부분에서 사막, 낙타 등에 대해 노래했던 시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시집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이전 시집들 보다 만족감을 덜 받았지만, 다른 소재로 다른 메시지를 받을 수 있어 새로웠고 그 역시 괜찮은 경험이 되었다.

 

가을밤 선선해진 바람, 풀벌레 소리와 함께 시집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 감성적으로 변해갔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시집을 찾는 이에게 이 책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를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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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리뷰입니다 2021-10-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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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레이첼 클라크 저/박미경 역
메이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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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과 그 사실을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 간에 차이가 있다. 말기 환자들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아는 반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시간을 다 가진 것처럼 살아간다. 그들은 조급하기 때문에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호의와 미소, 품위와 기쁨, 친절과 예의, 사랑과 연민이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가득하다. 나는 이렇게 좋은 기운으로 가득한 곳에서 일한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서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운다. 】 (p. 372)

 

 

이 책은 저자가 호스피스 의사로 환자들을 돌보면서, 특히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앞부분에서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저널리스트가 되었다가 뒤늦게 의학도로 전향한 이유, 많은 전공들 중에서 완화 의료(호스피스)를 선택한 이유를 들려준다. 그녀는 의사였던 그녀의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많았고, 저널리스트로 일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남자친구 어머니의 임종을 함께 하는 경험을 통해 완화의료가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저자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 그리고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살아낸 시간과 임종 장면은 매우 인상 깊었다. 뒤로 갈수록 눈물이 자꾸만 흘렀고 마지막엔 머리가 띵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

 

 

【 완화 의료를 행하는 의사로서, 우리의 역할은 삶을 연장하는 게 아니다. 불가피한 일을 막으려고 싸우는 것도 아니다. 병이 통제를 벗어났음을 받아들이면, 즉 불치병의 최종성에 맞서지 않고 그 안에서 노력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의 도움으로 환자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를 찾고 자잘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p. 255)

 

 

【 한때는 죽음에 자꾸 노출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삶의 의욕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상은 정반대였다. 세상을 일찍 하직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볼 때 나는 참으로 운이 좋았다. 서서히 늘어지는 살과 하나 둘 잡히는 주름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친구가 잃어버린 젊음을 한탄하면 맞장구를 쳐 주긴 했지만 좌절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흰머리와 돋보기 안경을 장수의 선물로 간주했다. 외모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노화는 권리도 아니고 도전도 아니었다. 피해야 할 것도 아니었다. 노화는 특권이었다. 】 (p. 265)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자신의 소멸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 그것이 나에게도 언젠가 일어날 일이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저자는 다소 담담하게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다른 일로 머리가 복잡했던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 고민거리들이 사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앞서간 많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 듣고 있으니 지금 내 앞의 돌부리들은 전보다 작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지금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볼 기회도 얻었다. 하루하루 나이 들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큰 축복이었다. 이 책 덕분에 별 탈 없이 흘러가는 현재는 선물이 되었고 이전보다 더욱 빛나 보였다.

 

 

여름날 하루살이의 덧없는 삶에서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서서히 깎여 나가는 빙하 협곡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물은 결국 죽거나 사라질 운명이다. 아무리 아름답더라도, 아무리 사랑받더라도, 영원히 머물거나 견디지는 못한다. 영속하지는 못한다는 것, 그 사실만이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살아 있는 존재의 이러한 절대적 원칙에 유연하게 맞설 장치가 있다. 바로 인간의 선택 능력이다. 죽을 운명에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 이 힘을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앗아 갈 수 없다. 분노하고 부정하느냐,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 선택은 우리 몫이다. 】 (p. 371)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는 두렵지만 우리 모두가 겪어야만 하는 일인 사랑하는 이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은 어떠할지 그려보게 되었고, 남겨진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기에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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