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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을 한다면 필독해야 할 책이에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9-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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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

윌리엄 F. 슐츠,수시마 라만 저/김학영 역
시공사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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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권리 역시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인류는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권리를 바꿔왔다, 인간(권력을 가진 자들)의 편의에 맞춰서. 가장 새로운 권리가 나타나는 환경은 역시 혁명과 같은 개벽할 만한 사건을 겪은 이후일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J.F. 케네디 전직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하버드 케네디 스쿨 내 인권 정책을 다루는 Carr 센터에서 보직 중인 슐츠와 라만이 함께 집필한 <세상의 모든 권리 이야기>는 인권을 너머 다양한 권리를 모색해 보자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우리 제목과 달리 원서의 제목인 The Coming Good Society: Why New Realities Demand New Rights 에 저자의 집필 의도가 다 담겨있다고 본다. 물론 우리 번역본 부제에 자세히 붙여져 있긴 하다. "인간에서 동물로, 로봇에서 바위로 다양한 존재를 껴안는 새로운 시대의 권리론" 가변하는 권리의 특성과 더불어 권리의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는 저자의 제안과 그들의 생각의 개진에 자연스레 설득된다.

 

2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부제에 담겼듯 다양한 권리의 면면이 나온다. 무엇보다 1장은 이 책의 핵심이, 저자의 권리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서양 철학의 최고봉으로 꼽는 플라톤과 그 제자도 권리를 언급한 적이 없다는 철학적 배경부터 훑으며 미국의 현대의 다양한 권리 판례로 이어지는 서술은 무척 흥미롭다. 요즘 읽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과 그 가족들의 교육권 등 투쟁의 역사가 담긴 <자폐의 거의 모든 이야기>와 미국 유명한 소설가 조디 피콧의 <작지만 위대한 일들>과 교차하는 지점이 많은 책이어서 상호 보완적인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다.

 

같은 학문을 연구하는 이들의 공동 집필의 이점이 잘 드러나는 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권리를 담은 딱딱한 사회학서이지만 가끔 집필진을 그려 볼 수 있는 단서들도 있다. 전형적인 백인 가정에서 자란 남성과 인도에서 공부하는 여자에 대한 편견을 받고 성장했으나 미국으로 와 자신의 뜻을 세운 인도 여성이 함께 집필했다. 서로 다른 배경의 두 사람이 이 책을 만들기까지의 뜻을 함께 한 모습이 그려지고 둘의 장점이 이 책에 더 잘 녹여진 느낌을 받기도 한다.

 

처음부터 꼼꼼히 완독하면 제일 좋지만 1장을 바탕으로 관심 가는 권리 소재로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읽어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를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필독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두 분의 재치어린 입담도 엿볼 수 있어 때때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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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편지와 그림들로 행복한 가을이에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9-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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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마틴 베일리 저/이한이 역
허밍버드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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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세계 미술 시장에서 5위권에 드는 화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오해 받았던 그가 역설적이게도 이런 기록을 갖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화가가 아닌 우리 가족, 친구로 곁에 있다면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고흐를 나 역시 좋아하지만 그의 그림으로서 좋아했던 내가 고흐가 달리 느껴지게 한 계기는 몇 년전 한 소셜에서 고흐를 좋아하는 미술 애호가들의 사담 자리에서였다. 미술 관련 업을 하던 그들을 통하여, 그리고 고흐를 좋아하는 일반 애호가들 입에서 고흐의 인생을 제대로 들으며 고흐에 대한 연민이 커졌다. 살아있을 당시 사랑받지 못했으나 죽어서 불멸이 된 그. 
나의 못된 상상 중 하나가 우리가 열광하는 그가 실제로 내 곁의 가족, 이웃일 때 나는 얼마나 그에게 우호적인 이일까 고민하게 된다. 일례로 몇 해전 열광적인 주목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같은 이가 내 옆에 있다면 나는 그를 어떻게 대할까 같이 자문해 본다.
최근에는 우영우 변호사 같은 자폐를 가진 이가 있다면 등으로. 고흐에 열광하는 우리지만 그를 실제 만나는 가까운 이로 생각한다면 솔직히 버거울 것 같다.
영국의 고흐 전문가로 인정 받는 마틴 베일리가 최근 선 보인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를 보면 고흐에 대한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고흐 같은 열정을 가진 이를 주변에서 본다면 그의 괴팍한 성격을 좀 이해하며 대해줄 수 있을까 같은 마음으로 책에 빠진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게재된 편지와 그림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 속에서 나오는 관련 작품 등을 직접 찾아 보며 즐길 수도 있지만 독자의 수고를 덜어주는 친절한 책이다. 그가 프로방스에서 지낸 3년 동안의 편지 중 반 정도의 편지만 작가의 손으로 추려졌고 우리가 잘 아는 귀를 자른 그 사건 이후의 편지가 처음 수록된 의미 깊은 책이기도 하다. 
고흐가 사람들과 대면하는 어울림에는 약했으나 편지와 그림으로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려고 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깊이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거침없는 몰입의 그리기로 탄생한 그의 그림들 앞에서 서면 그가 우리와 진정으로 소통하려고 애썼던 점을 가슴 아프게 느끼게 된다.
요즘 같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고흐의 바람에 날리는 사이프러스 그림과 편지 한 편을 읽으면 좋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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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기를 꾸준히 하며 내 안의 나를 찾게 도와주네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9-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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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상 저널

마이클 싱어 저/노진선 역
라이팅하우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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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심리학 전문가를 통하여 스치듯 들어본 마이클 싱어. 숲속 명상가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대중 앞에 나서기를 즐기지 않았다는데, 오프라 윈프리의 청으로 십 년전에서야 얼굴을 보였다고 한다. 대중 앞에 서면서 그의 이름값과 더불어 그의 책도 더 급속하게 읽혀졌다고 한다. 하지만 싱어 이름 정도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쓰기를 통한 명상 접근법을 취하는 이 책의 특색만으로도 호기심이 인 <명상 저널>이다.

 

이 책은 마이클 싱어가 자신의 유명한 전작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직접 고른 문장을 맨 먼저 배치하는 구성으로,그 문장을 접하고 저자의 길잡이 안내에 따라 스스로의 내면을 관찰하며 상처를 발견하고 나아지는 과정을 총 5부로 구성하여 이뤄져 있다. 책을 읽다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베스트셀러 전작과의 구성의 특징을 아니 전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종교를 가진 이들은 각자의 종교 안에서 내적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 용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과 독대하는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고 보는 터라, 이런 류의 책은 믿음의 여부와 상관없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내면의 자유, 행복, 깨달음으로 가는 내적 여정을 도와준다고 말한다. 우리 각자마다 생에서 좇는 가치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자의 뜻에 동의한다면 그가 이끄는 손을 넌지시 잡아도 좋을 듯싶다. 잠든 의식을 일깨우는 1부부터 나의 삶을 사는 5부까지 저자의 안내에 따라 글을 써도 좋지만, 마음이 닿는 문장에 더 의식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필사하는 것도 추천한다.

 

인상적인 질문을 곱씹어 보니 이 저널을 채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여정이 될 듯싶다. 어렵지만 꼭 해내야 하는 일처럼 여겨진다.

바깥세상을 바꾸기보다 당신 안에서 놓아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31쪽)

마음에 들지 않는 사건에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자.

"이게 마음을 닫을 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71쪽)

저널을 살펴 보니 결국 싱어의 전작과 함께 읽고 수행해야겠다는 결심이 든다. 전작과 함께 저널을 채워나가는 천천한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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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책에서 생태를 고민하는 다양한 필진을 만나서 좋아요~ | 기본 카테고리 2022-09-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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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계간) : 5호 [2022]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재단법인여해와함께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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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물]은 "여해와 함께"라는 재단에서 낸 생태전환 매거진이다. 책 제목뿐 아니라 출판사, 저자 등 다양한 정보를 훑어보는 나로선 표지를 보고 여러 궁금증이 일었다. 여해는 누군지, 이 재단은 어떤 목적을 두고 만들어졌는지,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통권 5호인데 전작들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지, 무엇보다 "흙, 바람, 물"을 소재, 주제로 삼아 한 편의 글을 뽐낸 필진은 누구일지 첫 표지를 보고 질문 목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우선 여해와함께 재단 법인은 기독교의 사회참여와 인간소외를 극복하는 인간화를 표방하는 한국크리스찬아카데미로 1965년 출발하여 현재 재단명을 바꾸고 한국 사회의 녹색화, 청년세대의 녹색화 교육을 위한 교육 개발과 운영을 하고 있다고 소개에서 밝힌다. 며칠 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촌의 종교인 수치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 많이들 예상하듯이 전체적인 수치도 줄었지만, 특히 청년층 종교인 수가 급감했다고 한다. 이 단체처럼 세상에 대한 문제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구상하고 움직인다면 청년층이 종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쌓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곁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필진은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듣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색에 빠져 호감을 가지게 된 임이랑 작가를 포함하여 나희덕 시인 등 여러 분야에서 생태계를 고민하는 이들로 꾸려져 있다. 잡지의 좋은 점중 하나가 같은 소재, 주제로 개성 넘치는 필진을 만나는 점이라 생각한다. 요즘 자주 들리는 "기후위기라 쓰고 식량위기라 읽는다"라는 씁쓸한 명제처럼 잡지의 첫 편집진의 편지는 식량위기와 기후위기의 열쇠는 흙에 달렸다고 한다. 무언가 희망적이긴 한데 모호한 문장이 잡지 속 여러 필진의 목소리를 만나면서 어렴풋 이해하게 된다. 총 4개의 구성으로 필진을 나눠서 '커버 스토리, 기후와 문화, 기후와 삶, 쟁점' 등에 담았다. 올 여름 최고의 드라마로 요즘 사랑을 받는 고래 이야기를 낭만적으로만 느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이 필요하다"를 통하여 차가운 머리로 고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좋은 책 하나를 만나면 저자와의 첫 인연으로 이어지는 책과 세상에 대한 탐색이 즐거운데 이 책은 그런 즐거움이 더 커지는 책이다. 이전 4호까지의 내용이 궁금해서 얼른 찾아보러 가야겠다. 더불어 여해와함께의 다른 책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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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어른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어여쁜 그림책입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9-0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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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간다아아!

코리 R. 테이버 글그림/노은정 역
오늘책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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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고 제 관심사에 맞는 무언가 도움되는 온라인 특강 등을 찾아 다녔죠. 우연히 한 비대면 특강에서 만난 황유진 작가의 어른의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즐겁게 즐긴 유일한 그림책을 제 시각에서 새롭게 보는 연습을 하게 됐어요. 그림책을 가운데 두고 마인드맵의 가지치기를 꽤 많이 칠 수 있을 정도의 시간과 열정이 쌓였어요. 아이들 어릴 때는 많이들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던 시기였지만 이제는 어른의 그림책을 표방하며 전 세대 아우르는 그림책들이 많이 눈에 띄어요. 이런 분위기로 저 역시 육아의 그림책의 시기를 지나서 더 그림책을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간다아아!]도 그런 제 요구에 잘 맞는 그림책이구요.

 

 

그림책이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특징이 물성이라고 하던데 이 책은 그 특성에 딱 들어맞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과 함께 만난 그림책 중에서도 몇몇 인상적인 그림책으로 물성을 대략 이해하고는 있었지만 최혜진 작가의 그림책 특강을 통하여 물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적이 있어요. [간다아아!]는 사실 전자도서관의 그림책으로 먼저 보게 됐지만, 표지와 앞쪽을 보다가 바로 덮었어요. 전자책으로 느낄 수 없는 종이 그림책의 물성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였는데 오늘책에서 그림책을 펴낸 것을 알고 더 반가웠어요. 올해의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수작이기도 한 이 그림책의 코리 R. 테이버 Corey R. Tabor는 물총새의 습성을 잘 파악하여 귀엽고 자신감 넘치는 Mel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우리글의 번역자는 어린이 책을 아는 분들은 바로 알아차리고 반가워할 [마법의 시간여행]의 노은정 번역가이에요. 테이버의 이전 작품도 이 분 손에서 우리글로 옮겨졌군요.

 

 

수직하강하는 어느 작은 파랑새가 그려진 (심지어 역방향 90도 돌려진 그림의) 표지에 궁긍증이 입니다. 심지어 하강하는 새의 표정은 여유만만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다른 동물들은 안전부절해 보여요. 이목구비조차 구별하기 힘든 거미와 무당벌레에게서조차 파랑새를 지켜보며 놀라는데 대체 파랑새는 어떤 모험을 하려는 걸까요? 앞뒤 내지는 그 파랑새가 머무는 나무의 빼곡한 초록 잎들이 채워져 있어요. 우리는 숲을 지나 파랑새가 사는 어느 강둑 근처 나무를 찾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멜의 이 도전적이고 멋진 하루를 우리 아이로 바꿔서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집의 소년과 읽으면서도 5점 만점을 줄 정도로 맘에 들어하더군요. 특히 이웃 동물들의 말풍선을 재밌어 했어요. 어른 독자라면 멜의 용기를 부러워 하면서 어머니의 양육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우리는 나의 지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어떤 이일까라는 약간의 반성도 하면서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 수도 있을 듯해요.

 

친구들과 수성펜으로 수채화를 그리는 요즘 멜을 그 그림에 초대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읽어줬구요. 육아의 그림책에서 벗어난 저의 그림책 즐기는 한 방법이죠. [간다아아!]처럼 여유있게 충만하게 즐긴 그림책은 최근 들어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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