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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을 키워 보름달을 만들다 | 고전/문학 2010-10-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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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총결산 - 내가 뽑은 최고의 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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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 20년간의 감옥살이... 그것이 어떤 모습의 삶이였을지 감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보통사람으로선 예상하기조차 힘들다. 단지 행동이 제한되었던 군대생활이란 창을 통해 어렴풋하게 짐작해 보지만 적당한 비교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다. 나는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라는 말처럼 소극적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버리려고만 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저자의 옥중 메모와 편지글을 통해 본 무기수 신영복 선생의 감옥생활은 나의 군대생활 모습과는 정말 판이하다. 절박함 속에서도 자학하고 스스로를 무너트리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환경을 탓하고 과거에 얽메여 살아가지도 않는다. 조용한 사색을 통해 정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 나갈 뿐이다. 오늘의 생활을 통해 내일을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들을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삶이다.

 

영어(囹圄)의 생활이란 강요된 규칙과 타율에 의한 삶을 강요받는다. 기계처럼 단조롭고 습관화된 나날들이 의미없이 지나간다. 모든 것이 좌절된 상황에서 일조권이나, 음식, 화장실 이용과 같은 최소한의 필요를 위해 아귀다툼과 투쟁을 벌어진다. 그래서 이런 생활의 의미를 폄하하고 가능하면 잊어버리려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영복 선생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수련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독서와 서도(書道)였던 것 같다. 책은 사색의 밑거름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는 단지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가 되지 않도록 경계했으며 생각을 높이는 독서, 실천과 연결될 수 있는 독서를 추구하였다.

 

서도에 신영복 선생의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이였으며 자신의 생활을 정돈하는 방법이였다. 글씨란 손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글씨 속에 혼심의 힘과 정성이 배여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였다.

 

무기수라는 극한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근본적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가 이 책을 흐르는 기본정서이다. 춘하추동 사계절이 아닌 하하동동 두계절이 있는 감옥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여름징역이라고 신영복 선생은 이야기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에는 여름이 낫지만 여름징역은 자기의 옆사람을 증오하게 만들기 때문에 싫다고 한다. 옆사람이 삼십칠도의 열덩어리로 느끼게 되는 여름보다는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인간적 사랑이 없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생각으로 다가온다. 그에게 20년 감옥생활 동안 만난 재소자들은 범법자가 아니라 바로 한 식구였으며 그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진실들을 배우는 동료였다.

 

신영복 선생의 또다른 저서인 <처음처럼>이나 <강의>에서도 옥중생활에서 가졌던 이러한 마음의 단면단면이 그대로 나타난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깊은 밤에는 별이, 더운 여름에는 바람을 거느린 소나기가 있다는 것을 고맙게 받아들인다. 선생의 삶은 초승달을 키워 보름달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의 가름침은 항상 우리 머리 위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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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이벤트 | 자유마당 2010-10-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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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300000번째 HIT이벤트에 손님이 당첨되었습니다.
(당첨일시 : 2010-11-27 05:28)
예스 첫 포스팅(2008.12.10), 100,000명 방문(2010.2.15), 200,000명 방문(2010.7.26)에 이어 300,000명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깅활동 기록할 겸, 그 동안 예스포인트와 책 선물 받은 것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 동안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300,000명째 방문하신 분께 책선물 드립니다. 그리고 그 무렵에 책나눔 행사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많은 참가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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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예스블로그 방문자 1억명 돌파 | 자유마당 2010-10-3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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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메인화면에 금년 예스블로그 방문자수가 기록되어 있네요.

올해 방문자 숫자가 너무 커서 자세히 세어보았습니다.

10월말인데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한달에 천만명, 하루 33만명 꼴이 되네요.

 

독서와 일상의 경험을 교류한 실적이 이 정도라니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예스블로그가 사랑받는 공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파워블로그 엠블렘 달고 있는 저도 좀 부담이 됩니다.

열심히 글 올려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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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3        
2010.10월 독서결과 | 독서계획 및 결과 2010-10-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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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입니다.

이달에는 좀 따뜻한 독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독서주제도 '함께하는 삶'으로 잡았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사색과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합니다.

기분좋게 유머책으로 웃으며 출발했고요.

이번 달에는 모두 18권 읽었습니다.

금년 누계로는 156권이 됩니다.

 

유머가 이긴다
신상훈 저 | 쌤앤파커스 | 2010년 05월

유머는 스킬이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다.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저 | 중앙북스(books) | 2007년 11월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라젠드라 시소디어 저/권영설 등역 | 럭스미디어 | 2008년 02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과연 가능할까?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이덕일 저 | 김영사 | 2006년 03월
조선시대 대표적 투잡스족, 역관 이야기

 

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저/김중현 역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08월

프랑스 대혁명의 시작: 사회계약론

 

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저 | 휴머니스트 | 2007년 07월

자식을 죽인 아버지의 마음

 

하우스 푸어
김재영 저 | 더 팩트 | 2010년 07월

내 집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는 사람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저 | 문학동네 | 2010년 02월

평균나이 49세의 막장가족 이야기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정은궐 저 | 파란미디어 | 2009년 07월
사랑은 어디에도 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저 | 문학동네 | 2010년 05월

살아 있으라. 악착같이 

 

스님의 주례사
김점선 그림/법륜 저 | 휴(休) | 2010년 09월

결혼이 상대방을 속박하는 것이여서는 안된다 

 

운명이다
노무현 저/노무현재단,유시민 공편 | 돌베개 | 2010년 04월
인간 노무현 자서전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박규호 역/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저 | 은행나무 | 2010년 08월
행복은 잠시 머물다 자나간다.

 

아불류 시불류 我不流 時不流
이외수 저/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04월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
정은궐 저 | 파란미디어 | 2009년 07월

잘금 4인방의 좌충우돌 스캔들

 

작은 것이 아름답다
E.F. 슈마허 저/이상호 역 | 문예출판사 | 2002년 03월
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한 제언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저/이언숙 역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09월

다카시 방식의 독서론, 서재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저 | 돌베개 | 1998년 08월

영혼을 울리는 신영복의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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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 경제문제 2010-10-3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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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것이 아름답다

E.F. 슈마허 저/이상호 역
문예출판사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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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씩 내가 다른 시대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번 주에 여행한 필리핀의 도시주변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60~70년대의 우리 시골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필리핀은 한국전에서 우리를 도운 참전국이며 60년대만 해도 우리가 유학가고 기술을 배우던 선진국이기도 했다. 그런 필리핀이 30년전 우리 수준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니 격세지감이 든다.

 

우린 반세기만에 1인당 소득 70달러의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쳐 일인당 소득 2만불의 지식기반사회,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정말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대목이다.

 

우리는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서구 산업화 모델을 따라 조직의 거대화와 전문화를 추구하였다. 적극적 대외 개방정책과 세계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기술도입을 촉진시켜 왔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의 기치 아래 경제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였다. 경제성장이야말로 가난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유일한 길임을 굳게 믿었다. 그 결과 양적성장이라는 보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린 이러한 성장에 대한 아무런 댓가를 치르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슈마하는 한국 성장모델의 바탕이 되었던 서구세계 경제구조의 본질적 문제점을 고찰한다. 소비를 극대화함으로써 행복을 증진시키려는 근대경제학은 세계화와 경쟁촉진을 진척시키는 개발논리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환경오염과 자연의 불균형상태, 그리고 비인간적인 작업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신날하게 비판한다.

 

그래서 그는 지역노동과 자원을 이용한 소규모 작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 작은 소유, 더 작은 노동단위에 기초를 둔 중간기술 구조만이 세계경제의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양적성장에 중심을 둔 서구의 근대경제학은 질적성장에 바탕을 둔 인간중심의 성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재생이 불가능한 천연자원을 근대경제학자들 생각처럼 자유롭게 가져다 쓰고 소득이 늘어났다고 좋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성장율이나 1인당 GDP와 같은 양적성장 지표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건강, 깨끗함과 같은 비경제적, 질적가치들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슈마하는 장기적, 비물질적, 순환론적 삶을 중시하는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단기적 이익과 물질적 소비의 확대를 추구하는 근대경제학의 원리는 그의 세계관과 크게 배치된다. 차라리 우리 후손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불교경제학'이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필리핀 출장중에 읽은 현지 신문에서 필리핀 사람들의 우리보다 미래를 낙관하고 현재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를 보면서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낮다고 우리보다 불행한 것이라고 단정해도 되는지 또한 그런 잘못된 이유로 그들을 얏잡아보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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