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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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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행복의 충격>이란 표현이 다소 어렵게 다가온다. 불문학자 김화영 교수는1969년 지중해 연안 프로방스의 땅에 유학의 첫발을 디디면서 느낀 감정을 ‘행복의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나서야 그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중해의 햇살 아래서 느끼는 프로방스 사람들의 행복이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과는 본질적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 모습을 작가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는 행복이 완만한 속도로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행복의 외침으로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이 열린 풍경, 아무것도 감춘 것 없는 전라의 풍경 속에서 나는 오직 어리둥절했을 뿐이다. 참으로 이곳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아니 '지금' 행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올 것이 아니다. 이곳은 내일의 행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올 곳은 아니다.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한 사람, 가득하게 에누리 없이 시새우며 행복한 사람의 땅, 프로방스는 그리하여 내게는 그토록 낯이 설었다.(49쪽)

 

그럼 과연 우리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과 플로방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은 단순하지 않고 어떤 아이러니컬한 형용사가 동반된 것들, 즉 '어두운 행복', '젖어있는 행복', '눈물겨운 행복' 같은 것들이었다. 고생고생 끝에 생활이 안정되어서 행복하고, 천신만고 끝에 성공해서 행복한 것처럼 그것은 잘 보호된 세계, 닫힌 공간에서 느끼는 그런 행복감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프로방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과거나 미래와는 연관이 없는 오직 현재의 순간에 만족하는 행복이다. 매순간 에누리없고 가득하고 회한없는 그런 행복감이다. 그들의 행복에는 희망이 없고 내일이 없고 그들의 기쁨에는 위안이 없다. 행복이 습관화된 그들의 모습이 이방인 작가 지망생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음을 책의 제목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나 까뮈의 <이방인>에 나오는 햇빛 가득한 지중해인들이 가지고 있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삶이 젊은 동양 유학생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어제에 대한 후회나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재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수성 예민한 젊은 문학가의 영혼에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중해는 작가의 푸른 영혼으로 자리잡아 간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여행자의 눈에 비친 지중해의 정경을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다시 첫 페이지를 펼치게 된다. 그러면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시 가슴을 울리는 멋진 문장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프로방스 사람들에게 행복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인 것 같다.

 

행복한 사람들, 행복해진 사람들이 서로서로 웃고 입 맞추고 손짓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마을에 절망한 자가 온다면 참으로 외로울 것이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남을 ‘위로’할 시간은 없다. 빛 속에 누려야 할 우리들의 행복의 시간도 촉박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슬픔뿐만 아니라 행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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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월 독서결과 | 독서계획 및 결과 2015-04-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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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기대되는 4월입니다.

그래도 책은 평소대로 읽어야죠.

 

4월에는 10권 읽었습니다. 금년 전체로는 49권입니다.

다시 읽기한 책은 *로 표시합니다.

 

1."예술수업", 오종우, 어크로스(15),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 기르기

2."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김영호, 부키(14), 선진시장에서 배운 비지니스 아이디어

3."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샘터(05), 이 봄에 다시 읽고 싶은 책 

4."불멸에 관하여", 스티븐 케이브, 엘도라도(15), 죽음을 극복하려는 4가지 방법

5."대화의 신", 래리 킹, 위즈덤 하우스(15), 말을 잘 하지 못하면 인생에서 성공할 수 없다

6."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웅진지식하우스(14), 우리는 누구나 독선적 위선자

 

       

 

7."종말의 바보", 이사카 코다로, 현대문학(15), 당신의 인생은 몇 년 짜리입니까?

8."바람을 담는 집", 김화영, 문학동네(96), 김화영 산문집 

9."버텨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엑스오북스(15), 아들러의 인생코치 심리학

10."행복의 충격", 김화영, 문학동네(12), 지중해 푸른 영혼을 노래한 김화영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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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소요산 | 여행 2015-04-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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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죄가 될 것 같은 멋진 4월의 휴일입니다.

그래서 동두천 소요산에 다녀왔습니다.

장자의 소요유를 생각하면서 어슬렁거리며 조용히 둘러봅니다.

정말 요즘 자연의 모습은 하루가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4월 소요산의 느낌은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곳'이란 느낌이 듭니다.

봄꽃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빨깐 단풍나무가 곳곳에서 가을색감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연록이 신록으로 변하는 소요산엔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그야말로 여기를 보나 저기를 보나 눈이 즐겁습니다.


소요산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곳입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할 때 요석공주가 설총을 대리고 이곳에 와서 지내면서 원효대사를 기렸다 합니다. 원효폭포를 비롯해 원효대, 원효암, 자재암, 요석궁터, 공주봉 등 주인공들을 기리는 이름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원효대사가 왜 이 곳에서 수행했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원효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함께 자연의 모습이 바로 함께 어울려 사는 공존의 철학을 느끼기에 딱 좋습니다. 꽃과 나무, 바람이 함께 어울리고 봄과 가을이 함께 어울려 있는 형국입니다. 원효대사 말처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지요. 스님의 신분으로 요석공주와 로맨스를 일으며 설총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원칙에 휘둘리지 않는 활달함을 느낄 수 있고요. 귀족 중심의 고상한 신라불교를 일반 대중들도 쉽게 확산시킨 것도 그런 공존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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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입장에서 본 인생사용 설명서 | 기타 사회과학 2015-04-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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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버텨내는 용기

기시미 이치로 저/박재현 역
엑스오북스(XOBOOKS)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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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 창시자 아들러의 인생 사용설명서이다. 아들러 심리학에는 성격 이론과 심리치료 이론이 포함되어 있다. 동 시대를 살았던 프로이드 심리학과는 차이가 있다. 프로이트 이론은 원인에 촛점을 두고 트라우마를 초래한 원인을 추적한다. 반면 아들러는 목적론을 주장한다. 어떤 행동에는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자신이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를 목표를 설정하고 용기있게 밀고 나갈 때 내 인생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미래지향적 이론이라 할 수 있겠다.

 

아들러 심리학은 ‘모든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아들러는 인간을 개인적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창조적이고, 책임 있으며, 변화하는 존재로 파악한다. 그래서 내 주변에 있는 타자들과 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친구로 만들 수도 있다.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타자와의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 라이프스타일(성격)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를 적으로 대하고 열등감에 젖어 있으면 자기파괴적이 될 뿐이다. 순간순간 내가 선택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 인생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내 인생의 혁명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금부터라도 남의 눈치와 평가에 기대는 삶이 아닌 진정한 내 인생을 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인생의 과제는 무엇인가? 내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점검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내가 어떤 이유에서 어떤 결정을 하게 된 것인지 돌아보게 함으로써 내 삶의 문제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들러 심리학은 버텨내겠다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는 용기의 심리학이기도 하다. 내 가치관을 바꾸겠다는 용기, 현재의 상황을 꿋꿋하게 버텨내겠다는 용기만 있으면 나로부터의 혁명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를 핑계삼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이 순간을 가꾸어 가면 된다. 주변의 타자를 적으로 보지 말고 친구로서 어깨를 걸고 나란히 나아가라는 것이다. 낙관주의적 삶의 자세를 가지고 용기, 솔직함, 근면, 신뢰라는 성격적 특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올바른 나를 키워가는 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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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입니까? | 고전/문학 2015-04-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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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저/김선영 역
현대문학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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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활용된다. 죽음 앞에선 누구나 진솔해질 수 밖에 없고,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약 주인공 한 사람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면? 우울하지만 재미있는 설정이다. 이 소설은 3년후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하게 된 상황을 상정하고 세상의 종말을 준비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다양한 측면에서 그린 픽션이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일본 센다이, 시간적 배경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멸망이 있기 3년전이다. 8년전에 발표된 소행성의 지구 충돌 예고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 동안 많은 사회적 혼란과 사재기 폭동, 인생 허무와 분노의 시간, 자살 사건 등이 지나간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심리변화 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초기에 죽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부정), 자기만 죽어야 하는 상황에 분노를 터트리며(분노), 어떻게든 살아남을 뭔가에 매달리고(타협), 죽음앞에 특별히 할 것이 없어 우울증에 빠지고(우울), 마지막에 그것을 받아들인다(수용)고 한다. 이 소설 <종말의 바보>에서도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결국 저자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을 것인지? 아니면 욕망이 이끄는 대로 죽기전에 못다한 일들을 많이해 볼 것인지? 종말이 오기 전에 개인적 원한을 깨끗하게 복수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시간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  종말을 앞둔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져 있다. 이 소설에 소개된 각 단편마다 이런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에 종말이 오기 전에 미리 자살해 버린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의 추억을 매개체로 하여 소원해져 있던 딸과 화해하는 모습을 그린 <종말의 바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어렵게 임신을 한 아내가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 <태양의 딱지>,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로 여동생을 잃고 나서  종말이 오기 전에 복수를 하려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농성의 맥주>, 종말이 남의 일인 듯 스피노자처럼 변함없는 일상을 지켜 나가는 권투 선수의 모습을 그려 낸 <강철의 울>, 종말이 오기까지 해야할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달성해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동면의 소녀> 등이 다양한 선택의 모습들이 소개된다. 과연 어떤 행동이 종말의 순간에 행하는 바보스런 행동일지는 독자들 판단에 맡겨져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는다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책에 소개된 것처럼 다양한 심리적 과정을 거치겠지만 어느 순간엔 결국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길이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몇년짜리 그림을 미리 그려두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결과적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나중에 정리되는 것은 아닐까?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 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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