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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개의 마음속에서 고요를 찾는 방법 | 고전/문학 2016-07-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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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아잔 브라흐마 저/각산 편
나무옆의자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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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원숭이 마음’ 을 잠재우는 방법을 쉬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명상에서 쓰이는 용어인 ‘원숭이 마음’이란 이 일에서 저 일로 한시도 쉬지 않고 건너 뛰어다니는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 은유적 표현이다. 원숭이가 숲 속에 살면서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건너다니는 것처럼 고요하게 멈춰 있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을 조영하게 잠재우는 108가지 이야기가 소개된다. 전작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서처럼 우리의 지혜를 일깨어주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책에 소개되는 108개의 애피소드는 밝고 가벼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욕망없이 완전하게 멈처 있을 때 깨달음이 온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장님을 안내하는 장님의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인간의 희로애락의 본질에서부터 음미의 시간, 정진 이야기, 연민 이야기, 사심을 버리는 무아 이야기, 일체의 욕망 내려놓기, 깨달음과 지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분주한 현대인의 마음을 고요하게 잠재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오도록 배려한 흔적이 보인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우리 인간사이다. 명상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고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온 스님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이 시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삶의 지혜를 주는 아잔 브라흐마의 명상 에세이는 또 다른 차원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로 무더위도 잠재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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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7        
2016.7월 독서결과 | 독서계획 및 결과 2016-07-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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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량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업무도 많고 책도 쓰다 보니 자연히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금년 상반기에 57권 읽었네요. 최근 들어 가장 작은 숫자 같습니다.

 

7월에는 가능한 독서시간을 늘려볼까 합니다.

7월에는 9권 읽었습니다. 금년 전체로는 66권입니다.

 

1. "협업으로 창조하라", 윤은기, 올림(15) 독불장군은 가라, 이젠 협업이다

2.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16) 울림이 있는 책 읽기

3. "단독수행",  조해인, 해냄(15) 내 안에 있는 기적을 발견하라 

4. "진정한 리더는 직접 쓰고 직접 말한다", 송숙희, 대림북스(16) 리더와 글쓰기

5. "영국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08), 기행문은 생각한 것을 함께 쓰는 것

6.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07)꽃과 나무가 되고 싶은 그녀 


         

 
7.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가브리엘 마르케스, 민음사(04), 50년간 키워 온 사랑 이야기
8.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가브리엘 마르케스, 민음사(04), 50년간 키워 온 사랑 이야기
9.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아잔 브라흐마, 나무옆의자(15), 마음속 고요를 얻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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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을 기다린 사랑 | 고전/문학 2016-07-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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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콜레라 시대의 사랑 1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송병선 역
민음사 | 200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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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통합리뷰)


콜롬비아 카리브 해의 어느 이름 없는 마을에서 일어난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시간적 배경은 식민지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 사회로 넘어가는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이다. 사랑하는 여인 페르미나 다사와 함께 있기 위해 51년 9개월 4일을 기다리는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이야기이다. 낭만적 러브 스토리가 근간이지만 가부장적 사회의 해체에 따른 사회 문제, 나이듬과 사랑의 문제, 사랑과 폭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이야기는 60세의 제레미아 드 생타무르가 자살하면서 시작한다. 늙음의 추함을 피하기 위해 자살을 한 사건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에서처럼 노인들의 사랑에도 셀렘과 열정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한 복선으로 보인다.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우르비노 박사는 자신도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하는데 정말 웃기는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다. 둥지를 도망친 앵무새를 잡으려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그는 아내 페르미나 다사와 50년을 해로한 의사였다. 한편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첫사랑이었던 우르비노 박사의 아내 페르미나 다사에게 장례식 날 찾아가 다시 한 번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과연 결혼도 하지 않고 50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고백한 사랑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하는 것이 스토리 라인이다. 그러면서 소설 속 시간은 5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주인공인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첫눈에 페르미나 다사에게 반해 프로포즈를 하지만 페르미나 다사는 결국 사회적 안정을 좇아 의사인 우르비노 박사와 결혼을 한다. 사랑없는 결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하는 문제가 우유부단한 남편과 까다로운 시어머니 사이에서 힘든 신혼초기를 보낸 페르미나 다사를 통해 조명된다. 한편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정착하지 못하고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첫사랑 페르미나 다사밖에 없다. 그는 51년 동안이나 그녀의 남편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구혼하는 그런 순정파이기도 하다.


50년이 지나 70대에 다시 만난 옛사랑이 가능할까? 이 소설은 세월의 흐름과 죽음의 공포를 이겨 낸 인내와 헌신적 사랑이 결말을 맺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 여자와 두 남자를 둘러싼 사랑 이야기이다.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가 애로티시즘 차원에서 전개된다. 동시에 사랑과 죽음,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시대적 상황에서 고찰하면서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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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가 되고 싶었던 그녀 | 고전/문학 2016-07-2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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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채식주의자

한강 저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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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노벨상이나 다른 유명한 상을 수상한 작품은 복선을 많이 깔고 있거나, 저자의 의도가 단번에 읽혀지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문학도가 아닌 재미로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다. 이 책도 그렇게 미루어 오다가 휴가철을 맞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역시 저자의 의도가 바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가독성은 좋은 그런 작품이다.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시각에서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의 모습을 그린 삼부작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채식주의자」는 영혜의 남편인 '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내가 점차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어 가는 과정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 가족, 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2부 「몽고반점」은 비디오 아티스트인 영혜의 형부의 시각에서 그려진다. 처제의 몸에 몽고반점이 남아있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처제에게 욕정을 느끼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형부와 처제의 정사라는 소재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관능미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다룬다. 3부인「나무 불꽃」은 영혜의 언니 시각에서 그려진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언니의 내면을 내면을 조명하는 동시에, 점점 나무가 되려고 하는 미쳐가는 모습의 영혜를 그린다.


결국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핵심이 될 것 같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할 수 없게 된 영혜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저자는 주인공 영혜가 왜 육식을 버리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명백하게 밝히지는 않는다. 꿈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은 독자 스스로 상상력으로 채워야 하는 구조이다. 결국 육식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고 이를 버리려고 하는 영혜와 그녀와 대립하는 주변인 내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비하고 있다. 


영혜 주변의 인물들은 적당히 사회와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평범하게 사회적 성공에 바라며 살아가고자 하는 남편, 몽고반점을 모티브로 한 관능적 이미지와 색채로 표현되는 예술에 집착하는 형부, 자신의 삶의 근본이 사라져가지만 생활력이 없는 남편과 동생을 부양하는데 여념이 없는 언니의 모습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자신의 모습이 투영된다. 채식주의자가 된 딸을 인정하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입을 벌려 딸에게 고기를 먹이려는 아버지의 모습은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한다. 채식주의자가 된 주인공 영혜는 꽃과 나무가 되고 싶어한다. 동물성과 대비되는 식물성이 추구하는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다. 내게는 결국 물질적 욕망을 벗어난 순수성, 자연친화적 삶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3편의 단편중에서 작가의 의도를 많이 읽을 수 있는 곳이 3부인「나무 불꽃」이다. 제1부「채식주의자」에서 남을 해치지 않는 소극적인 측면에서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작가의 갈망이 드러난다. 하지만 3부「나무 불꽃」에서 주인공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그려져 왔던 영혜 언니의 내면의 모습을 고발함으로써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의 파괴를 고발한다. 동시에 나무가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서 있다는 영혜의 목소리를 통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가 아닌 식물의 세계에서 구원을 찾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몰입도는 높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개운하지 못한 느낌도 든다. 소설의 구성과 스토리가 주는 충격이 감동의 충경이라기보다는 불편한 충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설이 등장인물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입을 통해 우리내부에 감춰진 욕망을 느끼고 카타르시스 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나 바람직한 모습보다는 일그러진 측면을 많이 제시하고 있기 대문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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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자신의 체험과 생각과 느낌을 잘 버무린 작품 | 고전/문학 2016-07-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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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국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종인 역
열린책들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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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국 기행문이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라는 그의 묘비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세계 각국여행을 즐겼던 그가 이번에는 신사의 나라, 자유인의 나라, 세익스피어의 나라인 영국을 방문했다. 단순한 풍광의 묘사가 아니라 영국 역사와 문학, 영국인의 정신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사색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영국 방문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9년 7월이다. 그래서 전쟁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런던에서 시작해 버밍엄, 셰필드, 맨체스터, 리버풀 등 산업 지대를 돌아본 후 피터버러의 성당과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둘러보고 이어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국 방문지는 다양하다. 그에게 산업도시는 소외된 인간과 기계와 물질문명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일정부터는 영국이 이런 물질문명을 이겨내고 신사의 나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 것인지를 명상하면서 영국인의 위대함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저자의 영국사랑은 영국인의 자유에 대한 사랑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사의 나라 영국, 마그나 카르타를 시작으로 시민의 자유를 쟁취해 온 영국의 역사, 세계를 무대로 펼쳤던 거침없는 모험심과 도전정신,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영혼을 해방시킨 위대한 대문호 세익스피어에 이르기까지 그의 눈에 비친 영국, 영국인은 그가 추구하는 자유인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았던 것 같다.


여행이란 낯섬과의 만남이다. 그러나 그 낯섬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나 사람들의 삶에 국한되지 않는다. 책 제목이 <영국기행>이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눈앞에 펼쳐지는 영국대륙의 풍광보다 영국인의 삶, 역사, 철학과 같은 내면적 모습들이다. 결국 여행기란 작가의 체험과 생각과 느낌이 잘 버무려져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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