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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월 독서결과 | 독서계획 및 결과 2018-11-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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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갑니다. 이젠 곧 첫눈이 내리고 겨울이 되겠지요.

조용히 독서하기에는 더 좋은 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꾸준한 독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11월에는13권 읽었습니다. 금년 전체로는 120권이 됩니다.

저서명, 저자, 출판사(출간연도), 한줄평 순으로 정리합니다.


1.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정호승, 해냄(04) 작은 사랑 이야기들

2. "탈출, 99%을 ", 신창용, 스틱(18) 현재의 자신으로부터 탈출이 필요한 99% 乙들의 이야기

3. "트렌드 코리아 2019", 김난도 외, 미래의 창(18) 황금 돼지 해의 꿈, PIGGY DREAM

4. "골프 공과 선사", 도범스님, 조계종출판사(18) 불교의 空과 골프 이야기

5.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작가정신(03) 바늘구멍으로 엿본 바깥세상 이야기

6. "어린 왕자", 생텍지페리, 새움(17) 아이는 어른들의 스승

7.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고미숙, 그린비(03) 친숙함과 낯섦의 변주


        


8. "나비형 인간", 고영, 아리샘(10) 재능기부를 통한 행복 느끼기, helper's high

9.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kotra, 알키(18) 세계는 지금, 현지 르뽀

10. "화나면 흥분하는 사람, 화날수록 침착한 사람", 베르크한, 창림(10) 대화의 호신술

11. "에너지 대전환 2050", 박재영 외, 석탑(18) 에너지 전환정책의 과제와 해결방안

12. "바다의 기별", 김훈, 생각의 나무(08) 김훈의 자서전적인 에세이 모음

13. "라면을 끓이며", 김훈, 문학동네(15) 이 세상에 말을 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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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촬영지 황산에 올라 | 여행 2018-11-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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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와 함께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 유명한 황산을 찾았다. 소재지는 안휘성으로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를 갖고 있어 서울보다 따뜻하다. 장가계가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여성형의 산이라면, 이곳 황산은 웅장하고 묵직한 남성형의 산이다. 설악산을 연상시키는 수 많은 기암괴석들이 있고, 높은 산등성이와 깊은 계곡이 뿌연 안개를 사이에 두고 부끄러운듯 늘 손을 맞잡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구름의 바다(운해)라고 부른다. 등산로 한쪽에서 웅장한 장관을 한 폭의 화폭에 담기 위해 바쁜 손길을 놀리는 젊은이들의 손에 의해 황산은 동양화 한폭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산허리에 붙여 만든 인공잔도에서 내려다보이는 눈 앞의 절벽도 아찔하지만 가끔씩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허공에 만들어진 인공의 길이란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사실 황산은 보통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 깊은 계곡과 산등성이를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신선의 산, 아니면 무림의 고수들이 사는 곳 같아 보인다. 아바타의 촬영지도 바로 '서해대협곡'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이곳을 지킨다. 설악산의 자랑인 단풍의 황금 물결도 이 곳에는 없다. 황산이란 말이 '황제의 산'이란 뜻일진대 이곳에 등소평을 비롯해 많은 권력자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벼슬 높은 사람들도 자신의  뜻을 강건히 하고, 장사꾼도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산신령에게 기도하기 적당한 곳이다. 이런 사람들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함인지 사방에서 정상으로 접근하는 케이블카가 있고 저 아래 계곡에는 모노레일이 보인다.


사마천의 사기, 이사열전 편에 나오는 구절이 생각난다.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란 대목이다. 태산이 높을 수 있게 된 것은 한줌의 흙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바다가 깊을 수 있게 된 것은 시냇물을 가려서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우리 인생이란 것도 결국은 오늘 하루의 작은 시간들이 쌓아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오늘 한 걸음을 떼어야 태산이든 어디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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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삶과 글쓰기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 | 고전/문학 2018-11-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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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다의 기별

김훈 저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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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이 물고랑을 따라 들의 안쪽으로 실려와 이 들에서 부는 바람 속에는 벼가 익는 냄새에 갯내음이 스며 있다. 늙은 하천은 선연한 감수성으로 아득히 멀어서 보이지 않는 바다와 교접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 2 서문 중에서)


왜 책 제목이 <바다의 기별>일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관찰력과 표현력의 극치를 보여준 <자전거 여행2> 서문에 '바다의 기별'이란 말이 나온 것을 발견했다. 한강 하류인 일산에 살면서 자전거를 타고 서해로 가서 갯벌 이야기를 듣는 작가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비록 서울 토박이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온 작가지만 그의 삶과 생각은 저 멀리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연결, 그것의 매개가 되는 말과 글을 통한 소통에 대한 고민이 이 책에 많이 들어 있다. <바다의 기별>은 작가의 성장 과정과 글쓰기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김훈은 문장의 조사 하나까지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미사여구 하나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배경과 마음의 흐름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희망이 섞인 내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허용하지 않는다. 사실과 의견을 분명히 구분하자는 것이다. 그의 글은 임진왜란 당시 그날 그날 일어난 일을 객관적으로 적은 이순신의 <난중일기> 스타일이다. 배경 설명 하나에도 사전을 찾고 행정자료를 참조한 후에 정확하다는 확신이 들어야 사용한다. 하지만 사전이 제시하는 의미풀이도 동어반복일 뿐 저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설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린시절 성장과정에서 배태되고 기자생활을 거치면서 확립된 직업의식의 반영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바다의 기별'은 김훈의 삶의 단편과 인생관이 들어 있다. 신문기자이자 소설가였던 아버지의 삶, 무사하게 살아가는 딸을 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참된 행복, 장모의 병을 보면서 느낀 생명의 개별성과 죽음의 보편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 등이 소개된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광야를 달리는 말이 마굿간을 돌아볼 수 있겠느냐?"는 아버지의 말이다. 불행한 시대를 만나 가난하고 거칠게 살았고, 울분과 분노에 차 있었으며 가정적이지도 자상하지도 못했던 우리들의 아버지가 지식들에게 답한 이 한마디는 구체적 모습은 달리하지만 오늘날 아버지가 그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나름대로의 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2부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는 경건한 자세로 참된 삶의 의미를 고찰한다. 기자시절 수많은 화재현장을 함께 다니며 보아왔던 소방관들의 죽음을 통해 인간은 결국 고립된 존재로서는 살아갈 수 없고  다가오는 누군가의 인기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재난의 한복판으로 달리는 소방차의 소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실천하는 살아있는 목소리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제3부 '말과 사물'은 김훈 작가의 언어선택에 있어서의 고민을 엿보게 해준다. 글이나 말은 소통의 기본인데 정확한 소통을 위해서는 사실과 의견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런 글쓰기의 정수를 보인 '난중일기'를 접한 저자의 감격 등이 느껴진다. 그의 글쓰기가 왜 그렇게 치열한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부록으로 그의 소설과 소설집 서문, 에세이집 서문, 수상소감들이 소개된다. 그의 전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연필과 지우개를 양손에 들고 한 자 한 자를 써내려가다가 지우고 다시 쓰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때로는 휘몰이 장단이 되고 때로는 진양조에 빠져 온몸으로 글을 쓴다. 김훈의 여러 책들을 읽다 보니 같은 에세이 글이 여기저기에 같이 보인다. 그래서 이미 읽었던 글을 다시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힘있게 다가온다. 전업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의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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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수품인 책 챙기기 | 여행 2018-11-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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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며칠 다녀올 일이 생겼습니다.

마침 날씨가 추워진 상황이라 따뜻한 곳을 찾아 나선 여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라 책 몇 권을 챙겨봅니다.


목연님께서 보내주신 책 2권도 보이네요

동호인들끼리 글을 쓰고 이를 모아 책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훈의 에세이, 그리고 다른 2권중에서 따뜻한 책 몇 권을 골라봐야겠습니다.


모두 건강 챙기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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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설, 뒤집어 보면 소춘 | 일상 생활 2018-1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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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중 스무번 째인 소설(小雪)입니다.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고, 점차 겨울기분이 드는 그런 시간의 흐름에 서 있네요.

정말 금년들어 처음으로 영하의 날씨로 돌아섰습니다.

 

역설적으로 보면 아직은 따뜻한 햇볕이 간간히 내리쬐이는 시간이지요.

그래서 옛 어른들은 소설을 소춘(小春)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은 겨울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좀 두꺼운 가을복장으로 출근했습니다.

 

요즘들어 나른해지면서 대낮에도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몸이 좀 피곤한지 나이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른함에 빠진다는 것은 거꾸로 뒤집어 보면 큰 걱정거리나 스트레스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새로운 계절의 시작점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저 멀리를 한번 내다봅니다. 

 

 

 

*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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